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나리분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자연 자원을 갖고 있다.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활화산 분지 안에 마을이 형성돼 그 가치만으로도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마을이다.
나리분지는 신생대 제3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인해 점성(粘性)이 강한 조면암·안산암·응회암이 분출되면서 칼데라 화구(火口)가 함몰,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이다.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나리분지의 규모는 동서의 폭이 1.5㎞, 남북의 길이가 2㎞, 면적이 1.5∼2.0㎢크기다.
나리분지는 주변에 해발고도 약 500~1000m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곳이 남쪽에 있는 성인봉(987m)이다. 분지 안에는 북남쪽으로 치우쳐 알봉(611m)이 위치하고 있다.
알봉의 남쪽 산록에는 지름 100∼200m, 깊이 10m 전후의 작은 분화구있다. 분화구 속 분화구인 셈이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용암(조면암)이 100m 정도의 두께로 쌓여, 화구원을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마을’로 분리시키고 있다.
나리분지는 겨울철 눈이 녹아 스며드는 물과 빗물이 외부로 나갈 출구가 없어 집중호우에는 일시적으로 호수를 형성하지만 즉시 빠진다.
지하로 스며든 물은 북쪽 사면 250m 지점에서 용출(용출소)돼 추산발전소의 원천은 물론 울릉도 전역에 깨끗하고 맑은 풍부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약 60만평 규모의 나리분지가 울릉도 수원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리분지는 형성 과정 등이 백두산 천지연, 한라산 백록담과 거의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차이점이라면 나리분지는 오랜 기간 흙과 먼지 나뭇잎 등이 퇴적되면서 땅이 기름지다보니 이곳을 일궈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나리분지는 무억보다 750종의 식물을 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특히 나리분지내에 조성된 나리마을은 울릉도 지역의 자연경관과 농업유산, 지역특산물과 특화 체험을 핵심 구성요소로 세분화하고 있다.
장점은 나열이 어렵다. 칼데라 분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연계한 경사가 아주 원만한 트레킹 코스도 있는가 하면 자생하는 식물을 활용한 음식 브랜드화, 눈꽃잔치 등 다설지 특색을 반영한 액티비티 개발 등 다양하다. 나리분지를 포함한 지질공원의 우수성도 갖췄다.
제9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릉 화산섬 밭 농업 등의 문화자원, 1차 산업 강화 및 특산물도 나리마을만의 상품이다.
나리마을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분화구 속 마을이라는 점과 지질의 우수성, 신령수 생명의 숲길, 다양한 생물자원의 보고 등의 차별화된 특성을 갖추고 있어 세계 최우수마을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고 세계적인 지질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인 이 나리마을이 유엔이 지정하는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돼 많은 외국인도 나리마을의 자연과 신비성, 우수성을 체험하고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