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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코끼리

등록일 2022-06-01 22:16 게재일 2022-06-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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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검은 코끼리는 지구온난화를 불러일으키는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경고하기 위한 용어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을 알고있지만 모른 척하면서 해결하지 않는 문제를 의미한다.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를 합쳐서 만든 말로,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기후변화를 검은 코끼리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프리드먼은 자신의 저서 ‘늦어줘서 고마워요(Thank you for being late)’에서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를 검은 코끼리에 빗댔다.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큰 위기로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모두들 외면한다는 것이다.

이 용어의 어원에 쓰인 ‘검은 백조(Black Swan)’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나 큰 충격을 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미국의 투자전문가 나심 탈레브의 저서 ‘The Black Swan’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대를 예언하면서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게 됐다. ‘방 안의 코끼리’란 용어 역시 비유적 표현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크고 무거운 문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즉, 방 안에 코끼리가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코끼리를 보지 않은 척하며 이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명백한 문제 또는 위험으로 다수가 반대할 것 같은 상황에서 괜히 먼저 말을 꺼냈다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환경파괴가 전지구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을 알면서도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를 가리킬 때 쓰인다. 지구온난화는 인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대응책을 세워야 할 문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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