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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오징어 잡혀도 어민들은 울상…한두 척 조업 어민 전체 생계 도움 안 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5-25 10:42 게재일 2025-05-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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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수협소속 대양호가 오징어 하역하고 있다. /독자제공

멸종되다시피 한 오징어가 최근 울릉도 및 독도 해역에서 조금씩 잡히고 있지만, 부채에 시달리는 어민들은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어선의 쌍끌이 그물 남획, 해상기후변화 등으로 멸종되다시피 한 오징어가 최근 울릉도 어선 한두 척에 의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조금씩 잡히고 있다.

23일  울릉군수협소속 채낚기 어선 해영호가 30박스(1박스 23~25마리 정도) 대양호 약 60급(1급 20마리)을 독도 인근해상에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동 울릉수협위판장에 모처럼 오징어가 보이고 있다./독자제공

한두 척이 출어해 대체로 하루 1척당 50~60급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울릉도 오징어 채낚기 어선 130여 척 어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몇 년 동안 오징어를 잡지 못해 부채만 늘어난 어민들은 현재 빚 독촉에 쫓기고 있다. 오징어 잡히는데 왜 부채를 갚지 않느냐는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어 오징어가 잡히는 게 오히려 달갑지 않을 정도라는 것.

최근 몇 년간 울릉도에서 오징어를 보기 어려웠다. 울릉도 오징어는 대체로 9월에서 다음해 1월까지 잡히고 5~6월에도 잡히지만, 몇년 전부터 아예 잡히지 않아 금징어로 불릴 정도였다.

5월달에 잡히는 오징어로는 보기 더물게 다자란 성어가 잡혔다. /독자 제공

울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의 쌍끌이 조업을 막아 달고 정부에 수십 년 전부터 건의한 이유를 울릉도 오징어 생산 통계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울릉군 어업통계에 따르면 울릉도의 연간 오징어 어획량은 1992년 1만 262t, 93년 1만 5 333t, 94년 9708t, 96년 1만 121t1, 97년 1만1116t, 98년 8852t 등 2001년까지 매년 1만여t 수준이 유지됐다.

오징어가 윤기가 흐르고 성어로 싱싱하기까지해 울릉도 오징어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독자제공

이후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쌍끌이 조업을 시작한 2004년 4671t, 2010년 2898t, 2011년 3585t, 2012년 1984t, 2014년 2000t, 2015년 1850t, 2016년 985t, 2017년 936t, 2018년 757t, 2021년 625t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릉도 어민들은 어업을 포기하고 전업을 하려 해도 어선관리 때문에 전업할 수 없어 정부사업인 어선 감척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김해수 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군총연합회장은 “지금 잡히는 오징어 몇 척의 활어어선 잡는 것으로 울릉도 어민들 전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몇년 동안 조업을 못해 어민들이 생계에 시달리고 있는데 많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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