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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장 선거 앙금, 갈수록 심각

김종득객원기자
등록일 2014-07-10 02:01 게재일 2014-07-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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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측, 악수 거절했다고 박후보측 핵심인사 폭행 시비

고소고발과 폭로 경쟁 등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였던 경주시장 6.4지방선거의 후유증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양식 경주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던 전 경주시의회 의장 김모(56)씨가 박병훈 후보측 핵심인사였던 김모(53)씨를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는 7일 김 전의장을 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8일 피해자인 김씨와 일부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경주시 노서동의 한 주점가 골목에서 김 전 의장 일행과 우연히 마주쳤다.

당시 김 전의장은 지인 및 전현직 경주시의원들과 평일 골프모임을 한 뒤 모 주점에서 뒤풀이 술판을 하고 나오다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나온 김씨와 마주쳤다.

김 전 의장이 먼저 악수를 권했으나 거절당하자 김씨에게 주먹을 날리면서 폭행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차례에 걸친 폭행으로 안경까지 잃어버리고 의식을 잃은 김 씨는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7일 경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김씨는 “갑자기 악수를 청해 거절한 것 뿐인데 한차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얼굴 등을 4~5차례 무차별 가격했다”면서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의 이같은 폭력적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전 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날 폭행 시비의 현장에는 최근 선출된 제7대 의장단의 일부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원 염모(53·황성동)씨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유서 깊은 기풍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선거가 끝나자 마자 다음 선거가 기다려지는 심정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득객원기자

imkj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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