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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아름다운 바다도시 포항의 또 다른 이름은 `식도락 천국`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연인과 함께라면 따스한 낭만이 있는 곳, 바로 `겨울 바다`다. 그중에서도 포항의 겨울 바다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이나 새해를 맞기 위해 반드시 찾아야 할 장소로 손꼽힌다. 어린 시절, 두 뺨을 스치는 칼같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두 손에 떡국을 들고 담요를 둘둘 감은 채 떠오르는 해를 본 추억이 있다면 이 맘 때의 호미곶이 그립지 않을 수 없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 위 `상생의 손` 사이로 선홍빛 태양이 떠올라 순식간에 영일만 바다를 장엄하게 물들이던 그 광경을 누가 잊을 수 있으랴. 영하를 오가는 추운 날씨에도 이처럼 아련한 낭만을 자극하는 포항의 겨울은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너무나 아름다운 곳을/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파도가 숨 쉬는 곳에/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유영석 작사·작곡 `겨울 바다` 중에서 □ 얼었다, 녹았다 포항의 별미 과메기꼬들꼬들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풍부한 영양까지볼거리 다양한 `과메기문화관`은 좋은 교육체험장동해안의 차가운 겨울바람은 사람들의 뺨과 두 손을 얼게 하지만 포항의 맛깔스런 `과메기`도 얼게 한다. 꽁치를 손질해 잘 씻어서 매달아 놓은 과메기는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영양가도 높아진다. 특히, 포항에서 구룡포는 과메기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포항에는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며 차가운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를 맛있게 만들어 준다.과메기에는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주는 단백질이 100g당 19.5g이 들어 있으며, 단백질 대사를 돕는 나이아신과 혈액을 만드는 철분도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100g당 4.13g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중에서도 겨울철 영하 4℃에서 영상 10℃를 유지하는 구룡포 지역 일대에서 생산되는 `구룡포과메기`는 녹고 얼기를 반복하며 영양이 풍부하고 꼬들꼬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게 된다. 이 밖에도 대보·장기·호미곶면 덕장에서도 쫀득한 식감과 독특한 향을 가진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파도가 몰아치는 해안을 따라 수십 곳의 덕장에서 과메기를 잔뜩 걸어놓은 광경은 가히 진풍경이다.과메기의 원조 고장답게 포항에 들어선 `과메기문화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지난 2014년 8월 착공해 지난해 5월에 준공, 한창 인기몰이 중인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은 포항시의 대표적 힐링 먹거리인 과메기의 체계적인 연구, 품질관리 및 홍보를 위해 건립됐다.지상 4층 연면적 5천71㎡로 건립된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은 연구센터, 홍보관, 해양체험관, 해양관 그리고 각종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항과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를 확보해 문화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된다. 과메기와 문화, 최첨단 영상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과메기문화관은 어린아이에게도 좋은 교육 체험장이 되고 있다. □ 동해안 최대 어시장이 있는 죽도시장오징어·대게·문어·개복치·성게·고래·돔배기 등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 만나러 미식가들 북적포항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2천500여개의 점포가 모여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을 빼놓으면 섭섭하다.어시장과 종합시장이 함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 지역의 농산물 등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에는 사시사철 제철 맞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오징어와 대게, 문어, 개복치, 성게, 고래, 돔배기(상어고기)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모든 수산물이 죽도시장에서 미식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포항에서 잔칫집 등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개복치`도 지역의 별미다.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다지만 곤약 혹은 청포묵을 쏙 빼닮은 개복치 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간혹 죽도시장을 지나다 보면 사람 몸집보다 큰 개복치를 해체하는 광경도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다.□ 구룡포 대게도 잡숴봐~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수심 300~400m서 잡혀 단백질 함량 많고 쫄깃구룡포는 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로 경북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는 구룡포 대게는 특히 싱싱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 11월부터 5월 말까지만 대게잡이를 허용하는 관계로, 매해 겨울이 되어 금어기가 풀리면 대게를 먹기 위한 차량 행렬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구룡포에 들어오는 대게는 대부분 울릉도와 독도, 서일본 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지난 2015년 340t, 2016년에는 354t에 이른다.올해는 370~380t으로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동해의 수심 300~400m 심해에서 잡히는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 해맞이 명소 포항으로 `상생의 손`과 함께 맞이하는 호미곶 일출 기막혀`영일대 누각` 사이로 바라보는 해맞이도 장관포항에는 `원조`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광장과 떠오르는 해맞이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있다.호미곶에서의 해맞이를 더욱 인상깊게 만들어 주는 것은 태양을 떠받치는 듯한 모양으로 바다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상생의 손`이다. 흔히 상생의 손이라면 바다 위의 오른손 모양만 떠올리기 쉽지만, 그 반대쪽 호미곶광장에는 나머지 왼손도 마주 보고 있다. 인류가 화합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로 보면 마치 `호랑이 꼬리`처럼 생겼다. 이 곳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명소로 알려져 항상 연말이 되면 해맞이 인파로 늘 붐빈다. 호미곶광장 한쪽에는 우두커니 세워진 커다란 가마솥도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한 전시용 작품이 아닌 불을 땔 수 있는 진짜 가마솥이다. 용량이 4t이나 되고 최대 2만명분의 떡국을 끓일 수 있는 이 솥에는 1년에 딱 한 번 불을 땐다.새해 일출을 보며 가마솥 한가득 떡국을 끓이고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이 추위를 달래면서 함께 나눠먹는 재미가 있다. 이와 함께 숙박 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영일대해수욕장`은 도내 최고의 일출 명소로 떠오르는 추세다.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우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수욕장까지 바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포항여객선 터미널에서부터 환여동 해안도로까지 약 3㎞ 구간 어디에서도 편히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포항의 명물 `영일대 누각` 사이로 바라보는 태양은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 한겨울 영일대해수욕장에 장미가?`영일대장미원`엔 반짝반짝 LED 장미가 활짝밤바다와 함께 3천송이 장미 감상 `최고의 힐링`올겨울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은 더욱 특별한 무드로 빛을 발하고 있다. 바다를 모티브로 한 `영일대장미원`에 길어진 겨울밤을 화려하게 밝힐 `LED 장미`가 한가득 피었기 때문. 지난 5월 개장한 이래 수많은 시민이 찾은 영일대장미원은 각종 블로그와 SNS 등에 소개되며 포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겨울 바다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추운 겨울밤에도 아름답게 빛나는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최근 LED장미 3천여송이를 설치했다. 또한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언제든 장미를 보며 힐링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대LED장미원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밤에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라며 “영일대 누각을 산책하고 조용한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밤바다와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장미를 바라보며 겨울 밤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12-07

날자!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해양관광의 메카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포항시는 환동해권 거점도시로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동해를 끼고 있는 포항시는 지리적 장점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물류, 교통,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북방물류거점 항만으로 개발된 영일만항은 현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외교로 서서히 환동해 물류거점항으로서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9년에 이전이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 완공 등 풍부한 여건이 갖춰지면 기존 철강산업 위주의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해양도시로서의 미래가 펼쳐질 전망이다.해저터널 등 총 길이 17.1㎞ `영일만대교`부산·울산·포항·경주 등 550만 광역경제권물류 수송루트 확보 차원서도 필수불가결경북 유일의 국제컨테이너항 `영일만항`2020년까지 5만t급 접안 여객부두 건설경북 내륙 관광자원 연계 관문 역할 기대□ 천혜의 조건을 지닌 포항포항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천혜의 도시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분포돼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지질 자원 등의 자원과 교통망 구축 등 산업 발전 기반도 갖추고 있다.포항은 `교통 오지`의 오명을 씻어내고 최근 수년간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포항공항 재개항, 포항~서울 KTX 개통 등으로 동해안의 교통·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했다.아울러 2018년에 예정된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도 포항 및 경북동해안지역의 해양관광을 한층 고급화시킬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동해안발전본부는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경북 동남권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직으로 포항시는 행정 기능과 함께 향후 도내 다양한 산업·관광분야 등의 육성을 맡게 된다. 수십 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왔던 포항은 지금보다 강화된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으며, 로봇연구와 타이타늄 등 각종 신산업과 연계, 첨단도시로의 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해안발전본부 이전을 `기회`로경북도 제2청사 규모의 동해안발전본부가 내년에 포항으로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경북도는 애초 2019년 8월까지 포항에 신설할 계획이었던 동해안발전본부 조직의 규모를 1국, 1사업소로 확대하고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발전본부와 원자력·에너지·산업 분야 1국, 1사업소 등으로 제2청사에 해당하는 지역 본부가 포항에 들어서게 된다.당초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 계획이 알려지자 행정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우려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이에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본청 기능을 별도 장소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경우 지역본부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신설돼 가능해진 것이다.지역본부의 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2급 본부장이 총괄한다.경북도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내년 1월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 짓기로 한 동해안발전본부 청사로 이전할 방침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청사 완공 전이라도 동남권 주민들의 조기 이전 요구와 행정수요를 고려해 규모를 확대해서 옮기기로 했다”며 “동해안발전본부가 계획대로 이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번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으로 경북지역의 균형 발전과 더불어 경북도가 계획한 환동해경제권시대를 포항시가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특히 도내 해양수산 분야의 현장행정이 강화될 전망이며 도청의 북부권 이전으로 불편을 겪었던 동남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경북동해안 시·군의 상호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도 동해안발전본부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고 북방경제권을 선점하는데 핵심적인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 □ 경북동해안 숙원사업 `영일만대교`영일만대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9㎞(접속도로 포함 시 17.1㎞)의 해상교량이다.교량이 연결될 경우 울산~포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영일만대로 중간지점인 동해면의 새로운 나들목과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로 북영일만IC와 연결돼 동해안고속도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영일만대교는 총사업비 1조8천55억원이 투입돼 총 길이 17.1㎞ 해저터널 5.4㎞, 교량 3.6㎞, 접속도로 8.1㎞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영일만대교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을 편성, 사업추진 의사를 드러냈지만 이번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하지만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이 동해안의 오랜 염원인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예산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박 의원은 지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및 업무담당 국·과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 후 정책적 결정을 앞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당시 박 의원은 “부산~포항고속도로와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영일만대교는 550만 부산·울산·포항·경주·영덕 등 최대 규모의 광역경제권 인프라 구축을 통한 물류 수송루트 확보라는 국가적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포항 남구의 호미곶, 동해면, 구룡포읍 일대의 접근성이 좋아져 동해안 일대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영일만항을 오가는 물동량 증가와 더불어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등 남구 일원의 관광 코스가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환동해 물류중심 영일만항포항 영일만항은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올 하반기 중국·러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진두지휘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여기에 국제여객 및 크루즈 전용부두가 들어서게 됨에 따라 종합물류항만을 뛰어넘는 새로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포항 영일만항에는 총 342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5만t급 국제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부두가 건설된다. 이는 경북 유일의 국제여객항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관광자원과 경주의 신라문화, 안동의 유교문화, 대구의 섬유패션 등 경북 내륙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관문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지난 2009년 환동해 비즈니스 허브항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포항 영일만항은 현재 경북지역 유일의 국제컨테이너항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아직 큰 성과를 내진 못했으나 냉동·냉장창고와 인입철도 등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성장의 발판이 마련돼 물류항으로서의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부두완공 후 국제여객 정기항로 추가 개설과 국제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한일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2014년 시범운항을 했다. 이어 러시아, 중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철강 중심의 지역경제 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장차 국제여객부두를 활용할 복안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11-23

실증로봇 융·복합 클러스터, 영일만3산단에 보금자리 튼다

오랜 시간 철강산업에 주력해왔던 해양도시 포항은 관광산업과 더불어 로봇·해양자원 등 차세대 미래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포항은 포스텍 등 각종 우수한 역량을 지닌 RD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동해를 끼고 있는 지리적 요인 등으로 해양 기반 로봇산업에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강점들을 활용해 포항시는 앞으로 영일만3산업단지 일대를 대한민국 실증로봇 융·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포항이 기존의 철강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성장동력을 새로이 설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해양기반 로봇 개발·연구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개소경작업용 원격무인장비 등수중건설로봇 3종 제작 나서재난현장 투입 로봇 개발국민안전로봇 실증시험센터670억 투입 2022년까지 구축로봇산업 중심지 육성 박차국내 유일 물리탐사연구선`탐해2호` 지난해 포항 취항3D·4D기술 장착 `탐해3호`5천t급 규모로 건조 추진□ 수중건설로봇 기술개발포항시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바다 자원의 활용을 위한 수중로봇 개발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이를 위해 해양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성능과 기술을 연구하는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가 지난 6월 포항 영일만3산업단지에서 문을 열었다.이는 해양수산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되는 `수중건설로봇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센터는 해양신산업의 미래를 주도하는 해양구조물 건설을 위한 수중건설로봇을 개발하고 세계 해양플랜트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 경북도, 포항시가 공동지원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이 주관했다.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천399㎡ 규모다. 주요 시설로는 연구실 및 사업단 사무실, 교육훈련 공간 등 연구지원시설과 시험설비로 3차원 수조와 회류수조, 조류발생장치, 30t 규모 호이스트 등 13종의 장비가 설치돼 있다.주요 사업 내용은 수중건설로봇 공통기술 및 경작업용 ROV 기술개발이다. `ROV`란 원격무인장비(Remotely Operated Vehicle)을 의미한다.ROV는 종류에 따라 수중 환경조사 및 용접·절단 등 구조물 유지보수, 수중구조물 시공, 해저케이블 및 파이프라인 탐지와 매설, 유지보수, 케이블 컷팅 등의 작업이 무인으로 가능하다. 또한 연약한 암반조건에서 해저케이블 및 파이프라인 매설, 암파쇄 작업, 토공 등 위험한 작업도 실행할 수 있다.수중건설로봇사업단은 이후 수중건설로봇 3종의 제작을 완료하고 연근해에서 성능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해외에서는 다양한 수중건설로봇을 실제로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기술이나 장비를 수입하거나 임차해 사용하는 실정이다.이에 경북도에서는 이 사업으로 2021년까지 수중건설장비 기술 수준이 선진국 대비 90% 가까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100% 해외에서 임대해 사용 중인 것을 50% 이상 자립화해 향후 5년간 해외 임대비용을 2천여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재난대응 플랫폼 `안전로봇` 프로젝트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을 개발하는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가 포항시에서 시행된다. 총사업비 671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국민안전로봇 실증시험센터 구축을 통해 안전로봇 기술 및 제품의 상용화에 앞장설 전망이다.현대의 재난·재해 사고는 갈수록 위험하고 복잡해져 사람이 기존 장비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과학기술의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이에 세계적으로도 지진과 해일, 테러 등의 재난·재해에 대처하는 안전산업 분야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가 폭발해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돼 피폭 위험없이 투입할 수 있는 구조로봇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관련 연구에 매진 중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5년 6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재난구조로봇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카이스트 연구진의 로봇 `휴보`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가상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현장에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을 들여보내 냉각수 밸브를 잠그고 나오는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이처럼 한국의 로봇기술이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안전로봇 개발 및 수중건설로봇 사업을 연계해 영일만3산업단지를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12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난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등 각종 대형재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재난대응 플랫폼 구축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시는 로봇산업을 포항시의 새 역점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곡 테크노밸리 내 RD기관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한 연구개발 지원 및 관련기업 유치를 통한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이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양탐사산업 육성영일만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은 환동해 해양자원 개발 전진기지로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국가출연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3월 포항에 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를 개소했다.지질자원연구센터는 포항의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점토 광물 자원을 활용한 지질자원 신소재 연구와 해저 지질자원 탐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해 8월 국내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2호`가 포항에 취항한 바 있다. 탐해 2호는 그동안 전용 부두시설이 없어 임시로 창원 진해에 머물러 있었다. 탐해 2호는 해저지질도 작성과 석유·가스 자원 탐사 등 바다 밑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하는 물리탐사연구선으로, 지난 1996년 건조된 이래 국내외 석유탐사와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 확인 등 해저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왔다.여기에 포항 전용부두를 거점으로 신규 물리탐사연구선인 5천t급 탐해 3호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건조를 추진중이며 향후 한층 심화된 해저자원 탐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탐해 3호`에는 3D 탐사능력의 핵심인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해저 물리탐사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가 6km 길이 8조 규모로 장착된다.3D 탐사능력은 조사지의 정밀한 3D 지층 영상을 제공해, 지층의 단면만을 파악하는 기존 2D 탐사에 비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석유가스자원 탐사의 핵심 기술이다. 4D 탐사기술은 동일지역에서 3D 탐사를 반복·수행해 시간에 따른 지층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로, 탐해 3호는 3D·4D기술을 모두 지니고 있다.이에 따라 포항은 기존 RD인프라 해양을 활용하는 첨단과학 기술을 보태어 환동해권 해양자원의 개발 중심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11-09

푸른 바다 지척에 두고 `구름에 달 가듯` 걸으리랏다

포항 영일만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마침내 최근 개통됐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에서 도구 해변을 거쳐 호미곶광장까지 백사장과 몽돌을 밟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 치는 바다 주변을 걷는 기분은 어떤 힐링보다 상쾌할 것이다. 그동안 포항시는 조성이 완료된 일부 구간을 개통했으나 최근 사업이 완료돼 모두 연결, 이제 하나의 코스로 `바다 트래킹`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마산리 구간 시작으로 928번도로 따라 총 5개 구간 25.4㎞로 조성1~4코스까지 성인 걸음으로 5~6시간 걸려□ 바다 옆 산책로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비경해안선을 따라 25.4㎞로 조성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됐다.928번 도로를 지나는 호미둘레길은 과거 포항시내에서 호미곶 광장으로 가고자 지나다니던 구불구불한 도로 근처 해안을 따라 조성돼 있다.지난해 1월 동해면 입암리의 선바우부터 마산리 구간이 개통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5개 구간이 조성돼 각각의 명칭을 지니고 있다.1코스는 `연오랑세오녀길(6.1km)`로 청림동에서 출발해 인근 해변과 도구해수욕장을 지나 임곡리 마을에 도달한다. 연오랑세오녀의 동네답게, 관련 설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임곡리를 지나며 하나씩 만나는 영일만 호미반도 어촌마을의 소박한 모습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그렇게 추억에 잠시 젖었다가 곧장 길을 따라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 도달하면, 한눈에 푸른 동해안이 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접할 수 있다.2코스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흥환해수욕장까지의 `선바우길(6.5km)`이다.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따라 하염없이 걸으면 전설이 깃든 하선대,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등을 볼 수 있다. 선바우길 가에는 드문드문 연보랏빛의 해국이 제철을 맞아 반갑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또한 입암리를 지나면 마을 담장에 아기자기하게 그려놓은 벽화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바짝 세워진 돌이란 의미의 `선바우`가 있는 이 길은 전체 구간 중 지난해 가장 먼저 개통해 이미 유명해진 곳이다. 다양한 기암이 있고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등 여러 전설이 깃든 바위도 구경할 수 있다.3코스는 `구룡소길(6.5km)`로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인 동해면 발산리부터 호미곶면 대동배의 해변을 따라 장군바위, 힐링숲과 더불어 고려 충렬왕때부터 전해지는 용 아홉 마리가 등천했다는 구룡소가 있다.이어 4코스 `호미길(5.6km)`은 우리나라 해맞이 대표 명소인 해맞이광장으로 연결된다. 호미길로 가는 방향에서는 독수리 바위를 볼 수 있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바위의 형상이 독수리의 부리를 닮았다 해서 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갈퀴)`라 불리기도 한다.마지막 5코스는 `해파랑길(33.6km)`. 호미곶 해맞이광장부터 구룡포, 양포항, 장기 두원리 일대를 따라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호미둘레길 1코스부터 5코스까지는 성인 걸음으로 대략 5~6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며 일출 혹은 일몰, 해안경관을 감상하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동해안의 대표 힐링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걷기축제포항시는 지난 5월 `2017 우리나라 걷기여행길 활성화사업` 공모를 통해 국비예산을 지원받아 이번 축제를 준비했고, 이에 오는 28일에는 1만 명의 포항시민들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호미반도의 깊어가는 가을 바닷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걷기축제`를 연다.이날 축제에서는 완주 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캔·PET재생 다육이 화분만들기, 연오세오와 사진찍기, 자연정화 캠페인, 동글동글 몽돌해변 걷기, 해변에서 보물찾기, 축하·버스킹 공연, 경품추첨 등 가족들과 친구, 연인들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걷기 코스는 남구 청림동 이날 오전 8시 30분 청림운동장에서 개회식 후 출발해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선바위, 하선대를 지나 흥환해수욕장 건너 흥환분교까지 가는 약 11㎞의 메인 걷기축제 구간 코스와 걷기매니아들을 위한 흥환해수욕장에서 4코스 호미곶광장까지 총 25㎞를 걷는 완주구간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걷기 행사가 끝난 후에는 흥환분교 운동장에서 초청가수와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며 먹거리장터와 경품추첨이 준비돼 있다. 또한 참가자들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도착지 호미곶광장에서 흥환분교, 청림운동장 집결지까지 셔틀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한반도 지도상 호랑이 꼬리부분으로 국토 최동단의 위치적 강점을 활용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대한민국 대표 걷기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 관광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존 관광명소와 연계한 더 나은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걷기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 홈페이지 문화관광홈페이지(www.poha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인터넷 참가접수도 가능하다. 또한 전화접수(054-270-2371) 및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코스별 구간]▷1코스(연오랑세오녀길 6.1km) :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연결하는 길.▷2코스(선바우길 6.5km) :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해안선을 지나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따라 전설이 깃든 하선대,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3코스(구룡소길 6.5km) :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인 동해면 발산리부터 호미곶면 대동배의 해변을 따라 장군바위, 힐링숲,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지는 용 아홉마리가 등천했다는 구룡소가 있는 길.▷4코스(호미길 5.6km) :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하는 누구나 쉬게 걸을 수 있는 길.▷5코스(해파랑길 33.6km) : 호미곶 해맞이광장부터 구룡포, 양포항, 장기 두원리의 해안절경을 볼 수 있는 길./자료제공=하이기어/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10-26

한반도 동쪽 끝자락서 미항(美港)에 반하고… 미각(味覺)도 돋우고…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항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관광지다. 포항에는 영일대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과 경북동해안 최대 규모의 죽도시장, 내연산 12폭포 등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포항의 호미곶은 매해 연말과 새해가 되면 일출을 감상하려는 인파들로 북적이는 이름난 관광 명소이다. 특히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조형물 `상생의 손`은 상생과 화합을 의미하고 있으며 포항이라고 하면 바다 위에 솟아올라 있는 손 모형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포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고 있다.그동안 단순히 `해를 보는 곳`으로만 유명했던 포항의 호미곶은 포항시와 경북도, 나아가 국가에서도 가치에 주목, 복합해양관광단지로의 투자와 개발을 앞두고 있어 향후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반도의 가장 동쪽 호미곶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 해당 `조선십경`에 꼽혀 해가 가장 먼저 드는 해맞이 명소 수십만 인파 몰려호미곶은 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해 한반도 지형상으로 보면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과거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며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해 측정한 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전해내려온다. 또한 16세기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격암 남사고는 호미곶이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기술하면서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칭했고,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면서 호미곶을 조선십경의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이후 일제침략기 당시, 일본이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고자 호미곶에 쇠말뚝을 박아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으려 했고 한반도를 연약한 토끼에 비유해 이곳을 토끼꼬리로 비하하기도 했다.또한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에 해마다 해맞이 축전이 열려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주변에는 바다화석박물관, 전망대 등을 갖춘 새천년기념관과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호미곶 등대와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풍부한 인문적 관광자원도 갖추고 있다. □ 호미곶면 대보항, 새로운 해양문화공간으로 2021년까지 100억원 투입… 관광·휴양 벨트로 조성 주변 관광지와 연계, 해양문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호미곶의 아름다운 해상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국립등대박물관, 해맞이광장, 구룡포항, 신창리 어촌체험마을 등의 주변 관광 인지도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에서도 국가 어항인 대보항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앞으로 대보항이 해양관광의 중심에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대보항을 주변 해상 관광지와 연계, 국민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노후화된 어항 시설을 정비하기 위한 실시설계 용역이 지난달부터 추진 중이다. 대보항은 지난 1995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기본시설 재검토(도제신설)를 통해 전체시설을 완공했다. 이 용역을 통해 기본시설 완공 후 장기간 경과로 노후된 어항 시설(물양장 845m 등) 정비, 어항구역 내 환경개선을 위한 공중화장실 및 어구보관창고 신설, 유휴공간을 활용한 해양문화 친수공간 조성 등에 대한 상세 설계를 수행하게 된다.또한 지난 4월에는 포항시의 호미곶권역 거점개발사업이 해양수산부의 `2018년도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신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아름다운 미(美)항이 상생하는 행복한 호미곶면`이라는 비전으로 `해양자원의 보고, 미래가치 창조의 호미곶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향후 4년간 100억원(국비 70억원, 지방비 3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기초생활기반 확충(어촌주민 문화복지센터 건립 등), 지역경관개선(대보항 경관조명 설치 등), 지역소득증대(돌게잡이 체험장 조성 등), 주민참여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해 호미곶권역을 관광·휴양 벨트로 조성하게 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찾은 관광객은 670만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기존 포항 도심과 해수욕장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역 관광콘텐츠에 호미곶 일대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미곶에 위치한 국내 유일 `국립등대박물관`유물관·등대역사관·체험관 설치… 연 100만명 관람내년부터는 각국 등대 유물도 한자리서 관람 가능해호미곶이 더욱 특별한 것은 아름다운 바다도 있겠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대의 역사와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지난 1985년 설립된 국립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등대 전문 박물관으로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 관광 시설이다. 4천39㎡ 규모의 전시관 3개 동(유물관, 등대역사관, 체험관)을 비롯해 박물관 내에 총 416점의 등대 관련 전시물이 비치돼 있다. 체험관에는 소형선박 운항 체험시설 등 해양관련 체험시설 25종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올해 해양수산부가 국립등대박물관을 유물관람·체험·교육 등이 결합된 복합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을 발표하며 박물관을 비롯한 주변 일대의 관광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현장 위주의 체험형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등대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97만7천38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그러나 관람객 숫자에 비해 규모가 협소하고 교육 공간이 부족해 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1년까지 국비 227억원, 지방비 5억원을 투자해 세계등대 및 항해유물관, 등대 과학관, 해양문화 교육관 등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확대 건립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2배 이상 넓어진 1만1천㎡면적의 전시공간을 보유해 보다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유물관 건물을 증축해 △파로스 등대(세계 7대 불가사의)의 건축기술 등 세계의 등대에 감춰진 과학 원리를 살필 수 있는 등대 과학관과 △흥미진진한 가상 항해 체험(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항해 유물관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새로 건립되는 해양문화 교육관에는 등대문화사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교육실과, 대항해 시대의 항해와 모험 등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4D 영상관 등이 마련된다. 또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하룻밤 숙박하며 관련 교육을 받고 등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교육생활관도 구축돼 인근 어촌체험마을의 휴양 프로그램과 연계한 인기 여행 코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더불어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등대문화유산전시회`가 끝나면 전시물을 영구적으로 국립등대박물관에 이관하기로 계획돼 있으며, 전시물이 이관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각국의 등대 유물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 자연스레 호미곶 일대를 찾는 관광객도 더욱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 관광객 미각 사로잡는 호미곶의 `돌문어`연 500t만 잡히는 귀한 특산물… 육질 쫄깃하고 단단호미곶돌문어홍보판매센터 개장, 다양한 수산물 판매포항시는 국내 최대 문어 생산지이다. 특히 육질이 쫄깃하고 단단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호미곶의 특산품 `돌문어`는 어획량 연간 500여t으로 희소가치가 매우 높고 품질이 우수하다. 이에 포항시는 최근 호미곶면 대보리에 `호미곶돌문어홍보판매센터`의 문을 열고 호미곶 특산품의 전국적인 홍보에 나섰다. 호미곶돌문어사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판매센터는 해남 땅끝마을과 포항 호미곶마을(대보2리) 동·서땅끝주민교류사업이며, 지난 2015년부터 추진돼 왔다. 판매센터에서는 호미반도 일원에서 생산되는 호미곶 돌문어와 포항의 인기 특산품 구룡포과메기, 대게 등 수산물을 위생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연중 판매한다.포항시 관계자는 “천혜 비경을 간직한 호미반도 둘레길이 개통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포항을 찾고 있는 가운데 호미곶돌문어홍보판매센터가 호미곶 관광과 연계해 포항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9-21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 `한발 앞으로` 포항, 환동해 `크루즈 허브 도시` 현실 된다

해양관광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크루즈 관광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분야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 시장에서 아시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9.1%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2016년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이 310만명을 기록, 2020년에는 크루즈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다양한 해양관광 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선 유치 등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국제페리 정기항로 `한일공동선언문` 채택러시아·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도 잇따라 체결日 후지마루호 등 다양한 크루즈선 다녀가22일에는 유럽 크루즈선 실버디스커버러號 입항 예정2020년엔 최대 5만t 규모 접안 국제여객부두 준공中∼러시아∼日 잇는 환동해권 중심지 역할 기대울릉도·독도 해양관광, 경주·안동 내륙관광 연계 시너지도□ 왜 `크루즈 관광`인가세계적으로 생산 중심의 산업 발전 속도가 더뎌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내륙 중심형 관광을 위주로 관광산업 분야가 성장해왔다면 해양관광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으며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에 크루즈 등 6개 분야가 해양관광과 연관된다.크루즈 산업은 다양한 업종이 연계된 융합적인 산업으로 여러 분야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박을 공급하는 크루즈 선사와 항만 당국, 크루즈 인력 시장, 크루즈 선용품 업체,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의 활성화와 관광지 집객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로 각광받고 있다.또한 최근 주목할 점은 아시아에서 관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크루즈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중국이 전세계 2대 크루즈 여행 시장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한 언론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크루즈 항해 수는 820여회, 시장 규모는 67억위안(한화 1조1천억원 규모)에 달했다. 중국 내 크루즈 시장이 연평균 40% 성장률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이와 함께 상하이 국제항운연구센터에서도 오는 2030년까지 상하이의 크루즈 여행객 수가 연간 800만~1천만 명에 달하며 세계 최대 유람선 항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이처럼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대형 크루즈 기업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게 크루즈 시장 육성을 준비, 아시아 크루즈 관광의 성장을 견인하고자 고심하는 추세다.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5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올해 한·중 관계의 변화로 어려움에 빠진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 3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제주항을 포함한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설 계획인 것.해양수산부는 올해 안으로 정부가 한국 기항지를 대표해 `아시아크루즈협의체(ACC)`에 가입하고 국내 항만이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포항시의 크루즈 관광 활성화 노력포항시는 세계적인 크루즈 시장 성장에 걸맞은 국제여객항로 개설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일본 교토부지사 및 마이즈루시와 국제페리 정기항로(영일만항-마이즈루항) 개설을 위한 `한일공동선언문`을 채택,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를 이용해 2014년 3월에는 시범운항도 진행했다.또한 국제여객 정기항로 추가 개설 및 국제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러시아(블라디보스톡, 하산군) 및 중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9년 2만3천t 규모의 일본 후지마루호가 승객 603명을 태우고 포항에 입항, 이후 닛폰마루, 퍼스픽비너스, 아수카Ⅱ, 실버디스커버러호 등 다양한 크루즈선이 다녀가며 4천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이 포항을 방문했다.아울러 대형 국제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항을 위해 부두접안 시설 방충제를 적합한 시스템 펜더로 교체해 10만t 규모의 크루즈선이 안전하게 접안 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도 최근 완료했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지난달 동북아 CEO경제협력포럼을 통해 한·중·러·일 환동해 권역의 거점도시 관광지를 투어 할 수 있는 환동해권 크루즈선 운항과 물류·인력 수송을 위한 정기 페리 항로를 제안했고, 일본 서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자루비노 항을 통한 물동량과 인력수송을 위해 정기 페리항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2일에는 2014년 승객 900여 명을 태우고 포항에 입항했던 아수카Ⅱ호가 올해 역시 800명 이상의 승객을 싣고 영일만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기상악화로 인해 안타깝게도 접안하지 못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는 22일에는 2015년, 2016년 2년 연속으로 포항을 찾았던 유럽발 크루즈선 실버디스커버러 호가 영국 등 관광객을 태우고 또다시 영일만항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포항에 도착해 얼마 전 확장 준공한 영일만항 국제여객 입출국장을 통해 입국심사를 받는다. 이어 시에서 준비한 취타대의 입항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포스코 역사관, 덕동마을, 양동마을 및 죽도시장 투어 등 포항 관광을 하게 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되는 국제여객부두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제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중·일·러 등 여러 국가의 도시들과 협력해 여객선 유치에 나서고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영일만항과 연계한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로 재도약오는 2020년 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가 준공되면 포항시의 크루즈 관광 인프라가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포항 영일만항에 최대 5만t급 국제여객선이 접안 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를 축조 공사가 시작됐다.2020년 8월 준공 예정인 이번 사업은 국제여객부두 310m 축조에 공사비 284억원을 투입해 ㈜한진중공업이 시공할 계획이다.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가 준공되면 최대 5만t 규모의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으며 중국 동북3성~러시아 연해주~일본 서안을 잇는 환동해권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고, 러시아와 일본 및 중국 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울릉도·독도 해양관광과 경주·안동 내륙관광을 연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또한 중국·러시아 등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진두지휘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빠르면 이달 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 영일만항이 동북아시아,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물류·에너지 중심지로 성장, 신규 항로 개설 등의 탄력을 받아 이번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연계해 물류·관광분야의 동반성장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영일만항은 `중국 동북3성-러시아 연해주-일본 서안`을 잇는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경주와 안동 및 대구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환동해권 국제여객 기항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9-07

천혜의 영일만 딛고 해양레저스포츠 관광 새 별이 되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레저산업은 세계 곳곳에서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걸 맞춰 국내 해양관광에서 스포츠, 레저활동 수요 역시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포항은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 확립 등 인프라 구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영일만(迎日灣)`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포항은 경북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거듭나고자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집중, 각종 대회를 유치해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해양 스포츠·크루즈 포함세계관광시장 연 4% 성장 속해양 관광객 비중 50% 차지보고 먹는 `단순 관광` 넘어해수욕·서핑·스킨스쿠버 등체험 형태 관광에 주목포항시, 해양스포츠활성화 위해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다목적 다기능 복합시설 추진영일만·칠포 등 해수욕장마다딩기요트·제트스키 등 특화 □ 해양레저스포츠의 중요성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 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 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다.아울러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의 10대 관광트렌드에도 해양 스포츠, 크루즈 등이 포함돼 있어 최고의 해양관광지를 꿈꾸는 포항에 있어 해양레저스포츠 분야 활성화는 필연적인 숙제다.포항은 그동안 지역 경제를 견인해 온 철강산업의 쇠락으로 새로운 경제견인책을 발굴, 그중의 하나인 `해양관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히 `바다`를 보고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단순한 관광상품 육성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의 관광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해양관광은 국내 관광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수욕장과 낚시 등 전통적 인기분야와 함께 도보여행, 서핑과 스킨스쿠버 등의 스포츠 같은 신규 분야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포항은 이에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스포츠와 레저활동 등 해양의존형의 스포츠(윈드서핑, 보트, 제트스키, 다이빙 등)·휴양(해수욕, 낚시 등)·유람(해상유람, 크루즈 등)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 KTX서울 노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개선돼 접근성이 우수해진 만큼, 전국의 관광객이 모여들 수 있도록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 포항의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방안포항시는 우선 해양레저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3대 추진전략 12대 중점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기반시설 확보 및 수용태세를 개선하고자 다목적, 다기능의 복합해양레저스포츠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추진 중인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 해양레저스포츠 시설은 운동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고 주차장과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춰 휴식 기능을 더하기로 했다.또한 해수욕장별 해양레저스포츠 특화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영일대, 칠포, 용한, 죽천, 송도해수욕장에는 특화된 주제별 해양레저스포츠 종목을 정착시키고, 비지정 해수욕장인 용한, 죽천, 송도해수욕장을 중장기과제로 지정해수욕장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이에 맞는 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포항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지정 해수욕장인 영일대,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딩기요트, 서핑, 제트스키 등이 포항시해양스포츠아카데미 및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지정 해수욕장인 송도, 죽천, 용한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서핑, 카이트보드, 스킨스쿠버 등이 민간 서핑숍,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아울러 해양레저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기존 및 신규시설의 편리성 확보와 수준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호회 및 관광객이 쉽게 찾아다닐 수 있도록 포항만의 `해양레저스포츠 가이드맵`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가, 동호회 외에도 시민 및 포항을 찾는 관광객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교육·체험 프로그램 개발해 보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해양레저스포츠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유·청소년 시기부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특히 지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생존수영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학교교육 및 방과 후 교육과 연계해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이에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 수상안전교육 센터를 구축해 수상안전교육 및 생존수영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다에서 선박탈출 및 구명 뗏목 탑승법, 생존수영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대청도 해상에서 수영을 전혀 못하는 10대가 생존수영을 배운 것을 활용해 30분을 수면에 떠있다가 구조되는 등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시는 나아가 포항 해양스포츠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종목별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향후 해양스포츠 종목을 해수면, 내수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분야로 구분해 영일대, 송도, 죽천해수욕장, 형산강수상레저타운 등에서 운영하며, 아카데미 수료생도 지난 2016년 1천614명(1년당)에서 2026년에는 년당 5천명까지 활성화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립했다. □ 하반기 화려한 해양레저스포츠 대회 줄이어포항시에는 올 하반기 많은 종목의 해양스포츠 대회가 바다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지난달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포항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이 치러진 것을 시작으로,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는 LDC2000 전국 대학동아리 요트대회가 열려 푸른 바다 너머로 시원한 요트들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오는 19일과 20일에는 제4회 영일만요트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포항, 울산, 부산 등 전국의 요트동호인들이 참가해 요트를 타고 영일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대회 결과 `울산지역 참가팀 팀처용`이 1위를 포항지역 참가팀인 `아프로블루`와 `스텐다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200여 척 이상의 요트가 참가하는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의 선수들이 그동안 고된 훈련을 통해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는 의미 있는 대회여서 매우 치열한 순위경쟁이 따를 것으로 예견된다.이밖에 9월에는 포항시장배 조정대회와 경북동해안 5개 시·군의 상생발전을 향한 화합의 장으로 거듭난 형산강사랑 전국 용선대회도 예정돼 있다. 마스터즈부와 학생부, 다문화외국인근로자부, 공무원부 등 여러 부문으로 나눠 대회가 진행되며 기업체, 고교동문, 직장단체, 고교, 대학팀, 시민 등이 참여해 조직 간의 의지를 다지고 힘을 모아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며 포항의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의 장을 선보이게 된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7-08-10

포항운하~송도~영일대까지… 도심 속 물길 따라 `오감충전`

여름 피서지로 동해안 바다가 단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교통접근성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포항지역 해양관광코스가 단연 으뜸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포항의 해수욕장이 지난달 개장한 이후 한창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포항은 깨끗한 수질과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오는 22일부터 포항에서 전국 최초로 부력식 해상공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해상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포항의 도심관광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상공원 개장으로 포항의 최고 인기 관광지 포항운하와 죽도시장, 중앙상가 일대부터 송도 송림테마거리, 송도해수욕장까지 연계 코스가 형성돼 도심 안팎으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관광 일번지 `포항`으로 다시 거듭날 전망이다.전국최초 부력식 해상공원인 `캐릭터 해상공원`엔음악분수쇼·캐릭터 조형물 등 다양한 콘텐츠 즐비송도 송림테마거리·실개천거리·워터폴리 등발길 닿는 곳곳마다 `이색 추억` 남길 수 있어□ 가족휴식공간으로 떠오르는 `포항 캐릭터해상공원`포항시 남구 송도동 일원에 조성된 `포항 캐릭터해상공원`은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이다. 시는 오는 22일 오후 7시 공원 개장식을 열고 시원한 분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이날 식전에는 전자바이올린 공연과 연예인 초청 포토타임, 포항시 홍보영상 등을 상영하고 본 행사에서는 내빈들의 축사와 더불어 개장식 퍼포먼스, 음악분수쇼, 연예인 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이 공원은 해양수산부 연안 유휴지를 이용한 국민 여가 휴양지 조성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 준공됐다.시는 포항만의 차별화된 공원운영을 위해 해상공원의 콘셉트를 `캐릭터 테마파크`로 정하고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소피루비, 가스파드앤리사 등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이와 함께 해상공원에 설치된 음악 분수 시스템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포항시는 659개의 노즐과 44대의 펌프, 395개의 조명, 워터스크린과 레이저 등을 활용한 음악 분수를 설치했다. 이를 활용해 저녁마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시원한 물줄기를 이용한 분수쇼 공연이 펼쳐져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족 휴식 공간으로 떠오르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평일에는 오후 8시, 9시 하루 2회 20분씩 분수가 가동되며 주말에는 오후 2시, 8시, 9시 하루 세 차례 20분씩 쇼가 열릴 예정이다.이외에도 더위를 가릴 수 있는 파고라와 상설무대가 설치돼 지역 단체 초청공연, 버스킹 공연 등이 연중 마련돼 있으며 향후 로봇챔피언십 대회 및 각종 전시회·개그공연 등 기존 볼거리와 차별된 콘텐츠를 접목, 포항시가 해양문화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 포항운하부터 송도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포항운하관에서 출발해 운하 줄기를 따라 쭉 내려오게 되면 경북동해안 최대 규모인 죽도시장에 도착한다. 죽도시장에서 시원한 물회와 대게, 간식 등 각종 먹을거리를 맛본 후 쉬엄쉬엄 인근 중앙상가를 찾으면 포항의 랜드마크인 실개천거리를 관람할 수 있다.패션, 화장품 등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가 사이에 흐르는 아름다운 물줄기를 따라 육거리에 도달하면 인근에 경북 도내 최대 규모의 `포은종합도서관`이 보인다. 새 둥지 모양을 형상화한 이 도서관에는 다양한 장서도 물론, 도내 최초의 `만화자료실`도 운영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도서관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면 다시 육거리로 돌아와 송도방향으로 이동, 동빈내항으로 가자. 이때 새로 조성된 포항의 캐릭터해상공원을 볼 수 있다. 해상공원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관람하며 공연도 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걸음을 이어가다 보면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도심 속 힐링공간 `송도 송림테마거리`를 만날 수 있다. 송림테마거리는 포항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면적 20㏊에 이르는 거대한 소나무숲을 △보전의 숲 △활력의 숲 △소통의 숲 △마중의 숲 등 4가지 테마로 나누어 구성했다.이 중에서도 `보전의 숲`은 포항운하와 인접한 솔내음둘레길의 시작점이다. 솔내음둘레길은 기존 산책로에 솔숲이 간직한 자연경관, 쾌적한 환경, 숲 속 향기 등으로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된다.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을 지나는 뱃길을 감상할 수 있는 물길맞이 전망대도 보전의 숲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는 포항운하 유람선과 워터프론트를 따라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운하에서 출발해 수㎞에 걸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 가득한 관광코스다.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한껏 맡으며 송림테마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에는 바로 앞의 바닷가로 가 보자. 화려한 색색의 조명으로 바다를 물들이는 포스코 야경을 배경으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송도해수욕장은 현재 백사장 복원사업이 내년까지 한창 진행 중으로 아쉽게도 한여름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따라 운치 있게 걸어다니기에는 최적의 코스다. 송도해수욕장 가운데에는 수십 년을 묵묵하게 지켜온 `여신상`이 있다. 이 여신상을 기준으로 백사장 왼쪽 끝 부분에는 동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워터폴리(Water Folly)가 있다. 포항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의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이 워터폴리는 전망대와 함께 쉼터의 기능을 제공한다.포항시는 주요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형산강~여남동 해안변 일원에 워터폴리 8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과 형산강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전구 형태의 워터폴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가 내려오는 포항의 얼을 담아 `빛`을 상징하는 전구를 모티브로 하는 이색적인 관광 자원을 기획한 것이다.이처럼 포항운하에서 출발해 도심을 거쳐 바다까지 이어지는 `오감만족의 관광코스`는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해수욕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추억을 더할 전망이다.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오는 22일 개장식을 하는 캐릭터해상공원은 기존의 포항 관광자원과 더불어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동해시대를 맞아 포항이 해양관광도시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송도와 영일대를 잇는 해상교량도 `기대 UP`이번 캐릭터해상공원으로 조성되는 관광벨트와 더불어 앞으로 해양관광 발전에 가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송도~영일대해수욕장 간 해상교량 건설사업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그동안 포항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 사업은 지난 4월 시공업체가 최종 확정돼 본격적인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시에서는 이 교량을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특히 해상교량의 아래로 선박이 드나들고 양방향에서 걸어서 통행할 수 있는 보행로를 더해, 포항운하에서 도심-송도-영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관광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7-20

연오랑과 세오녀는 고향바다를 그리워했을까

철강산업도시이면서도 해양관광도시이기도 한 포항은 특수한 도시의 성격에 걸맞게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과거 장기면은 조선시대 주요 유배지로 이용돼 학자들이 머물며 저술 활동 등의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반도 최동단의 호미곶은 최초로 근대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등대가 동해안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무엇보다 포항의 생존·발전의 원동력인 `일월정신`의 기원 `연오랑과 세오녀`는 포항시민들의 자긍심이자 근간이 되고 있다. 정약용·송시열 기개 잇는 `장기유배문화촌`연말 완공… 지역만의 스토리텔링 관광 기대국내서 가장 오래된 호미곶등대, 규모도 최대새 명소로 떠오른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일월정신·신라마을 체험 등 콘텐츠 보게 돼□ 올곧은 선비의 지조, 포항 장기면포항 도심에서 차량으로 30여 분을 이동해야 도착하는 장기면은 바다를 끼고 있어 농업과 어업이 주가 되는 농어촌 지역이다. 인근 경주시와 경계지점으로 포항시의 최남단에 위치한 장기면은 한가롭고 조용한 시골 분위기이지만 이면에는 유구한 역사를 내포하고 있다. 신라 초기 장기면은 `지답현(只沓縣)`으로 불리며 현재의 구룡포읍과 호미곶면까지 관장했고 동해안을 지키는 군사기지이기도 했다. 통일신라 때는 기립현, 고려조 현종 9년(1018)부터 장기현으로 불리었고 임진왜란때는 의병들이 소봉대 앞바다에서 왜적을 물리치는 등 외적의 침입에 결사항전했던 충절의 전통이 내려오는 고장이다. 이후에는 조선시대 당대의 걸출한 석학과 정객들이 다녀간 주요 유배지로 중앙의 고급문화와 최고수준의 학문을 꽃피운 유학(儒學)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쳤다.예로부터 `관직에 오른 사람 치고 유배 길에 오르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조선시대의 유배`는 지조 있는 지식인과 정치인들에겐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보이는 형벌이었다.장기에 유배된 대표적인 인물로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우암은 조선조 숙종 시절 4년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장기인들은 그를 통해 유학의 진수와 중앙 정계의 동향 등에 대해 접했고, 현재 장기초등학교 교정의 은행나무도 우암이 심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가 장기를 떠나고 29년 후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잇고자 죽림서원을 건립했다고 전해져 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죽림서원은 훼철됐다.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상 정약용은 220여 일동안 장기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그들의 생활상과 고을 관리의 목민행태를 글로 옮기는 등 수많은 시문과 저서를 남겼다. 다산은 장기읍성 동문에 올라 해돋이를 보거나 신창리 앞바다에 나가 어부들의 고기잡이를 구경하곤 했다. 그의 `아가사`라는 시에는 장기에 시집온 며느리가 해녀가 돼 물질하는 광경과 해녀의 고달픈 삶이 표현돼 있고, 장기 바다에서 범고래들이 고래를 공격해 바다가 피로 물든 광경을 묘사하는 등 그의 기록을 통해 당시 어촌의 실상도 유추할 수 있다.이처럼 포항은 지리적인 특성으로 유배지로 이름을 떨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 상황의 중심이었으며 지조와 충절의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역사의 뿌리였다.시에서는 선조들의 기개를 잇는 유배 문화를 계승하고자 장기면에 유배문화 체험촌을 조성하고 있다. 장기면 서촌리 285번지 일원에 총 면적 1만377㎡와 탐방로 4㎞, 시비 3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부지 조성과 소하천 복원 등 하천공사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곧 1차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조경과 편의시설,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2차 사업은 오는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시는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이 완공되면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을 중심으로 한 포항만의 스토리텔링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해맞이의 성지포항시 남구 호미곶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한반도의 최동단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겸 지리학자인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이곳을 일곱 번 답사해 측정, 한국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16세기 조선 명종 천문역학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 선생이 저술한 산수비록의 영남명승명당비기에서도 오늘날 포항 장기의 명승명당으로 호미등(虎尾嶝)을 기술해 이후 장기지역이 호미로 불리게 됐다. 또한 역사가 육당 최남선 선생은 조선상식 지리편에서 이곳의 일출을 `조선십경`으로 선정하는 등 `호미곶`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해맞이의 성지다.이와 더불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의 호미곶 등대는 경상북도 시도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지난 1903년 건립된 이 등대는 우리나라 지도상으로는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과거 `장기곶`혹은 `동외곶`이라고 불렀으며 이에 건립 당시 `동외곶 등대`로 불렸다. 이후 장기갑등대, 장기곶등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00년대 초 `장기곶`이 `호미곶`으로 바뀌며 등대 역시 `호미곶 등대`로 명명됐다. 서쪽으로는 영일만, 동쪽으로는 동해와 만나고 있어 일명 `대보(大甫)등대`라고도 한다. 높이만 26.4m에 이르며 둘레는 밑부분이 24m, 윗부분이 17m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겉은 8각형의 탑 형식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식 건축 양식을 사용해 지어진 등대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았으며 내부는 6층이다. 각 층의 천장마다 조선 왕실의 상징무늬인 토종 오얏꽃이 새겨져 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건축사적·문화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이처럼 100여년을 묵묵하게 동해 바다를 비추며 풍랑을 견뎌온 호미곶 등대는 사실 쓰라린 역사의 일부분이다. 1901년 일본수산실업전문대학교 실습선이 대보 앞바다를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고 일본은 이 사건이 한국의 해안시설 미비로 발생했다며 책임질 것을 주장하자 조선이 국비를 들여 1903년 12월에 준공했다. □ 연오랑과 세오녀 포항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설화가 바로 해와 달을 상징하는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다. 연오랑과 세오녀를 위해 제사를 지냈던 못을 일월지(日月池)라 하고 이 지역을 `도기야(도구)`라고 불렀다. 설화의 주인공을 기리기 위한 연오랑세오녀상도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세워져 있다.오늘날 일부 역사학자들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단순히 설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들이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동예의 후손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국유사뿐만 아니라 8세기 일본 조정에서 편찬한 `일본서기`와 `고사기`에도 이 설화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수록돼 있다. 과거 신라 등은 경북 동해안의 무역항로를 통해 일찍부터 일본 등 인접국과 무역교역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본 이즈모시의 스사노 오노미코토 전설에도 신라인이 흙으로 된 배를 타고 이즈모시 하이강에 도착해 제철, 직조, 농사기술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과거 신라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문명을 개척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포항시는 이러한 명맥을 이어오기 위해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 위치한 이곳은 영일만의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항의 새로운 명소다. 관련 사료나 유물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귀비고`는 공사중인데다, 공원 조성 사업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곳곳에는 설화와 관련된 내용을 조형물로 표현해 벌써 관람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 신라와 일본의 교류를 상징하는 뜰과 함께 한편에는 신라마을을 꾸며뒀다.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이 과거 철기문화를 주도하며 번성했던 그 시대로 잠시 돌아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공원은 올 연말 준공되며 내년 2월부터는 포항의 일월정신과 연오랑세오녀 설화, 신라마을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오랑세오녀 설화제8대 아달라왕 즉위 4년(정유 157)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가 부부로서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 가서 해초를 따던 중, 갑자기 한 바위(혹은 고기라고도 한다)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이는 비상한 사람이다`그래서 왕으로 삼았다. 일본 제기를 살펴보면 전후에 신라 사람이 왕 된 이가 없으니 이것은 변읍의 소왕이고, 진왕은 아닐 것이다.세오는 그 남편이 돌아오지 않음을 괴이히 여겨 가서 찾다가, 남편의 벗어놓은 신이 있음을 보고 또한 그 바위에 올라가니, 바위는 또한 그전처럼 세오를 싣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보고 놀라서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세오를 귀비로 삼았다.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이 없어지니, 일관이 말했다.“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이 지금 일본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이런 괴변이 일어났습니다.”왕은 사자를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을 찾았다. 연오는 말했다.“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러나 나의 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써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될 거요.”이에 그 비단을 주었다.사자가 돌아와서 아뢰었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냈더니 그런 후에 해와 달이 그 전과 같아졌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라 하며, 하늘에 제사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라 했다. (일연의 `삼국유사` 中)/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6-29

한가로움을 즐기렵니까, 한여름밤 열기를 만끽하렵니까

타는 듯한 갈증, 뜨거운 태양을 자랑하는 여름이 성큼 다가오며 시원한 바다를 찾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해수욕장이 여름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오는 17일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개장으로 가장 먼저 피서객을 맞는다. 이어 24일부터는 구룡포와 도구, 칠포, 월포, 화진해수욕장이 연이어 개장해 오는 8월 20일까지 58일간 운영되며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한여름밤의 꿈`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포항의 명품 해수욕장들이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저마다 매력을 앞세워 피서객 유치 경쟁을 벌일지 기대되고 있다. □ `모래놀이 어때요` 영일대해수욕장모래조각 작품 전시·썰매장 등 `보고 즐길거리` 가득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포스코 야경 감상도 일품백사장길이 1천750m, 너비 40~70m, 면적 38만㎡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영일대해수욕장은 밤에는 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포스코의 야경을 바다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또한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해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포항시에서 이러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이용한 새로운 볼거리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하는 오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14일간 국내 유명 모래 조각가 최지훈 씨를 초청해 `모래, 사랑을 그리다`(가제)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연다. 최지훈 작가는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 대만 가오슝 샌드뮤지엄, 요코하마 한중일 프로젝트 등 국내 및 세계 유명 전시회에 초청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로, 이번에는 포항의 모래를 이용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지훈씨는 메인작품(25m×5m×5m)을 통해 `영일대 해상누각 아래에서 데이트하는 연인`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 작품에는 삼국유사에 기록돼 전해내려오는 포항을 배경으로 한 설화 `연오랑, 세오녀`의 모습을 모래로 표현해 의미를 더했다. 또 포토존으로 운영할 다른 두 작품도 함께 전시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시는 이와 함께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시청 앞에서 시민 30팀(1팀당 3명 이상 누구나 참여 가능)을 대상으로 `모래작품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 15일까지 포항시 해양산업과(054-270-2844, manjamons@korea.kr)로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접수자에 한해 모종삽과 물뿌리개, 양동이 등 기본 장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래시계 만들기`, `샌드애니메이션 체험` 등의 이벤트도 무료로 열려 가족단위 관광객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모래썰매장`도 다시 개장한다. 더욱 넓고 높아진 10m 높이의 거대한 모래 산에서 썰매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5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썰매를 탈 수 있고, 썰매는 무료로 대여해 이용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 이 썰매장은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주변 안전장비를 완비해 더욱 안심된다.□ 송림야영장과 휴게소가 있는 화진해수욕장넓은 모래사장·송림숲 등 가족피서객 즐기기 좋아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잡기 체험행사 `인기만점`포항시에서 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화진해수욕장은 백사장길이 400m, 폭 100m, 평균수심 1.5m, 총 1만평의 모래사장과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아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7번 국도 옆 화진휴게소 아래에 위치해 있다.소나무숲 야영장과 넓은 주차장으로 피서객의 편의가 좋은데다 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 잡기체험은 큰 인기다. 주변에 경북 3경의 하나인 내연산과 보경사 12폭포를 인근에 두고 있어 이를 구경하고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오는 8월 초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른 시기 조개잡이와 더불어 해변가요제가 예정돼 있다. □ 전통방식의 후릿그물 체험, 월포해수욕장얕은 수심·넓은 캠핑장 갖춰 여름마다 `젊은이의 천국`개장기간 주말마다 열리는 고기잡이 행사 무료로 즐겨청정한 바다와 얕은 수심, 넓은 캠핑장과 잘 갖춰진 부대시설로 월포해수욕장은 여름마다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해마다 열리는 록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오감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월포만의 이벤트.오는 24일 정식 개장과 더불어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후릿그물 체험행사도 막을 올려 개장 기간에 주말마다 총 9회 열리게 된다. 포항시는 전통어업인 후릿그물의 문화를 알리고 월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고자 월포해수욕장번영회와 함께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체험 행사 후에는 직접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시식할 수 있도록 시식코너가 마련되고 몽골텐트와 테이블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피서객의 만족도 역시 두 배 이상이다.한편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풍랑의 영향으로 행사가 연기될 수 있으므로 체험 행사 전 월포해수욕장 번영회(054-232-9770)에 문의 후 참여하면 된다. □ 밤바다의 낭만과 역사의 결합 칠포해수욕장길이 2㎞·폭 70m·넓이 9만7천평, 가장 큰 백사장 보유드라마 촬영지로 명성… 칠포리 암각화 등 역사탐방도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 거리에 위치한 칠포해수욕장은 길이 2km, 폭 70m, 평균수심 1m 총 넓이 9만 7천평의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과거 드라마 촬영지로도 전국에 명성을 떨친 칠포해수욕장에는 인근 곤륜산 일대에 선사시대 유적인 칠포리 암각화(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가 산재해 있어 관광뿐만 아닌 역사 탐방지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다.넓은 주차장과 호텔, 캠프장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해마다 10월에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려 국내외 재즈거장들의 연주 및 노래를 들으며 밤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연오랑 세오녀의 무대 도구해수욕장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기업체 하계수련장으로 각광힐링로드·호미곶 해안둘레길 등 `걷기 코스`로 적격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전설이 깃든 동해면의 명소 도구해수욕장은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나 기업체의 하계수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해병훈련장도 보통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된 볼거리다.또한 해변을 따라 힐링로드와 호미곶 해안둘레길이 설치돼 가족단위 걷기 코스로 적격이다.비록 현재는 과거보다 백사장이 유실돼 면적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나 포항시가 지난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총 사업비 180억원(전액 국비)을 투자해 도구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주변에 상가나 위락시설이 없어 소란하고 시끄러운 유흥지의 분위기를 싫어하는 관광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힐링 장소다.포항시는 현재 도구해수욕장 연안정비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하고 2018년 이후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본격 공사를 시행, 천혜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도구해수욕장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 `여름엔 오징어` 구룡포해수욕장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 즐기기에 그만오징어 맨손잡기 행사·해변가요제 등 축제도 풍성구룡포 과메기와 오징어 산지로 유명한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한여름 맹더위를 떨쳐주는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가 열린다. 동해의 푸른 외해를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인 구룡포 해수욕장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를 함께 즐기는 피서객이 많다.특히 인근 주상절리 분포지에 설치한 각종 휴게 및 관광시설로 볼거리가 풍부하고 등대박물관과 호미곶해맞이광장 등과 연계한 관광이 수월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에는 구룡포의 특산품인 오징어를 직접 잡고 시식할 수 있는 오징어맨손잡기 행사도 열린다. 올해는 8월 초 해변가요제와 더불어 풍성한 축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6-15

204㎞ 해안선 발길 닿는 곳마다 `국민 휴양지`로

포항은 204㎞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 개발을 통한 해양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경북 동해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최고의 여름 관광지이다. 그 중에서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 화진, 도구, 구룡포 등 6개 지정해수욕장은 지난해 총 피서객만 42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방문하는 인기 명소로, 지난해 200만 명 이상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교통의 광역화로 지역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해양관광레저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포항시의 특화된 천혜의 해양자원은 포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포항시는 앞으로 해양관광산업을 포항의 성장산업으로 인식, 이색적인 해수욕장 시설 보강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쏟고 있다. 400만 이상 여름휴가 즐기는영일대 등 6개 지정 해수욕장연안정비·특화개발에 전력연중 찾아오는 관광지 조성대형 모래썰매장·불빛축제 등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 유치균형있는 지역관광 발전 꾀해동빈내항 `부력식 해양공원`구도심 활성화 등 시너지 기대포항만의 테마파크 조성 박차□ 명품 해양관광의 원천, 포항의 해수욕장포항에는 현재 구룡포, 도구, 영일대, 칠포, 월포, 화진 등 총 6개의 지정해수욕장이 있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대해수욕장은 내달 초부터 조기개장해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나머지 해수욕장은 6월 말께 일제 개장한다. 지난 2015년 393만5천810명이 포항의 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겼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70.6% 늘어난 423만4천530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이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영일대와 월포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 223만5천480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이는 전년대비 17.5%나 늘어난 수치다. 월포해수욕장 역시 173만9천150명이 찾아 전년대비 1.3%가 늘어나는 등 지역 해수욕장의 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포항지역의 휴가철 관광객의 상당수가 해수욕장을 방문함에 따라 시에서는 `피서객` 중심의 해수욕장 조성을 위해 연안 정비와 특화 개발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시는 총 예산 1천134억원을 투자해 10건 이상의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여름휴가`에만 찾는 해수욕장이 아닌 연중 내내 관광객이 붐빌 수 있는 `해수욕장의 사계절화`를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이를 위해 포항시는 시원한 해풍과 아름다운 절경,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구룡포읍 일원에 `주상절리` 지역을 정비하고 있다. 구룡포의 과메기문화관과 근대문화역사거리 등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더불어 구룡포해수욕장 개발사업을 통해 전망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구룡포만의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권만의 특화되고 차별성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잘 갖춰진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구룡포의 역사, 생태자원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또한 시는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인한 해수욕장 백사장을 살리는데도 전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사장 유실로 과거 명성에 빛이 바랜 송도해수욕장을 복구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십 년 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여름 한 철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기도 했으나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공사 등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해 폐장됐다.하지만, 최근 송도에 솔개천, 물레방아, 바닥분수 등 야간 경관시설을 갖춘 송림 테마거리가 조성됐고, 포항수협의 활어회센터와 카페, 송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포항운하 등 관광시설이 대거 들어서 옛 송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욱이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해상교량 건설이 내년에 착공되고 해상교량 한 가운데에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해상교량이 완공되면 형산강 어귀에서 송도, 영일대 해수욕장,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도심 해양 관광루트가 완성된다.이와 함께 오는 2019년까지 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도구해수욕장의 백사장 복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보고 듣고 즐기는 포항만의 해양관광포항시는 해양관광과 관련한 풍부한 자원과 여건을 이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해수욕장 운영방안을 모색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확립했다.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정책의견 수렴을 통해 피서객 중심의 편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여름철 `버스킹 성지`로 떠올라 청년들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자리 잡은 영일대해수욕장처럼 구룡포와 월포, 화진해수욕장에도 젊은 세대의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방송돼 세간의 화제였던 영일대해수욕장의 모래썰매장도 올해 다시 조성된다. 전국 최대 높이의 이 모래썰매장은 조성 이후 1천500명이 썰매를 타는 등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아울러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해수욕장별 축제도 갈수록 인기다. 매년 여름 영일대해수욕장과 해도공원에서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87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맑고 푸른 영일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불꽃의 향연은 여름바다의 낭만과 추억, 감동을 선사한다.이밖에 구룡포의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와 화진해수욕장의 조개잡기 체험 등 지역 특산물과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각종 행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월포해수욕장의 후릿그물 체험은 전통어업을 계승하고 피서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최고 인기 행사로 꼽힌다.후릿그물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큰 그물을 뜻하는 `후리`를 바다에 던져놓고 육지에서 천천히 양쪽 끝줄을 당겨 고기를 잡는 어구로 현재 경북 일부 지방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해마다 7월께 피서철이 절정에 이르면 개최되며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월포해수욕장은 동해중부선 청하역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 요건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기획돼 영일대해수욕장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와 더불어 관련 시설 정비 등 다각적인 방침으로 균형있는 지역 관광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도 눈길포항시는 구도심의 활성화 및 포항운하, 인근 해수욕장과의 연계 관광활성화를 위해 송도동 동빈내항(포항죽도시장 맞은편) 바다에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은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에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공원에는 광장과 음악분수, 파고라 등의 친수공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 또한 이 공원은 인근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로 대표적인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공원을 활용하는 포항만의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공모를 통한 민간사업제안을 접수해 지난 4월 ㈜코콤앤티와 협약을 체결하고 6월 준공을 목표로 캐릭터 테마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포항시의 해상공원 캐릭터 테마파크는 △워터스크린 △캐릭터 존 △VR부스 △전국규모의 캐릭터 챔피언쉽 대회 개최 △버스킹 공연존 등 풍성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항운하, 죽도시장, 송도 생태숲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여름을 맞아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공원 음악분수대는 오는 7월 1일부터 첫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후 포항운하의 크루즈 운항 시간 역시 분수 음악 시간에 맞춰 운항될 예정이다.공원 내에는 분사노즐 655개, 조명 395개, 43개의 고성능 스피커, 4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며 7월 준공 이후 오는 11월까지 매일 밤 한 차례씩 음악 분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음악분수대 공연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일 밤 열리며 음악과 더불어 컬러조명과 어우러진 100여 가지의 화려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5-25

바다가 준 보석같은 자원들 `명품 해양도시` 자양분으로

수십 년간 국내 철강산업의 제1도시로 이름을 떨쳐온 포항은 환동해권 시대를 맞아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포항만의 해양과 대륙을 잇는 지리적 강점을 이용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해저 지질자원 연구와 더불어 해안선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철강공단 이전의 포항 발전을 이끌어온 지역의 수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상생협력방안 확대까지, 바다에서 길을 찾는 포항의 미래전략 사업은 말 그대로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유일 물리탐사연구선 `탐해2호` 포항에 둥지해저 지질도 작성·석유가스 탐사 등 활발한 연구경북동해안 해안선 38%… 호미반도권둘레길 조성도내 수산물 위판 절반 이상 지역서 이뤄지기도기존 어항에 관광기반 갖춘 해양레저도시 적극 추진□ 해저 지질자원 등 미래자원 확보 기지로고부가가치 해양자원의 보고인 동해의 대표 도시 포항은 향후 미래자원 확보의 중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국내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2호`가 전용부두 이전으로 환동해 물류 전진기지인 포항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탐해2호는 해저지질도 작성, 석유가스 탐사 등 해저를 살피고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하는 연구선이다. 현재 2천t급인 탐해2호가 한반도 주변 권역을 대상으로 해저탐사를 실시하고, 오는 2018년부터 건조에 들어갈 5천t급 탐사연구선 `탐해3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연구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아울러 탐해3호 역시 포항을 전용부두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환동해 전진기지 도약을 꿈꾸는 포항시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포항은 석탄이나 석유의 매장 가능성이 큰 지층인 신생대 제3기층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고 두껍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우수한 지형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위치적으로도 한반도 동해안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항로의 조기 개척이 가장 먼저 이뤄질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개소한 국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는 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나 2020년 이후 4센터 9실 규모에 150명 안팎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는 곧 포항의 풍부한 첨단과학 인적 인프라와 어울려 새로운 해저자원 확보 및 융합산업을 창출하는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4㎞에 달하는 수려한 해안선포항은 경북 동해안의 해안선 536.99㎞ 중에서 38%에 달하는 203.71㎞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경북 동해안의 나머지 도시와 비교하면 경주가 44.51㎞, 영덕군이 95.12㎞, 울릉이 81.9㎞, 울진군 111.75㎞로 다른 도시의 최소 두 배에서 네 배에 해당하는 길이다. 이에 해안선을 따라 발달해 여름철이 되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명품 해수욕장 역시 `포항`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상징이 됐다. 현재 화진, 월포, 칠포, 도구, 구룡포와 인기 명소 영일대해수욕장, 예로부터 찬란한 영광을 누렸으나 쇠락해 현재 백사장 복원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송도해수욕장까지 지정해수욕장만 총 7곳(123만2천797㎡)이다. 이와 함께 자연발생유원지로 `마니아`들만 찾는 인기 해변도 13곳(13만2천800㎡)이나 분포해 있다. 포항시는 이를 활용해 한반도 최동단지역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바다를 배경으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동해면 입암리부터 호미곶 구만리 일대까지 바다를 원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풍광은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전망이다.또한 부산과 고성을 잇는 동해안 탐방로 770㎞, 일명 `해파랑길`도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과 연계한 소중한 해양관광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의미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경북은 총 4개 구간(포항, 경주, 영덕, 울진) 18개 코스, 거리 약 295km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항은 이 중 6개 코스 총 107.8㎞(L=112㎞)로 장기면 두원리부터 송라면 화진리 일원에 해파랑길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 투·융자 심사를 거쳐 다음해에 본격 조성에 착수했고 내달 말께에는 양포항~구룡포항, 흥환보건소와 송도해변에 이르는 41.6㎞의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204㎞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보유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 조건을 갖춘 포항시가 앞으로 이를 활용해 다양한 해양관광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탄력받게 될 것”이라며 “포항이 국내를 넘어 환동해권의 관광, 물류 등을 아우르는 해양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수산 자원의 보고철강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포항은 사실 오래전부터 수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동해안 제일의 `수산 도시`이기도 하다.특히 포항의 영일만은 대한해협으로 유입되는 대마난류(對馬暖流)와 러시아에서 내려오는 리만해류에 연결돼 함경북도 연안에서 동해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북한한류(北韓寒流)가 어우러져 다양한 어종을 포획할 수 있는 어장이 형성, 수산업의 발달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한때는 포항 구룡포항이 울산 방어진과 더불어 고래 어장이 성황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고래잡이 어업이 중단됐다. 현재는 청어와 고등어, 가자미 등의 어류와 전복 등의 패류, 미역 등의 해조류 같은 풍부한 수산물이 위판되고 있으며, 이는 경북도내에서도 위판 규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경북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어업인구는 3천120명으로 이는 경북 도내의 어업인구 등록 숫자인 7천490명의 42%에 해당한다. 또한 포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위판된 수산물은 3만5천573t으로, 1천829억원의 위판액을 기록했으며 경북도의 총 수산물 생산량의 50%를 넘는 위판 실적을 차지하고 있다.아울러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의 어항(漁港)은 총 53개소로 이 역시 도내 어항의 절반가량. 대보항과 양포항의 국가 어항과 지경항, 방석항, 이가리항, 발산항 등 경북도가 지정한 지방어항이 7곳, 이외에 포항시 지정의 소규모어항이 44곳이다.현재 포항시는 산업의 변화와 흐름에 걸맞게 노후화된 어항을 정비하고, 이를 활용해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를 꾀하고자 어항 주변지역의 통합·거점 개발을 통한 소득증대를 위해 어항 시설 개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에 시는 최근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두호어항을 해양레저 선박 및 어선이 함께 정박할 수 있는 `피셔리나`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피셔리나(fisherina)`란 어항에 레저, 레크리에이션 공간 등 어촌관광 기반 시설을 갖춘 다기능 어항을 지칭한다.이를 통해 포항은 기존 어항을 되살리고 부족한 해양레저기반시설도 확충하는 등 어업과 해양레저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도시로 재탄생할 전망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5-04

기회의 바다… 환동해 중심도시 도약 꿈이 움튼다

예로부터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라 했다. 자원의 보고이며 무궁무진한 개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바다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류의 희망이다. 과거처럼 바다가 뱃길 등 해상 교통로의 역할만 하거나 어패류와 소금 등 단순한 식량 공급원이던 시대는 지났다. 이미 해양 선진국들은 미래 국가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다를 지목, 연구와 개발에 집중하며 저마다 바다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포항 역시 역사적·지리적으로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바다와 친밀한 `워터 프런티어 도시`로서의 이점을 살려 힘찬 전진을 위한 이정표를 준비하고 있다.이에 본지는 `해양에서 길을 찾는다-포항의 해양 블루오션` 연중 특별기획시리즈를 통해 환동해의 미래를 주도하는 포항의 비전과 역할을 제시하고, 동해가 품고 있는 해양정신을 소개해 포항의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찾고자 한다.환동해권~유라시아 대륙 연계 관문경북 동해안 유일 국가항 `영일만항`북극해 자원개발 전초기지 발전 등환동해권 교류 거점·가교 역할 기대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해양관광`울산·경주 등 연계 `산업벨트` 선도영일만항, 국제물류거점항만 조성 등환동해권 거점 도약 전력 기울여□ 경북 동해안의 잠재력한반도의 동쪽이면서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인 동해는 한국과 북한, 일본, 러시아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과거 동해는 지리적 폐쇄성을 가진 탓에 활발한 교역이 이뤄지지 않았고 군사적 충돌과 전략적인 경쟁에 시달리며 우리 민족에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최근 동해가 인접 대양 및 유라시아 대륙과 정치와 경제, 문화 등으로 어우러지는 `환동해권`이라는 권역으로 부상하며 과거 `냉전의 바다`에서 이제는 `기회의 바다`로 변모하고 있다.특히 한·중·일·러로 이어지는 환동해권 국가들은 앞으로도 북미와 유럽 등 거대 경제권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더욱 협력할 것으로 짐작된다.동북아 각 국가 간 무역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제조업과 물류, 무역, 관광 등 여러 분야의 상생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므로 동해안을 환동해권의 구심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아울러 향후 남북한 간 교류 및 협력이 확대될 경우 북한과 유라시아 대륙, 동해안을 중심으로 육로, 해로, 항로가 연결돼 동해안이 환동해권의 교류 거점과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지리적 이점 외에도 동해안은 국내 철강산업과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포항과 울산, 경주를 끼고 있으며 여기에 원자력발전소, 풍력발전소 등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또 포스텍, 한동대 등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각종 연구기관도 들어서 있어 해양자원을 연구,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다. □ 환동해 시대의 중심, 포항환동해의 중심에 위치한 포항은 지리적으로 환동해권을 연결하는 거점도시이자 환동해권과 유라시아 대륙의 교통망을 연계하는 관문으로서의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아울러 경북 동해안의 유일한 국가항인 포항의 `영일만항`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와 교류할 수 있으며 북극해 자원 개발의 전초기지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KTX서울 직결선 및 포항공항, 울산-포항고속도로, 동해남·중부선 등 광역 교통망과의 시너지 효과로 포항이 환동해권의 물류거점도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또한 포항은 근간 산업인 철강업이 국내 최고로 발달해 있고 포스텍 등을 중심으로 하는 RD인프라가 구축돼 수준 높은 연구 환경과 인재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3번째로 준공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첨단 과학기술을 토대로 기존 철강업과의 융복합을 꿈꾸며 산업다변화에 매진하고 있다.특히 해양과학기술(MT)을 활용한 해양과학거점 도시 육성은 포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이다. 해양기술실증인증센터와 해양로봇 집적 클러스트 조성 등 해양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또 생명공학(BT) 분야 신산업육성을 위해 해양생물체를 이용한 신약·신소재 개발, 정보통신(IT) 융합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한 환경공학(ET) 기반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을 융합한 신산업 창출한다는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이와 함께 동해안의 아름다운 환경과 더불어 포항운하, 영일대 해상누각, 호미곶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해양레저 등 해양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최적지다. 200여km의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갖춰져 있으며 내륙 및 해안의 타 도시와의 교통 연결이 잘 돼 있어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동해별신굿 등 해양문화가 이 지역에 빚어낸 풍부하고 독특한 역사문화적 정체성도 미래 발전의 무지개가 한낯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송라면 화진리 골곡포의 임란항쟁지 등 지역민의 국난극복사는 미래의 도전을 감당할 수 지역의 용기와 의지를 상징한다.이 같은 무형 자산의 토대로 향후 울릉공항 개항으로 울릉도·독도의 관광 활성화가 더해지면 포항을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포항이 주도하는 환동해의 미래포항은 수십 년간 국가 발전을 견인하며 지역 경제의 주춧돌이었던 철강 산업이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오랜 시간 침체의 길에 접어들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지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바다와 친밀한 포항은 돌파구를 `해양`으로 지목, 기존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포항은 먼저 `해양관광`에 눈을 돌렸다. 해양관광의 한 부분인 레저산업은 지역에서도 인기가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다. 시는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조성을 시작으로 북구 환여동 여남지구 일대를 오는 2018년까지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으며, 얼마 전엔 형산강 일원에 경북수상조종면허 시험장을 유치해 해양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불씨를 당겼다.과거 산업화시대에 건설돼 이제는 낡은 송도구항 등 노후항만 리모델링 사업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으로서 포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정주 여건 개선의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또한 영일만항과 유라시아철도를 연계하는 수송체계를 구축해 동해안의 경제허브로의 거점 기능을 수행할 방침이다. 경북도에서도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2020년까지 2조8천463억원을 투입해 환동해권 유일의 `국제물류 거점항만`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냉동·냉장창고 건립이 완료되면 농수산물과 가공제품의 수출입 물동량 확보가 가능해지고, 인입철도 완공에 따른 물류비 절감과 항만 접근성이 용이해 항만인프라 확충과 해상네트워크 확대, 사업의 다각화 등 물동량 확대를 통해 항만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포항을 중심으로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분야, 울진과 경주의 원자력 등 동해안 인근 지역의 주력산업을 융복합화해 동해안 전역이 연계한 산업벨트를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북구 흥해읍 대련·이인리 일대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로 지정했고 첨단부품과 바이오·의료 지식서비스 산업 등 국내외 첨단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이라는 슬로건으로 해양관련 산업에 주목해 미래 발전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항이 환동해권 물류, 문화, 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7-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