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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모티콘 마케팅

이모티콘은 컴퓨터나 휴대 전화의 문자와 기호, 숫자 등을 조합해 만든, 보통 인터넷상에서 감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그림 기호를 말한다. 이름의 유래는 감정을 뜻하는 ‘emotion’, 조각을 뜻하는 ‘icon’을 합친 말로, 우리 말로 하면 ‘그림말’이다.원래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야 하는 채팅 등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점차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문자나 기호, 숫자가 아니라 그림이나 캐릭터로 감정을 표현한다.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패션뷰티업체들이 MZ세대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매장 개설 등 행사에 맞춰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한정판 이모티콘을 주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수입·판매하는 신발 브랜드 ‘어그’도 최근 양털 샌들인 ‘플러프 컬렉션’출시를 기념해 플러프 샌들을 캐릭터로 제작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다.구찌를 비롯해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불가리, 티파니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카카오톡 이모티콘 마케팅에 한창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달 서울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가옥’을 열면서 소비자들에게 한정판 구찌가옥 이모티콘을 제공해 화제다. 구찌의 호랑이 캐릭터가 핸드백을 들고있는 이모티콘부터 한과를 먹고있는 이모티콘까지 다양하다. 아모레 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최근 친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물방울 캐릭터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쓰이는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신제품홍보를 하는 ‘이모티콘 마케팅’은 어느덧 SNS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7-19

아마존의 경고

최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INPE)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더이상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뿜어대는 탄소가 빨아들이는 탄소보다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아마존 숲이 파괴되고 지구적 문제로 등장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갈수록 파괴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구인이 경각심을 가지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잘 알려진대로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 열대우림 면적의 40%다.지구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4분의 1을 이곳에서 생성하고 있다. 이곳을 ‘지구의 허파’라 부르는 이유다. 아마존 숲의 황폐화가 지속된다면 지구의 허파는 손상되고 지구는 온난화 문제를 포함 심각한 기후 변화의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 뻔하다.열대우림(熱帶雨林)은 고온 다습하고 연중 2천mm 이상 강수가 내리는 곳이다. 다양한 식생과 동물이 서식하는 복잡한 생태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전 세계 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생존할 정도로 열대우림의 대표적 지역이다. 그래서 열대우림의 생물상의 다양성이나 산림생태학적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된다.하지만 지구를 정화하는 측면에서 보면 열대우림의 존재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 아마존 숲 내 수십억 그루의 나무가 지구에 존재하는 막대한 양의 탄소를 저장하지 못한다면 지구의 환경변화가 줄 고통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지난 15일 독일 등 서유럽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00년만에 최악을 기록한 이번 폭우도 지구 온난화가 배경이 된 기상이변 때문이라 한다. 지구 기상변화에 대한 경고음이 너무 자주 들린다. /우정구(논설위원)

2021-07-18

정치 테마주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올 상반기 중에도 격하게 요동을 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종목은 6개월 동안 무려 900% 가까이 상승했으니 놀라운 기록이라 하겠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부동산 매매·임대업체인 A사다. 이 업체 주가는 지난해 말 동전가격 수준인 677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6천650원으로 882%가 폭등했다.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장기 공공주택 정책의 수혜주로 주목받는 정치 테마주로 상반기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한다.정치 테마주는 정치인의 정책이나 인맥 등에 의해 대개는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손꼽히며 후보 움직임에 따라 심한 등락을 거듭한다. 문제는 회사의 실적이나 기초체력과는 무관하게 움직여 비이성적으로 과열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소문에 따라 움직일 때가 많아 대체적으로 개미군단이 최대 피해자가 된다.2017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출마선언을 중단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황교안, 안희정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던 사실을 생각해 보면 지금도 한국증시의 취약성이 정치테마주에 남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기업의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가격이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 현상은 국제적으로도 잘 없는 사례라 한다. 있다 해도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는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고 개도국은 정경유착이 높은 나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 현상으로 평가한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하반기에도 정치 테마주의 움직임이 요란할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테마주가 대선주자의 당락에 상관없이 끝장엔 폭락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1-07-15

물놀이 주의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립공원 주요 해변과 계곡에 물놀이 주의보가 내렸다.특히 물놀이를 하다가 발생한 익사사고 가운데는 해안가에서 해루질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가장 많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국립공원공단이 최근 5년간 7~8월 여름철 휴가기간에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익사사고 5건을 분석한 결과 해안가 해루질로 인한 익사사고가 60%(3건)로 가장 많았고, 출입금지 계곡지역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발생한 익사사고가 40%(2건)로 뒤를 이었다.해루질은 충청도 지역 방언으로, 물이 빠진 갯벌이나 해변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경상도에서는 ‘홰바리’라고 한다. 해안가 해루질은 밤이나 안개가 자주 끼는 새벽에 주로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해변에서 해루질할 때는 조수 웅덩이, 갯고랑 등 위험요소와 밀물·썰물 시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계곡에서 물놀이 중 사망사고는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서 음주 후 수영을 하다 익사하거나 차가운 계곡물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다.국립공원 내 계곡은 강이나 바다에 비해 수온이 낮고, 깊이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망사고가 일어난다. 일부 폭포지역에서는 소용돌이 현상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는 계곡 가장자리 수심이 얕은 곳에서 하는 게 좋다.또 여름철 계곡에서 캠핑을 하는 경우에는 산악지형상 갑작스러운 폭우나 소나기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기상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호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물놀이를 즉시 중단하고, 대피해야 한다.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서는 술을 자제하고, 사전 준비운동과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생활습관이 꼭 필요하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7-14

우주여행 시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괴짜 CEO’로 통한다. 뉴욕 한복판에 탱크를 타고 콜라를 쏘아대며 버진콜라 광고를 하는 등 상식과 통념을 깨는 행동으로 세상의 이목을 끈 인물이다.그는 2009년 세계 최초 민간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을 공개하고 우주여행 상업화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11일 그는 자신의 회사가 만든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 왕복비행에 성공해 화제를 뿌렸다.이날 브랜슨 회장이 탄 비행선은 상공 14km를 올라가 모선에서 분리되고, 자체 추진력으로 88km 상공을 더 올라갔다. 지구의 가장 끝자리이자 우주와의 경계지점에서 3∼4분 정도 지구 모습을 구경하고 무중력 상태도 경험하며 무사 귀환했다.우주여행은 현대과학의 기술로는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됨에 따라 일반인은 우주여행을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낸다. 그러나 우주 산업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점차 생기면서 민간 기업의 우주 여행 계획이 이젠 속속 시작되고 있다.이날 우주여행을 마친 브랜슨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우주 비행선으로 내년부터는 본격 우주관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1회 왕복 비행에 25만달러(약 2억8천만원)짜리 티켓 600장을 예약 판매했다고 한다. 미국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러의 CEO 일론 머스크도 자신들이 세운 우주탐사 회사 우주선을 이용해 8월과 9월 각각 우주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의 꿈인 달 착륙을 성공시킨 뒤 우주여행은 인류의 또 다른 꿈이었다. 상상에 머물렀던 우주여행의 시대가 바야흐로 개막을 알리고 있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7-13

‘백신접종 할인’아시나요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맞은 여름 휴가철, ‘백신접종 할인’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행·관광업계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파격적인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어 백신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정부도 백신접종자에 대한 할인혜택에 앞장섰다.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휴가 기간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체험 프로그램 입장료 50%, 국립생태원·국립생물자원관 입장료를 30% 할인해주고, 국립 자연휴양림 입장료를 면제했다. 국립공원, 박물관, 미술관 등 주요 공공시설도 백신 접종자에게 이용 요금을 할인하거나 면제해 준다. 자자체들도‘백신 접종자’할인혜택을 제시하고 있다.경북도는 도민들 중 백신 접종자에게 공립 자연휴양림 숙박료를 50% 할인해 준다. 경남 창녕군은 각종 관광지 입장료에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강원도관광재단, 승우여행사가 협업해 16일 출시한 ‘강원 트레킹 여행 구독 상품’은 백신 접종자에게 30%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행사와 관광업계도 나섰다. 전국 테마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관광개발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8월 말까지 최대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백신 1회 이상 접종자가 대상이며, 1인 1회, 동반 1인까지 할인 적용된다. 백신 이벤트 패키지는 휴가철에 맞춰 관광형·휴양형으로 나뉜다. △전국 전통시장 팔도장터관광열차 기차여행 △산림관광자원과 연계한 기찻길 옆 숲 여행 등 총 20여 가지다.경주 올인원 특급 호텔 코오롱호텔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우나 1인 무료 이용권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는 클라우드 스파 1인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나 여름휴가 비용절감을 위해 백신접종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7-12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말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공간이란 뜻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의 개념은 그동안 꽤 많이 생성돼 왔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개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단순 게임이나 가상 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 세상의 문제를 직접 가상공간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5G 상용화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이젠 우리도 멀지 않아 가상공간의 세상에서 살 날이 올 거라는 전문가의 예측이 곳곳에서 나온다. 지금의 인터넷처럼 누구나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갈 시대가 곧 닥친다는 뜻이다. 과거 공상과학이라고 믿었던 일이 이젠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DGB금융 그룹이 얼마 전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경영진 회의를 개최, 화제가 됐다. DGB 관계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트렌드 변화를 경험하고 디지털 문화에 앞장서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금융사 간에는 벌써 메타버스 세상에 맞설 준비에 한창이다.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쓴 소설 ‘스노 크래시’는 메타버스, 아바타, 세컨드 라이프 등 다양한 용어와 개념을 태동시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소설에 등장한 아바타는 2009년 영화화 되면서 “디지털 속의 또다른 나”라는 뜻으로 세상에 알려졌다.“메타버스는 인터넷 다음의 버전이다”는 말이 정설로 다가온다. 급격한 세상 변화가 우리를 어지럽게 한다. 통신기술의 발전도 놀랍지만 그 뒤에 숨어서 세상을 바꾸는 데는 코로나 팬데믹도 한몫한다는 사실이 더 우리를 놀랍게 한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7-11

무관용 원칙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 조지 켈링과 제임스 윌슨이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은 이후 사회 각 분야의 논리적 근거로 활용되는 등 꽤 높은 반응을 얻었다.이론의 내용은 간단하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작은 무질서 상태를 방치하면 더 크고 심각한 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1994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이 원칙을 도입하여 가벼운 범죄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를 선언했다.뉴욕시는 지하철 내 각종 낙서를 지우는 프로젝트를 5년간 꾸준히 전개했더니 뉴욕의 범죄가 50%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줄리아니 시장은 노상음주, 방뇨, 구걸, 윤락 등 경범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우범지역이었던 할렘가의 범죄율도 크게 낮추었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에 인용되던 깨진 유리창 이론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후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다. 뉴욕시의 지하철 낙서 지우기가 뉴욕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에 대해 직접적 원인인지에 대한 회의적 반론도 적지 않게 나왔다.그러나 깨진 유리창 이론이 사회 질서 유지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등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되면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방역지침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라 지시했다. 위급한 코로나 상황에서 당연한 조치겠지만 당국의 거리두기는 그대로 두고 단속에만 급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단속만 강화하고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면 인디언 기우제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7-08

장외주식

장외주식이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으로 증권시장 밖인 ‘장외’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가리킨다.장외 주식은 상장요건을 못채웠거나, 요건을 채웠으나 준비중인 경우가 보통이다. 장외거래 주식은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상장됐을 때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평가돼 거품이 낀 경우도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장외주식은 38커뮤니케이션, K-OTC,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다양한 장외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거래해야 한다. 38커뮤니케이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이트로 거래량이나 종목 수도 많고, 매수 매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가격협상을 진행해야 하고, 공인된 협회나 플랫폼이 아니어서 사기를 당해도 구제받을 수 없다. K-OTC는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개설해 운영하는 곳으로 믿을만한 사이트이지만 거래 가능한 기업 수가 134개 정도로 적다는 게 큰 단점이다.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같은 인기종목은 거의 없다. 장외주식 거래방법은 거래를 원하는 종목을 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해당 종목의 시세를 매수가격과 매도가격을 모두 검색하고, 적정 매수가나 매도가를 산출한 뒤 연락을 취해 거래가격과 수량을 협상해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매도자가 먼저 매수자에게 주식을 이체하고, 매수자는 대금을 매도자에게 지불한다. 주식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선입금하면 안된다. 무엇보다 장외주식은 기업분석이나 투자정보를 얻은 뒤 주식가격이 뻥튀기 되지는 않았는 지 면밀하게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는 장외 주식시장 역시 투자에 따른 손실부담은 오롯이 자신이 짊어져야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7-07

추로지향의 도시

추로지향(鄒魯之鄕)이란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지역을 일컬을 때 쓰는 용어다.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안동 도산과 영주 순흥을 이 표현에 적합한 도시로 손꼽는 이가 많다. 영주는 고려 때 성리학을 중국으로부터 처음 도입한 안향 선생의 고향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이 세워진 곳이다. 안향 선생의 성리학은 조선시대 통치사상으로 이어지며 퇴계 이황에 이르러 학문의 절정을 이룬다.당시 서원은 선현을 모시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사학과 같이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안향의 학문적 영향이 살아 숨쉬는 영주가 지금도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안동은 조선 최고의 사상가이자 교육자, 정치가인 퇴계 이황의 고향이다. 동양의 주자라는 퇴계는 율곡 이이와는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 대학자다.조선조 정조가 퇴계의 치적을 말하며 그의 고향 안동을 추로지향이라 불렀다. 또 공자의 77대 종손인 공덕성이 도산서원을 방문해 추로지향이란 글을 남긴 것도 그의 학문적 위업을 알게 하는 내용이다.안동시는 2006년 7월 4일 안동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정하고 특허 등록을 했다. 안동이 가진 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이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중심에 있음을 표방하고 그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지로 만든 도시 브랜드다.안동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앤드류 왕자의 방문과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의 부자 방문 등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외국 국빈 방문이 잦은 곳이다. 안동이 가진 문화적 특성이 외국인의 눈에는 가장 한국스럽게 보였을지 모른다. 안동이 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한 지 15년이다. 경축할 만한 일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7-06

N잡러

N잡러는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본업 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활동을 즐기며 시대 변화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전업이나 겸업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N잡러의 대명사라면 MBC TV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에 나오는 유재석 씨를 꼽을 수 있다. 본업은 개그맨 겸 MC지만 본업 외 ‘N잡’으로 트로트 가수, 치킨집 운영, 드럼연주자, 하프연주자, 댄스 가수 등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볼 수 있다.N잡러는 정규직의 직업을 가지면서도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 두 개 이상의 직장에 고용된 사람, 직장에 다니면서도 별도의 사업을 병행하는 사람, 직장인이면서 프리랜서로 다양한 수익 활동을 하는 사람 등 여러 형태가 있다.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회사원이 퇴근 후에는 유튜버로 변신하면서 N잡러의 삶을 살기도 하고,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와 번역가의 삶을 병행하는 N잡러도 있다. 낮에는 환자들을 만나 진료하는 치과의사로, 저녁에는 웹 소설을 쓰는 웹 소설 작가로 생활하는 N잡러도 있다.또, 크몽, 오투잡, 재능박스, 숨고 같은 재능 판매 플랫폼을 활용해 본인의 재능을 건당이나 시간당 돈으로 환산해 부업으로 진행하는 사람들도 많다.앞으로의 세상은 ‘하나의 직업으로 나를 설명할 수 없는 시대’로 변할 것이 확실하다. 오히려 직업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무능해 보이거나 시대에 뒤처진다고 생각되는 사회가 머지않아 다가올 듯싶다. 세상의 변화에 걸맞게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세상에 뒤처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7-05

마스크가 大勢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는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으로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나 마스크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은 물론 다중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행사장에 갈려도 마스크는 필수다.마스크를 선물로 주는 사례도 많이 생겼다. 선물로서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활의 변화다. 마스크는 스페인 독감이 발생하면서 본격 등장했다고 한다. 1918년 등장한 스페인 독감은 2년동안 무려 최대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류 최악의 재앙이다. 의료진의 마스크 착용도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1930년대 와서는 현재와 유사한 부직포 마스크가 대중화됐다.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는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는 강력한 수단임을 자타가 인정한다. 국제학술지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특히 무증상 감염이 30%를 웃도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확진자와 동승해 승용차로 1시간을 다녔어도 추가 감염이 없었다” “9천명의 신자가 있는 교회에서 모두 마스크를 썼더니 확진자가 3차례나 같은 예배에 참석했어도 추가 감염이 없었다”는 사례는 마스크 착용의 좋은 본보기다. 마스크의 위력이다.통계청이 소비자 물가지수 조사품목에 마스크를 추가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개편하면서 서민생활과 연관된 물가 중 마스크도 조사대상 항목에 포함한 것이다. 마스크가 드디어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는 순간이다. 마스크 벗는 날만 학수고대한 우리에게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우정구(논설위원)

2021-07-04

기후 재앙

지금 북미지역은 펄펄 끓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살 중이다. 섭씨 50도에 가까운 살인적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서는 69명이 목숨을 잃었다.미국 남부 서쪽에서 시작한 이상폭염은 포틀랜드와 시애틀에 이어 지금은 캐나다 서부까지 점령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의 최고 기온은 섭씨 49.5℃였다. 리턴은 전날에도 47.9℃를 기록해 세계 폭염 신기록을 갱신했다.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은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골에 막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지면을 끊임없이 데우는 초대형 ‘열돔현상’ 때문이라 했다. 그러나 폭염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변화가 주범이라는 데 학자 간에 이론은 없다.지난해부터 전 지구상에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 학자들은 100년간 중국 윈난성 남부를 비롯 남아시아지역 식생이 기후변화로 바이러스를 품은 박쥐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고, 야생동물 포획과 거래가 사람을 감염시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장으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7월 현재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지구상 인구는 39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인류의 목숨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을지 알 수 없다.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언젠가 지구는 460℃ 고온 속에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빌게이츠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원자력 발전도 도구의 하나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면 인류는 살인적 폭염과 한파 등 최악의 재앙 속에 조마조마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지구촌 기후변화에 지구인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7-01

메아리없는 ‘집값하락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최근 ‘집값하락론’을 잇따라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별무반응, 메아리가 없다.홍 부총리는 최근 한달여 동안 벌써 세번째 ‘집값이 고점에 가깝다’며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지난 달 30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집값이 장기 추세를 상회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집값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를 인용, “단기적으로 소득과 괴리된 주택가격 상승이 있으나 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가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홍 부총리가 ‘집값 하락론’을 꺼내든 건 지난 5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였다. 그는 지난 3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서울 아파트 가격(실질가격 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고점에 근접했다”며 미국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과 국내 대출규제 강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홍 부총리의 전망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주택공급대책들이 모두 벽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과천청사 유휴부지 주택 4천호 공급계획은 철회됐고,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 1만가구 공급 역시 좌초위기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공급대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각종 대출규제 등을 통해 거래를 막으면서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집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 정부가 규제일변도의 부동산 정책만으로 집값폭등을 잡을 수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 싶어 의아할 뿐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6-30

인지저하증

국내 치매환자는 10년간 4배 정도 증가할 만큼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9년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는 79만9천명으로 이는 2009년 18만8천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성이 56만으로 남성 23만보다 2.4배 많고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가장 많다.60세 미만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40∼59세는 연평균 증가율이 15%에 달했다. WHO는 2050년 치매로 고통받을 사람이 세계적으로 3천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치매 Dementia의 어원은 “정신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능력이 모자라는 게 아니고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기능의 손상을 입어 생기는 병이라는 의미다.과거에는 노망(老妄)이라 불렀다. 늙어서 망령을 부린다하여 노인이 되면 반드시 찾아오는 질병으로 인식했다. 기억력 등 정신을 잃어버리는 질환의 특성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는 별명도 있다. 치매환자 뿐아니라 가족까지 힘들게 하는 병이라 현대의학의 난제로 손꼽힌다.치매예방을 위해서는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이 좋다고 한다. 최대한 건설적인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직업 중에는 수학 교사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가장 낮다는 평도 있다.치매라는 이름에 대해 국민의 44%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복지부의 국민 인식조사에서 밝혀졌는데 그 이유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 한다. 치매 용어를 변경할 경우 대체 용어로는 인지 저하증이 31%로 가장 많았다.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간질은 뇌전증, 나병은 한센병으로 바뀌어 부른 사례가 있다. 국민의 부정적 인식으로 사회적 편견을 유발한다면 치매의 병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우정구(논설위원)

2021-06-29

RE100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여기서 재생에너지는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지열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RE100은 정부가 강제한 것이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일종의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크게 태양광 발전 시설 등 설비를 직접 만들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서 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RE100 가입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부인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되며,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게 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 8곳(SK(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 지난 해 11월 초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RE100이행을 위한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제도를 오는 10월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는 발전사업자나 전기판매사업자는 원칙적으로 전력시장을 통해 거래해야 하며, 재생에너지만 별도로 구매할 수는 없다.직접 PPA가 도입되면 기업 등 전기사용자는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했음을 인증받아 RE100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에 RE100이 꼭 필요하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확연해졌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6-28

트램도시

철도 위를 달리는 객차를 말이 끄는 시대가 있었다. 이른바 마차철도(Horse Car) 시대다. 19세기 초 버스가 등장하기 이전에 말이 견인하는 수레를 궤도 위에 올려 다니게 하여 사람이나 화물을 이동케 하는 때가 있었다.그러다가 말 대신 전기로 동력을 바꾸면서 등장한 것이 트램이다.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트램은 압도적으로 싼 시설비와 가격에 비해 뛰어난 수송능력 덕분에 전 세계 도시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1899년 12월 서울 서대문-청량리 사이에 처음 개통됐다. 그러나 1920년 이후 기동력이 우수한 버스가 보급되면서 트램시대도 쇠퇴기를 맞았다. 서울에서 운행되던 트램도 1968년 이후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그러나 트램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고, 지하철이나 경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해 유럽 등의 여러 나라에서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프랑스 리옹시는 1957년 트램을 폐지했다가 2001년 트램을 재도입한 도시다. 트램을 재도입한 리옹시는 자가용 분담률을 15%정도 감축하고 자가용에 과도하게 배분된 도로 공간을 재조정하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1904년 도입한 트램을 발전시켜 현재는 2층 구조의 노면전차를 운행하면서 도시의 교통수단이자 도시 이미지를 살리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대구에도 트램 도입이 시동을 걸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와 연계되는 트램 도입을 구체화하고 본격 사업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트램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이색적이며 낭만적인 느낌이 드는 교통수단이다. 트램 도입에 대한 대구시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6-27

빈과일보의 폐간

빈과일보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다. 빈과일보를 창간한 사주 지미 라이는 중국 광동성에서 태어나 11살에 홍콩으로 넘어와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파산한 의류공장을 인수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지오다노를 창업해 아시아 굴지의 의류기업으로 키운 사람이다.빈과는 사과를 뜻하는 중국식 한자어다.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인류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시하며 제호를 지었다 한다. 사주는 1989년 중국 정부가 천안문 사태를 유혈진압하는 과정을 보고 충격을 받아 다음해 넥스트 매거진, 1995년에는 빈과일보를 창간했다고 한다.빈과일보는 작년 홍콩 보안법이 만들어진 이후 중국과 홍콩 정부를 상대로 날선 비판을 해오다 지난 12월에는 사주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홍콩의 친중 매체들은 지미 라이를 외세와 결탁해 홍콩정부를 전복하려는 선동적 인물이라 평했지만 그는 홍콩 내에서는 범민주진영의 원로로 대접을 받아왔다. 홍콩 보안당국에 의한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의 잇따른 체포와 회사재산의 동결 등으로 빈과일보가 결국은 폐간을 선언했다. 24일 자를 끝으로 빈과일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언론의 자유 지키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보여준 또 하나의 국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 매거진의 루이스 웡 편집장은 “언론의 자유를 만끽했으므로 후회는 없다”는 말로 폐간의 심정을 밝혔다. 또 홍콩의 한 교수는 “빈과일보가 폐간되면 홍콩은 가장 큰 민주적 가치 하나를 잃게 된다”고도 말했다. 미국 등의 비판에 홍콩 당국은 “언론의 자유 침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홍콩 보안법 발효 1년만에 반중언론의 폐간이 진행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1-06-24

델타변이

델타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가리킨다.당초 ‘인도 변이’로 불리다가 ‘델타 변이’로 이름이 바뀌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가운데 알파(α·영국) 베타(β·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γ·브라질)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중 하나다.WHO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성이 증가하거나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유효성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있는데, 델타 변이는 지난 5월 우려 변이로 분류됐다.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도를 비롯해 델타 변이가 확산된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들은 복통, 메스꺼움, 구토, 식욕 상실, 청력 상실, 관절 통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원래 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주요 발생 지역명을 따서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인도 변이 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특정 지역과 국가를 차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31일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α)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는 베타(β)로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γ)로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δ)로 명명했다.‘델타 변이’의 세계적 확산이 코로나 재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집단면역의 완성이 델타변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니 방역당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시 빨리 서둘러주길 바랄 뿐이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1-06-23

X 파일

1993년 미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X파일’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꽤 오래동안 인기를 모았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성과 논리,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건을 소재한 때문이다.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그 외계인은 미국 연방수사국과 음모 관계에 있으며, 영화 속 주인공은 그 음모론의 배후를 캐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음모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으로 묘사된다.시청자들은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지만 미묘한 미지의 세상으로 자연 끌려간다. 보이지 않는 권력이 우리의 세상을 조작하고 있다는 현실적 느낌에 스스로가 매료되는 것이다. X파일 사건은 언제나 미궁으로 빠지고 마는 특징이 있다.선거전략으로 매번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는 비슷한 뉘앙스지만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마타도어는 우리 말로 흑색선전이라 번역한다.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근거가 빈약한 내용을 조작해 상대를 곤경에 빠뜨린다. 특히 선거가 얼마 남지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오는 음모적 내용은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 선거에서도 여러 번 목격했다.반면에 네거티브는 팩트 자체를 갖고 있다는 점이 마타도어와 다르다. 상대 후보의 단점을 폭로하고 까발려 대중으로 하여금 상대방의 이미지를 나쁘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마타도어와 네거티브의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다.윤석열 X파일 논란이 정국을 달구고 있다. 윤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도 하기 전에 흑색선전부터 먼저 나도니 내년 대선이 얼마나 혼탁해질지 벌써 두렵다./우정구(논설위원)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