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낯설지만 사유할 수 있는 매력적 작품”

오는 20일 개봉하는 ‘우상’은 극장 문을 나선 뒤에 더 곱씹게 되는 작품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이지만,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수진 감독은 그 해석을 관객 몫으로 돌리며 말을 아꼈다.영화는 한 사건으로 얽힌 세 인물 이야기를 그린다. 아들이 낸 뺑소니 교통사고로 궁지에 몰리는 전도유망한 정치인 구명회(한석규 분),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아들의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자취를 감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가 주인공이다.세 인물은 각기 다른 동기로 움직인다. 구명회는 정치적 야망을 위해, 유중식은핏줄에 대한 집착으로, 최련화는 생존 그 자체를 위해 몸부림친다. 그런 내면의 욕망은 이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맹목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영화는 우상의 오류에 빠진 인물들이 폭주하는 모습을 통해 우상의 헛됨을 말한다.이 감독은 16년 전에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한다.“한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보며 그 시작이 언제일까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2000년부터 출발해 시나리오를 돌리기 시작한 때가 2016년이니 16년간벌어진 각종 사건·사고의 영향을 받았죠. 직접 어떤 사건을 차용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 문제가 군데군데 깔려있죠. 계급문제나 정치인의 부패, 말 바꾸기, 불법체류자에 대한 이야기 등은 비단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에요. 그런 문제들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었습니다.”그는 극 중 인물에 대해서도 귀띔했다.“아들을 잃은 중식은 처음에는 피해자였지만, 최련화를 만난 뒤 자신도 가해자였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인물입니다. 직접 나오지는 않았지만, 생존을 위해 힘들게 살았을 중국교포 최련화는 강력한 여성 캐릭터이죠. 쉽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무서운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계급상으로 가장 낮지만, 가장 무서운 캐릭터이자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죠.”이 감독은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계 주목받았다.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전학을 가게 된 주인공 한공주가 겪는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전작이 독립영화였다면, 총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우상’은 상업영화 틀 속에서 심오한 주제의식을 담아냈다. 그 해석에 따라 누군가에는 어렵고 불편한 영화일 수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한국영화가 될 수 있다.이 감독은 “장르 안에서 더 폭넓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어렵다기보다 영화가 낯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야기의 구조나 구성, 주제, 소재가 익숙하지 않거나 익숙지 않게 변주된 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는 대부분의 상업영화와 달리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미지나 사운드 등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죠. 되짚어볼수록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나도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은가, 나의 꿈은 올바르게 가고 있는가 등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전작 ‘한공주’보다 더 깊게 파고들었고, 깊게 묘사하려 했다”면서 “상업영화 시스템 속에서 만든 영화여서 부담은 되지만 저와 배우, 스태프가 열과 성을 다해 만든 만큼 그 낯섦이 좋은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세심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장면을 수차례 반복해서 찍어 배우들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집요한 감독’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감독의 권한은 ‘오케이’(OK)를 하는 것”이라며 “그 오케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매번 만족하는 작업은 없는 것 같아요. 영화를 하는 이유도 그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죠. ‘우상’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이 돼서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영화입니다.” /연합뉴스

2019-03-12

나영석 PD “정유미와 염문설 지라시 억울”… 첫 심경고백

나영석 CJ ENM PD는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 유포 사건과 관련해 “억울했다”고 고백했다.나 PD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말 자신과 배우 정유미를 둘러싼 염문설 지라시가 유포된 사건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그가 지라시 사건과 관련해 공개 석상에서 말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나 PD는 “되게 억울했다. 심려 끼치게 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했다”며 “그런 일이 없었다고 증명하기 위해 누군가를 고소해야 하는 게 기쁜 일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이어 “변호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몇몇 분들이 검찰 송치됐다고 들었는데, ‘다 잡았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그들이 (지라시를) 올렸다고 해서 그들만 가장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너무 많다. 그 이야기가 퍼지고 퍼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모두가 공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할 말을 조심스레 떠올리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그렇다고 일반인 분들을 욕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너무 많다”고비판했다.나 PD는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처를 하면 ‘쟤 뭐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말하며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한편 경찰은 지난달 나 PD와 배우 정유미 사이 불륜설을 만들어내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방송작가 등 9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연합뉴스

2019-03-12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SNL 진행한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가 미국 NBC 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진행을 맡게 된다.샌드라 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월 30일, 샌드라 오, 테임 임팔라(함께 출연하는 가수)’라고 적힌 메모 사진을 올리고 “세상에! 엄청나게 재밌겠다”라며 유쾌하게 SNL 출연 소식을 알렸다고 UPI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샌드라 오에 앞서 영화 ‘킬 빌’로 스타덤에 오른 중국계 미국 배우 루시 리우가 지난 2005년에,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겸 래퍼 아콰피나가 작년 10월에 각각 SNL 진행자로 출연했다.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렸을 적 리우가 출연한 SNL 에피소드는 내게 정말 중요한 의미였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완전히 바뀐 날이었다”며 아시아계 여성의 세 번째 SNL 진행 소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이름을 알린 샌드라 오는 같은 작품으로 지난 2005년 골든글로브 여우 조연상을 받았고, 올해 1월 TV 드라마 ‘킬링 이브’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사회를 보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9-03-11

‘캡틴 마블’ 적수 없는 1위… 개봉 5일째 300만 ‘훌쩍’

10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은 사흘째 100만명, 나흘째 200만명을 돌파하더니 닷새째인 이날 오후 8시 40분 누적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다.이는 역대 마블 솔로 무비 최고 흥행작인 ‘아이언맨3’(2013)보다 빠르고, ‘스파이더맨:홈커밍’(2017)과 동일한 흥행 속도다.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북미 개봉과 동시에 단 하루 만에 6천만 달러 이상을 모으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오프닝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잇는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캡틴 마블’은 공군 조종사 캐럴 댄버스가 지구에서 잃어버린 기억과 잠재된 힘을 되찾고 최고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 논란’과 함께 평점 테러를 당했으나, 캡틴 마블이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위기에 빠진 어벤져스의 희망이 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2위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관객10만7천534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104만1천757명을 기록했다.3위에는 7만1천822명을 추가한 ‘사바하’, 4위에는 7만1천488명이 관람한 ‘증인’이 올랐다. 같은 기간 5만7천953명을 동원한 ‘극한직업’이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은 ‘그린 북’은 7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9위에 올랐다.이밖에도 ‘리노’, ‘신데렐라:마법 반지의 비밀’, ‘더 와이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9-03-11

꽃미남 청춘스타에서 배우로 ‘눈이 부시게’ 성장한 남주혁

배우 남주혁(25)은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한 연기력과 새로운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준다.짧은 연기 경력 동안 많은 작품을 거쳤지만, 사실 그가 맡은 배역은 몇몇 이미지로 한정돼 있었다.남주혁은 밝은 톤 학원극에 으레 등장하는 발랄한 학생(‘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이거나, 평범한 인간과 조우하는 다른 세계의 꽃미남(‘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하백의 신부 2017’)이었다.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남주혁은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역할을 맡았다. 그는 극에서 마냥 밝지만은 않은 20대 청춘, 이준하로 분한다.극 중 준하는 겉으로 보기엔 훤칠한 외모와 강직한 성품을 가진 ‘엄친아’ 기자지망생이지만, 집 나간 어머니와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두고 할머니 손에 자란 어두운 과거도 지녔다.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참다못해 벽돌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친 후 친부에게 죄를뒤집어씌운다는 설정은 충격적이었지만, 남주혁은 이준하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속에서부터 울컥울컥 올라오는 분노와 짜증을 마구 표출하다가도, 미래가 없는 깜깜한 현실 때문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체념하는 등 사뭇 다른 감정들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극이 마냥 판타지로만 흐르지 않게 제동을 건다.그러면서도 극 중 혜자(한지민 분)의 꿈속 데이트 장면에선 사랑에 빠진 풋풋한청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2인 1역을 연기하는 선배 배우 김혜자(78)와 한지민(37)과도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이면서 전작들에서 불거진 연기력 논란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모델 출신인 남주혁은 2014년 JTBC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조연을 맡다가 MBC TV ‘역도요정 김복주’와 tvN ‘하백의 신부 2017’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하지만 가장 최근 드라마인 ‘하백의 신부 2017’에서 딱딱한 말투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주연 배우로 서기엔 시기상조라는 뼈아픈 평가도 뒤따랐다.본인도 이를 인식한 듯 작년 스크린 데뷔작 ‘안시성’ 인터뷰에서 “모델 출신이라는 우려의 시선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는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그는 ‘안시성’에서 보여준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고, 현재 방영 중인 ‘눈이 부시게’에서도 연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남주혁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1일 “본인에게 잘 맞는 작품을 만난 것 같다. 남주혁 본인은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 더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도 작품 제안이 꽤 들어오긴 했는데 현재 들어오는 것들은 조금 더 여러 가지 장르로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03-11

“우상, 꼭 먹어야 하는 약 같은 영화”

한석규. /CGV아트하우스 제공“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정곡을 찔린 듯한 느낌을 받았죠.”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한석규(55)는 자연스럽게 영화 ‘우상’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우상’(이수진 감독)은 한 사건에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달 20일 개봉을 앞뒀다.“2017년 여름에 시나리오를 읽었죠.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정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글이었어요. ‘초록물고기’는 시나리오만 봐도 영화를 본 것처럼 글의 완성도가 높거든요. 이 작품도 한 문장 한 문장이 치밀했고, 시나리오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있었죠. 특히 라스트신이 확 각인될 정도로 강력했죠. 그때 내 몸을 통해 이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한석규는 ‘우상’에서 차기 도지사 유력 후보인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았다. 아들이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를 유기한 사실을 알고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해 자수시킨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뒤를 쫓는다.한석규는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뒤 ‘하∼’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고 했다.“극영화는 해야 할 이야기,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테마가 있어야 해요. 그 테마를 사랑, 웃음, 고통 등으로 전하는 것이죠. 이 작품은 마치 쓰디쓴 약 같았어요. 많이 쓰긴 하지만, 낫기 위해서 먹어야 하는 약이죠.” 구명회는 정치적 야망 때문에 거듭 잘못된 선택을 하고, 수렁에 빠진다. 한석규는 “예전부터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비겁한 역할을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이어 “구명회가 한순간이라도 괜찮은 ‘반응’을 했다면, 폭주하는 것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결국 가짜를 통해 진짜를 이야기하고 정곡을 찌르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연기 경력 28년 차인 한석규는 1990년 KBS 성우로 입사했다가 이듬해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드라마 ‘서울의 달’을 시작으로 영화 ‘초록물고기’, ‘넘버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텔미썸딩’ 등을 거치며 1990년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이후 한동안 공백기와 슬럼프를 겪다가 2000년대 후반 들어 TV와 영화에서 다시 맹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연합뉴스

2019-03-10

캡틴마블, ‘페미니즘’ 논란에도 극장가 싹쓸이

‘캡틴 마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영화 ‘캡틴 마블’이 ‘페미니즘 영화’ 논란 속에서도 극장가를 싹쓸이했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일인 전날46만857명을 불러모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총 2천16개 스크린에서 1만1천17회 상영한 결과다. 매출액 점유율은 85.6%에 달했다. 이날 극장을 찾은 10명 중 8명 이상은 이 영화를 봤다는 의미다.‘캡틴 마블’은 지구에서 기억을 잃고 외계 종족 크리 일원으로 활약하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잠재된 힘을 발휘하는 내용을 그린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첫 여성 단독 히어로 영화로,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에 반감을 지닌 네티즌들로부터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들은 이 영화를 ‘페미 캡틴 마블’ 등으로 부르며 일부러 낮은 평점을 주거나 ‘불매 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개봉 후에도 논란은 이어져 네이버 평점 코너에는 6일 하루 동안 7천600여건 평점이 올랐다. 이 가운데 최하점인 1점은 40%, 최고점인 10점이 36%로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남성 평점은 3.79점, 여성 평점은 8.93점으로 확연히 차이가 나 성별 대결이 벌어지는 양상이다.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영화 댓글이 성별 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개봉 전 코멘트를 쓰는 게시판을 닫아버렸다.‘캡틴 마블’이 ‘페미 논란’이 휩싸인 것은 제작진을 비롯해 주연인 브리 라슨이“위대한 페미니즘 영화”로 말하곤 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여성 중심 서사뿐만 아니라 제작진 다수도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을 연출한 두 감독 중 한 명인 애너 보든은 마블 첫 여성 감독이다. 더구나 북미에선 ‘세계 여성의 날’(8일)에 맞춰 개봉한다.페미 논란과 별개로 브리 라슨의 외모를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글들도 이어졌다.이런 논란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저스 4’)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점도 마블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연합뉴스

2019-03-07

“액션 없는 액션영화눈빛 연기 고민했어요”

“누구나 가진 돈에 대한 고민, 그 부분에 공감했죠”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의 주인공 조일현은 증권사 신입사원으로, 부자가되고 싶은, 원대하면서도 평범한 꿈을 꾼다. 보통 청년을 대변하는 그는 어느 날 클릭 한 방에 일확천금을 주는 유혹에 빠져들며 변해간다.조일현을 연기한 배우 류준열(33)을 7일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일현이 가진 돈에 대한 고민에 공감하고 그의 변화 과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처음에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는 일현의 내레이션이 나오잖아요? 일현의 이런 꿈에 공감했어요. 그 나이대 청춘답게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그래서 회사에 들어갔고요. 그러다 점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관이 생기게 되죠”조일현은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의 제안을 받아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신입사원이 어떤 인물과 함정 등을 만나면서 변하는 것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극 중 인물이 변하는 상황을 즐기고 좋아합니다. 그 변화의 폭을 어떻게다루느냐에 따라 인물의 성패가 달린 것 같거든요.” 류준열은 일현의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눈빛에 공을 들였다.“액션 없는 액션 영화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특히 일현의 눈빛 표현이 중요했어요. 신입사원부터 점점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결말 부분에 이르기까지 눈빛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변한 일현의 모습을 촬영하다 다시 신입사원을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과감히 포기한 적도 있었어요. 오히려 눈빛이 잘 표현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류준열은 번호표의 유혹에 빠지는 조일현과 자신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처음부터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간이 작아서 뒤에 올 일들을 책임지기 힘들 것 같다”고 웃었다.번호표 역의 유지태와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한지철을 연기한 조우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제가 학교 다닐 때 유지태 선배 영화를 켜놓고 수업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되다니 ‘이런 인연도 있구나’ 싶었죠.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조우진 형이랑은 찰떡 호흡이었던 것 같아요. 즐겁고 신나게 찍었어요.”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사람이 돈 때문에 망가진다기보다는,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달린 것 같아요. 돈이 나를 쫓게 할 것인가 내가 쫓을 것인가의 문제죠. 통장에 잔고가 얼마 없어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거고 일확천금이 있더라도 아직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돈에 쫓기고 사는 거죠. 일현이도 그 부분에서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는 있으면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편이고요. (웃음)”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돈에 대해 바르게 생각해야겠다는 가치관이 더 단단해졌다”고 덧붙였다.어느덧 5년 차 배우가 된 류준열은 2017년 ‘더 킹’, ‘택시운전사’부터 지난해 ‘리틀 포레스트’, ‘독전’, 올해 ‘뺑반’ 그리고 뒤이어 개봉할 ‘전투’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 덕분에 ‘소준열’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저 굉장히 많이 떨고 초조해하면서 애써 괜찮은 척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 서면 안 떨리더라고요. 저는 상황이 극한으로 갈수록 즐거워요. 영화 찍을 때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찍으면 더 즐겁고요.”류준열은 ‘돈’을 볼 관객들을 위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그는 “돈을 벌고 쓰고 원하고 돈 때문에 지치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3-07

“올해 목표는 신인상… 욕심나”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은 ‘흙수저 신화’로 불렸다. 그 명성 덕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만에 내놓은 ‘직속 후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는 탄생 배경이 ‘금수저’라 할 만하다.방탄소년단을 등에 업은 이들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와 동시에 세계적인주목을 받았다.지난 4일 발표한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홍콩 등 세계 44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CROWN) 뮤직비디오도 올해 데뷔한 신인 가운데 최단기간인 13시간 만에 1천만뷰를 달성했다.5인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19, 연준 20, 범규 18, 태현 17, 휴닝카이 17)는 5일 오후 2시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큰 관심 속에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데뷔만으로도 떨리고 실감이 안 나는데, 좋은 성적을 받아 깜짝 놀랐죠. 조금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이 응원해줘 꿈만 같고, 선배님들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범규, 태현, 수빈)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뜻.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의 ‘소년미’를 앞세워 힙합 기반 음악에 ‘칼 군무’를 장착한 방탄소년단 컬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공통점이 있다면 방탄소년단이 또래가 공감할 학교 3부작으로 첫발을 떼고서 청춘 시리즈를 거쳐 ‘러브 유어셀프’에 도달하는 성장형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듯이, 이들도 또래에 흡수될 메시지로 첫선을 보였다는 점이다.신스팝 장르인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뿔’에 빗댄 노래다.‘머리에 뿔이 솟아’, ‘심장은 대혼란’ 등 사춘기에 겪는 불안정한 심리가 치유되도록 ‘외로움 멈춰라 마수리 수리’, ‘괴로움 멈춰라 마수리 수리’란 귀여운 노랫말로 응원한다.리더 수빈은 “데뷔 앨범은 소년 이야기”라며 “사춘기 시절 혼자 아무것도 할 수없을 것 같지만, 또래를 만나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나와 다르면서도 닮은 친구를 만난 설렘과 기쁨을 담았다”고 소개했다.방시혁 프로듀서는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연습이 자신감의 기본이라고 하셨죠. ‘연습은 열심히, 무대에선 자유롭게’. 무대에 서면 연습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거라고요. 선배님들께도 처음에 이런 조언을하셨대요. 또 항상 팀워크에 대해 말씀하셨죠. 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고 하셨어요.”(수빈, 휴닝카이)목표는 올해 데뷔한 여느 그룹과 다르지 않았다.수빈은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라며 “평생 한 번 받는 상이니 욕심이 난다. 쟁쟁한 신인들이 많이 나와서 열심히 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그러자 태현은 “빅히트 가수는 앨범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듣고 자랐다”며 “한곡이 아닌 앨범으로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9-03-06

“보는 이에게 웃음 주는 役 도전하고파”

“‘왕이 된 남자’로 ‘인생캐릭터’, ‘인생작’을 만났다는 말에 동의해요. 언제 또 이렇게 제가 나오는 작품을 시청자처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입니다.”2005년 영화 ‘새드무비’에서 염정아의 아들 역으로 데뷔한 배우 여진구(22)는 최근 종영한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에서 광대 하선과 광기 어린 왕 이헌 역을 동시에 소화했다.그는 ‘해를 품은 달’(2012),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거쳐 쌓아온 연기력을 다시 한번 안방극장에서 증명해 보였다.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인터뷰에서 여진구는 1인 2역 연기에 대해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하선과 이헌이 맞붙는 장면에선 실체와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제가 제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하는 것이어서 어려웠어요. 또 소운(이세영 분)을 대할 땐 하선과 이헌, 두 사람의 눈빛 차이를 어떻게 둘까 고민도 많이 됐고요.” 그럼에도 그는 “1인 2역은 쉽게 접하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극이 끝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이헌과 하선이 붙는 장면에선 신(scene)의 흐름과 계획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있었어요. 한 신에서 액션과 리액션을 한꺼번에 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1인 2역이라는 역할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아쉬워요. 쉽게접하지 못할 경험이었고, 그만큼 어렵기도 했지만 볼 때는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두 작품을 끝낸 것 같은 기분이고, 배운 건 두 작품 이상인 것 같아요.”그는 인터뷰 내내 ‘왕이 된 남자’에 대한 애정을 각별히 드러냈다.“앞으로 연기할 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뜻깊은 작품이에요. 제가 배우로서 작품을 대하는 모습이나 자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변화할 것 같아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목표를 만들어 준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로 절 성장시켜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해요.”극 중 광대 하선과 도승지 이규가 서로를 바라보며 맞절을 하는 장면은 드라마를 본 많은 이들이 꼽는 명장면이다. 여진구는 이규 역을 맡은 배우 김상경과의 호흡에 대해선 “드라마 속에서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선생님이었다”며 웃었다.“농담으로 교수님이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15회에서 이규가 죽고 나선 현장 분위기도 살짝 미묘하게 달라졌고요. 8회 엔딩에서 이헌이 죽을 때 김상경 선배님이 ‘진구야, 이거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하셨는데 그냥 ‘그러시구나’ 하고 넘겼거든요. 근데 이규가 죽는 장면 촬영하면서 저도 속에서 뭔가가 뜯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방송을 보면서도 울컥함이 느껴지더라고요.”그는 또래 연기자들보다 유독 필모그래피에 사극 비중이 높지만 “사극 배우 이미지가 굳어질까 하는 염려는 없다”고 답했다.“한 배우가 한 장르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20대 초반의 젊은 배우가 사극 장르에서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리고, 오히려 지금은 다음에 사극을 하게 되면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어요.”여진구의 차기작은 드라마 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의 신작 ‘호텔 델루나’다. 이 작품에서 여진구는 완벽주의자 호텔리어를 연기한다.“지금까지 보여드린 적 없었던 남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맡은 구찬성이라는 인물은 결단력 있고 추진력도 강한데 속내는 부드러운 인간미가 있는 역할이에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어요.”주로 무겁고 진중한 역할만 맡아온 그는 밝고 가벼운 역할로 보는 이에게 웃음을 주는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왕이 된 남자’에서 김상경·장광 선생님과 따뜻하고 웃기는 장면을 촬영하며 너무 즐거웠고, 앞으론 가볍고 웃긴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어요. 밝은 캐릭터는 여러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겨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연기가 더 어렵다고생각해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줄도 알고 웃으며 사는 사람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9-03-06

“날카롭게 보이려 체중감량 하는 중”

“원래 73㎏ 정도였는데 68㎏까지 뺐어요. 앞으로 65㎏까지 빼보려고요. 이번 노래를 부를 땐 날카롭게 보여야 하는데, 제가 볼살이 생기면 순수해 보이거든요. 하하.”(JB) 다국적 보이그룹 갓세븐은 지난해 17개 도시 월드투어를 통해 해외 인기를 확인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과 9월 잇달아 앨범을 내 가온차트로부터 각각 플래티넘 인증을 받아 탄탄한 팬덤을 입증했다.이처럼 차곡차곡 성과를 내면서도 음악적 갈증에 시달린 걸까, 리더 JB(본명 임재범·25)와 막내 유겸(김유겸·22)이 새 유닛(소그룹) ‘저스투’(Jus2) 결성하고 대중 앞에 섰다.두 사람은 4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음악적 변신을 집약한 첫 미니앨범 ‘포커스’(FOCUS)를 공개했다.JB는 평소 눈웃음이 예쁘기로 유명하고, 유겸은 순둥순둥한 인상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친근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갓세븐의 파워풀한 콘셉트에 가려졌던 존재감과 예민한 감성을 오롯이 드러났다.“갓세븐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갓세븐에선 고음 파트를 담당하는데, 높은음을 낼 때면 음색이 쨍하고 단단한 느낌이거든요. 최대한 좋은 톤을 찾아서 보여드린 거지만, 제가 선호하는 톤은 아니었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건 중저음 톤이에요. 이번 유닛에선 제가 원하던 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재범이에게 이런 음색이 있었나?’라는 말씀을 듣고 싶어요.”(JB)“갓세븐의 타이틀곡 중에 미니멀한 느낌의 곡은 없었어요. 그런 느낌을 노래,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표현하고 싶었어요. 본격적으로 컴백 앞두고는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준비했죠. 전 평소 트랩 힙합, PB RB를 유독 많이 듣는데 그게 이번 작품에도 녹아있을 것 같아요.”(유겸)유닛명 ‘저스투’는 ‘JUST’와 ‘TWO’를 합친 말이다. 최고의 보컬리스트 JB와 최고의 춤꾼 유겸이 만나 완벽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았다. 월드투어 때 유닛 결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갔다. 갓세븐 멤버 진영과 유닛 JJ프로젝트로도 활동했던 JB는 “그때는 앨범 주제부터 ‘청춘의 불안’이어서 작업할 때 공기가 무거웠지만, 유겸이와는 좋은 노래를 편하게 만들자는 자세로 임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앨범 ‘포커스’를 꿰뚫는 열쇳말은 ‘감각’이다. 타이틀곡 ‘포커스 온 미’(FOCUS ON ME)는 시각, 수록곡 ‘드렁크 온 유’(Drunkon you)는 후각, ‘터치’(TOUCH)는 촉각, ‘러브 토크’(LOVE TALK)는 청각, ‘롱블랙’(LONG BLACK)은 미각, ‘센시스’(SENSES)는 제6의 감각을 모티프로 삼았다. ‘포커스 온 미’는 ‘짜릿한 시선을 느낄 때 오묘해진 네 눈빛은 한없이 깊어져’라는 가사와 나른한 창법, 균형 잡힌 안무로 절제된 섹시함을 드러낸다.JB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지는 순간 머릿속에 새로운 세상이확 펼쳐지는 장면이 있지 않으냐. ‘터치’를 쓸 때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다”며 “캠코더를 통해 볼 때와 맨눈으로 볼 때 색감이 다르다. 그런 이미지를 반영해 ‘센시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가장 아끼는 곡을 묻자 유겸은 ‘롱블랙’을, JB는 ‘센시스’를 꼽았다. JB는 “평소 절대 쓰지 않던 멜로디 라인을 도입했다. 제가 쓴 곡이지만 너무 새롭고 느끼해서 앞으론 하지 말아야겠다는 느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데뷔 6년 차를 맞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재목으로 성장한 두 사람. 이제 소속사에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 후배 그룹에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터였다.“여성 아티스트들과는 사실 만날 기회가 없어서 별다른 조언을 해주지 못했어요. 하지만 스트레이키즈한테는 종종 이야기를 많이 해요. 특히 ‘너희가 하고 싶은 게있다면 회사에 타당하게 주장해라. 너희는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 아티스트다. 가만히 있지 말고 왜 하고 싶은지, 이걸 했을 때 무엇이 돌아올지 정리해서 주장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제가 신인 때 그렇게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JB)두 사람은 이런 부담과 주변의 기대를 즐기며 더 높이 비상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9-03-05

김창완, 싱글 ‘사랑해요’ 발표… 소극장 장기공연

가수 겸 배우 김창완(65)이 5일 오후 6시 싱글음반 ‘사랑해요’를 내고 소극장 장기공연을 시작한다.소속사 이파리엔터테이니움에 따르면 ‘사랑해요’에는 신곡 ‘먼 길’,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와 기존곡 ‘이제야 보이네’까지 3곡이 담겼다. ‘이제야 보이네’는 2005년 발표한 동명의 산문집에 수록했던 노래로 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이 묻어난다.김창완은 “예전에는 개인적인 사연을 담은 곡들은 발표하지 않는 편이었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큰 이야기보다 인간적이고 진솔한 이야기가 때로는 더 큰 공감으로 와닿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아울러 김창완은 오는 20일부터 5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김창완의 수요동화’ 공연을 연다.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살 냄새 나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 많은 무대가 있었지만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나의 환상에 대한 도전 같은 무대”라며 “예술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마음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03-05

‘하나뿐인 내편’ 9년만 50% 대기록 쓰나

‘하나뿐인 내편’이 종영까지 4회를 앞두고 시청률 46%를 돌파하며 KBS 2TV 주말극의 힘을 과시했다.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5분 방송한 이 드라마 시청률은 41.4%-46.2%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 ‘황금빛 내 인생’이 세운 45.1% 기록을 깼다.앞서 ‘하나뿐인 내편’은 높은 인기에 6회 연장을 결정, 오는 17일 종영하는 가운데 시청률 50% 대기록을 쓸지 관심이 쏠린다.전날 대구/구미 지역에서는 46.6%-52.4%로 50% 벽을 깨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50%를 넘은 드라마는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50.8%)가 마지막으로, ‘하나뿐인 내편’이 이를 넘게 되면 약 9년 만에 새 기록을 쓰게 되는 셈이다.지난해 9월 15일 21.2% 시청률로 출발한 ‘하나뿐인 내편’의 인기는 ‘황금빛 내 인생’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황금빛 내 인생’이 주말극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몰아치는 전개와 재치있는 트릭으로 초중반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장악했다면, ‘하나뿐인 내편’에는 예상하기 어려운 앞날도 복선도 없다.‘하나뿐인 내편’은 초지일관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홈드라마이다. 1980~1990년대 드라마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날로그한 감성으로 풀어낸 이 드라마는 최근 쏟아지는 트렌디한 드라마 속에서 오히려 차별성을 드러내며 전 연령층을 사로잡았다.출생의 비밀, 누명, 치매, 고부갈등 등 익숙한 소재와 더불어 전개 방식도 어렵지 않다. 최근 수일(최수종 분)이 고래(박성훈)에게 간을 이식하고 혼수상태에 빠진내용 역시 그랬다. 인물의 내적갈등이나 감정 표현도 섬세하고 친절하기보다는 투박스러운 편이다.그럼에도 정통 홈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데다 최수종을 비롯해 박상원, 차화연 등 중견 배우들 열연이 더해지면서 팬층은 두꺼워졌다.특히 최수종은 기구한 인생의 수일을 절절하게 그려내면서 시청률 고공 행진을 견인, ‘시청률의 제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최수종은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기 비결에 대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있는 캐릭터들도 모두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는 인물들이라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배우들 열연에 더해 작품부터 KBS 2TV 주말극에도 도입된 중간광고 성격의 프리미엄CM도 시청률을 올리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최수종이 “결국에는 해피엔딩이길 바란다”고 말했듯이, 남은 4회에 수일이 건강도 회복하고 누명도 벗어 딸 도란(유이)의 박복한 팔자도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