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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항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 맞나

이시라 사회부 포항 경제를 성장시킬 매머드급 투자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 버렸다. 이번에는 무려 4조4천억원.포스코그룹은 오는 2033년까지 광양제철소 옆 동호안 부지에 이차전지 소재·수소단지 조성 등 신성장산업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포항시가 포스코의 공장건설 부지 확보에 머뭇거리는 사이 정부의 ‘규제 적극 완화’ 카드에 포스코가 적극 호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대규모 투자가 실행 되면 광양은 생산유발 효과가 연간 3조6천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조3천억 원, 취업 유발효과가 연간 9천명에 이르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인구 50만명이 붕괴되고 난 뒤 급속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인구 감소를 해결할 만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투자가 포항과 경쟁관계인 광양에 집중된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다.포항이 광양에 투자기회를 뺏긴 이유는 신규 생산 설비를 건설할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포항시는 포스코의 이번 광양제철소 대규모 투자를 사실 왜곡없이 객관적 시각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그간 규제를 핑계 삼아 기업의 투자 유치에 대해 소극적 태도롤 보인 것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실제로 이번에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부지 관련 취재를 하면서 포항시의 답변을 듣는 과정에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직원들에게 실망했다.국제사회의 탄소 중립에 발맞춰 포스코도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건설부지 확보 과정에 포항시의 행정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도 직원들은 한결같이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란 식이었다.전화 받는 과마다 서로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의 몫이라고 떠넘기며 관련없다는 식이었다.업무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부서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관련 업무는 중앙행정기관이 할 일이지, 포항시의 업무가 아니어서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포항과 포스코는 반세기 동안 동고동락하며 함께 성장해왔다.긴 시간 동안 포항시민들은 포스코의 발전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며 이는 곧 국가 경제 발전에 귀결된다는 점을 잘 안다.하지만 정작 기업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포항시 직원들은 지역의 다급한 현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지금이라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sira115@kbmaeil.com

2023-04-20

지금이 필수 의료 붕괴 막을 적기다

이시라 사회부 ‘의료’가 곧 ‘국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수 의료진, 최첨단 장비, 선진화된 진료시스템까지 k-의료의 우수성은 해외에서도 인정한다. 개도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국내 의료진의 수술 기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제 의료는 한국의 성장을 이끌 신산업 성장동력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그러나 과연 k-의료는 그 실상까지 자랑스러운 수준에 도달해 있을까. 부끄럽게도 그 대답은 ‘NO’다. 자만했던 k-의료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련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에서 실력으로 손꼽히는 ‘빅5 병원’에서 근무 중 쓰러진 간호사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한 사건은 큰 충격을 줬다. 놀라운 것은 당시 그 큰 병원에 수술을 집도할 뇌혈관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최근에는 소아과 전공의 부족 문제도 이슈다. 전국적으로 소아과 의사 수가 부족해 아침부터 ‘오픈 런’을 하는 등 소아과 대란이 심화하고 있다. 저출생 여파로 소아의료 수요가 감소하고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전공 기피와 수도권 쏠림이 심해진 게 원인이다.올해 상반기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50곳 중 38곳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0명이었다. 수도권 일부 대학병원마저도 주말 소아청소년과의 응급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의료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사실 한국의 필수 의료에 허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아청소년과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 모두가 위기다. 지방은 물론 서울의 주요 상급종합병원도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이들 진료과의 전공의 모집에 실패하는 등 필수 의료체계 전반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정부는 이들 사건 발생 이후 지난 1월 ‘필수 의료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근본적인 수가 체계 개선 없이 당장 상황만 모면하려는 실효성 낮은 정책”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의료위기는 지금이 대한민국 의료 개혁의 적기임을 뜻한다. 만일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필수 의료 기반이 약해져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치료 적기를 놓친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진료를 받으려고 달려가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사건이 터질 적마다 나오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확실한 제도 구축과 관련법 제정이 시급하다. 정부가 이번만큼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를 명성에 걸맞은 수준으로 반드시 혁신해주기를 소망한다. /sira115@kbmaeil.com

2023-03-06

박정희가 금기어인가?

김락현 경북부 어느 순간부터 박정희라는 말이 금기어가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식의 분위기가 그것도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더욱 강한 것 같아 안타깝다.최근 구미시가 1천억원이라는 돈을 들여 추모관(숭모관)을 짓겠다고 나서 논란이다. 1천억원은 실행예산이 아니라 의지의 표현이라고 뒤늦게 밝혔지만, 논란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시민사회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구미시가 이미 추모관과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역사자료관, 민족중흥관 등 현재까지 박정희 기념사업에 들어간 돈만 1천3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1천억원이라는 혈세를 들여 숭모관을 짓는다고 비판한다.이들의 말처럼 정말 박정희 기념사업이 이렇게도 많은지 하나씩 따져볼 필요가 있다.우선,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2009년 9월 구미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 당시 외국에서 온 대사들이 새마을운동을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지적함에 따라 정부가 새마을운동 재현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특히, 새마을운동은 유네스코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문화유산임에도 박정희 우상화 사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구미가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시이기 때문에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이 위치해 있을 뿐이다.또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영호남 화합사업 일환으로 2014년 3월 동서화합포럼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구미에는 159억원을 들여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 하의도에는 719억원을 들여 삼도대교를 건설한 것이다.동서화합으로 진영의 논리를 극복한 역사적 사업인 박정희 역사자료관 마저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삼도대교 건설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혀야 한다.구미시도 문제는 있다. 실시설계 등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추모관 건립사업에 1천억원이라는 예산부터 거론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그 1천억원이라는 숫자로 인해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 건립은 우상화 사업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재해석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이제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구미/ kimrh@kbmaeil.com

2023-03-02

일본 다케시마(독도)의 날은 억지 주장

김두한 기자 경북부 일본의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의 날 기념식을 했다. 대한민국의 땅을 자기들 땅이라며 기념식을 하는 황당한 일을 벌이고 있다.지난 2005년 3월 16일 시마네현의회가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다케시마의 날 행사하고 있다.올해도 시마네현 현민회관에서 자민당의 나카노 히데유키내각부 정무관(차관급)과 국회의원 6명 등 23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했다.이들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지난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이 소위 고시 제40호로 독도를 편입했다는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그렇다면 시마네현 고시 제40호의 독도편입이 과연 법적 효력이 있느냐가 논쟁 거리이다.시마네현 고시 제40호는 ‘북위 37도 9분 30초, 동경 131도 55분 오끼도와의 거리 서북 85리에 달하는 도서를 죽도(竹島)라 칭하고 본 현(시마네현) 소속 오끼도사(隱岐島司)의 소관으로 정한다’라는 내용이 전부다.그런데 편입 서류의 일본 소장(所藏)의 유일본인 이 자료는 고시용이 아니라 붉은 주인(朱印)이 뚜렷한 회람용에 불과해 일본의 주장과 실제 고시됐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 일본의 통상적인 편입 고시와 전혀 다르다.또 지난 1905년에 발발한 러일전쟁 당시 해전 상황을 보도한 일본정부 관보에는 해전의 중심지역을 소개하면서 편입했다는 2월22일 이후에도 ‘편입한 다케시마’로 쓴 것이 아니라 ‘리앙고루도암’이라고 적었다.지난 1905년 6월 5일 일본관보 역시 러일전쟁의 주요 전투 지역이었던 독도를 ‘리앙고루도암’이라 했고, 그해 9월 18일 부산주재 일본영사 아리요가 일본정부에 보고한 관보에도 ‘리앙고루도암’이라고 적었다.당시 일본 영사는 소위 시마네현고시 제40호로 독도를 편입한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시마네현 고시 이후 관보에도 계속 ‘리앙고루도암’이라고 적고 있어 시마네현고시가 실제 고시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1905년 1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각의 결정했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진지를 독도 구축하려는 의도였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일본은 러일전쟁을 앞두고 유리한 진지(독도)를 선점하고자 벌인 사기 행각임이 명백하다.일본 시마네현은 2월 22일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독도가 시마네 현에 편입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밝히고 전범국가로서 역사앞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kimdh@kbmaeil.com

2023-02-23

대구 중구 집행부와 의회, 끝없는 갈등

김재욱 대구본부 대구 중구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3개월이 지났지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발단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의회가 집행부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관광 예산 77억 원 중 52억 원을 삭감했다. 이에 집행부가 예산결산위원회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소·고발로 번졌다. 지난해 12월 27일 집행부 간부가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중구의회 소속 구의원 세명이 대구시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어 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공직윤리와 사회 정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후 집행부 관계자가 사과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갈등은 2월 임시회까지 이어졌다. 노조까지 가세해 더욱 시끄러워졌다. 더불어 의원들 간에도 패가 갈려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졌다.문제는 집행부와 의회의 다툼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구의 이미지 타격도 만만치 않다. 전국 기초의회 중 중구의회만큼 시끄러운 곳은 없다.현재 중구의회는 7명의 구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김오성 의장을 포함한 4명의 의원과 여성의원 3명이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대립 결과는 임시회에서 바로 나타났다. 주민들을 위해 발의한 의원들의 조례가 통과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편 나누기’, ‘불공정’이라며 서로 감정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의원들의 반응도 양단으로 갈린다.한쪽은 “아예 대화 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좋은 대화 이후 하루가 지나면 바뀌었다”고 했고, 또 다른 쪽은 SNS 등을 통해 연일 상대편이 잘못했으며 본인들은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심한 스트레스로 약을 섭취하는 이도 있고, 연일 한숨만 내쉬는 이도 있었다.현재 중구의회 의원들은 서로 상대방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 주장만 있다. 한쪽은 어설프게 손을 내밀었다가 지쳐가는 중이고, 또다른 한쪽은 버티면 이기는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새다.중구 주민 A씨는 “구민의 참뜻을 실현하는 게 중구의회의 슬로건으로 알고 있는데, 마치 초등학생들의 감정 싸움을 보는 것 같고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며 “주민들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화해할 마음이 없는 의회가 어떻게 지역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구민의 대의기관이 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이 상황까지 온 마당에 누가 나서서 중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오직 해결방법은 그들 스스로 알 것이다. /kimjw@kbmaeil.com

2023-02-21

‘형제의 나라’가 겪는 고통 앞에서

홍성식 경제·기획 에디터 “당신은 형제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잖아.” 몇 해 전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도우베야짓까지 튀르키예 여러 도시를 1개월쯤 여행했다.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형제의 나라’였다.기차에서 사과를 깎아 건네던 할머니께 “괜찮다”며 사양의 의사를 표했을 때도, 이란 영사관 가는 길을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물어가며 안내해준 사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을 때도, 생전 처음 만난 영감님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받았을 때도 “튀르키예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니 이 정도 친절과 환대에 어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길 들었다.시계를 70년 전으로 돌려보자.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동족이 서로에게 총칼을 겨눠야했던 비극의 역사가 우리 땅에서 벌어졌다. 죽음과 삶이 혼란스럽게 뒤섞이는 게 전쟁이다. 귀한 목숨이 한순간에 동백꽃처럼 떨어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땅이었던 한국.하지만, 튀르키예는 망설이지 않고 한국으로의 파병을 결정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군인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고통을 겪는 한국으로 수많은 튀르키예 청년들이 온 것. 한때 지구의 1/3을 지배했던 강력한 군사제국 오스만 튀르크의 후손답게 튀르키예 군대는 용맹했다. ‘작전상 후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내장되지 않은 튀르키예 군인들은 전투 최일선에서 전진만을 거듭했다. 그래서다. 한국전쟁 참전국 중 파병 군인 대비 전사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튀르키예다.총탄이 쏟아지는 참혹한 전쟁터였지만, 튀르키예 군인들은 한국에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만들어냈다.전쟁고아가 된 한국의 어린 소녀를 자신의 딸처럼 보호했던 튀르키예 군인은 눈물바람으로 이별한 지 6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소녀를 잊지 않고 온갖 노력 끝에 다시 만난다. 튀르키예와 한국이 공동제작한 영화 ‘아일라’에 그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튀르키예에선 6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튀르키예 사람들은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고, 낯선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흔하다. 바로 그 튀르키예, 생명을 거는 전쟁에서 기꺼이 한국을 도왔던 튀르키예가 예상치 못한 큰 지진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이미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이쯤 되면 ‘자연재해가 일으킨 홀로코스트’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70년 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튀르키예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제 우리가 나설 때가 아닐지.한국인의 핏속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이 흐른다. 타인의 고통에 눈 돌리는 건 인간만의 특성인 휴머니티를 배반하는 행위다. 오늘 바로 지금, 우리를 “형제”라고 부르는 이들을 돕는 건 인간애의 생활 속 실천이다.

2023-02-15

불만을 사랑으로 승화시킨다면

심한식 경북부 경산시가 새해시작과 함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시는 이례적으로 정기인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위해 조직개편과 지난해 12월 완료한 경산시 맞춤형 인사조직혁신 컨설팅 용역을 바탕으로 공정한 보상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민선 8기 목표인 ‘시민 중심 행복 경산’을 위해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시민이 행복한 공직문화 실현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계획을 반영해 승진과 신규임용, 전보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특히 승진 인사에서 민선 8기 역점시책사업을 완성해 나갈 추진력과 능력, 시민을 위한 성과, 시민과의 소통 및 공감 능력 겸비, 시정 기여도와 관리자로서의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당수의 발탁 승진을 단행한 의미 있는 인사였다고 자평했다.중앙무대와 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서울사무소장에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개방형 임기제를 도입해 경쟁력 있는 국책사업 유치와 대외협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도 했다.경산시는 시민과의 소통과 지역 알림이 역할의 홍보업무를 강화하고자 시민소통담당관을 신설하고 시민고충상담TF팀을 정식기구로 개편하기도 했다.조현일 경산시장도 “일 잘하는 공무원이 공정한 보상을 받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우수직원에게 특별승진, 특별승급, 실적가산점 부여, 성과상여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이어 팀장에게 고유업무를 부여하고 희망 보직 신청제도와 직원 공감 고충 심사제도 운용 등의 추진 의지를 밝혀 다음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경산시의 노력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지만, 평가는 단기간이 아닌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 한 발 앞이 아닌 멀리 내다보고 특히 인력 운용은 단기간 승부수를 예측해서는 안 된다.많은 사람이 시간이 흐른 후에 고개를 스스럼없이 끄덕일 때 그 결과가 존중받는다. 정기인사에 대한 불만을 느낀 공직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도 내일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불만을 공격용으로 삼지 말고 시민과 지역민을 위하는 사랑으로 변화시킨다면 자신이 맡은 일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shs1127@kbmaeil.com

2023-01-11

정치인의 초지일관은 무엇일까?

심한식 경북부 2022년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2022년도를 돌아보면 코로나19에서 빨리 벗어나고 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랐지만 가장 관심 있었던 것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였다.지역을 이끌어 나갈 선출직 공직자의 자질에 따라 지역의 발전 속도가 달라지기에 지방 선거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선출직들은 선거철과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다른 인물이 되는 것에 경험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국회의원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선출직 공직자들도 지역민을 위해 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를 순수하게 믿는 국민과 지역민은 얼마나 될까?국회의원이 국민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편법을 동원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철면피로 전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자치단체장들도 자신의 주위가 아닌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많은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선출직들의 약속은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와도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는 우리의 책임이 크다.조현일 경산시장은 자신의 임기 중 가장 시급하게 선결할 문제로 격무부서를 우대하고 청탁에는 불이익을 주는 ‘인사방침’을 거론하고 이를 뒷받침할 용역을 수행해 그 결과도 얻어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26일 있었던 13명의 사무관 승진의결에 근무 평점과 나이를 무시하고 업무에 대한 기여도를 최우선 했다는 설명에도 격무부서의 우선 순서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은 남지만, 다음 경산시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되었다.우린 “처음 품은 뜻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란 사자성어를 자주 사용한다.그럼 현시점의 선출직, 특히 정치인의 초지일관은 무엇일까 궁금하다.국민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다짐하며 출마하던 초년병 정치인의 마음이 계속 유지되는 것인지, 임기를 시작하면 마음대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다음 선거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초지일관을 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주위의 아첨과 격이 달라진 의전 등으로 마음이 변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얼마 후면 맞이할 2023년에는 초지일관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는 사자성어가 되었으면 좋겠다./shs1127@kbmaeil.com

2022-12-29

경주시 간부인사 앞두고 각종설(設)에 술렁

황성호 경북부 “시장님 인사가 만사 입니다”경주시의 올해 마지막 4급 서기관 인사를 앞두고 신상필벌은 뒤로 한채 ‘밀실인사’설(設)이 나돌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이번 하반기 인사는 능력과 근무평정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겠느냐는 직원들의 희망은 사라지고 밀실인사로 인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로 끝날것 같다는 볼멘 목소리가 높다.경주시는 이달 말 4급 서기관 승진인사를 실시한다. 승진 인사는 1년에 전·후반기 2차례 나눠하며 이달 말께 4급 승진인사를 단행한다.공직사회 승진 요인은 근무성적 평정(이하 근평)이 승진·전보 등을 결정짓는 객관적인 요소로 근평을 거쳐 부여받은 고가점수 등을 감안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그런데 4급 서기관 승진인사 두자리를 두고 최근 경주시청 내에서 A과장과 B과장이 승진을 한다는 소문이 두달 전부터 돌기 시작했고, 국·소장들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밀실인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이번 4급 서기관 승진은 12월 말에 인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주낙영 시장이 최종적으로 결정을 한다.이들의 낙점 밀실인사에 대한 무성한 소문은 항상 직렬 파괴가 반복돼 그대로 발표된 탓인지 “원칙은 어디 갔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고 있다.특히 A과장은 경주시의회 요청으로 경주시와 사전 조율해 의회 4급 서기관 자리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으며 경주시 간부들도 공공연하게 부정을 하지 않고 있다.또 B과장은 퇴직을 6개월을 남겨두고 있으나 언제부터인가 국장 택호를 바꿔주기 위한 방편으로 계속 이어지는 6개월 국장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6개월 국장은 각 과에 대한 업무파악 시작도 전에 자신의 정년이 끝나 시정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익명을 요구한 직원 A씨는 “경주시 인사위원회가 열리기전에 시장도 모르는 특정인 승진이 거론되는 것은 인사관련 주요부서 직책의 직원들에게 문제가 많다다”며 “이러한 인사를 계속 반복하면 직원들 업무의욕이 저하되고 조직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만 점점 커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언제 인사를 담당하는 직원이 인사에 대해 책임져본 적이 있느냐”며“그래서 그런지 인사때만 되면 이런 이야기가 터져나온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진급 대상자 후보군에 있는 A과장과 비록 6개월 정년이 남았지만 B과장은 기술직렬로 가장 근접한 관계로 직원들간에 추측성 소문이 나는 것 뿐이다”며 “최종 결정은 시장님이 하신다”고 밀실 인사설을 일축했다.앞서 민선8기 출범 후 첫 인사에서도 불공정·보은인사라며 경주시청본청에 인사불만을 표출하는 유인물이 시장실 등에 뿌려져 논란이 된적이 있다. 앞으로 있을 경주시 인사가 불공정, 보은·밀실인사라는 소문과 논란대로 이루어진다면, 인사위원회와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마저 신뢰를 잃게 될 수있다는 점을 경주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hsh@kbmaeil.com

2022-12-21

KTX구미정차 운운하기 전에 동구미역 확정부터

김락현경북부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만나 민선8기 달빛동맹 협약을 맺으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특별법이 제정되면 신공항과 관련된 여러 사업들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게 되기에 통합신공항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구미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구미역 신설사업도 그 중 하나이다.하지만, 실제 동구미역 신설사업이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도 없는 상태에다가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근 김영식 국회의원(구미을·국민의힘)이 ‘대구경북선 KTX동구미역 유치 활동 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긴 했지만, 이는 신설 예정인 대구경북선(통합신공항 철도노선)을 고속화 설계해 고속열차인 ‘KTX-이음’을 투입해 서대구-동구미-신공항-의성을 오가도록 해야한다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국토부에 요청한 내용이다.국회의원으로서 요청은 할 수 있으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동구미역 신설사업인데, 어떻게 동구미역에 ‘KTX-이음’을 정차시킬 것인지 의문이 든다.물론, 김 의원 주장대로만 이뤄진다면 구미시가 그토록 염원하던 KTX정차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합신공항 철도의 선로가 서대구역에서 칠곡군 지천면을 지나 북쪽인 의성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구미지역에 역을 신설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구미지역에서는 매우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허나, 냉정하게 따지고 들면 통합신공항 철도의 주 이용고객은 구미시민이 아니라 대구시민이다. 대구입장에서 철도를 굳이 구미지역으로 약간 치우쳐 갈 이유가 필요하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동구미역 신설사업부터 확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실시설계까지 들어가도록 해야한다.민선8기 들어서면서 취수원 이전 문제로 대구와 구미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취수원 이전 반대에 앞장섰던 구미지역 두 국회의원이 정치생명을 걸고 동구미역 신설을 확정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kimrh@kbmaeil.com

2022-11-28

영주시, 시장 사법처리 앞두고 어수선

김세동경북부·영주 영주시가 6.1지방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6·1지방선거 당시 당내 경선때 금품선거 위반 혐의를 수사중인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박남서 영주시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해둔 상태다.영장실질 심사는 29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만약 법원에서 구속이 필요하다고 인정돼 영장이 발부되면 영주시는 시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된다.박시장선거 캠프에 있던 관계자 2명도 다수의 지역 청년을 선거에 동원하고 유권자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이외에도 선거캠프 회계담당자 등 10여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와 시민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다.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다음 날인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영주시장실과 박 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시장실의 압수수색 이후 시청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공직자 A씨는 “시가 현재 추진중인 모든 일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불편과 행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특히 박 시장과 관련된 질문과 대화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에 대한 평가나 현재 상황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들이다.선거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역 분위기와는 달리 벌써 보궐선거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일부 시민들은 선거에 대한 염증을 드러내기도 했다.김모(62·자영업)씨는 “과거와 같이 관선 시대가 오면 좋겠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민선시대는 선거 때마다 지역민간 갈등, 선거 관련 후유증만 증폭 시키고 있다”며“영주시가 선거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보궐선거를 운운하는 일부 지역민들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 시장이 이달 16일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중인 시점에서도 구속설 등 각종 루머들이 나돌정도로 지역민들은 박 시장의 사법처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영장실질 심사 결과에 따라 지역에 미치는 선거 후유증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걱정된다./kimsdyj@kbmaeil.com

2022-11-28

울릉도대피소 지하주차장건설로…학교 운동장 등 활용 필요

김두한 기자경북부 울릉도에 2일 오전 8시55분 갑자기 민방위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는 울릉도 주민들은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위한 묵념의 사이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사이렌이 1분을 넘기면서 계속 울리자 주민들은 불안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TV를 보던 중 북한이 울릉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자막을 봤다. 그러나 사이렌과 어떤 관계인지 아무도 몰랐다. 미사일이 울릉도를 향해 날아오자 공습경보가 내려 사이렌이 자동으로 울렸다. 것 그러자 더 불안해졌다. 어떻게 하라는 메시지도 없고 사이렌만 3분 이상 울렸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공황상태에 빠졌다. 울릉군청에 문의해도 자신들도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는 것. 사이렌 소리가 중단됐고 각 방송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속초 동쪽 57㎞ 지점 울릉도 서북쪽 167km 지점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제 발사할 우려가 있다며 집에서 대피소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대기하라고 자막을 통해 계속 공지했다. 공습경보 메뉴얼에는 대피소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릉도에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울릉도에서 70년 가까이 살고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한 필자도 모른다. 그래서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 확인해 본 결과 대피소는 완전 엉터리다. 대피소에 대해 더 거론할 필요도 없지만, 울릉읍 관내 지정된 대피소에 울릉군민들이 대피하면 이태원사고보다 훨씬 압사 위험이 크다. 따라서 대피소라 할 수 없다. 여기에 관광객까지 겹친다면 이태원보다 몇 수십 배 위험하다. 또한, 이 대피소는 모두 큰 건물지하다. 만약 미사일을 큰 건물을 겨냥해 발사하면 대피한 주민들은 모두 지하에서 목숨을 잃을 밖에 없는 구조다. 대피소가 아니라 그냥 지하이며 현재 모두 다른 기능으로 사용되고 있다. 울릉도에 미사일이 날아오면 그냥 집 있는 게 더 안전하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다. 그대로 방치 울릉도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 수는 없다. 현재 울릉도는 대형 여객선취항으로 관광객 크게 증가 주차난을 겪고 있다, 앞으로 비행기가 취항하면 주차난을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주차난과 대피소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 울릉읍 내에는 울릉초등, 울릉중, 울릉고등학교, 학생체육관이 있다, 이들의 운동장은 모두 지상에서 3~5m 높은 곳에 위치, 지하로 뚫지 않고 옆으로 파고들어가면 된다. 울릉도주차난은 무조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따라서 정부의 예산을 투입 앞당겨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울릉읍 저동~도동~사동 간 터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것도 과거에 거론된 사항이다. 일주도로 구간 중 도동~저동, 도동~사동 간은 언덕을 넘어야 하므로 겨울철 차량의 스파크 타이어장착으로 도로가 파손이 심하다. 터널을 뚫으며 도로파손방지는 물론, 시간 단축과 원활한 차량흐름으로 울릉읍 도동항과 시가지 교통 혼잡완화 등 쾌적한 시가지를 조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울릉주민들은 위한 대단위 대피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이 될 수 있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울릉도의 가장 큰 현안 사업이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2-11-07

방문객을 생각하는 축제·행사만이 성공할 수 있다

심한식 경북부 축제나 행사에서 꼭 필요한 것은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배려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았는지보다 행사를 통해 어떤 배려를 받았는지가 또 행사장을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가 주최하고 주관한 제11회 경산대추축제농산물 한마당 행사가 22~23일 생활체육공원 어귀 마당에서 3년 만에 열렸다.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1억 7천만원의 시비로 열린 경산대추축제는 축제 즉 큰 잔치가 아닌 하나의 행사였다.현장을 찾는 방문객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사로 보였다. 축제장에서 빠지지 않고 제공되는 시식용 대추를 찾을 수 없었고 방문객에게 제공되어야 할 주차장도 일부는 야시장으로 둔갑하고 나머지 주차공간도 야시장 상인들의 차량으로 채워져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거나 위험한 도로변에 주차해야 했다.이달 중순에 청도반시축제를 열었던 청도군이 주차장을 확대하고 군민운동장도 주차장으로 개방해 방문객의 주차 편의를 제공한 사례와는 대비됐다.또 대추축제의 대표주자인 보은대추축제가 지난해보다 40%나 감소한 작황을 이유로 온라인축제로 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제대로 된 물량도 확보하지 못하면서도 대면 축제로 강행한 이유가 궁금하다.일부에서는 행사장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자랑한다.하지만, 22일 행사장 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을 채운 이들은 개막식 초대 가수로 초청된 미스트롯(2) 眞 출신 양지은의 팬클럽회원들이었다.설치된 부스 중 사람이 모이는 곳은 대추 막걸리 등 무료 시식이 가능한 곳이었다.23일도 강진과 신승태, 김범룡 등 경산대추축제 기념 스타쇼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보고자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제외하면 지역특산물이라고 자랑하는 경산대추를 즐기고자 찾은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행사장을 둘러본 일부가 경산대추축제라는 이름보다는 농산물 한마당에 대추가 한 품목으로 판매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지적하는 의미를 경산시와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shs1127@kbmaeil.com

2022-10-24

김천시의회, 개원 100일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되다

나채복 경북부·김천 김천시의회가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염원과 함께 지역의 새 일꾼이 선출됐다. 김천시의회는 18명의 의원 중 13명의 초선 의원이 승선해 김천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제9대 김천시의회에서 눈여겨볼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바로 정례회를 대비한 사전 현장 방문이다. 상임위별 소속 위원들의 의기투합 속에 여러 차례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계속된 회의를 통해 처음 맞는 행정사무감사를 철저히 준비한 결과 시정의 잘못된 부분을 꼼꼼히 파헤쳐 정곡을 찌르는 등 감사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었다.행정복지위원회는 김천시민의 숙원사업이자 최대 관심사인 김천시립추모공원과 통합보건타운, 올해 말 개관을 앞둔 율곡도서관 등을 방문하여 추진 경과를 살펴보고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한, 참전유공자와 보훈대상자의 처우 개선을 당부하였고 김천시민에 대한 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료 감면율 확대를 요구했으며, 특히 김천시립추모공원건립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대책위원회와 체결한 협약 사항 이행 요구와 함께 공기 지연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냈다.산업건설위원회는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신음근린공원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드론 실기시험장과 융복합 드론 플랫폼사업 현장,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감호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현장을 방문하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안고 있는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신음근린공원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공기 지연에 대한 대책 마련과 민원 발생에 따른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이러한 노력은 제9대 김천시의회가 개원 후 두 번의 임시회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정례회를 비롯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의정활동으로 개원 당시 초선의원이 많다는 우려 섞인 시각에서 지난 100일간 지나온 당찬 여정으로 김천의 더 큰 내일을 기대하는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 되고 있다. 김천시의회는 이명기 의장을 중심으로 새 얼굴들의 깊은 열의와 당찬 포부로부터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된 김천시의회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립(而立)을 넘은 시의회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며 14만 김천시민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ncb7737@kbmaeil.com

2022-10-18

구미시에는 복지직만 부족한가

김락현 경북부·구미 구미시에서 복지직 수를 증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회 전체적으로 복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복지직 수를 늘려가야 한다는 것에 이견을 가질 수는 없다.하지만, 구미시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224명으로 경북도내에서 가장 높다. 복지직 공무원만 부족한게 아니라 공무원 전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그럼에도 시의원들은 앞다퉈 복지직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열린 구미시의회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시의원들은 복지직렬 국장이 포항은 2명, 안동·경산·문경·김천에 각 1명씩 있는데, 구미에는 5급 복지직공무원의 수가 3명에 불과하다며 조례상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A시의원은 구미시 복지직 공무원 1인당 복지대상자수가 1천600명으로, 김천시 1천190명, 상주 990명보다 많다고 지적했다.과연 시의원들의 주장처럼 구미시에는 복지직 공무원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걸까.구미시에 따르면 공무원 총정원은 2012년 1천586명에서 2022년 9월 1천824명으로 238명(15%)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행정직은 660명에서 771명으로 111명(17%), 시설직은 171명에서 209명으로 38명(22%)이 증가했고, 복지직은 77명에서 155명으로 78명(101%) 늘었다. 최근 10년동안 복지직 증감율이 가장 높다.5급 복지직 수도 구미시와 인구가 비슷한 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구미시(인구 41만) 3명, 의정부시(인구 46만) 3명, 파주시(인구 49만) 2명, 김포시(인구 48만) 2명, 경기도 광주시(39만) 2명으로, 낮은 수치는 아니다.복지직 공무원 1인당 복지대상자수도 구미시가 1천600명, 김천시 1천190명이라고는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복지업무 대부분이 행정업무이기에 복지직렬만 복지대상자수에 비교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밖에 없다. 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행정체계도 이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늘어나야 하지만, 특정 직렬만 언급하거나 강조하는 것은 맞지 않다.이제라도 경북도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구미시 공무원 1인당 주민수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kimrh@kbmaeil.com

2022-10-04

울릉도 공항건설 대표적 전시행정 유감

김두한경북부·울릉 “울릉도공항건설은 대표적 전시행정이자 예산낭비다.”김두관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8일 국회교통위원회에서 이렇게 지적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지적은 유감이다. 물론 김 의원이 지적한 내용 중 울릉공항 활주로가 짧아 소형항공기 취항이 어렵다는 지적은 맞다. 본 기자도 지적했다. 하지만, 대표적 전시 행정, 예산낭비라는 지적은 유감이다.울릉도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의 해안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최대 안보요충지다. 주민 1만 명인 울릉도는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는 독도를 지키는 섬이자 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100만 명이 다녀갈 우리나라 대표관광지다.울릉공항건설은 박근혜 정부때 시작,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착공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전시행정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닌가. 문재인 정부때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어야 옳았다.그리고 김 의원의 지적대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울릉공항을 요긴하게 이용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제 야당이 됐다고 강 건너 불 보듯 전시 행정이라면 그 전시행정을 김 의원이 여당이던 시절 문재인 정부가 한 셈이 된다.본지도 울릉공항건설에 대해 몇 차례 걸쳐 예산을 조금만 추가로 투자하면 수십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사를 썼고 반드시 활주로길이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그런 점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동감한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1천200m인데 이대로 준공하기보다 활주로 길이를 1천300~1천 400m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대표적인 전시행정, 예산낭비라면 울릉도 공항을 쓸데없이 건설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이 말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 김 의원이 여당의원이었다면 전시행정이라고 말했을까 의문이다.김 의원은 여당시절에는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가 문제없고 야당이 되니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게 된다. 동해 유일한 섬 울릉도 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이다.김 의원은 울릉도를 다녀갔고 울릉도에 대해서 잘 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울릉공항건설을 헐뜯으려고 한 말은 아닌 것으로 믿고 싶다.국토부가 2015년 기본 계획 수립 당시 검토한 기종은 ATR-42이다. 현재 해당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는 없다. 운용기종을 통일해 수익성을 높이는 저비용 항공사(LCC)로서도 국내 도입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국토부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취항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하이에어의 운용기종은 국토부가 기본 계획에서 검토한 ATR-42가 아닌 ATR-72이다. 가장 큰 문제는 ATR-72가 이륙하기 위한 조건조차도 기관마다 제각각이란 점이다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따라서 울릉공항의 활주로는 분명히 늘려야 한다. ‘울릉공항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이자 예산낭비 사례’라는 말은 철회해 주길 바란다. /kimdh@kbmaeil.com

2022-09-29

축제에도 격(格)이 있다

심한식 경북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공영주차장에서 지난 24일과 25일 개최된 ‘2022 경산 갓바위 소원 성취축제’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이다.보물 제431호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이 대구의 명소가 아닌 경산의 명소임을 알리고자 열리는 갓바위 축제는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 특성을 살리고자 소원 성취를 테마로 제21회째 열렸다.하지만, 이번 축제에도 수능을 50여 일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고자 갓바위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 후원을 하는 선본사 관계자, 등산객 등을 제외하면 축제를 즐기고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모습은 소규모에 불과해 경산을 알린다는 축제 목적에 부합하진 못했다는 지적이다.우린 격(格)을 이야기한다. 국가에 맞는 국격, 사람에게 요구하는 인격처럼 전통이 있는 축제에 어울리는 축제의 격도 필요하다.소원성취 축제 테마에 걸맞게 설치된 소원 연등 만들기 등의 부스보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달아 달아 달고나 체험’ 부스가 더 붐벼 소원을 주제로 하는 행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또 부스 대부분이 관계자들의 잡담장소로 활용되어 앞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였다.더욱이 음식다운 음식은 제외하고 어묵 하나에 1천~1천500원에 판매하는 상술이 판을 쳐 축제의 즐거움중 하나인 먹거리흥행은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원성취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힐 정도로 행사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축제를 즐기지 않고 현장을 떠난다는 사실이다.25일 오후에 모인 사람들의 수로 성공했다는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이들 대부분은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축제 퍼포먼스(내빈 인사)와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갓바위 소원성취 음악회를 보러온 사람들이었다.이번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를 위해 많은 이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나 그 수고에 찬사를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이곳 저곳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개최되는 축제가 아닌 진정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을 알리는 축제, 다시 찾고 싶은 축제가 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shs1127@kbmaeil.com

2022-09-26

어른들 이기심에 상처받는 동심 없어야

인구 50만 규모의 포항이 때아닌 ‘학군 이슈’로 연일 시끄럽다. 최근 수년간 제철중학교와 효자초등학교 내에서 발생하고 있던 위장전입과 과대학급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곪고 곪아 언젠가 터져버릴 것으로 예상됐던 문제가 이번 효자초 예비 졸업생들의 제철중 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누구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할 지역 국회의원은 그 와중에도 자신의 표심을 겨냥해 특정 지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교육환경의 변화로 학생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특정 지역의 편에 서버렸다. 양측을 중재하기는커녕 갈등에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었다.해당 발언은 효자와 지곡 분열의 커다란 기폭제가 되었고, 양측은 연일 ‘맞불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지속되는 비난과 비방에 양측 모두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는 상황이다.이같은 과열 양상에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시는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결국, 모든 책임은 학생 수요 예측 실패로 이같은 혼란을 일으킨 교육 당국의 무능력함과 무관심, 행정력 부재로 돌아가고 있다.대한민국의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기를 소망한다. 다만, 학창시설에 어느 학교에 가던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소위 ‘일진’으로 불리는 아이, 예체능을 잘하는 아이 등 여러 아이가 존재한다. 여기서 살펴볼 점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는 어딜 가든 열심히 하고, 놀 아이는 어디서든 논다는 것이다.‘학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이의 마음가짐이다. 또한 아이가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 한들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이미 제철중은 일개 중학교 학군의 의미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공간적·구조적 위계질서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하지만 위장전입과 학구위반 등 불법을 저질러서 해당 학교에 진학한다고 한들 과연 그 아이는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이미 제철중 내에서도 재학생들 사이에서 출신지를 나누고 그에 따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지곡단지 내에는 ‘효자초 OUT’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게재됐고, 이를 본 학생들은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다.어른들의 싸움에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부모가 무엇이든 앞장서서 다해 주는 아이는 무조건 부모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세상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어려서부터 꼼수나 편법을 배운 아이는 커서도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보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 한다.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무한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일그러진 자식 사랑이 부모와 자식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오히려 고운 자식일수록 매 한대를 더 때린다는 각오로 대해야 한다. 부모들의 이기적인 욕심에 동심을 멍들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9-04

구미시의회 권위의식부터 내려놔야

김락현경북부 제9대 구미시의회가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제8대 구미시의회는 불미스런 일로 두 명의 시의원이 연이어 자진사퇴를 했고, 또다른 한 시의원은 윤리특위에 3번이나 회부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하는 등 ‘역대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이것 말고도 크고 작은 불미스런 일들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본지 기자는 구미시의원들의 이러한 행태가 그릇된 권위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시의원에게는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기 위한 여러가지 권한이 부여된다. 하지만, 간혹 일부 시의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을 집행부를 ‘관리(管理), 감독(監督)’할 수 있는 특권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착각이 잘못된 언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지난 8대 구미시의회는 ‘구미시의회에 출석·답변할 수 있는 관계공무원의 범위에 관한 조례’에 답변할 수 있는 관계공무원이 시장의 보조기관 중 실·국장, 담당관, 과장급으로 명시가 되어 있음에도 ‘국장급’만 답변하도록 했었다.답변하는 관계공무원의 급이 질의하는 시의원의 급과 어느정도 맞아야 한다는 괴상망측한 논리를 내세웠다.시민들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급(級)을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부분 그릇된 권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망스런 모습을 연출했었다.특히, 나이 어린 시의원이 나이가 많은 공무원에게 ‘막말’에 가까운 언행을 하는 모습들은 시의원의 품위 손상과 함께 구미시의 품격까지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의정활동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 하는 것은 시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일단 면박부터 주고 시작하자는 식의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다.이런 점에서 9대 구미시의회의 시작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관계공무원을 국장급에서 과장급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제9대 구미시의회는 그릇된 권위의식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권위는 자신의 목에 힘을 준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다. 자신을 낮추면 낮출수록 올라가는 게 바로 권위이다.구미/김락현 기자 kimrh@kbmaeil.com

2022-07-18

기초의회의 주인은 누굴까

심한식 경북부 경산 경산시의회가 5일 제9대 경산시의회 전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단을 선출했다.의장은 시중에 떠돌던 소문처럼 국민의힘 박순득 의원이 전체 15표 중 12표를 얻어 선출됐다.제9대 경산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이 박순득 의원을 지원 사격하는 전통을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회의원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시민들 사이에 조성되기도 했으며 의회에서도 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경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이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지역 국회의원이 기초의원을 자기의 수족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관행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로 경산시의회 15명의 의원 중 14명이 정당의 공천으로 시의회에 입성했으며 1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이러한 현상은 제9대 기초의회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기초의회 곳곳에서 나타났다.정당의 공천은 정당에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일 뿐 유권자의 바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역 국회의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만약 누군가 “경산시청이 공무원의 것이다”고 말한다면 대부분이 이 말에 찬성하지 않고 비웃으며 “경산시민의 것이다”고 이구동성으로 답했을 것이다.그럼 경산시의회의 주인은 누구일까?경산시청의 주인이 경산시민이듯 경산시의회의 주인은 국회의원도, 시의원도 아닌 경산시민이라는 답이 정답이다.경산시의원도 한 명의 시민이며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격체다.지역 국회의원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수하가 아니라 존중받으며 스스로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귀중한 자리라는 것을 시의원들은 생각해야 한다.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자신의 입으로 “지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시민을 주인처럼 섬기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기억해라.그 말처럼 지역민을 주인으로 삼고 군림자가 아닌, 국회의원의 수하가 아닌 인격체임을 명심하라.이제 의장단 선거는 지나갔다.이번 의장단 선거의 교훈을 잊지 않고 건전한 사고를 자랑하는 제9대 기초의원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경산/ shs1127@kbmaeil.com

202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