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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울릉도, 바닷물 `제설작업 효자 노릇`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4-01-23 02:01 게재일 2014-01-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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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칼륨 구입비용 싼데다 친환경적… 효과 톡톡
▲ 울릉읍 도동리~저동리 사이 높은 언덕에서 울릉읍 사무소 직원이 새벽 제설 후 바닷물을 뿌려 도로의 눈을 녹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육지에서는 5cm의 눈만 쌓여도 교통대란과 차량 사고 등 소동이 일어나지만, 울릉도 30cm의 많은 눈이 내려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눈속에 사는 오랜 경험으로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울릉도 관문인 울릉읍 지역은 최근 하룻밤 사이 눈이 40cm 가까이 내렸지만, 아침 출근길의 차량 운행에 큰 지장이 없었다.

이 같은 이유는 울릉읍내 제설을 담당하는 울릉읍 사무소 공무원들이 새벽부터 나서 차량이 운행하지 않을 때 제설을 한 이유도 있지만, 비밀은 바닷물에 있다.

<사진> 울릉읍사무소는 울릉읍 지역 결빙이 잦은 사동리 대아 호텔입구, 울릉터널 도동리 방향 입구, 도동1리 삼거리, 저동리·도동리 정상, 울릉도개발관광 차고 앞 등 5곳(1곳당 8t)에 비치된 대형 통에 바닷물을 담아 폭설 결빙에 대비한다.

울릉도 도로는 대부분 비탈길이기 때문 제설차량이 제설하고 지나가면 정상부분에 보관된 바닷물을 뿌리면 아래로 바닷물이 흘러 내려가면 쌓인 눈을 완전히 제거한다.

이와 함께 폭설을 헤치고 등장한 제설차에는 염화칼슘 대신 바닷물이 가득 담겨 있다. 제설용 굴착기가 눈을 헤치면 뒤에서는 바닷물을 뿌려댄다.

바닷물은 환경오염도 막고 제설 효과도 좋은데다 매년 수억 원의 염화칼슘 구입비용까지 아낄 수 있어 울릉군청은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 읍장은 “염화칼슘보다 친환경적인 제설제를 찾다 보니 바닷물을 활용하게 됐는데 급경사지나 일주도로에 바닷물을 뿌려놓으면 해풍이 불어 눈이 더 빨리 녹는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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