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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낙석’ 울릉 일주도로 5년간 21번 ‘쾅’

김두한기자
등록일 2025-02-17 20:05 게재일 2025-0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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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통제 주민·관광객 불편… 많은 절벽에 피암터널 등 대책으로<br/>육지보다 많은 건설비 소요 예산 확보 어려움… 항구적 대책 시급

울릉도 해안을 따라 개설된 섬 일주도로에서 걸핏하면 낙석과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어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9일 북면 천부마을과 죽암마을 사이에서 500t 규모의 대형낙석이 발생해 섬 일주도로가 통제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낙석으로인해 섬 일주도로 일부 구간이 3일간 통제됐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해안을 따라 개설돼 대부분이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낙석사고와 산사태가 잦을 수밖에 없다.

울릉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울릉 일주도로에서 발생한 중규모 이상 낙석은 모두 21건이다. 중규모 낙석은 흙과 돌이 쏟아져 도로 통행에 지장이 있는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울릉도 서면지역은 낙석위험지역에 대부분 피암터널을 건설했다. 하지만, 북면지역 낙석위험 지역은 피암터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최근 들어 잦은 낙석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2일에도 천부리 삼선터널 인근에서 수백 t의 낙석이 발생해 수일간 통행에 제한됐고 같은 날 울릉읍 도동리 삼거리에는 토사가 무너져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특히 22일 낙석이 발생한 삼선터널 부근에서 100m 지역에도 낙석이 발생 차량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북면 현포리 노인봉 옆에 대형 산사태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당시 워낙 대형 산사태가 발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울릉도를 방문 대책을 논의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울릉군이 나름대로 힘쓰고 있지만 많은 예산이 소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도에서 낙석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지형이 많기 때문이다. 울릉 일주도로 구간에서 급경사지로 지정된 곳은 37곳에 이른다.

북면지역은 비가 많이 온 뒤 낙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풍화 작용으로 지표면 토사가 밀리거나 벌어져 그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고 이곳이 얼었다 녹았다 를 번복하면서 해빙기 낙석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낙석이 발생한 시기에 울릉을 찾은 관광객이나 낙석 발생지 인근에 사는 군민은 15~20km 거리는 40~50km 돌아서 이동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릉군 안전건설단 관계자는 “울릉도 섬 일주도로 낙석 위험지역에 대해 피암터널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며 “섬이란 특성상 육지보다 건설비가 훨씬 많이 들어서 점차 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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