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록음악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비 원더를 언급하면서 그의 다섯 명반 제목을 줄줄이 댔다. 심지어는 한 기금모금행사에서 1970년대 가수 알 그린의 `렛츠 스테이 투게더`를 불러 유튜브를 달궜다. 빌보드지는 오바마를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음악적인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은 `문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를 자유자재로 인용하고 암송할 줄 아는 지도자였으면 좋겠다. 음악을 즐기고 미적 안목이 높은 문화 대통령이면 좋겠다. 문화란 공기와 같은 것이다. 로마는 망했지만 그 문화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된다. 제18대 대통령이 `문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