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사람이 중심되는 안전한 도시재창조 이뤄 나갈 터”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나무와 숲, 그리고 자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첫 삽을 뜬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11·15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복구와 이재민 대책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을 만나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상황 등을 들어봤다.폐철도부지·송도숲 조성 등도심 녹색벨트 확충에 총력시가지소하천 복원도 적극 추진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조성 등각종 관광인프라 구축 힘 모아치유의 숲 등 산림권역도 정비건강한 녹색 네트워크 구축지진 피해 흥해읍 중심으로`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화- 포항시장으로서 지난 시간은?△여러가지로 만만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53만 시민 만을 생각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포항의 50년, 100년을 내다본 사업들을 구상하고 또 설계하고, 추진하면서 3년이 훌쩍 지났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소통`시정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며 많은 시민을 만났고, 시민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많은 일들을 추진했던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11·15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도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굳은 의지와 `우리`라는 하나된 마음이 흐트러진 땅 위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주도했던 포항의 위대한 시민정신이 이번 재난 극복과정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으신 이재민과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추운 날씨에도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자원봉사자와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는?△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잿빛도시가 친환경 녹색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움츠렸던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 도시로 변화하는 그 자체가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취임과 함께 도시녹화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제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 본격적인 녹색생태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선 도심지와 수변지역, 산림지역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기본전략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아름다운 경관조성과 활용을 통해서 매력 있는 관광포항, 다시 찾고 싶은 포항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산업경제와 안전이 하나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의 기반 마련을 통해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왜 `그린웨이 프로젝트`인가?△이제부터는 과거에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인 자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포항은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서 단순히 경제공간으로만 인식되던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인적 연대를 가진 하나의 복합체로서 나아가야 한다.실제로 포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심 속의 녹지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쾌적한 생활환경과 생활권 주변의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포항시가 그리는 그림은 하루하루가 바쁘고 건조한 현대인들에게 숲과 자연을 통한 여유와 휴식으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제공하는데 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했다.최근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급속한 도시지역 인구증가로 우리나라의 도시화 비율이 90%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대기오염과 도시소음은 물론 도심열섬현상과 같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책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포항시가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먼저 도심을 정비하는 `센트럴 그린웨이` 분야는 폐철도부지와 송도송림의 도시숲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의 식재 등을 통해 도심의 녹색벨트를 확충하고,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해소는 물론 공해방지를 위해 공단배후에 방재림을 조성할 계획이다.또한 형산강의 뛰어난 경관 여건을 활용한 자전거 길과 같은 형산강 상생로드 조성과 원도심의 가로경관 개선을 통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할 의지를 갖고 있다.시가지 소하천 복원으로 자연하천의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물길복원사업 등도 포함하고 있다.이밖에도 서울~포항 간의 KTX개통으로 포항역이 외곽지역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함에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총 12만㎡의 폐철도부지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테마 숲 등으로 구성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두번째로 해양권역의 사업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될 `오션 그린웨이` 분야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동해안 연안의 녹색길 조성과 지역 해수욕장 주변의 특화숲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해안경관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워터폴리(Water Folly, 바닷가에 짓는 장식용 건축물 또는 조형물)와 포항구항의 해양공원 조성, 양빈송도백사장 복구, 그리고 해양관광도시의 기반이 될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세번째로 산림권역의 정비와 체계화를 위한 `에코 그린웨이` 분야에서는 이미 오어지 둘레길을 시작으로 내연산 치유의 숲과 형산강 상생문화의 숲길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시적인 결과와 성과를 피부를 느끼고 있다.이와 함께 포항과 영덕·청송지역의 산림경관을 이용한 산림종합휴양단지와 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운제산의 산림자원을 이용한 삼림욕장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숲길을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수변공원과 같은 건전한 여가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특히 기존의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해오름동맹`,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경관녹화 및 산림휴양단지조성과 같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지진복구를 비롯한 앞으로의 계획은?△`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포항이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보완을 통해 더 나은 포항 건설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무엇보다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한편, 내진 공법기준을 강화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포항을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력에 의한 재난 극복사례는 국가적인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번 충격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경제에 하루빨리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끝으로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을 약속드린다.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준비 중인 사업들은 그 규모와 시기, 속도, 방향을 꼼꼼히 챙겨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끝

2017-12-14

역사를 걷는 포항의 산책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되다

□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이 보낸 인고의 세월 “한 말(馬)은 남쪽으로, 또 한 말(馬)은 동쪽으로 달려가네 (중략) 가자꾸나 다시는 돌아보지 말고, 마지못해 다시 만날 기약 남기면서….”조선 후기 최대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순조 1년(1801년)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유박해(辛酉迫害)`당시 포항 장기현으로 유배를 떠나며 쓴 시 `석우별(石隅別)`에서 등장하는 문구다.장기유배문화체험촌서 만나는 조선시대 유배문화정약용·송시열 등 117명의 관리·연좌인 머물러서촌리 일원 총 면적 1만377㎡·탐방로 4㎞ 조성장기읍성과 연계, 역사·문화 공유하는 관광지 기대정약용은 가족과 생이별하는 슬픔을 이 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셋째 형과 매형, 조카 등 100여 명이 천주교도라는 이유로 처형당하고 둘째 형과 자신은 유배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귀양길을 떠나는 심정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정약용은 장기에서 시작해 전남 강진으로 장소를 옮기며 무려 18년 간의 유배생활을 이어가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등 경집 232권과 문집 267권 등 모두 499권의 저서를 출간했다.그는 유배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제자들을 키우며 저술활동에 전념했다.귀양살이는 그에게 깊은 좌절도 안겨줬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실학자가 된 밑거름이 됐다고 할 수 있다.정약용은 정치적 탄압까지도 학문에 충실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통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방대한 저작을 만들어냈다.포항 장기지역은 정약용에 앞서 우암 송시열이 유배를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숙종 1년(1675년) 상례(喪禮) 문제를 둘러싸고 남인과 서인이 대립한 2차 예송논쟁에서 남인이 승리하면서 서인의 수장이었던 송시열이 권력에서 밀려나 장기로 유배된 것이다.송시열은 장기에서 4년 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썼다.오도전, 서유원 등 장기지역 선비들은 송시열로부터 유학의 진수와 중앙정계의 동향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접할 기회를 가졌다. □ 조선시대 유배문화를 지역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이렇듯 포항 장기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배지라 할 수 있다.장기발전연구회에 따르면 장기면에는 앞서 언급된 정약용과 송시열을 비롯, 117명의 관리와 연좌인이 유배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포항시는 장기지역 유배촌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포항시 남구 장기면 서촌리 일원에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을 조성하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부지 확보 문제로 4년 여를 표류했던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사업은 지난해 3월 사유지 6천258㎡에 대한 토지보상 협의를 완료하고 같은 해 11월 첫 삽을 떴다.장기면 서촌리 285 일원에 총 면적 1만377㎡와 탐방로 4㎞, 시비 3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현재 부지 조성과 소하천 복원 등 하천공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이후 조경과 편의시설,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2차 사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포항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의 장기읍성과 연계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관광자원화는 물론 구룡포와 호미곶을 잇는 동해안 관광벨트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선 3대 시장` 연일 부조장1833년 편찬된 `경상도읍지`에 의하면 18세기 후반 포항과 경주의 경계지점에는 윗 부조장(현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일원)과 아랫 부조장(현 포항시 연일읍 중명리 일원)이라는 두 곳의 시장이 개설됐다.이를 통틀어 부조장이라 했으며 윗 부조장은 5·15·25일, 아랫 부조장은 10·20·30일로 나뉘어 열리게 됐다.윗 부조장은 선박 접안이 불편해 규모가 큰 장시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반면, 선박 접안이 자유로웠던 아랫 부조장은 한때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이름난 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다.아랫 부조장은 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함경도의 명태, 강원도의 오징어, 포항연안의 청어, 소금을 내륙으로 팔고 전라도, 경상도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때문에 형산강 유역에 수많은 황포돛대배와 객주, 여각은 물론 창고업, 위탁판매업, 숙박업이 번성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교통 요충지 역할을 했다.당시 부조시장의 명성은 형산강변에 세워져 있는 `좌상대 도접장 김공이형 유공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 비석은 1864년 부조시장 관계의 유사와 도감을 비롯, 8개의 임방에서 좌상대의 도접장인 김이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흔히 보부상(褓負商)이라고 통칭된 조선시대 후기 상인은 봇짐장수인 `보상`과 등짐장수인 `부상`이라는 두개의 상단으로 구분됐다.보상은 부피가 적고 가볍지만 비교적 비싼 상품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다녔다.부상은 무게가 무겁고 부피가 크지만 값이 비교적 낮은 상품을 지게에 짊어지고 시장을 오갔다.앞서 언급된 좌상대는 좌단이라 지칭됐던 부상을 의미했으며 김이형은 부상의 대표자로서 보부상을 지휘하는 책임자였던 것이다.이렇듯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로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부조장의 역사적의미를 되새기고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연일 부조장터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행사는 △부조장터거리 및 오일장 재현 △뗏목타기 체험 △전통민속놀이 체험 등 연일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포항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어느덧 행사를 개최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으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 3대 시장` 연일 부조장의 부활 18세기 후반 윗 부조장·아랫 부조장 두 곳 개설선박접안 자유로운 아랫 부조장 교통요충지 역할2020년까지 신부조장터공원 조성, 옛 모습 재현□ 연일 부조장터의 옛 모습 그대로 재현포항시는 연일 부조장터를 관광 상품화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이를 위해 지난 5월 경상북도관광공사와 `형산 신부조장터공원 사업 위·수탁 협약식`을 체결했다.이번 업무 협약으로 경북관광공사는 계획, 설계, 시공 등 사업 전반적 관리를 맡게 되며, 관광시설 개발 추진의 노하우와 조성 후 국내외 관광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홍보 마케팅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경북도, 경주시, 포항시는 지난 2015년 12월 공동으로 기본구상용역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5월 제2차 경북도 투자심사를 완료해 지역발전특별회계 도 자율사업으로 총사업비 90억 원이 확정됐다.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추진을 위해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오는 2020년까지 주말장터, 전시관, 수상체험을 할 수 있는 부조장터공원과 공연장, 뱃길복원 등 총 5천㎡ 규모로 조성된다.이강덕 시장은 “연일부조장터 문화축제가 열리는 형산강은 포항과 경주시민의 젖줄이자 소중한 자산으로 조선시대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며 “시민들이 과거의 옛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고 문화콘텐츠로 체험형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30

포스코 용광로처럼 새로운 희망의 불길로 타오르길…

□ 갑작스러운 사고 … 쉽지않았던 진화작업2015년 KTX 포항시대가 새롭게 열리면서 지난 100년간 포항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포항역~효자역 구간이 전면 폐쇄됐다.포항시는 이곳을 잇는 4.3㎞ 구간에 설치된 철도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도심공원을 조성키로 했다.효자역서 900m 떨어진 폐철도부지서 가스 누출 최대 10.4m 높이 화염 7개월째 꺼지지 않고 `활활`시, 현장 주변에 방화유리 등 안전시설 설치쇠사슬로 만들어진 통제선엔 자물쇠 하나둘 채워져포항역~효자역 1공구 이달말 완공 관광상품으로예산 200억 원이 투입돼 시작된 `포항역~효자역 폐철도부지 공원화사업`은 지난해 7월 착공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그런데 공사가 시작된지 6개월 여가 흐른 지난 3월 8일, 공사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이 터졌다.이날 오후 2시 53분께 폐철도부지 공사현장에서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효자역에서 직선거리로 900m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장근로자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공사팀이 지하수 확보를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공사를 진행하던 중 가스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최초 화재발생 후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소방차 10여 대, 소방인력 6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적극 진화에 나섰지만 자정을 넘어 다음날까지도 불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진화를 시도하면 할수록 활활 타올랐다.지속적으로 새어나온 가스로 인해 2~3일 간의 진화작업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소방당국은 자연진화를 기다리기로 했다.이에 따라 포항시와의 공조 속에 화재반경 50m지점에 출입통제선을 설치,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화재현장 주변을 흙으로 덮어놓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 화재의 원인은 천연가스이번 화재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된 가스의 성분분석을 위한 작업도 진행됐다.화재발생 다음날인 지난 3월 9일 현장을 찾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연구센터는 화재 원인이 된 불명의 가스를 생분해가스인 메탄으로 추정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황인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불길의 높이와 상태 등을 토대로 자체 분석을 통해 가스매장량이 높다고 볼 수 없어 경제성이 있다고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한국가스안전공사도 현장에 상주하며 누출된 가스에 대한 성분분석에 나섰다. 가스안전공사는 누출된 가스에 대한 성분분석 결과,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한 정량적 위험성평가(QRA)을 통해 지난 3월 22일 기준, 15일 간 누출된 가스는 최소 326t에서 최대 801t에 달하며 이를 천연가스요금(주택용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6억4천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사고 발생 첫날 데이터를 기준으로 역환산 했을 때 최대가스 화염높이는 10.4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이 경우 QRA프로그램의 가스농도 폭발 하한계 25% 수준에서 가스가 최대 확산될 수 있는 범위는 3.1m이나, 기상조건 등을 고려하면 4~5m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 5월 자체 조사결과를 통한 1차 기술자문보고서를 포항시에 제출했다. 연구원은 사암 대수층 내의 지하수에 녹아있는 가스가 지하수위 상부의 저류층 공간에 집적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질화학적 분석 결과 메탄이 주요 성분인 이 가스는 생물기원가스로 추정되지만 열기원가스 중 건성가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 측은 가스유출량이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지속적으로 분출되는 양상으로 볼 때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양이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새로운 관광상품화 논의여러 연구기관에서 화재를 발생시킨 가스에 관한 성분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포항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쏟은 이슈는 불길이 언제 잦아드는지 여부였다.2개월, 3개월을 넘어 100일이 지나도록 타오른 불길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포항시는 본격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키로 했다.시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19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가스공사와 3개 기관 공동으로 천연가스 매장량 등에 관한 정밀조사 연구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이들 3개 기관은 1년간 10억 원의 예산으로 지층구조와 천연가스의 특성, 안정성, 자원량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조사는 탄성파 조사로 지질탐사 첨단 장비를 활용해 가스분출 발화지점에서 수평으로 1.1㎞ 구간 노면에 20m 간격으로 센서를 심고 수직으로 탄성파(진동)를 가한 뒤 되돌아오는 반사파로 지층의 구조 상태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포항시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매장량 분석까지는 5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와 함께 화재현장을 `불의 정원`이라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작업도 착수키로 했다.협약을 체결한 뒤 포항시 관계자는 “천연가스가 다량 분출된 사례가 없어서 정밀조사에 소요되는 많은 비용확보와 기술적 검토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다행히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밀조사가 결정된 만큼 철저한 조사연구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2의 자물쇠 명당 `불의 정원`그렇게 불길이 일어난지 239일만인 지난 1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화재현장은 `불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포항시는 예산 3천만원을 투입해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현장 주변에 방화유리 등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방화유리를 통해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불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천연가스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함께 설치했다. 안내판은 “여기에 타오르고 있는 불꽃에서 생겨나는 붉은 빛을 띤 기운처럼 … 24시간 꺼지지 않는 포항경제의 심장 포스코의 용광로처럼 …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불길로 타오르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는 포항시민들의 희망을 담고 있다.아직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방문객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부 시민들은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불 앞에서 소원을 빌거나 사랑을 맹세하고 있다. 특히 방화유리벽 주변에는 진입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만들어진 통제선이 설치돼 있는데 이 쇠사슬에는 벌써부터 자물쇠가 하나 둘 씩 걸리기 시작했다.이같은 모습은 연인들이 자물쇠로 `사랑의 약속`을 다짐하며 자물쇠 명당이 된 남산타워를 연상케 한다.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윤선(28·여·대구 수성구)씨는 “포항에 불이 타오르는 곳이 있다고 해서 `휘익휘익` 소리까지 내면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며 “붉게 타오르는 불빛을 보며 남자친구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전했다.포항시는 포항역~효자역 4.3㎞ 구간 폐철도부지 공원화사업을 위한 공사를 3개 공구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 불의 정원이 있는 1공구를 이달 말까지 완공해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설 방침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수개월째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그대로 놔두기보다는 좀 더 시민들이 즐기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불의 정원을 마련했다”며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장소인 만큼 관광객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16

“주민주도형 도시녹지 조성, 새 도시문화 공간 만들어야”

□ 포항 그린웨이, 시민속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다포항시가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 중인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포항시는 지난 10월 26~27일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을 초빙해 시민을 대상으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 공감대 형성 및 시민 소양 증진을 목적으로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를 개최했다.이번 아카데미는 포항시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먼저 26일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폐철도부지 도시숲을 주축으로 숲과 이어지는 골목길과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과 여가를 즐기는 포항의 미래에 대한 내용인 `시민이 살맛나는 포항 그린웨이 인문학 강의`를 실시했다.같은날 이어진 현장체험에서는 형산강 장미원을 방문해 전미자 장미사랑회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의 강사진의 주제로 장미스토리, 장미식재방법 및 활용방안, 소품을 이용한 인생사진 남기기 등을 실시했다.다음날인 27일에는 김종원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의 도심 생태하천 복원의 내용인 길 따라 흐르는 도시 미학 인문학 강의가 진행됐다.현장 체험으로는 손가숙 포항환경학교장을 비롯한 5명의 강사진이 도심 속 친수환경체험과 생활 속 환경실천에 관한 함께하는 환경실천 그린웨이에 관한 교육을 형산생태유수지에서 실시했다.□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포항 그린웨이는 포항시민의 소중한 자산공원녹지 관리 스스로 운영하고 관리해야범추진협의회 중심된 시민운동으로 발전을□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10년 장기프로젝트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어종 4배나 늘어나는 등 생태계 복원 큰 결실복개된 지역 4대하천도 친환경 복원 서둘러야 □ 포항 그린웨이 사업은 포항시민의 공동체 운동아카데미 첫째 날인 26일에는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포항시 명소로서 그린웨이의 이용과 관리방안`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했다.김 교수는 “포항 그린웨이는 회색의 도시에 녹색을 도입하고 시민들과 더불어 외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물리적인 녹지를 조성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시민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포항시민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운영과 관리에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도시녹지를 조성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또 “앞으로의 시대는 공동체의 개념이 사회의 전 분야에서 최고의 화두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포항 그린웨이의 핵심이 될 공원녹지의 관리는 이용자 스스로가 공익목적을 해치지 않도록 훼손이나 오염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서울시가 2002년 발간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의 공원`이라는 책자를 “서울시 공원관리의 미래지향적인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이용프로그램의 개발과 공급을 통해 이용효율을 높이고, 이용자의 여가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에 김 교수는 포항 그린웨이는 포항시민들의 자산임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개인재산을 관리하는 자세로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조성된 자원을 운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끝으로 “포항 그린웨이 사업은 외형적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아니라 포항 시민들의 공동체 운동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운동의 성격이 강하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서로 각 분야의 협조를 강조하며, 시민들 비롯한 모든 분야의 종사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언론을 통한 사회교육기능이 강화돼야 하며 현재 범추진협의회가 중심이 된 포항시민 운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같은날 형산강 장미원에서 `어린왕자가 사랑했던 장미꽃을 품다`라는 주제로 열린 현장체험은 포항시화인 장미에 관한 의미를 상기시키고 장미도시 포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체험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소품을 이용한 사진촬영 등을 즐기고 장미를 직접 식재하는 방법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안양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포항 도심 4대 하천 생태하천화둘째 날인 27일에는 `물길 따라 흐르는 도시 미학`이라는 주제로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김 교수는 현재는 복개도로로 개발이 완료된 포항지역의 4대 도심하천을 돌아보고 세계 유수도시의 친환경 복원사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이어갔다.김 교수는 “1960년대 이후 하천정비사업은 치수 위주로 이뤄졌으며 하천의 직강화 및 인공화를 위해 하천복개와 주차장, 도로건설이 이뤄지며 하천의 수질은 악화되고 하천공간은 황폐화됐다”며 “1995년 이후 이같은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환경부와 국토부가 경쟁적으로 하천복원기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생태하천사업에 환경신기술, 녹색기술, 생태계 복원기술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한 결과 전국의 많은 하천들이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안양천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수리·수문), 국토연구원(공간·경관), 경원대학교(생태계재생), 환경정책평가연구원(유지유량), 안양대학교(수질) 등 5개 기관이 안양시와 함께 10년 장기 프로젝트인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실시했다”며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하천 연속성과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되고 2002년 7종에 불과했던 어종이 2015년 24종으로 늘어나는 등 생태계 복원 효과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이같은 안양천의 사례가 이슈화되면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명이 살아숨쉬는 하천으로 거듭난 하천의 모습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며 “안양시는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는 안양천의 하천 관리에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9년 SBS 물환경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김종원 교수의 강연에 이어 형산생태유수지에서 열린 현장체험에서는 `함께하는 환경실천 그린웨이`라는 주제로 체험활동이 진행됐다.체험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시민의 꿈과 희망이 녹색 네트워크를 통해 포항사랑으로 승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특히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이 교육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인적교류를 통해 포항 그린웨이 전령사 역할을 하면서 그린웨이를 시민운동으로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췄다.이강덕 시장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지속적으로 친환경녹색도시 기반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공감대 형성 마련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강의를 듣고 돌아가 주변 분들에게 그린웨이에 대한 많은 홍보로 시민 운동화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02

초록빛 맑은 물길따라 걷는 그날이 온다

1970년대 포항철강공단 조성되면서각종 폐수 유입으로 수질오염 시작1980년대 두호천부터 복개공사 나서2003년까지 도심하천 모두 지면 아래로시, 올해부터 4대하천 4.9㎞ 복원 추진타당성 조사·기본계획수립 용역 나서도로·주차장 등 시설물 철거로 물길 터우·오수 분리사업 완료땐 수질회복 기대 □ 초록빛 맑은 물이 시커먼 흙탕 물로1960년대 후반 인구 6만2천 명에 불과한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포항시는 칠성천, 양학천, 학산천, 두호천 등 4대 하천이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했다.초록빛 맑은 물에는 망둥어, 볼락 등 수많은 어족자원들이 서식했고 평소에는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여름철에는 어린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변하며 서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역할을 수행했다.그런데 1970년대 들어 포항종합제철소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수십, 수백여곳의 공장이 조성되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하천에 각종 생활폐수와 공단폐수가 유입돼 수질오염이 시작된 것이다.청정 1급수를 자랑했던 4대 하천은 불과 10여 년 만에 수심 1m깊이도 보이지 않을 만큼 검은물로 변했고 하천에서 시작된 칙칙한 썩은물은 악취를 풍기며 동빈내항으로 흘러들어 강과 바다까지 오염시키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랐다.급기야 1980년대 후반부터 형산강과 영일만 포구에서 등이 굽은 기형물고기가 잡히기 시작했고 연안에서 잡힌 해삼, 조개 등 어패류에서는 기름냄새까지 풍길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1990년대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수질회복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포항시는 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을 통한 오·폐수 정화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하지만 하수종말처리장은 새롭게 발생하는 오·폐수에 대책일 뿐 이미 오염된 하천의 수질회복을 위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 시대적 트렌드 복개공사4대 하천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고심하던 포항시는 마침내 죽은하천으로 전락한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는 복개(覆蓋)공사를 하기로 했다.당시 복개사업은 미관개선을 통한 도시이미지 제고, 여름철 악취·모기 등으로 인한 피해 예방, 부족한 토지확보 등을 명목으로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비록 일부 환경단체에서 “하천을 복개하면 수질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이미 복개사업이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터라 공사는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됐다. 포항시도 1980년대 중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목적으로 일찌감치 복개가 완료된 두호천(1.7㎞)을 제외한 나머지 미복개 3대 하천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다.197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덮이기 시작한 이들 하천은 포항시가 1990년대 들어 도로 및 주차장 조성을 목적으로 한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하면서 오늘날의 형태로 바뀌게 됐다.우선 죽도시장 옆을 흐르는 칠성천 4.5㎞ 구간을 복개했다.당시 여론은 4대 하천 중 오염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칠성천은 마치 기름유출사고를 연상케 하듯 하천 전체가 시커멓게 변한 모습으로 죽도시장을 찾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시키고 더 나아가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포항시는 1995년부터 1996년까지 15억 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06억 원을 들여 남빈사거리~죽도어시장 사이를 흐르는 칠성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고 아스팔트 포장을 깔았다.또 현재 롯데백화점 포항점 인근에 흐르는 학산천 1.9㎞ 구간과 양학동과 죽도파출소, 고속버스터미널을 잇는 양학천 3.5㎞도 각각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2003년까지 복개공사가 완료됐다.이로써 포항지역 도심을 통과하는 4대 하천은 모두 지면 아래로 들어갔고 현재는 포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들 복개지역이 원래부터 온전한 토지였다고 착각할 정도로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게 됐다. □ 청계천의 성공과 생태하천 복원사업1990년대 복개사업이 한창 진행될 때만 해도 모두 콘크리트로 덮일 것 같았던 대한민국 주요 하천은 뜻밖의 계기로 갑작스러운 전기를 맞게 됐다.2005년 서울에서 전국 최초로 시도된 복개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당시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환경을 복원하고,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위해 청계천을 복개해 만든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로를 철거해 청계천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총사업비 3천600억 원, 연인원 69만4천여 명이 투입된 대공사가 완료되면서 서울시민들은 종로구 태평로 1가의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신답철교에 이르는 5.8㎞구간 하천변을 직접 걸을 수 있게 됐다.복원된 하천에는 수심 30㎝ 이상의 물이 흐르고, 나비·방아깨비 등 곤충 모양과 지역적 특색을 형상화한 21개의 교량이 새롭게 들어섰다.이후에도 다양한 광장과 조경·조명시설을 갖춘 테마공간이 추가로 조성되면서 청계천은 오늘날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리잡았다.이같은 청계천의 성공신화는 타 지자체에도 상당한 자극제로 작용했다.정부는 이러한 지자체들의 관심을 반영해 청계천의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지난 2009년 `청계천+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환경부는 총 사업비 2천412억원을 투입해 2009~2010년 연간 10개 하천씩 20개 하천을 대상으로 실시한 1~2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해마다 전국의 10개 하천을 대상으로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이같은 성과로 충남 천안시 성정천, 경기 부천시 심곡천 등 전국 주요도시 한복판을 관통하는 복개하천은 도심 속 수변공간으로 재탄생했다.복원된 하천은 생태계 복원, 시민 휴식공간 기능은 물론 바람길 확보로 대기 오염물질을 낮추고 도심지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 포항시가 그리는 복개천 생태복원포항시도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올해부터 칠성천 등 4대 하천 4.9㎞ 구간을 복원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에 했다.포항시 도심 생태하천 복원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우선 2억 원이 투입돼 지난 2월부터 11개월 간 사업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복개공사 후 도로 및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4대 하천의 시설물 철거로 물길을 복원해 수생태계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오는 2019년 말 우·오수 분리사업이 완료되면 하천에 우수만 유입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져 과거 수질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난 3월 수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7단계 수질환경기준에서 2번째 등급인 `좋음`으로 나타나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4.9㎞라는 짧지 않은 구간을 모두 복원하려면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국비확보가 우선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우리도 서울의 청계천 같은 수변공간을 만들 수 있다”며 “칠성천을 성공적으로 복원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또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심에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포항시가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일궈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0-19

`해오름 동맹` 초광역 경제권 기반, 녹색 생태공간 만든다

□ 2018년 15개 신규사업 확정포항시는 그린웨이(Green Way) 추진전략계획 용역결과와 시민의견, 정책방향, 예산확보상황 등을 고려해 2018년 한 해 동안 진행할 15개 신규사업을 확정짓고 대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보고회를 가졌다.지난 1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보고회는 최웅 포항시 부시장의 주재로 시의원, 교수,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50명의 분과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센트럴 그린웨이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로 소음 해소해도 근린공원 생태원형숲으로 재조성□ 오션 그린웨이송도~영일대~월포~화진 등 명소 따라역사 담은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만들어□ 에코 그린웨이중명생태공원에 포항국민여가 캠핑장포항IC진입로 등 8곳에 생태통로 확보기존에 추진 중인 그린웨이 35개 사업에 대한 추진상황과 2018년 사업으로 새롭게 발굴한 15개 사업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이뤄졌다.우선 총 2천790억 원이 투입된 35개 기존 사업 중 지난해와 올해 이미 완료된 형산강상생로드, 동해안연안녹색길, 형산강상생문화숲길 등 5개 사업과 올해 완료예정인 송도솔밭도시숲, 형산강에코생태탐방로, 비학산자연휴양림 등 7개 사업에 대한 결과보고를 실시했다. 이어서 남은 과제인 송도백사장복구, 내연산치유의숲, 도심생태하천복원 등 23개 사업에 대한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신규사업 15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3대 세부실천전략인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way),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way),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 중 센트럴 그린웨이 7건, 오션 그린웨이 3건, 에코 그린웨이 5건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총 1천431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포항시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분과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도심, 해양, 산림을 아우르는 3대 축을 기반으로 총 50건(기존 35건, 신규 15건)의 사업을 장·단기사업으로 나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 경주, 울산으로 이어지는 `해오름 동맹`을 바탕으로 인근도시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공동이용, 초광역 경제권 구축의 환경적 기반이 될 지속가능한 녹색 생태공간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민이 행복한 친환경녹색도시`시민이 행복한 친환경녹색도시`건립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센트럴 그린웨이는 3대 축 중 가장 많은 7건의 신규사업이 포함됐다.△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 △냉천 고향의 강 정비 △해도 근린공원 도시숲 조성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송림마을 다움길 조성 △U-Line 프로젝트 △워크온 사업 등으로 총 52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우선 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사업은 지난 60년 간 공항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지역주민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큰 것을 고려, 주거지역 인근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하게 됐다.남구 동해면 도구리 일원 6천786㎡ 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광장, 야외공연장, 주민쉼터, 산책로 등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강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하천의 종합적인 정비를 위해 실시되고 있다.현재 공정률 78%인 이 사업은 오는 2018년 12월 사업 조기준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해도 근린공원 도시숲 조성사업은 철강공단과 인접한 해도동 주민들의 녹색 정주환경인 `숲세권`조성을 위해 기획됐으며 기존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8만4천400㎡규모 해도 근린공원을 생태 원형 숲으로 재조성하게 된다.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은 온실가스, 먼지, 매연 등의 제로화를 통한 녹색성장 도시 이미지 구현을 위해 2018년 한 해 동안 전기차 338대 보급, 충전인프라 75곳 설치를 목표로 추진된다.송림마을 다움길 조성사업은 백사장 유실, 인구유입 감소 등으로 쇠퇴화된 송도를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20년까지 교육플랫폼, 창조공간 조성, 공동체 활성화 등을 수행하게 된다.U-Line 프로젝트는 폐철도 부지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으로 과거와 미래의 공존화하는 것으로 아카이브 및 스토리텔링, 도시재생대학, 문화해설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워크온 사업은 `걷고, 나누고, 건강올리고`를 주제로 IT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 시민들에게 걷기운동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환동해 중심 해양도시두번째 축인 오션 그린웨이는 `환동해 중심 해양도시`를 비전으로 기존 9개 사업에 신규사업 3건이 추가됐다.△신라 문화탐방 바닷길 조성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조성 △해안둘레길 연계탐방로 정비 등으로 총 사업비 543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신라 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사업은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관광 자원과 연계한 신라문화권의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포항시는 기존에 조성이 완료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 일월테마파크를 추가로 조성해 복합체험형 관광인프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조성사업은 송도~영일대~월포~화진 등 포항지역 해안선에 위치한 주요 명소를 따라 도보중심의 역사·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트레킹로드 36.5㎞를 만드는 사업이다.오는 2020년까지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 등을 설치해 해안 가장자리를 따라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물빛풍경과 함께 걷는 관광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해안둘레길 연계 탐방로 정비사업은 역사·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영일만과 호미반도권 배후 임야의 자연 발생적 등산로를 해파랑길과 융합, 관광벨트화한 트레킹로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오는 2019년까지 해파랑길 112㎞, 호미반도해안둘레길 25㎞ 연계 등산로에 대해 등산로 정비, 안전시설, 포토죤, 안내체계 개선 등이 이뤄진다. □ 복합산림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태관광도시`복합산림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태관광도시 실현`을 비전으로 내세운 마지막 축 에코 그린웨이는 5건의 새로운 사업이 발굴됐다.△농경철기문화 농촌테마공원조성 △도심지 생태통로 조성 △인덕산 자연마당 조성 △포항국민여가캠핑장 조성 △포항환경교육센터 운영 등에 367억 원의 사업비가 확정됐다.농경철기문화 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은 농촌 특유의 테마공원 조성을 통한 관광 기반 확대로 도·농 교류 거점 마련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마련됐다.오는 2018년까지 북구 기계면 봉계리 일원에 농경철기문화교육관, 철기대장간, 농경테마숲길 등이 조성된다.도심지 생태통로 조성사업은 생물다양성 증진 및 시민 생태복지 향상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오는 2020년까지 포항IC진입로 등 8개 도로에 보도교 또는 생태통로를 설치해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 및 이동로를 확보하게 된다.인덕산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포항공항 비행기 시야확보를 위해 절취된 공사구간을 복원해 인근 주민들에게 생태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포항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은 최근 힐링트렌드에 따라 남구 연일읍 중명리 중명생태공원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전체 7천296㎡에 피크닉장, 어린이놀이터, 글램핑장, 오토캠핑장 등이 조성되며 보행의 안전성, 쾌적성 및 경관성을 고려해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끝으로 포항환경교육센터 운영사업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 및 환경교육을 실시해 시민 환경보전 실천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제2회 아·태지역 도시숲회의 모범사례 선정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그린웨이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The-K호텔에서 개최되는 제2회 아시아 태평양지역 도시숲회의(2nd Asia-Pacific Urban Forestry Meeting)에 포항시가 모범사례로 선정된 지자체 3곳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이다.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국 도시숲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규모 행사로 국가간 도시숲 정보와 경험 공유로 도시화 문제를 해결해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산림청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도시숲 모범사례 발표를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포항시는 서울시, 울산시, 전북도, 인천시, 대전시, 대구시, 안산시 등 8개 지자체와 함께 공모에 뛰어들었고 서울시, 안산시와 함께 모범사례로 최종선정됐다.이에 따라 이대식 포항시 그린웨이추진단장이 이번 회의에 참가해 `폐철도부지를 도심힐링숲으로 희망의 숲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이 단장은 발표를 통해 철강도시 포항이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모범사례 선정을 바탕으로 그린웨이 사업이 시민들로부터 더욱 많은 공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사업 추진에 온힘을 쏟겠다”고 전했다.2018년 신규사업 발굴 현황 Central GreenWayOcean GreenWayEco GreenWay/자료제공=포항시/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9-14

도심 대형공원 조성·해수욕장 환경 통일·생태복원에 주력

센트럴 그린웨이대규모 문화축제 등 대형공원 활용 기대보행자 인프라 정비 워커블시티 구축도오션 그린웨이빛의 도시 사업과 연계 해안 경관 특화포항여객선터미널 리모델링로 관광지화에코 그린웨이야생동물 다양화 위해 생태통로 조성치유숲 조성, 노년복지 역할 수행도□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업그레이드 포항시는 시민이 살맛나고 미래가 풍요로운 녹색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역점추진사업인 그린웨이(Green Way) 추진전략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사업비 1천800만 원을 들여 용역을 실시했다.이번 보완용역은 기존 형산강상생로드조성, 송도솔밭도시숲, 폐철도부지도시숲, 이천만그루생명나무심기운동 등 35개 사업에 도심지 내 대형공원조성, 해상공원개발 등 24개 신규사업 발굴 및 방향성보완 등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됐다.용역을 맡은 이노조경디자인은 우선 포항시가 갖는 도시이미지에 주목했다.포항은 포스코로 대변되는 산업도시 이미지가 고착화돼 있어 이를 탈피해 새로운 도시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용역팀은 포항이 문화· 관광과 더불어 기업하기 좋은도시로 변모하고 더 나아가 문화·자연·인간이 어우러진 친환경도시로 거듭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전체면적 1천129.4㎢중 임야가 791.5㎢로 무려 70.1%달하며 녹지면적도 210.27㎢로 타도시와 비교해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산림은 구암산, 침곡산, 운주산, 내연산, 비학산, 운제산 등이 도심 외곽으로 C자형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해안은 월포, 칠포, 영일대, 송도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연계성 및 경관적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포항을 생활권별로 크게 삼등분할 경우 지역 내 공원 201곳 중 130곳이 중심생활권에 집중돼 있으며 남부생활권 69곳, 북부생활권 2곳으로 중심과 남부에 비해 북부의 공원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녹지도 전체 67곳 중 중심생활권에 62곳, 남부생활권에 5곳에 불과해 특정생활권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렇다보니 시가지 내 여가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휴식과 여가 뿐만 아니라 교육·놀이 등과 같은 테마공원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라고 용역팀은 분석했다.□ 기존 35개 사업에서 신규 24개 사업 추가용역팀은 친환경녹색도시 포항시 만들기를 위해 기존 35개 전략사업을 보완할 24개 신규사업을 제시했다.3대 세부실천전략인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way),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way),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로 나눠 보면 기존 15개 사업이었던 센트럴 그린웨이에 9개 사업, 9개 사업이었던 오션 그린웨이에 5개 사업을 각각 추가했다.11개 사업이었던 에코 그린웨이에는 10개 사업이 추가됐다.세부과제별로 보면 센트럴 그린웨이에 새롭게 추가된 9개 사업은 △도심지 내 대형공원조성 △종보존식물원 조성 △고가녹지 조성 △도시광장 조성 △워커블시티(The Walkable City)구축 △사이클로시티(Cyclo City)구축 △소규모녹지 벨트화 △트램설치 및 운영 △녹색건축물단지 조성 등이다.오션 그린웨이 5개 사업은 △해수욕장 해안경관 통일화 △해상공원 개발 △포항여객선터미널 관광지화 △빛의도시 조성 △해안연결숲 조성 등이다.에코 그린웨이 10개 사업은 △생태통로조성 △생태연결숲조성 △노년복지를 위한 치유숲조성 △농촌체험휴양마을거점조성 △임도개발 및 활용 △철도~형산강녹지 연결 △공단완충녹지벨트조성 △산림레포츠단지조성 △공기청정림조성 △거버넌스녹지사업확충 등이다.먼저 센트럴 그린웨이에 추가된 사업 중 핵심과제는 도심지 내 대형공원조성이다.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화시대에 대두되고 있는 도심공동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대형공원을 만든다면 중·소규모 공원이 수용할 수 없는 대규모 문화축제, 야외축제 등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대형공원은 도심지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회색인프라를 완충할 수 있는 그린인프라로서의 역할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시 전체에 대한 보행자를 위한 인프라를 정비하는 사업인 워커블시티구축도 눈길을 끈다.용역팀은 이 사업이 추진되면 보행자의 통행 및 자전거통행을 증가시키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편화돼있는 소규모녹지들의 유기적연결을 주목적으로 하는 소규모녹지벨트화는 어린이공원과 소로의 가로수식재, 쌈지공원개발 및 완충녹지와 근린공원의 직접적연결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연구가 주목적인 종보존식물원은 포항시 전략수종을 연구·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노후된 고가도로 및 육교 등 회색인프라 자원을 활용한 고가녹지조성사업은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형태의 보행자만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도심공동화 극복 위한 효과적인 답안오션 그린웨이에 제시된 5개 보완 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수욕장 해안경관 통일화이다.용역팀은 이 사업을 통해 포항시만의 특색있고 통일성있는 해안경관을 개발해 빛의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한다면 포항시 특유의 해안경관을 특화할 수 있는 야간조명 및 랜드마크시설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포항여객선터미널 리모델링을 통한 영일대해수욕장과 연계자원화를 목적으로 하는 포항여객선터미널 관광지화는 영일대해수욕장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했다.시민과 관광객의 휴식 및 유희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해상공원 개발은 포항이 지닌 해안가의 지형적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테마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끝으로 에코 그린웨이는 생태복원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우선 생태통로조성을 통해 야생동물 종의 다양성을 높이고 개체수를 증가시키고, 생태연결숲을 조성해 도심지역의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동식물 서식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노년복지를 위한 치유숲조성으로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면역력 및 건강을 증진을 통해 노년복지역할을 수행하고 산림레포츠단지조성을 통해 비학산 철인3종경기 개최 등을 통해 산림레크레이션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노조경디자인은 “민·관협업체계를 구축해 지자체와 민간이 각 부문별 운영, 관리역할을 수행하고 사업지속성을 위해 관리협의체를 구성해 홍보 및 교육을 지속실시할 필요성이 있다”며 “생태문화공간 개발에 대한 실효성있는 체감은 물론 향후 포항시 도시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이강덕 시장은 “도시공동화 문제를 극복하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도시녹화를 통한 생태도시조성이 될 수 있다”며 “녹색생태도시 조성이 상위개념이 되도록 비전제시 및 정책방향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린웨이 기본구상 총괄계획도○ 부문은 35개 현재 추진 사업■ 부문은 24개 신규 추진 사업 센트럴 그린웨이 ○형산강상생로드 조성○송도솔밭도시숲○형산강에코생태탐방로○철도부지 도시숲○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오천해병대 이전부지 활용○이천만그루생명의나무심기○신부조장터공원 및 뱃길복원○천만송이장미도시 조성○원도심가로경관 개성○포항운하주변개발사업○형산강 상생인도교○주요도로공한지 및 교통섬녹화○도심저수지활용 수변공원조성○공단배후 방재림■도심지내대형공원 조성■종보존식물원 조성■고가녹지(Green Bridge) 조성■도시광장(Urban Square) 조성■The Walkable City 구축■CycloCity 구축■트램설치 및 운영■소규모 녹지벨트화■녹색건축물단지 조성에코 그린웨이 ○형산강상생문화숲길○비학산자연휴양림 조성○운제산산림욕장○오어지둘레길 조성○내연산 진경산수발현지 조성○숲길 및 수변공원○내연산 치유의숲○보경사군립공원내 자연학습장 조성○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조성○영일만 에코포레관광단지○덕실생태문화공원 주변정비■생태통로 조성■생태연결숲 조성(비오톱 조성)■노년복지를 위한 치유숲 조성■농촌체험휴양마을 거점 조성■임도개발 및 활용■철도~형산강 녹지연결■공단완충녹지벨트 조성■산림레포츠단지 조성■공기청정림 조성(녹색에어컨)■거버넌스녹지사업 확충오션 그린웨이○동해안연안 녹색길○포항구항 해양공원○도심해안변 워터폴리○송도백사장 복구○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주요 해수욕장주변 특화숲○포항구항 재개발사업○호미반도권 관광종합개발■빛의도시 조성■해안연결숲 조성■해수욕장 해안경관 통일화■해상공원개발■포항여객선터미널 관광지화/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8-31

시인·묵객들이 반한 절경, 금강산이 부럽잖네

청하현감으로 온 겸재 정선`내연삼용추도` 등 활발한 작품활동진경산수화풍 절정 이뤄내조선시대 우담 정시한도`산중일기`서 12폭포 비경 극찬송라면 중산리 일대 46억 투입치유센터·쉼터·힐링로드 등 조성내년 완공후엔 산림치유지도사 채용명상·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겸재 정선과 내연산내연산의 제7폭포인 연산폭포 사방 암벽에는 이곳에 머물다간 명사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욕심인가 싶지만 그래도 후손 입장에서는 그들이 남겨둔 흔적을 되짚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겸재 정선(1676~1759)도 이 기암절벽 어딘가에 자신의 흔적을 바위에 새기고 내연산의 진경을 그림으로 남겼다.포항문화원은 2015년 발간한 `내연산과 보경사`를 통해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겸재는 58세되는 1733년 초봄, 청하현감에 제수돼 1735년 5월까지 포항지역에 머무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1733년 내연산 기슭에 올라 `내연삼용추도`를 그렸다. 굵고 힘찬 적묵법과 강한 흑백의 대비, 과장과 생략, 그 중에서도 겸재 특유의 도끼로 찍은 듯한 강렬한 준법이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이런 의미에서 이곳은 우리나라 회화사의 자랑거리인 겸재의 진경산수화풍이 만개한 곳이라 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전하고 있다.겸재는 이듬해인 1734년 겨울 생애 최고의 역작인 `금강전도`를 그려낸다. 청하에서 그린 금강전도는 이제까지 그의 금강산 그림과는 다르게 금강산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변형과 과장, 필법의 강약, 광선의 대비와 부감법을 마음껏 구사해 보는 이의 눈과 가슴을 압도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다.이후 그는 1735년까지 청하현감을 지내면서 청하 고을의 `청하성읍도`와 내연산의 비경을 담은 `내연산폭포도`, `고사의송관란도` 등의 작품을 남겼다.미술학 박사인 이나나 빛갤러리 관장은 지난 2013년 본지를 통해 겸재의 작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겸재의 진경산수화가 지닌 가장 큰 의의는 바로 우리나라의 명산과 명승지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과 그 속에 담아낸 작가의 이념입니다. 정선의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를 보면 모두 실경을 소재로 하였지만 `실경산수화`라 부르지 않고 오히려 `진경산수화`라고 합니다. 실경을 대상으로 그려진 그림이지만 `형사(형태를 같게 그림)` 보다는 문인화의 요체인 `신사·사의·전신(정신을 그림)`의 묘사에 그 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원대의 황공망이 `천지석벽도`나 `부춘산거도`에서 실경을 기하하적으로 시각화하여 대상을 재현했던 차원과 유사하며, 명의 심주가 실경을 재해석하여 점·선·면으로 조형화시킨 표현과 흑백의 대비로 음양의 조화에 주목하는 원리와도 같습니다.(중략)” □ 내연산을 사랑한 사람들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내연산은 크고 작은 세 개의 바위가 솔밭처럼 벌려있는데 사람들이 삼동석(三動石)이라 했으며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조금 움직이지만 양손으로 밀면 꿈쩍도 않는다고 했다.이 기록에 의하면 당시 내연산의 명물은 현재의 명물인 12폭포가 아닌 삼동석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삼동석을 실제로 답사하고 자세히 기록한 사람은 인조반정의 소용돌이 속에 청하에 귀양 온 유숙(1564~1636)이었다.그의 문집 `취흘집`에 따르면 유숙은 1625년 10월 이곳을 답사했다. 유숙은 보경사로 들어가는 길 대신 청하의 호학산을 넘어 삼동석에 접근하는 길을 택했다. 삼동석 아래 두절이 있고 주변에 두 벼랑이 높이 솟아있으며 암자는 단풍숲가에 있다고 하고 암자 앞 지척에 봉우리가 있다고 하는 등 이 바위의 형태와 입지를 생생하게 묘사했다.또 해월 황여일(1566~1622)은 그의 숙부를 모시고 울진에서 출발해 평해, 영해, 영덕, 청하를 거쳐 내연산을 탐승한 기행문인 `유내영산록`은 내연산의 명소와 암자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산을 잘 논하는 사람은 내영산(당시에는 내연산이 내영산으로 불리었다)을 소금강이라고 말한다. (중략) 영남에서 유람하는 선비로 산을 말하는 자는 봄에 진달래를 찾고, 가을에 단풍숲을 아끼며, 내영산을 다투어 칭찬하지 않는 자가 없었고, 공무를 띠고 지나가던 지방관리나 중앙관료에 이르기까지 또한 계절마다 묵어갔다.”현재 내연산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12폭포에 관한 이야기는 우담 정시한(1625~1707)이 전국의 산천을 유람하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일기인 `산중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 기록에서 정시한은 연산폭포, 관음폭포, 잠룡폭포 일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용추(龍湫)에 이르니 좌우에 있는 돌봉우리는 비단 병풍을 드리운 것 같았고 둘레가 합쳐져서 이지러짐이 없었다. 폭포는 4층으로 물이 돌아나가 깊은 못이 되었다. 곳곳의 암석에는 감실이 만들어져 있어 때로는 석실과 같았고, 돌기둥 두개가 이어지면서 비어있어 여막이 되었기 때문에 왼쪽 가장자리에 있는 돌봉우리의 이름을 중허대라고 하였다. (중략) 이산의 정기가 모두 이 사이에서 화려하여 일단의 기이한 경치였으며, 금강산에도 없는 것이었다. 때로는 높은 골짜기에 오르고 때로는 못 가운데 너럭바위에 앉으니 사랑스러워 즐겨보며 떠나지를 못하였다.”정시한은 관음폭포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용추 일대의 경치를 금강산에도 없는 것이라고 극찬했다.이처럼 고찰 보경사를 품고 있는 내연산은 예로부터 일반인은 물론, 지방관리나 중앙에서 내려온 고관대작들이 즐겨찾던 장소로 각광을 받았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수많은 산악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치유의 숲 조성으로 내연산을 전국적 명소로내연산은 포항시 송라면·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710m의 명산이다.포항시는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연산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내연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555 일원에 총사업비 46억원이 투입돼 55.59㏊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사업은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친자연치유공간을 마련해 숲이 지닌 보건·의학적 치유 기능으로 국민의 건강 유지와 심신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주요시설로는 △치유센터 △치유쉼터 △치유경관숲 △힐링로드 △마음다스림길 △맨발테라피로드 등이 들어선다.특히 나이별, 수준별로 나눠진 치유 숲길을 비롯해 산책공간, 사색공간, 물놀이공간, 평화공간, 휴식공간, 화합공간, 산야초공간 등의 편익시설과 기타 안전 및 행정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시는 용역과제사전심의와 중기재정계획, 재정투·융자 심사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주민설명회, 실시설계,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이용자들은 산림 내 피톤치드, 음이온 등 다양한 산림치유인자를 활용해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속에서 걷기, 요가, 호흡, 명상 등을 하면서 건강유지 및 회복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포항시 관계자는 “내연산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보경사와 사방기념공원, 칠포해수욕장 등 주변의 산림휴양자원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송라면 일원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7-13

옛 선현이 걷던 그 길엔, 넉넉히 품어주는 자연이 있었다

둘레길 시작점 출렁다리 `원효교`를 건너면데크로드·토사둘레길 등 2.8㎞ 길이 굽이굽이포항시, 올 연말까지 총 7㎞ 구간 완성 추진원효·자장·혜공·의상 등 신라고승 인연 담긴경북 유형문화재 오어사와 암자 4곳도 볼 만□ `여시오어`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오어사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위치한 오어사(吾魚寺)는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네 명의 조사(祖師), 원효·자장·혜공·의상과 인연이 깊은 고찰이다.신라 제26대 진평왕(572~632) 때 지어진 오어사의 원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다. `항사`란 `길게 이어지는 모래벌판`을 의미한다. `모래벌판이 길게 이어진 포항의 한쪽 끝편에 지어진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항사사였던 것이다.일설에는 항하사(恒河沙)처럼 많은 사람이 출세했기 때문에 항사사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항사사가 오늘날 오어사로 이름이 바뀐 유래는 당대의 현승이었던 혜공과 원효의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따르면 항사사에는 고승 혜공이 살고 있었는데 젊은 승려인 원효는 그를 찾아와 묻기도 하고 농담도 자주 주고 받았다.어느날 혜공과 원효가 시냇가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서 대변을 보았다.혜공은 원효를 가리키면서 희롱의 말을 했다.“그대가 눈 똥은 내가 잡은 물고기일 게요.”고승 혜공이 원효의 수행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조금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가르침을 전한 것이다.뜻을 풀이하자면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의미로 `여시오어(汝屎吾魚)`라 표현되며 항사사는 오어사로 명칭이 바뀌었다.현재 오어사 내부에는 대웅전, 나한전, 설선당, 칠성각, 산령각 등이 자리잡고 있다.석가모니를 모신 주법당인 대웅전은 조선 영조 17년(1741년)에 중건됐다. 자연석을 다듬은 5단의 석축 위에 화강석 주초를 한 겹처마 다포집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정면에는 칸마다 3짝씩 백련·청련 꽃살 분합문을 달았다. 공포를 3출목으로 장식하고 연꽃무늬의 특이한 단청을 보이는가 하면 천장으로는 섬세한 양각 아래 두 마리의 학이 있어 천상세계를 짐작케 한다.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경북 문화재자료 88호로 지정됐다가 2012년 경북 유형문화재 452호로 승격됐다.또 보물 제1280호인 오어사 동종은 신라 동종의 주양식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조성연대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한 고려 동종으로서 양주된 각종 장식문양과 더불어 주성이 우수한 작품이다. □ 오어지 둘레길에서 신라사람 원효를 찾다오어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오어지 둘레길로 눈길이 옮겨진다.둘레길 시작점인 오어사 건너편으로 연결된 원효교는 `출렁다리`로 만들어져 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원효교를 건너가는 동안 미세하게 느껴지는 출렁거림을 즐기는 사람과 두려워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늦은 오후 원효교 한가운데서 오어지를 바라보면 잔잔한 물결에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확인할 수 있다.원효교를 건너면 오어지 둘레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 중인 오어지 둘레길은 현재 총 2.8㎞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데크로드 311m, 토사둘레길 350m다. 또 전망대, 안전로프, 편의시설 등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포항시는 총 10억원을 투입해 오는 12월까지 전체 7㎞에 달하는 둘레길을 완성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수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로 조성할 계획이다.둘레길은 유치원생이나 어린이들이 걸어도 안전하게 만들어졌으며, 계절따라 변해가는 숲의 아름다운 모습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일상에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생태숲길인 둘레길은 숲의 향기를 맡으며 걷기에 안성맞춤인데다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이다.흙길로 시작된 길은 목재데크, 나무계단 등이 곳곳에 있어 걷는 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함께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오어지 둘레길은 경사가 높지 않아 무릎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걸을 수 있다.천년도 훌쩍 넘은 먼 옛날 신라사람 원효가 이 길을 걸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둘레길을 걷는다면 더욱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옛 선현이 걸었던 그 길을 걷다보면 가슴 속에 남아있던 온갖 번뇌를 한꺼번에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 원효암과 자장암오어사 주변에는 4곳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북쪽 봉우리에 자장암과 혜공암이 자리하고 있고, 시냇물 건너 남쪽 산 허리에는 원효암과 의상암이 있다.운제산(雲梯山)이라는 명칭도 자신의 암자에서 머물던 고승들이 서로를 방문할 때 봉우리로 건너 구름사다리를 놓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4개의 암자 중 대표적인 암자는 자장암과 원효암이다.자장암은 신라 진평왕 즉위년인 578년 자장과 의상이 수도할 때 오어사와 함께 창건됐다.자장암 뒤편에는 1998년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사리탑이 있다.오어사 뒤쪽 편 200m 거리에 위치한 자장암은 험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면 벼랑 끝에서 만날 수 있다.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호쾌한 맛이 있다. 가파른 벼랑으로 이어진 운제산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어사를 품고 있는 가을 오어지의 포근한 모습도 내려다보인다.오어사 뒤편 계곡물을 따라가면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가 있다.가만히 서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마치 중국의 협곡을 보는 것 같은 절벽의 풍경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 다리를 건너 600m 가량 산길을 올라가면 원효암을 볼 수 있다.절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구도의 길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의 일화를 떠올리게 된다.오어사에 가려면…자가용대구나 대전, 수도권 등지에서 오어사에 가려면 대구~포항고속도로 종착점인 포항IC에서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31번 국도) 남포항IC방면으로 내려오면 된다.남구 대송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운제로를 타고 가는 길과, 남구 오천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용산리 방면으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 방문하려면 최근 개통된 울산~포항고속도로 종착점인 남포항IC에서 오천교차로 또는 대송교차로 방면으로 진출해 지방도로 빠져나오면 된다.포항 시내에서는 오천읍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도로를 이용하면 30분 이내에 도달 가능하다.오어사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는 지난해 포항시가 조성한 주차면수 13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운전자들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서울(강남), 대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포항을 찾는 방문객들은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100번 노선을 이용해 오천환승센터에서 오천지선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기차를 이용해 오어사를 찾는 방문객은 포항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07, 500번 노선을 탄 후 포항시내에서 100, 102, 175번 노선으로 한차례 환승해 오천환승센터에 도달한 뒤 오천지선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22

`저벅저벅` 걷다보면 `쉬엄쉬엄` 즐길거리가…

바야흐로 국민의 여가를 보장하는 것이 법 제정을 통해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산으로 덮여 있는 만큼 곳곳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둘레길이 있다. 포항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행복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무려 550.5㎞에 달한다. 빠름에서 느림, 소유에서 존재 등으로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국민들의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포항둘레길`의 존재는 크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포항시가 시민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인 포항둘레길을 소개한다.새 구간 완성땐 100개소 1천여㎞ 달해 자연환경 최대 살린 생태탐방로 추진도심 주요 관광지까지 함께 연결시켜문화·역사·볼거리·먹거리 즐길 수 있어시, 사단법인 설립 추진… 코스 발굴 박차□ 산과 바다에 굽이굽이 이어진 기존 둘레길포항 전역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림은 전체 면적의 67%인 7만5천㏊에 이른다. 이 곳 산림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은 모두 62개 구간에 걸쳐 295㎞로 이어져 있다.남구지역에는 구룡포 말봉재, 오천과 대송면을 아우르는 운제산 등 24개 구간 98.5㎞가 숲길로 구성돼 있고 시가지에서는 유강초등학교~포항테크노파크~동부교회를 잇는 21㎞ 구간을 즐길 수 있다. 북구지역에는 송라면 내연산, 신광면 비학산 등 수려한 산새를 확인할 수 있는 숲길이 32개 구간, 177.2㎞에 걸쳐 있으며 시가지에는 6·25 전몰학도충혼탑~연화재~포항교육지원청을 잇는 60.2㎞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둘레길 137.9㎞도 연결돼 있다. 장기면 두원리에서 송라면 화진리를 잇는 동해안 해파랑길 112㎞와 동해면과 호미곶면을 잇는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 흥해읍 칠포리와 오도리를 잇는 동해안 연안녹색길 0.9㎞ 등 3개 구간이다. 이 밖에 철도부지 도시숲 6.6㎞, 송도 송림 도시숲 3.2㎞, 포항운하 둘레길 3.3㎞, 형산강변길 12㎞, 덕동문화마을 둘레길 2.5㎞, 냉천 둘레길 13.4㎞ 등 테마와 문화·역사가 살아 숨쉬는 다양한 둘레길 117.6㎞를 보유하고 있다. □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포항둘레길로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꽃피우기 위해 기존에 설계된 그린웨이와 연계해 564.7㎞의 `포항둘레길`을 새롭게 조성할 방침이다. 주로 도심 외곽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타지역 둘레길과는 차별화를 두고 도심 주요관광지까지 아우르는 길을 연결해 가족과 함께 도보를 통해 여가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를 위해 산과 들, 바다, 강, 하천 등 포항이 지닌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생태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지역 향토전문가 및 역사학자의 자문을 거쳐 포항의 문화 역사자원을 스토리로 엮어 걷는 이로 하여금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문화탐방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존 공공시설을 안내소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둘레길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우선 영천시와 경주시, 영덕군 등 포항시와 인접한 타 시·군과의 경계선으로 이어진 시경계숲길 175㎞을 조성한다. 아울러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해안둘레길 204㎞도 함께 만든다. 이렇게 총면적 1천127.86㎢의 포항시 경계선을 둘러싼 길을 만들어 포항을 찾는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포항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시가지를 한 바퀴 돌며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시가지둘레길 25.3㎞도 만들어진다. 이 둘레길은 현재 조성 중인 폐철도 도시숲에서 시작해 형산강변, 송도해수욕장, 동빈부두를 통과한 후 영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도심지 내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도심지볼거리·먹거리길 13.5㎞도 눈길을 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북부시장,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등 도심 주요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을 하나로 연결해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누구나 도보를 통해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662억 원이 투입돼 추진 중인 송도동~영일대해수욕장 간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어디에서나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도심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하천생태탐방길 60㎞도 있다. 포항시는 연일중명생태공원과 오천읍 냉천, 흥해읍 초곡천·광천·곡강천, 장기천 등 야생화, 철새를 포함한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에 둘레길을 조성해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기존에 조성돼 있는 길을 활용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흥해 칠포리 암각화와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등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문화와 역사를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역사의길 7.9㎞도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원효대사 지혜의 길 29㎞, 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 죽장 두메길 10㎞ 등 각 고장에 서려 있는 인문학적 스토리가 살아 있는 길도 함께 조성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포항둘레길 전국 명소로 만든다포항시는 포항둘레길 조성을 위한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포항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통해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실무회의에서 세부 실천계획이 나오면 시설물을 최소화한 자연친화적인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포항시가 내놓은 세부계획 중 최우선 과제는 포항둘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이와 관련 전국을 넘어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제주올레길`의 운영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제주올레길 1코스 개장과 함께 설립된 ㈔제주올레는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이전까지의 제주도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개장 첫해 3천여 명에 불과했던 올레길 탐방객은 2008년 3만 명, 2009년 25만 명으로 급증하더니 최근에는 한 해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이곳을 찾으며 도보여행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렇다보니 26개 구간 425㎞ 제주올레길 완주에 도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올레꾼`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올레꾼들은 길마다 색다른 풍광과 매력을 자랑하는 제주올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수년에 걸쳐 제주도를 방문해 올레길을 걷고 또 걷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을 마련해 매년 수백명에 달하는 완주자들을 축하하고 있다.포항시도 이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숲해설가협회, 생명의 숲, 경북산악연맹 등과 협력으로 다양한 둘레길 코스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둘레길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도보여행 가이드, 숲해설가 등을 추가로 확보해 당사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둘레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통일성과 차별성있는 CIP(이미지통합)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포항둘레길 브랜드와 안내판을 만들고 새로운 코스 발굴에 따른 둘레길 안내서도 제작한다. 아울러 스템프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흥미를 유도하고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이대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포항둘레길 조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여가공간을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관광소득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포항의 문화, 역사, 볼거리, 먹거리 등이 살아숨쉬는 둘레길 조성으로 포항의 아름다운 길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포항 둘레길 조성 계획기존 현황 84개소 550.5㎞■ 숲길 (등산로) 62개소 295㎞1)남구 24개구간 98.5㎞:말봉재, 운제산 등남구 시가지 숲길 21㎞:유강초등~테크노파크~동부교회2)북구 32개구간 177.2㎞:내연산, 비학산북구 시가지 숲길 60.2㎞:전승기념탑~연화재~교육청■ 해안 둘레길 3개소 137.9㎞1)동해안 해파랑길 112㎞:장기 두원~송라 화진2)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도구~호미곶3)동해안 연안녹색길 0.9㎞:칠포리~오도리■ 주요 테마거리 10개소 51.7㎞1)철도부지 도시숲 6.6㎞:효자동~우현동2)송도 송림 3.2㎞3)포항운하 3.3㎞:해도동~송도동4)동빈부두 1.7㎞5)영일대 해수욕장 1.8㎞6)환여동 바닷길 6㎞:항구초등~영일대해수욕장7)형산강변 길 12㎞:연일 유강~송도동8)지곡 영일대~청송대 4.5㎞9)연일중명자연생태공원 2㎞ 10)곡강생태공원 10.6㎞■ 문화·역사거리 4개소 7.9㎞1)칠포해수욕장 암각화 3㎞2)장기읍성 1.4㎞3)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1㎞4)덕동문화마을 2.5㎞■ 주요하천 현황 5개소 58.0㎞1)냉천 13.4㎞:오천 갈평리~청림동2)초곡천 10㎞:흥해 대련리~남송리3)광천 7.6㎞:송라 중산리~조사리4)곡강천 16.5㎞:신광 만석리~흥해 곡강리5)장기천 10.5㎞:장기 방산리~장기 신창리 추진 계획 17개소 564.7㎞1.해안 둘레길 204㎞:장기 두원~송라 화진2.시경계 종주길 175㎞3.시가지 둘레길 25.3㎞:철도 도시숲~형산강변~송도해수욕장~동빈부두~영일대4.도심지 볼거리·먹거리길 13.5㎞:영일대해수욕장~북부시장~죽도시장~송도해수욕장5.하천 생태탐방길 6개소 60㎞:연일중명생태공원, 냉천, 초곡천, 광천, 곡강천, 장기천 등6.문화·역사의 길 4개소 7.9㎞:흥해 칠포리 암각화,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가옥거리, 덕동문화마을 등7.원효대사 지혜의 길 29㎞:운제산~무장산~덕동호8.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내연산~동대산~영덕 팔각산~청송 주왕산9.죽장 두메길 10㎞:죽장면 두마리~면봉산~영천 보현산10.둘레길 정보·커뮤니티 장소 제공:각 읍면동 사무소,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08

바닷바람이 길동무하는 100년 소나무숲길을 걷다

□ 일본인이 조성한 소나무 숲, 지역 명물로송도동은 1800년대 까지만해도 동쪽으로는 송도해수욕장, 서쪽으로는 송도교 밑을 흐르는 형산강 지류, 남쪽으로는 형산교 아래를 흐르는 형산강 하류, 북쪽으로는 항구동 내항을 경계로 4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무인도였다.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송도는 1800년대 후반 인근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한 집, 두집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1931년 송도읍으로 승격됐을 때 이곳에 70여 가구가 살았고 1935년 준공된 형산강 개수공사가 시작되면서 포항읍 향도동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탄생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식 이름인 향도동을 버리고 송정동과 분도에서 이름을 따 현재의 송도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현재 송도동에 조성된 울창한 솔밭은 1911년 일본인 오우찌지로가 포항에 정착하면서 잔솔과 어린 측백나무만 있었던 이곳에 국유지를 대여받아 어린 소나무를 직접 심으면서 시작됐다.소나무숲의 당초 조성 목적은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오우찌지로는 송도 일대 국유지 약 16만 평을 당시 일제 총독부로부터 받아 농사를 지었는데 동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자 바람막이용으로 해송을 가져다 심었다.한 일본인이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은 100여 년이 흘러 지역 최고의 자연휴양림으로 자리잡게 됐다.□ 평사낙안의 명승지송도해수욕장은 동해의 푸른 파도가 밀어치고 평평한 모래사장에 기러기가 평화롭게 내려앉은 모습을 의미하는 평사낙안(平沙雁·모래펄에 기러기가 앉은 형상)의 명승지로 명성이 자자했다.1931년 정식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피서철인 7~8월에는 해마다 1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들며 북한 원산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명성을 떨쳤다. 연간 10만 명의 인파가 이곳을 찾았으며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그러나 포항제철소 건설로 바다가 매립되고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면서 최대 100m에 이르던 넓은 백사장은 그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970년대 말 두 차례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백사장의 침식은 더욱 심각해졌다.1979년 형산강의 갯벌을 끌어다 유실된 백사장 13만㎡를 채웠으나 수십년간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갯벌은 고약한 악취와 함께 피부병을 유발했고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도 점차 줄어들었다.관광객이 줄자 주변 상가도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마침내 2007년 해수욕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영업불가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잠정휴장을 이어가고 있다.해양수산부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송도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추진, 오는 2018년까지 국비 380억 원을 투입해 모래유실을 막기 위한 잠제(수중 방파제) 및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해 넓이 74만㎡, 길이 1.7㎞ 규모의 백사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바닷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 주위에 자연적으로 10m의 모래가 퇴적된 사실이 확인되며 옛 모습 회복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항 그린웨이의 중심, 송도 송림 복원천혜의 자연자원인 송도 해송 수림대를 활용해 도심 생태숲을 만드는 `송도 솔밭 도시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의 100년 미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총사업비 60억 원으로 지난 2015년 12월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한 이 사업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포항시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소나무숲 조성을 위해 △숲을 튼튼하게 만드는 관리방안 설정 △더이상 송림을 훼손시키지 않는 목표 설정 △지역민, 방문객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숲의 활성화 등 3가지 핵심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시는 숲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기 위해 임분의 건강성,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의 위험성 등 기존 소나무숲의 생육상태를 점검했다. 이 결과 솔숲의 우점 수종인 곰솔(해송)이 장소에 따라 과밀하게 자라고 있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쇠약한 소나무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과밀한 숲은 소나무에 치명적인 전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에도 취약해 솎아베기를 통한 산림 병충해 전염 및 확산 방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솎아베기 대상목을 조사한 결과 송도 소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총 1만4천305그루 소나무 중 약 10%인 1천414그루에 대한 작업을 했다.이 뿐만 아니라 곰솔 단순림으로 구성돼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층 혼효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높이 10m 내외의 단층으로 구성된 곰솔 단순림 아래에 팽나무, 참느릅나무 등을 가꾸면서 상층부의 햇볕투과량, 토양수분조건을 고려해 동백나무, 회솔나무, 단풍나무 등 하층림으로 조성해 단순림을 다층 혼효림으로 재탄생하도록 할 방침이다. □ 죽도시장, 포항운하와 연계한 도심관광벨트총 면적 20㏊에 이르는 거대한 숲은 보전의 숲, 활력의 숲, 소통의 숲, 마중의 숲 등 4가지 테마로 나뉘어 구성된다.첫번째 테마인 보전의 숲(2만3천809㎡)은 포항운하와 인접한 생태적인 안정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총연장 3.2㎞의 솔내음둘레길의 시작점이다. 솔내음둘레길은 기존 산책로에 최소한의 시설연결로 확보를 통해 솔숲이 간직한 자연경관, 쾌적한 환경, 숲속 향기 등으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된다.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을 뻗어나가는 뱃길을 전망할 수 있는 물길맞이 전망대도 이곳 보전의 숲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는 포항운하의 유람선과 워터프론트를 따라 어우러진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로 만들어진다.두번째 테마인 활력의 숲(10만1천947㎡)은 기존 공간의 재생을 통해 색다른 장소성을 부여하고, 누구나 함께 즐기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 열린 공원 숲으로 마련된다. 사실상 메인공간이라 할 수 있는 활력의 숲은 도시락정원과 솔바람전망대, 숲아뜨리에, 송림테마거리 등 휴양문화시설에서부터 숲유치원, 플라잉디스크원, 숲속건강마당, 작은동물원 유희시설에 이르기까지 시민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도시락정원은 공영주차장 인근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이 솔향기 가득한 솔숲에 언제 어느 때나 찾아와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림테마거리는 솔숲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메인 축으로 솔숲으로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유인할 수 있도록 경계부 조형벤치, 휴게원 등 부족한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이밖에 숲유치원, 플라잉디스크원 등도 숲이라는 테마에 적합한 자연소재의 시설물 도입으로 자연미 넘치는 놀이환경으로 구현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세번째 테마인 소통의 숲(6만8천538㎡)은 기존 시설 및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오랜 세월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화합과 정보교환, 대화, 휴식을 위한 생활숲으로 꾸며진다. 숲속둥지원과 숲테라피원, 사계정원, 숲속책방, 송도알림마당 등 주로 시민을 위한 편의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숲속둥지원은 숲속에서 독립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각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특한 장소성을 연출한다. 숲테라피원은 숲의 자연지형을 활용해 각 공간에 들어가는 주변시설(노인복지회관, 풋살장, 게이트볼장)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고려해 배치된다. 송도알림마당은 공영주차장에서 소통의 숲으로 들어가는 진입부에 벤치 등을 이용한 쉼터와 송도와 솔숲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전시벽으로 구성된 공간이다.마지막 테마인 마중의 숲(9천946㎡)은 솔숲의 관문적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색다른 숲으로 만들어진다.보전의 숲에서 시작된 솔내음둘레길의 종착점 역할을 하며 솔향쉼터, 솔바람정원 등 산책을 마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천혜의 자연자원인 송도 송림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생육상태 진단을 통해 생태적 보전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의의가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 휴식공간 제공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죽도시장, 포항운하, 송도해수욕장 복원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도심관광벨트를 구축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5-18

운행 멈춘 차가운 선로, 숲과 사람이 함께 온기 나눈다

2011년 유성여고~인포건널목 2.3㎞구간 조성지난해부터는 옛 포항역∼효자역 공사 시작갤러리·기차도서관·음악분수광장·키즈숲 등내년까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져휴식·기다림·만남의 기능 산책 공간도 마련□ 1차구간 사업 성공사례포항시는 지난 2005년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미군저유소 폐쇄가 결정되면서 포항역과 저유소를 연결하는 철도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사업비 140억원을 투입해 유성여고~안포건널목을 잇는 2.3㎞구간에 이어진 철로를 걷어내고 이 공간에 도심숲을 조성하는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 1차 구간 공사를 실시했다. 총면적 5만7천㎡에 이르는 1차 구간에는 왕벚나무, 노거수,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나무 4천800여 그루가 심어져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철길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곳곳에 나무의자, 인공폭포, 분수 등이 설치돼 인근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현네거리와 창포네거리를 잇는 6차선 대로와 옛 철길이 교차하는 지점 아래에는 지하도를 만들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나루여행길`이라는 주제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변천사와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지역특색에 맞춰 구간별 명칭도 달라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유류저장고~여성아이병원 660m 구간은 자연부락 명칭인 불미골에서 따온 불미숲, 여성아이병원~나루끝 640m 구간은 나루끝이라는 고유지명을 따온 나루숲, 나루끝~안포건널목에 이르는 1㎞ 구간은 모갈숲으로 명명됐다. □ 국토교통부 사업선정으로 200억원 절감1차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지 3년 여가 지난 2015년 4월 포항지역에 또 다른 폐철도 구간이 나왔다.KTX 포항노선 개통으로 포항역이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하게 되면서 기존 북구 대흥동에 위치한 옛 포항역~효자역 4.3㎞ 구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포항시는 이 구간을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의 2차 구간으로 설정하고 국비확보를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그 해 7월 17일 국토교통부가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을 제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은 철도 유휴부지의 체계적 관리와 다양한 개발수요에 대한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시행됐다.포항시는 이 지침을 바탕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실시한 `철도 유휴부지 활용제안 시범사업`에 응모해 같은해 12월 21일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포항시를 포함해 강원 삼척시, 경기 수원시, 전남 순천시, 경남 함안군 등 6곳이 명단에 포함됐다.포항시는 대상지의 적합성과 활용협약 체결 후 1년 이내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는 점과 2016년까지 52억원의 재원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시민설명회 및 도시녹화위원회를 통한 주민의사를 반영했다는 점 등을 강조해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포항시는 지자체가 철도 유휴부지를 공원, 자전거길, 쉼터 등 주민친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국유재산법에 따른 기부채납 요건을 갖추면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토부 지침에 의해 총 면적 12만㎡ 사업부지 중 53.3%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약 200억 원의 토지보상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2차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 시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녹색숲 옛 포항역~효자역 4.3㎞ 구간을 도심숲으로 만드는 2차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1~3공구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우선 지난해 7월 착공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지곡건널목~대잠고가차도(700m) 1공구와 지난해 12월 착공해 오는 10월 마무리되는 대잠고가차도~이동고가차도(1.4km) 2공구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동고가차도~서산터널(2.2㎞) 3공구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018년 7월이면 모든 구간에 대한 공사가 완료된다. 공사가 끝나면 도심숲은 1~4존(Zone)으로 나뉘어 활용된다. 지곡건널목~대잠고가차도를 연결하는 1존(700m)은 가칭 `어울누리길`로 상징·참여·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된다. 어울누리길에는 효자갤러리와 댄싱프로미너드, 어울누리숲, 키즈숲, 기차도서관, 기억의 숲 등 다양한 시설이 배치된다.효자갤러리는 380㎡ 규모의 전시시설로 효자교 교량 하부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외벽에 슈퍼미러를 설치해 재미있고 특화된 경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식·놀이 기능이 부여된 댄싱프로미너드는 효자교 남측의 선큰부지의 지형을 활용, 지형의 굴곡과 조형마운딩을 도입한 옥외공간이다. 폐객차를 간이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공간으로 조성한 기차도서관은 공원시설과 연계해 공원 속 학습장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대잠고가차도~대잠아델리아 아파트를 잇는 2존(1㎞)은 가칭 `활력의길`로 이벤트·산책·운동이 어우러지는 복합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1존에서 이어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 기반시설과 함께 오크정원, 음악분수광장, 유아놀이숲 등이 배치된다.오크정원은 대왕참나무 단일 수종을 도입해 모던하고 차분한 휴게정원으로 꾸며지며 음악분수광장은 기차 선로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음악분수 및 워터스크린분수를 도입해 놀이·문화행사를 유도하고 특색 있는 야간경관을 연출한다. 대잠아델리아 아파트~용흥고가차도 구간인 3존(1.2㎞)은 가칭 `여유가 있는 띠앗길`로 주민·직장인을 위한 산책공간이 마련된다. 커뮤니티마당과 두럭마당, 생활체육시설, 기다림의 정원 등 선형적 공간 특성을 활용한 산책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커뮤니티마당과 두럭마당은 파고라, 정자, 앉음벽, 장식가벽, 안내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기다림의 정원은 학잠건널목 주변 간이플랫폼의 흔적을 모티브로 이용객들의 추억 회상과 휴식·기다림·만남 등의 이용행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마지막으로 용흥고가차도~용흥건널목 1.4㎞를 연결하는 4존은 가칭 `추억의 길`로 포항역에 대한 주민의 애환과 철길의 기억을 떠올리는 산책공간으로 꾸며진다. 이 곳에는 철도와 연접해 29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낙후된 주거지를 보상해 공원화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나 포항시는 사업투자의 경제성을 고려해 이번 사업에서는 사유지를 매입하지 않고 계획을 수립했다.이같은 한계 속에서 시는 철길 주변에 잔존하고 있는 부대시설인 기구함, 키로정표, 도움전화, 경적표지판 등을 존치하거나 이용시설로 리모델링해 철길이 가지고 있는 장소성이 부각될 수 있는 산책로로 조성할 방침이다. □ 포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길이 길에는 포항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폐철도 도심숲 1차 구간 시작점인 불미숲의 유래가 된 불미골은 과거 마을 남쪽 200여m 지점에 대장간에서 화덕에 공기를 불어 넣는 연장인 `불미`(또는 풀무)의 형상을 닮은 산이 위치해 있었다. 산 아래에는 쇠를 두들기는 쇠판과 닮은 언덕, 달군 쇠를 적시는 물통과 같은 작은 못이 있어 마을 이름을 불미골이라 했다.1차 구간 중간지점인 나루숲 지점인 `나루끝`은 포항시의 과거 모습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형산강은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학산천, 칠성천 등 세 갈래의 지류를 끼고 있는 폭이 매우 넓은 강이었으며 강 하구 쪽 포구인 나루끝은 소형 선박의 왕래가 성행한 교통요충지였다. 그런데 근대화가 시작된 1900년대부터 세 지류가 조금씩 매몰되기 시작, 1920년대 이후 형산강 원류에 둑이 쌓이면서 세 지류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며 나루끝은 완전히 제기능을 잃게 됐다. 육지로 변한 나루끝은 포항시가 급격히 팽창된 1980년대 이전까지 덕수동과 학산동 일대 중심지 역할뿐만 아니라 7번 국도 및 시가지 우회도로를 통과하는 길목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도심숲 1차 구간 마지막 1㎞를 잇는 모갈숲은 `모갈산`(현 수도산)의 전설에서 착안했다. 조선시대 선비였던 `모갈`은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쫓겨나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가자 왕위찬탈에 반대해 연일현 북면 포항동(현 중앙동)의 산을 찾아 매일 북쪽을 바라보며 통곡했다. 모갈은 단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자 식음을 전폐하다 숨을 거뒀다. 이 산은 선비의 충절을 기려 모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1920년대 상수도 시설이 들어서면서 수도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2차 구간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던 옛 포항역은 1918년 문을 연 이후 KTX 개통으로 역사(驛舍)를 이전하기 전까지 약 100년간 포항시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눴다. 일제강점기에는 포항에 주둔한 해군부대와 인접한 포항 학산역까지 노선이 준공되면서 군장병들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됐고 해방 이후에는 물류 수송통로로 이용됐다. 그러다 포항역은 월남전 발발과 함께 역사적 장소로 거듭났다. 1965년 7월20일 대한민국 정부는 1개사단과 지원 부대를 베트남으로 파병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포항의 해병대 훈련소에서 파병에 앞서 3개월간 현지적응 훈련을 마친 뒤 포항역에 집결, 임시특별열차를 타고 부산항 3부두에 도달해 가장 먼저 파병됐다. 포항역과 역사(歷史)를 함께한 해병 청룡부대는 1972년 2월까지 6년4개월간 수만 명이 월남전에 투입돼 여러 전공을 세웠다. 2차 구간 중간지점에 위치한 용흥동은 6·25전쟁 당시 국가를 위해 적들과 맞서싸운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이 고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용흥동 탑산 정상에는 1950년 8월 9일부터 44일에 걸쳐 벌어진 낙동강 전투에서 최후의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구국 용사들의 넋을 기려 세운 포항지구 전적비가 있다. 바로 인근에는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제일 많은 `학도병`이 희생된 포항 학도의용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전몰학도 충혼탑과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이 자리를 하고 있다.2차 구간 마지막 지점인 효자역은 1970년대 포항 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포항제철(현 포스코) 통근열차가 오간 역사적인 장소이다. 1975년 7월 1일부터 30년간 운행된 대한민국 유일의 기업통근열차인 이 통근열차는 포항역을 출발해 효자역에 정차한 뒤에 방향을 전환해 제철역까지 10.8㎞를 운행했다. 비록 출발역은 포항역이었으나 포스코 직원 대다수가 효자역이 위치한 효곡동에 거주하고 있어 효자역은 평일 오전이면 열차를 타기 위한 포스코 직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운행 초기에는 통근자 전용으로 운영됐으나 K리그 명문구단인 포항스틸러스 홈구장 포항스틸야드로 가는 노선이기도 해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모든 시민들이 승차할 수 있도록 배려해 경기장 접근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차량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1가구 1차량`을 넘어 `1가구 2차량`시대가 현실화되면서 포스코 통근열차는 폐지됐다.`포항의 역사` 간직한 폐철도 도시숲 구간불미숲 (1차구간 시작점)대장간 연장인 `불미`의 형상을 닮은 산이 위치하고 산 아래에는 쇠를 두들기는 쇠판과 닮은 언덕, 달군 쇠를 적시는 물통과 같은 작은 못이 있어 마을 이름을 `불미골`로 불렸고 그 이유로 `불미숲`의 유래가 됨.나루끝 (1차구간 중간지점)형산강 강 하구 쪽에 위치한 포구. 소형 선박 왕래가 성행한 교통 요충지였지만 1900년대부터 완전히 제기능을 잃고 육지로 변신. 1980년대 이전까지 7번국도 및 시가지 우회도로 통과하는 길목 역할을 충실히 실행.모갈숲 (1차구간 마지막 1㎞)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쫓겨나 영월로 유배를 가자 왕위찬탈에 반대해 연일현 북면 포항동(현 중앙동)의 모갈산(현 수도산)을 찾아 매일 북쪽을 바라보며 통곡한 조선시대 선비였던 `모갈`의 전설서 착안.옛 포항역 (1차·2차구간 만나는 지점)1918년 개장후 KTX 개통으로 역사(驛舍)를 이전하기 전까지 약 100년간 역사(歷史)를 간직. 일제강점기에는 해군장병들의 이동수단으로, 해방 이후에는 물류 수송통로로 이용. 월남전 파병 해병 청룡부대도 이용.용흥동 (2차구간 중간지점)6·25전쟁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이 고이 모셔져 있는 곳. 탑산 정상에는 구국 용사들의 넋을 기려 세운 포항지구 전적비가 있고, 인근에는 전몰학도 충혼탑과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이 있다.효자역 (2차구간 마지막 지점)1970년대 포항 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포항제철(현 포스코) 통근열차가 오간 역사적인 장소. 1975년 7월 1일부터 30년간 운행된 이 통근열차는 포항역을 출발해 효자역에 정차한 뒤에 방향을 전환해 제철역까지 10.8㎞를 운행./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4-27

상상이 현실 되는 녹색 포항의 미래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약 200년간 인류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단기간에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환경문제는 도외시했고 푸른 하늘은 순식간에 굴뚝에서 뿜어나온 검은 연기로 덮였다. 20세기 후반 들어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환경과 관련된 이슈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과제로 떠올랐다. 환경을 상징하는 녹색(Green)과 성장(Growth)이 결합된 녹색성장은 어느덧 인류가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그린웨이(Green Way)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한 범시민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녹지, 생태, 경관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생태적 건강성을 상징하는 `녹색`과 포항시 정책의 방향성을 뜻하는 `길`을 하나로 묶어 53만 시민이 함께 뛴다면 진정한 녹색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그린웨이가 전하는 포항의 정신문화` 연중 특별기획시리즈를 통해 포항 그린웨이를 따라 숨겨진 지역의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지역 공동체 정신으로 정립하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려 한다./편집자주`사람·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목표문화·자연·인적연대 새로운 도전생태·환경개선 최우선과제 실천철강·회색도시 이미지 탈피 나서도시숲 조성, 도심 녹색벨트 확충204㎞ 해양길·산림권역 재정비 등도시 재창조 `야심찬 전략` 기반자연친화적인 쾌적한 도시 지향□ 그린웨이, 왜 추진하는가1960년대 후반 인구 7만명의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건설로 53만 철강도시로 성장했다.포스코와 포항철강공단에서 40여년간 생산된 철강재 덕분에 한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우수한 품질의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이 만들어지면서 조선업은 세계 1위로 올라서고 중동 플랜트 건설 시장을 호령할 수 있었다.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탄생한 것도 세계 최고 품질의 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철강제품이 포항에서 생산됐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포항시는 철강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포항시에 씌워진 철강도시, 회색도시 이미지는 쉽게 극복하기 힘들었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포항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생태·환경개선을 통해 과거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친환경 녹색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그린웨이 정책은 필수과제가 됐다.시민들이 정성껏 심은 나무가 한 그루씩 모여 숲이 되고, 숲에서 깨끗한 물이 만들어져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이강덕 시장은 “이제부터는 과거에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인 자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동안 철강도시로서 단순히 경제공간으로만 인식된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 자연, 인적연대를 가진 하나의 복합체로 포항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그린웨이란 무엇인가그린웨이는 사람, 도시, 생태, 문화, 산업, 경제가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돼 시민행복으로 향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의 미래상을 위한 정책이다.크게 `직접그린`(Green), `간접그린`, `연계그린` 세가지로 나뉘는데 궁극적으로는 포항이라는 도시에 그린(Green)을 입히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직접그린은 생태적 건강성을 의미하는 그린 본연의 의미로 녹지공간 확대를 통한 자연 회복에 부합하는 사업이다. 포항역~효자역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폐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사업을 주축으로 한 공원녹지 조성과 호미반도 둘레길, 오어지 둘레길 등 휴양림, 탐방로를 중심으로 한 산림확보, 냉천고향의강 사업을 포함한 도심내 하천복원 등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직접사업을 의미한다.간접그린은 그린이 확산되기 위해 도시공간 곳곳에서 건강한 녹색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다. 녹색건축, 가로경관개선, 담장허물기, 초록마을 만들기 등 도시재생 분야와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도로 활성화, 녹색교통체계 구축 등 교통분야, 대기오염물질 저감, 산불방지 대책, 녹색에너지 이용 등 대기·에너지 분야 등이 포함된 간접사업이다.끝으로 연계그린은 직·간접사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 관광, 교육, 복지 등 복합사업을 의미한다. □ 그린웨이 프로젝트란포항시는 `그린웨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실천전략으로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way),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way),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를 3대 기본축으로 설정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마련했다.센트럴 그린웨이는 도시숲을 동맥으로 하는 도심권역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 식재를 통해 도심 녹색벨트를 확충하고 공해방지를 위해 철강공단 주변에 방재림을 조성한다.특히 도심을 관통하는 철길을 걷어내고 시민의 꿈과 희망이 담긴 나무를 심는 폐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사업은 정상궤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이 사업을 통해 도심에 방치된 철도부지를 녹색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시민의 힐링장소이자 산소공급공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양포에서 화진까지 204㎞에 이르는 해양권역 사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오션 그린웨이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동해안 연안 녹색길 조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이외에도 지역 해수욕장 주변 특화숲 조성, 워터폴리, 포항구항 해양공원, 송도백사장 복구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에코 그린웨이는 자연친화적인 녹색 생명루트를 의미하며 풍부한 산림권역의 재정비와 체계화를 추진한다.포항시는 오어지 둘레길, 내연산 치유의 숲, 형산강 상생문화 숲길조성 등 다양한 테마를 지닌 도심 속 휴식처를 만들어낼 방침이다. □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그린웨이는 범시민운동으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시민 모두가 동참해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심기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포항시는 지난 3월 21일 흥해읍 곡강 생태공원에서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해 무궁화 1천600본을 곡강천 제방 둑 4km 구간에 촘촘히 심고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본격 선포했다.2천만그루는 앞으로 10년간 53만 시민이 매년 1인당 4그루씩 심고 가꾸자는 내용으로 민·관·군 모두가 캠페인에 참여해 미래세대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의지가 담겨있다.생명의 나무심기는 공원조성과 천만송이 장미 식재, 산업단지 녹화 등 공공에서 1천300만본, 기업체의 사내조경, 담장 및 울타리 녹화, 농가의 소득사업 식수 등 민간부문에서 700만본을 식재할 계획이다.지역별 향토수종으로는 △흥해읍 이팝나무 △오천읍 왕벚나무, 이태리포플러 △동해면·호미곶면 모감주, 해송, 중장 △기북면·송라면·장기면 자작, 잣, 낙엽송 △연일읍·청하면 산딸기, 산수유, 모감주 △해안지역 해송, 해국, 해당화, 돈나무 △시가지지역은 플라타너스, 느티나무은행, 중국단풍, 대왕참나무, 노각, 소나무류를 식재하기로 했다.시는 지역별 향토자생 수종을 집중적으로 식재해 향토성을 부각하고 특색있는 공간을 연출해 계절별 아름다운 경관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10년간 지역 내 공원, 녹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자투리공간에도 담쟁이, 장미를 심어 작은 도시 숲을 조성해 시민이 행복한 친환경 녹색도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이강덕 시장은 “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생활을 희망하는 만큼 포항시가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힘쓰겠다”며 “시민 모두가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해 포항사랑을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