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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맏형다운 유쾌한 일상 보여드릴게요”

고 최진실 씨 아들 최환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사춘기 리얼 Talk - 애들 생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10대 친구들의 ‘맏형’입니다.”어느덧 훌쩍 자라 듬직한 고등학생이 된 배우 고(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18)가 tvN 예능 ‘사춘기 리얼 토크-애들 생각’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의 유쾌한 일상을 공개한다.‘애들 생각’은 부모와 사춘기 자녀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부모들이 그동안 알지 못한 10대들의 속마음과 행동을 들여다보는 내용이다. 스타 자녀 예능인 ‘둥지탈출’의 김유곤 CP 등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진행도 ‘둥지탈출’에서 함께한 개그맨 박미선이 맡았다.최환희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런 제작발표회 자리가 저한테는 처음이라 신기하다. 최대한 정성껏 답하겠다”고 차분하게 인사했다.최환희는 이전에도 MBC TV ‘위대한 유산’ 등 다수 예능에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 제작발표회 같은 공식 석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그는 키가 180cm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자란 모습을 보여줬다.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방송에 안 나온 지 오래됐는데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도 많고 ‘애들 생각’이란 프로그램 설명을 보고 생각이 든 게 내가 ‘맏형’ 역할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이런 역할을 하며 배우는 것도 있겠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김유곤 CP도 최환희를 섭외한 데 대해 “‘10대 자문단’ 구성하기 위해 10대 안에서도 스펙트럼을 넓게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매우 많은 친구를 인터뷰했는데 환희 군이 배려도 생각도 매우 깊더라. ‘맏형’이 쉬운 자리 아닌데 잘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최환희는 또 5년 전 방송에서 배우가 꿈이라고 밝혔는데 장래희망에 변동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확실하게 배우가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걸 찾고 그걸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방송 출연과 관련해 “(홍)진경 이모나 (이)영자 이모가 방송 출연 소식을 듣고 ‘잘할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동생(최준희 양)도 저만 방송에 나오니 질투할 수도 있는데 착해서 그냥 ‘잘하고 오라’고 이해해준다”라고 밝혔다.이 프로그램에는 최환희 외에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인기를 얻은가수 유선호와 ‘둥지탈출’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공개한 박연수의 딸 송지아, 메이저리그 코치 홍성흔의 딸이자 아역 배우로 활동하는 화리, 앵커 박종진의 딸 민, ‘정답 소녀’ 김수정, 아나운서 박찬민의 셋째 딸 민하, 모델 배유진도 출연한다.송지아는 “7살 때 MBC TV ‘아빠! 어디 가?’에 출연하고 이제 13살이 됐다”라고 웃었다. 이에 송지아와 오래 함께 방송한 김유곤 CP는 “송지아가 정말 매우 어른스러워졌다”고 공감했다.한편, ‘둥지탈출’과 거의 흡사한 포맷인데 대해 연출 총책임을 맡은 김유곤 CP는 “‘아빠! 어디 가?’부터 오랜 시간 가족 예능을 연출하고 있는데 ‘둥지탈출’이 어른들의 시선에서 많이 바라본 것이라면 ‘애들 생각’은 아이들 시선이 많이 담긴다”라고 설명했다.MC 박미선은 “‘10대 자문단’이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제가진행할 것이 별로 없다. 많이 배우고 있고, 중간다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라며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라기보다 교양에 가까운 것 같다. 부모들이 많이 울고 간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4-09

방탄소년단 신보 베일 벗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 새 앨범 ‘맵 오브 더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가 베일을 벗었다.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9일 공식 팬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신보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펼쳐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연작 첫 앨범이다.앨범에는 리더 RM의 솔로곡이자 컴백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먼저 소개된 ‘인트로: 페르소나’(Intro : Persona)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소우주’(Mikrokosmos),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홈’(HOME), ‘자메 뷔’(Jamais Vu), ‘디오니소스’(Dionysus)까지 총 7개 트랙이 담겼다. 정규앨범에 버금가는 규모다.특히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미국의 팝스타 할시(Halsey)가 피처링을 맡아 화제다. 2015년 등장한 할시는 데뷔 2년 만에 빌보드 정상을 휩쓴 싱어송라이터로, 체인스모커스·저스틴 비버·캘빈 해리스 등과 협업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다.‘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로 세상을 위로한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꺼내든 화두는 ‘자아 찾기’다.신보 제목 ‘맵 오브더 솔: 페르소나’는 융 심리학 전문가 머리 스타인 박사가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 쉽게 풀어낸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이다. 미리 공개한 첫 번째 트랙 ‘인트로: 페르소나’에서 RM이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이라고 고뇌하는 만큼, 나머지 트랙들이 어떻게 답을 찾아갈지 주목된다.방탄소년단 신보에 쏟아지는 관심은 벌써 뜨겁다.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선 일주일 넘게 CD와 바이닐(CDs Vinyl)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미국 빌보드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빌보드 차트를 점령할지기대를 모은다. 나아가 이들은 오는 5월 1일 열리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 2019’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신보를 세계 동시 발매하고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연합뉴스

2019-04-09

웃기는 모든 콘텐츠가 개그다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 ‘전유성의 쑈쑈쑈’를 앞둔 개그맨 전유성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대중문화를 수놓은 원로 희극인 사이에서 최초의 ‘개그맨’을 꼽자면 전유성(70)일 것이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단어의 창시자로서 그 자신이 개그맨으로 산 지 올해가 50년째다.다음 달 서울을 시작으로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투어 ‘데뷔 50년 만에 제일 큰 무대 - 전유성의 쑈쑈쑈 : 사실은 떨려요’(이하 ‘전유성의 쑈쑈쑈’) 공연을 앞둔 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공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웃었다.“주변에서 데뷔 50주년이라고 하길래 ‘그런 걸 뭐하러 기념하나, 우리끼리 소주한잔하면 되지’ 했는데 어느새 나한테 얘기도 안 하고 장소 대관까지 해놨더라고.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힘들었지. 안 하려고 했고 사실은 지금도 그래. 쇼 타이틀 ‘데뷔 50년 만에 제일 큰 무대’랑 ‘사실은 떨려요’ 둘 다 내가 붙인 이름이지. 사실이 그렇거든. 하하.”‘전유성의 쑈쑈쑈’에는 톱스타 후배 개그맨이 대거 출연한다. 김학래, 최양락, 이영자, 김미화, 김지선, 이홍렬, 주병진, 조혜련, 김한국, 김효진, 심형래, 임하룡등 후배들과 권인하, 노사연, 박중훈, 양희은, 전영록, 전인권, 강원래 등 동료 배우와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후배들을 어떻게 섭외했는지, 전유성은 무대에서 뭘 보여줄지 묻자 그는 데뷔 50년 만에 최초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여태까지 강의 같은 건 많이 해봤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는 처음이라 후배들에게 한번 검사를 받으려고 해요. 두 종류를 준비했는데 하나는 20분짜리, 하나는 30분짜리지. 하나는 오로지 술에 관한 얘기로만 채워지는데, 내가 술을 잘 마시거든(웃음). 후배들은 티켓 파워가 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야 하니까, ‘너 때문에 표가 좀 팔려야 하지 않겠냐’라고 얘기하니 다들 흔쾌히 응하더라고.”개그맨 김지선이 전유성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한 데 대해 그는 “유독 애착이 가는 친구들이 있다”고 답했다.“굉장히 친하게 지낸 후배들이 있었죠. KBS는 가족 같은 분위기였거든. 가족들까지 다 불러서 1년에 한 번씩 잔치를 열기도 했고. 개그맨들은 군기가 세다는 말이있는데 난 그 말이 되게 이상한 거라고 생각해. 군기는 군대에서만 세면 되는 거지. ‘쳐들어간다’ ‘소녀부대’ ‘정상 고지 탈환’ 같이 일상생활에서도 군대 용어를 굉장히 많이 쓰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물론 개그는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개그맨들 나름의 팀워크는 있는데 그건 질서, 규율 같은 거죠.”그는 ‘전유성이 오늘날 KBS 2TV ‘개그콘서트’를 만들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와전된 게 있다”며 컬투, 백재현, 김미화 등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오늘날 개그계가 침체한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개그계의 침체가 아니라 개그 프로그램의 침체”라고 답했다.“나도 못마땅한 것들이 좀 있어요. 외모 비하하는 거, 난 정말 못하게 하거든. 못생긴 애가 얘기하면 구박하고 그런 것들 때문에 인기를 잃은 측면도 있지. 다만 콩트, 극본에 의해서만 하는 게 개그맨의 전부는 아냐. 신봉선이 ‘복면가왕’에 나와재밌게 하는 것도 개그지. 사람들이 봉선이더러 왜 개그 프로그램 안 나오냐고 하는데, 뭐든지 웃기는 프로그램이면 개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그는 그러면서 “개그에는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고 했다. TV로는 개그맨들이안 보이는 것 같아도 다들 어딘가에서 개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과 황현희·박성호·김대범의 ‘썰빵’ 같은 팟캐스트와 유튜브, 홍대와 강남 논현동에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 등을 얘기했다.TV 밖에서 활동하는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전유성 또한 지방에서의 공연과 저서 집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개그맨의 활동 영역이 TV 같은 영상매체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몸소 증명한 셈이다.“내가 기획한 클래식 공연 같은 걸 예로 들면, 음악 하는 사람들은 어디 박사 나와서 어디 객원교수…. 이런 학력이 쓰여 있는데 재미가 없어요. 난 최초 학력을 써보자 해서 어디 초등학교 졸업했다고 써넣었는데 이런 것도 개그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 ‘얌모얌모’ 콘서트에선 피아니스트가 헤드 랜턴을 쓰고 악보 보고 공연하는데 이런 것도 개그 공연이라고 보는 거지.”그는 인터뷰 동안 ‘개그적인 발상’이 들어간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놨다. 전북 번암1터널을 돼지 코 형상을 바꾸는 것, 사이렌 소리를 돼지 ‘꿀꿀’ 소리로 바꾸는 것 등…. 이런 아이디어 중 일부는 현실화한 것도 있다. 명절 때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가 된 게 대표적인 예다.“돌아보니까 나도 50년 동안 참 철딱서니 없이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 음치, 박치, 길치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나 스스로가 삶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삶치’ 라고 생각해. 삶을 잘 살아온 것 같지도 않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못웃기는 사람도 50년을 버틴다는 희망, 용기를 주는 본보기는 된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9-04-08

방탄소년단 새 뮤즈는 美 가수 할시

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의 뮤즈로 미국의 재능 있는 뮤지션 할시(Halsey·25)를 선택했다.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신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타이틀곡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타이틀곡 제목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할시가 피처링 참여는 물론 예고 영상에도 출연했다.영상에서 할시는 티켓박스 안에서 약속이 있는 듯 바쁘게 움직인다. 티켓박스를 나서며 방탄소년단과 마주친 할시는 이내 사라지고,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노랫말과 멜로디가 공개되며 나란히 선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 뒷모습이 나타난다.2015년 데뷔한 할시는 2017년 발표한 정규 2집 ‘호프리스 파운틴 킹덤’(Hopeless Fountain Kingdom)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은 스타다. 체인스모커스, 저스틴 비버, 캘빈 해리스 등과 함께 작업하며 디스코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지난해 8월 첫 내한공연을 펼친 뒤 방탄소년단과 인증샷을 찍고 “서울에 와놓고 어떻게 방탄소년단을 안 볼 수 있겠느냐. 이들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할 공연이 기다려진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쓴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앨범을 낼 때마다 해외 팝스타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한다.2017년 히트곡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은 일본계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와 작업했고, 지난해 8월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타이틀곡 ‘아이돌’은 미국 뮤지션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으로참여했다.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를 세계 동시 발매하고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이어 5월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다. /연합뉴스

2019-04-08

드라마에 떨어진 지상명령 “정의를 코믹하게 전달하라”

시청률 20%에 근접한 SBS TV 금토극 ‘열혈사제’부터 첫 방송부터 7%를 돌파한 KBS 2TV 월화극 ‘국민 여러분!’, 그리고 수목극 정상을 지키는 KBS 2TV ‘닥터 프리즈너’까지. 요새 TV 드라마는 대놓고 코믹하든지, 최소한 은근히 웃겨줘야 시청자 눈을 사로잡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코믹극들이 영화 ‘극한직업’과 다른 점은, 드라마들은 여전히 시청자에게 공감과 응원을 받을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열혈사제’에는 불의를 보면 좀처럼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사제가 등장한다. 바로 김남일이 연기하는 주인공 김해일이다. 대천사 미카엘이라는 세례명이 무색하게 그는 늘 삐딱한 눈빛을 쏘는 알콜중독자, 게다가 경찰서에서조차 비위에 거슬리면 돌려차기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세상에서 본 적 없던 열혈 사제의 부조리를 향한 하이킥에 시청자는 열광한다.버닝썬 게이트를 비틀어 본 ‘라이징문’클럽 에피소드 등은 갈 데까지 가버린 현실을 떠올리게 해 몰입감을 높이면서도 코믹한 연출로 무게는 덜었다. 현실을 뜯어보고는 싶지만 심각하게만 보기에는 불편하고, 시원한 사이다와도 같은 일갈을 원하는시청자에 ‘열혈사제’가 택한 풍자 방식은 유효했다.‘국민 여러분!’은 ‘열혈사제’보다도 대놓고 코미디를 지향하는 작품이다.과장된 제스처와 말투 연기로는 이미 검증된 최시원, 그리고 차분한 듯 몸 사리지 않는 이유영이 첫 방송부터 의외의 코믹 조합을 보여주면서 시청자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이 작품은 ‘열혈사제’속 정의로운 사제와 달리 사기꾼 양정국(최시원 분)이 주인공이다. 어쩌다 보니 신분을 숨긴 채 여형사 김미영(이유영)과 결혼까지 하고, 박후자(김민정)에 의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양정국은 김해일 신부와는 다른 의미로 정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첫 회 TV 토론회에 출연한 그가 지역 지하철 건설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면서 “이용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바라는 이유는 한 가지 아니냐. 집값!”이라고 일갈하는 모습은 사기꾼이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장면이었다.이후에도 정치판에서 뻔뻔하게 좌충우돌하며 결국 정의로움에 대한 메시지를 깨우쳐가게 될 양정국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기대를 보낸다.‘열혈사제’와 ‘국민 여러분!’ 외에도 ‘닥터 프리즈너’와 MBC TV ‘더 뱅커’역시 코믹 요소를 갖췄다.‘닥터 프리즈너’는 교도소 의료과장이 돼 ‘갑질’하는 재벌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나이제(남궁민)와 기존 권력에 기생하는 선민식(김병철) 간 대결 구도가 얼음장처럼 예리하고 차갑게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상대를 조종하는 나이제와, 완벽한듯 틈새를 보이는 선민식이 과장된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이따금 웃음을 자아낸다.‘더 뱅커’역시 은행 조직 내부의 불합리함에 맞서게 된 감사 노대호가 김상중 특유의 연기 톤으로 ‘슬로우 코미디’속 주인공처럼 그려진다. 원작을 보는 듯 일본만화 속 엉뚱한 중년 히어로 같은 모습이 장르극인데도 위트와 여유를 선물한다.안방극장에 내려진 ‘정의로운 메시지를 코믹하게 전달하라’는 과제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MBC TV가 8일 선보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역시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폭력 교사였지만 이제는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삼은 공무원 조진갑(김동욱)이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받은 뒤 갑질하는 악덕 사업주를 응징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국민 여러분!’제작사 몬스터유니온 관계자는 6일 “한동안 진지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장르극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안방극장에서는 가벼운 듯 유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이 공감을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또 젊은 시청자에게는 전체 스토리만큼이나 중간중간 유입해서 봐도쉽고 재밌게 이해되는 개별 에피소드도 중요하다”라며 “한동안 이런 트렌드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19-04-07

전혀 다른듯 꼭 닮은 최민수·강주은 은혼

“하늘의 뜻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만남”이라고 했지만, 웃는 모습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부부를 보고 있자니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대대로 배우 집안에 ‘마이웨이’ 터프가이로 산 배우 최민수(57)와 캐나다에서 명랑 쾌활한 외동딸로 자란 강주은(49).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듯한 부부는 인고의 25년을 거쳐 서로 유일무이한 ‘반쪽’이자 평생의 친구가 됐다.최근 SBS TV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감동적인 사이판 은혼식을 공개한 부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소박한 예배당에서 가진 리마인드 웨딩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최민수와 25년을 함께 한 강주은은 “처음에는 당연히 이러쿵 저러쿵하는 걸 싫어했죠. 하다못해 옷 하나도 조언하면 화를 냈어요. 관심이 아니라 간섭으로 들렸던 거죠. 연습이 필요했어요. 내 욕심을 하나씩 버리고, 이 남자의 언어가 뭔지 파악하려 애썼죠. ‘1천 번 죽는 연습’을 했어요. 말하고 싶은 것 1천개 중에서 999개를 삼키고 1개만 얘기하는 연습. 그러다 보니 남자의 마음도 열리더라고요.”이에 최민수는 “사실 내가 남들과 좀 다른지 잘 몰랐다. 일반적인 가족생활을 해보지도 않았고 늘 혼자였기에 오히려 ‘세상이 왜 저러지’ 한 적도 있었다”라며 “그 간극을 좁힐 방법은 ‘내가 순수한가’라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언니를 만나면서 그 물음표가 마침표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한동안 ‘동상이몽2’에서 만날 전망이다. 지난주까지는 ‘감동 코드’였다면, 오는 8일부터는 두 사람의 오프로드 레이스 등 좌충우돌 여행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강주은은 “우리 본 모습이 제대로 나온다”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2019-04-07

방탄소년단, ‘빌보드 어워즈’ 2개 후보

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 2019’에서 ‘톱 듀오/그룹’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4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뮤직 어워즈’가 홈페이지에 발표한 부문별 후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3년 연속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그중 ‘톱 듀오/그룹’ 후보로 지명된 것은 처음으로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와 경쟁한다. 앞서 2015·2016년 원디렉션, 2017년 트웬티 원 파일럿츠, 지난해 이매진 드래곤스 등 세계적인 그룹과 밴드가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시켜준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년 연속 수상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국내 그룹인 엑소, 갓세븐과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루이 톰린슨과 후보로 올랐다. 이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이들은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90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통산 120번째 1위를 기록했다.‘빌보드 뮤직 어워즈 2019’는 5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다.‘톱 빌보드 200 아티스트’에는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포스트 말론, 트래비스 스콧,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이, ‘톱 핫 100 아티스트’에는 카디 비, 드레이크,아리아나 그란데, 주스 월드, 포스트 말론이 후보로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세계 동시 발매한다. /연합뉴스

2019-04-07

‘뻥 뚫리는 사이다’ 풍자 드라마 대세

한창 뜨거운 사회 이슈들이 풍자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돌아왔다.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TV 금토극 ‘열혈사제’부터 SBS TV 수목극 ‘빅이슈’, KBS 2TV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 MBC TV 수목극 ‘더 뱅커’까지 여러 드라마가 우리 사회 부조리를 집중 조명 중이다.이제 갓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극 ‘국민 여러분!’과 다음 주 첫 방송을 앞둔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풍자 열풍’이다.4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 주요 방송사 클립 영상을 위탁받아 각종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자체 통계분석시스템을 통해 지난 2월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집계한 데 따르면 풍자극 중 회당 재생수 1위는 ‘열혈사제’차지다.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둔 이 드라마는 온라인에서도 회당 재생수 약 230만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현실의 클럽 ‘버닝썬 게이트’를 빼닮은 클럽 ‘라이징문’과 공권력 카르텔을 묘사한 지난달 29일 방송분은 재생수 431만 회를 넘기며 최고 재생수를 경신했다.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지상파 3사에서 각각 방영하는 ‘빅이슈’, ‘닥터 프리즈너’, ‘더 뱅커’ 중 온라인 중간 승자는 ‘닥터 프리즈너’다. 아직 방영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빅이슈’나 ‘더 뱅커’회당 재생수와 차이를 벌렸다.‘열혈사제’와 ‘닥터 프리즈너’는 현실을 풍자하며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장르는 완전히 다르다.‘열혈사제’가 선과 악을 명백히 나누고 문제를 코믹하게 풀어낸다면, ‘닥터 프리즈너’는 단단히 복수를 벼르고 나타난 주인공이 등장해 무게감을 보여준다.두 드라마 인기 클립도 전혀 다른 특징을 보였다. ‘열혈사제’에서는 통쾌하게 구담시 카르텔을 뒤집는 장면들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반면, ‘닥터 프리즈너’는 남궁민(나이제 역)과 김병철(선인식) 간 전략 싸움, 보도된 바 있는 재벌 관련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화제가 됐다.최근 드라마 속 풍자 열풍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실을 반영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대목이다. ‘열혈사제’가 풍자한 버닝썬 게이트의 경우 이슈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은 지난달로 아직 수사도 한창인 사건이다. ‘빅이슈’가 풍자한 여배우 성 접대 에피소드도 역시 마찬가지다.‘빅이슈’는 성 접대 여배우와 관련한 스토리가 전개된 지난달 27일 방송분이 이전 방송분보다 2.7배, 회당 평균 재생수의 1.5배를 기록했다./연합뉴스

2019-04-04

‘핸드클랩’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 내한 공연

“우리 노래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 몰랐습니다. 정말 노력한 뒤 얻은 결과여서 더 값지고 행복합니다.” K팝 아니면 들기 어렵다는 한국 음원차트 100위권을, 지난해 꾸준히 지킨 팝이 있다. ‘I can make your hands clap, 짝짝짝짝 짝 짝’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국내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페스티벌 어디를 가나 흘러나왔고, 숱한 DJ가 다양한리믹스 버전을 내놨다. 미국 팝밴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Fitz and The Tantrums)의 작품, ‘핸드클랩’이 그 주인공이다.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는 다음 달 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2019 서울재즈페스티벌’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밴드는 2008년 리드보컬 마이클 피츠패트릭과 죽마고우인 노엘 스캐그스(보컬),제임스 킹(색소폰·키보드), 조셉 카른스(베이스), 제러미 루좀나(키보드), 존 윅스(드럼)를 주축으로 결성됐다.2016년 공개한 ‘핸드 클랩’은 영화 ‘슈퍼배드 3’에 쓰이더니 작년부터 국내 예능과 광고까지 섭렵하며 인기를 끌었다. 밴드는 마룬파이브와 원리퍼블릭 콘서트의 오프닝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이들은 “우리 노래를 한국에서 알리게 된 첫 시점도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안무가들의 영상이었다. 그분들 없이는 한국에 갈 수 없었을 텐데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함께 작업하게 된다면 색다른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팬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셨다. 드디어 직접 우리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여러분과 함께 손뼉 치며 즐길 무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2019-04-04

올해도 웹툰 원작 드라마 러시 김소연 주연 ‘녹두전’도 라인업

탄탄한 스토리와 검증된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작업은 올해도 한창 이어질 전망이다.드라마 홍보사 피알제이는 또 하나의 인기 웹툰 ‘녹두전’이 오는 9월 KBS 2TV에서 드라마로 방송된다고 3일 예고했다.‘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이다. 웹툰은 2014년 12월 연재를 시작한 이래 네이버 웹툰 최고 평점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주인공 동동주에는 배우 김소현이 캐스팅됐다. 김소현은 이미 웹툰 팬들의 가상캐스팅 물망에 여러 차례 오르내려 기대감이 더 크다.연출은 ‘쌈, 마이웨이’, ‘장사의 신-객주2015’ 등을 만든 김동휘 PD, 대본 집필은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학교2015’ 등을 쓴 임예진 작가와 ‘강덕순 애정 변호사’의 백소연 작가가 맡았다.앞서 올해 ‘연놈’, ‘키스중독증’, ‘너를 싫어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인기 웹툰의드라마화가 예고됐다.지난해에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 ‘계룡선녀전’ 등 다양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전파를 탔으며, 흥행 성적은 다소 엇갈렸다. /연합뉴스

2019-04-03

“제 나이에 맞는 다양한 연기 보여줄게요”

“‘미성년’에서 눌러왔던 것을 ‘SKY캐슬’에서 분출했던 것 같아요.”염정아(47)가 영화 ‘미성년’으로 돌아왔다.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인 이 영화에서 염정아는 이전 그가 했던 역할과 다른 엄마,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남편의 불륜과 그로 인한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하면서도 담담함을 유지하려는 영주를 연기한 염정아를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그는 “영주는 자존감이 강한 여자이고, 많이 참고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영주를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는데, 영주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그렇게 가정하고서 감독님과 영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김윤석 감독 역시 영주의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염정아는 인터뷰 내내 김윤석 감독에 대한 큰 신뢰를 드러냈다.“김윤석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시나리오 받고 한 번에 결정했어요. 저에게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죠. 연기를 그렇게 디테일하게 하시는 분이면 막연하게 연출도 잘 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감독님이 원하는 영주에 가까워지고 또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김 감독이 배우인 덕분에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염정아는 강조했다.“감독님이 배우라서 연기의 디테일을 설명해주는 것이 쏙쏙 와닿았어요. 다들 자기가 맡은 역할에 부담이 있었거든요. 제가 놓치는 부분을 다 포착하시더라고요. 여자들의 심리도 잘 이해하고 계셨고요. 극 중에서 영주의 딸 주리가 ‘아빠가 도망갔다’며 우는 장면이 있는데, 당시 카메라가 제 얼굴을 비추고 있었어요. 저 나름대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픽하고 웃어볼까요?’ 하시더라고요. 남편의 행동이 어이없고 딸 앞에서 부끄러운 심정을 표현하는 건데 ‘나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싶었어요.”염정아는 “김윤석 감독과 또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을 뿐 감독님이 배우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게 했죠. 제가 맨발로 주리에게 도시락을 건네주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발 시릴까 봐 촬영을 서둘러 끝내시더라고요.”그는 “감독님이 연출할 때는 부드럽고 편안했는데 대원을 연기할 때는 그냥 대원 그 자체였다”고 돌아봤다.영화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미성년, 어른 역할을 못 하는 성년을 통해 진정한 어른은 어떤 모습인지 질문을 던진다.“영화 찍는 내내 ‘어른스러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극 중의 어른 중에는 영주가 그나마 어른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감정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내공이 필요하죠.”염정아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킨 JTBC 주말극 ‘SKY캐슬’ 등을 통해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갑자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좋다”고 웃었다.“‘전성기’라는 건 모르겠는데, 영화 ‘완벽한 타인’과 ‘SKY캐슬’ 통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 에너지도 받는 것 같아요. 아직도 인기에 적응이 안 돼요. 저희 아이들도 친구들 주려고 사인 많이 받아갔어요. 들어오는 작품 수도 늘었는데, 전과 똑같은 기준으로 작품 결정하고 있어요. 시나리오의 전체 짜임새가 좋고 글이 재밌어야 합니다.”그는 차기작인 영화 ‘시동’을 통해 또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앞으로도 제 나이에 맞는 배역이 있겠죠. 다양한 직업, 다양한 엄마의 모습…. 머리 모양도 바꿔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

2019-04-03

코믹·장르극까지 엄청난 몰입력 ‘호평’

도화지처럼 조금은 밋밋한 듯 말간 얼굴이 어떤색을 입혀도 자연스러우니 연기에는 최적이다. 코믹이면 코믹, 장르극이면 장르극까지 매번 변신을 시도한 가수 겸 배우 준호(본명 이준호·30)가 tvN 주말극 ‘자백’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또 한 번 호평받는다.◇ 코믹부터 장르극까지 맞춤옷 입은 듯 소화‘자백’ 속 변호사 최도현은 어린 시절 심장병을 앓았고, 아버지가 사형수다. 복잡한 전사가 그를 건조하고 냉철하게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감정 없는 기계 같은 인물은 아니다. 잔잔한 표면 아래 일렁이는 물결을 감춘 쪽에 가깝다.복합적인 인물에, 드라마 자체도 일사부재리 원칙을 소재로 하는 법정극이라 자칫하면 너무 힘이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준호의 완급조절은 기대 이상이다.그는 한종구(류경수 분)를 고리로 양애란 살인사건에서 김선희 살인사건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전개 과정에서 최도현을 담담하게 연기한다. 앞선 두 사건이아버지가 사형선고 받은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과 연계된 사실을 알았을 때도 충격보다는 고뇌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 듯 보였다. 그러면서도 기춘호(유재명)와의 대화 장면이나 법정 공방 장면에서는 차분함에 치열함을 더했다. 준호의 웃음기를 걷어낸 연기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2018)에서도 한 번 만났다. 그는 붕괴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상처투성이인 이강두가 ‘사랑’을 통해 스스로와 주변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표현했다.준호는 당시에도 외톨이인 듯하지만 세상에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내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그렇다고 준호가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만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은 ‘코믹’에 가까웠다. 그를 배우로 주목하게 한 것도 KBS 2TV ‘김과장’(2017) 속 ‘똘끼’ 충만한 서율 역이었다. 그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남궁민과 함께 독보적인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극 인기를 견인했다.그는 이 전후로도 영화 ‘감시자들’과 SBS TV ‘기름진 멜로’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코믹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정극에서도 언뜻 비치는 소년 같은 미소는 아이돌 그룹 2PM 멤버 시절을 한 번씩 떠올리게도 한다.◇ “자신을 몰아붙이며 몰입하면서도 힘 뺄 줄 알아”준호가 작품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변신하는 원동력은 남다른 발성과 몰입력이라고 주변에서는 평한다.준호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일 “‘자백’의 최도현만 해도 캐릭터를 최대한 담백하고 건조하게 표현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라며 “촬영에 돌입하기 전부터 1일 1식과 자전거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 최도현이 어린 시절 심장병을 앓은 인물이라 외적으로도 예민하고 병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본인이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준호는 변신과 도전에 대한 욕구도 커 작품도 전작과 다른 것을 주로 선택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 때도 강두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혼자 부산 원룸에서 생활하며 고독함을 내재화했을 정도로 몰입력이 높은 편으로 유명하다.한 방송가 관계자는 “작품마다 엄청난 몰입력을 보여주고,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게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배우 발성을 보여주니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도 준호를 좋게 평가한다”라며 “자신을 극한 상황에 몰아붙이면서도 겉으로는 여유롭게 보이는 연기를 할 줄 안다”라고 말했다.만나는 작품마다 물 만난 듯 연기하는 준호는 곧 입대해야 할 시기에 놓였지만,대부분 군대 문제가 그의 연기 생활에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한 관계자는 “20대 남자 배우가 기근인 상황에서 준호가 매우 좋은 활동을 보여줬는데 입대하게 되는 것은 아쉽지만, 임시완 등의 경우를 보더라도 연기력만 탄탄하면 제대 직후 또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4-02

세상의 ‘을’들을 위한 통쾌한 한 방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 재밌고유쾌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배우 겸 가수 최시원(33)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극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에서 1년 반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발표회엔 이유영(30), 김민정(37), 태인호(39), 김의성(54), 김정현 PD가 참석했다.그는 사기가 가업인 집안의 3대 독자 양정국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사기꾼 양정국이 얼떨결에 형사 김미영(이유영 분)과 결혼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담는다.최시원은 지난 2017년 유명 한식당 대표가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린 후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당시 그는 출연 중인 드라마 ‘변혁의 사랑’에서 코믹 연기를 불살랐지만, 시청자 반응은 냉랭했다.최시원은 지난 사고와 관련해 “저와 관계된 모든 일에 대해 더욱더 주의하고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렸던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드라마에서 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엔 코믹 요소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쓴 건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국회의원 이미지를 바꾸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코믹 연기는) 폭넓게, 상황에 맞게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드실 것”이라고 강조했다.열혈 형사 김미영을 연기한 이유영은 “남편 ‘잡는’ 연기를 할 때가 많은데 최시원이 워낙 잘 맞춰줘서 연기하기에 아주 편했다”라며 최시원과의 ‘케미’(케미스트리·궁합)를 자랑했다.사채업자 박후자 역을 맡은 김민정은 “갑질 연기를 맛깔나게 하며 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중”이라고 밝혔고, 양정국의 정치 스승 김주명을 연기한 김의성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정치인으로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외형적 모습을 흉내 내고 싶었다. 이마도 더 넓게 분장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저글러스’ 등을 연출한 김정현 PD는 “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라는 말을 쉽게 하잖나. 그런 의미를 담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이어 “비슷한 이전 드라마들은 한 발짝 멀리서 관찰하는 느낌이 컸지만 ‘국민 여러분!’은 주인공이 사기꾼이라는 설정 안에서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OCN에서 ‘뱀파이어 검사’, ‘38사기동대’ 등 장르극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극본을 담당한 드라마이며 KBS와 KBS 계열사가 설립한 콘텐츠제작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제작한다. /연합뉴스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