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담 `컨벤션뷰` 신설 두고 마찰<br>시의회 - 운영계획 명확 안해 반대 막대한 재정 부담도 우려<br>경주시 - 컨벤션·전시회 유치 위해 내달 출범, 활동 들어가야
경주시가 내년 12월로 예정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을 앞두고 국내외 홍보와 회의유치 역할을 담당하는 마케팅 전담기구 신설을 하려하자 시의회가 부정적 의견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한수원 예산으로 보문관광단지내에 건설중인 컨벤션센터가 준공될 경우 그 후 운영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따라서 현재 운영계획조차 명확하게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주시가 마케팅 전담기구부터 신설하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행정이라며 경주시의 업무추진 방식에 강한 불만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경주시는 4일 열린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전 회의 및 전시회 유치기능을 수행하고, 국제 수준의 회의와 다양한 전시회등을 사전 기획하고 유치하는 전담기구로 컨벤션뷰로를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계획안에 따르면 비영리 사단법인 조직형태인 경주컨벤션뷰는 공무원 4~5급 대우를 하는 본부장등 4명의 사무처 직원으로 구성해 컨벤션센터가 개관할 때까지 홍보와 회의유치 활동을 전담하며, 향후 컨벤션센터 운영조직이 출범하면 그 조직에 통합돼 운영한다는 것.
경주시는 6월안으로 이사회 총회를 거쳐 다음달 1일부터 공식출범한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시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백컨벤션센터가 자칫 최근 적자운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예술의 전당 처럼 경주시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큰데다, 개관후에 경주시가 직영할지, 전문기관 위탁할지 여부등 운영방안 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시의원들의 의견이다.
특히 지난 3월 제184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화백컨벤션센터 운영조례`를 시의회 상임위 논의단계에서 부결했고, 그후 관련 조례를 제정하거나 시의회와 공식적으로 재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담조직부터 신설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춘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컨벤션센터 운영조례를 제정하지 않더라도, 국제회의산업육성법, 경주시 국제회의산업 육성 조례를 근거로 전담기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며, 개관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전담조직 신설이 시급하다”고 시의원들을 설득했다.
화백컨벤센센터는 한수원이 1천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5일 착공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경주시 신평동 보문단지내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며, 경주시와 한수원은 2011년 5월23일 한수원이 건물을 신축한 뒤 기부채납하고 경주시가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주/김종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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