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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소지섭, 17살 연하와 1년째 교제

배우 소지섭(42)이 17살 연하인 아나운서 출신 조은정(25)과 연인 사이로 파악됐다.소지섭 소속사 피프티원케이는 17일 “소지섭과 조은정이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며 둘 사이 교제를 인정했다.소속사에 따르면 이들은 약 1년 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후 지인과의 모임 자리에서 친분을 나누다가 호감을 갖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조 씨는 이화여대 한국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14년 게임 전문 채널 OGN을통해 아나운서로 데뷔했고, SBS TV ‘본격연예 한밤’에서 지난해 6월까지 리포터로 활동했다. 현재는 연예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소지섭이 조 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조 씨가 ‘본격연예 한밤’ 리포터로 활동할 때다. 그는 지난해 2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홍보를 위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소지섭은 1995년 모델로 데뷔한 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주군의 태양’(2013)과 영화 ‘영화는 영화다’(2008), ‘오직 그대만’(2011) ‘회사원’(2012) 등에 출연했다.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는 ‘내 뒤의 테리우스’로 첫 지상파 연기대상을 수상한톱스타다.소지섭, 17살 연하 아나운서 출신과 교제…“1년째 만남”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DkElMSdpC8o]소속사 공식 입장이 전해진 직후 소지섭은 직접 팬들에게 심정을 전했다.소속사 SNS를 통해 그는 연인에 대해 “묵묵히 옆을 지켜주며 큰 힘이 돼주고 있는 사람”이라며 팬들에게 “미리 (연애 소식을)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데뷔 후 25년 만에 첫 공개연애를 하게 된 그는 “여러분에게 이 소식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여전히 조심스럽다”며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많이 긴장되고 떨리지만, 부디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19-05-19

“신비주의 아입니다!” 장년의 ‘청춘’ 돌려준 화끈한 무대

“저보고 신비주의 우짜고 저짜고 하는데 아입니다. 신비주의는 무슨 얼어 죽을 신비주의, 절대 아입니다.”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72)의 단호한 한마디에 객석에서 ’까르르‘ 웃음이 터져 나왔다.“하는 꼬라지 배기 싫어 갖고 제가 안 나가는 것뿐이고, 하도 거짓말을 해제끼 싸서 제가 기자들도 안 만나는 것뿐이지, 내 할 거 다 하고. 어이?~”중장년 여성 관객들은 그가 경상도 사투리 사이 섞는 ’어이?‘란 추임새를 따라 하며 마치 소녀처럼 손뼉을 쳤다. 공연 중간 몇몇 팬이 꽃다발을 전달하자 “얼마나 좋을까”란 부러움 섞인 대화도 들려왔다.올해 데뷔 53주년을 맞은 나훈아는 ’어르신들의 방탄소년단‘이란 누리꾼 수식어처럼 공연장을 화끈한 에너지로 집어삼켰다.지난 1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9 청춘 어게인‘(靑春 again) 첫날 공연.공간을 지배하는 나훈아 육성은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명불허전‘이었다.그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소리로 때론 절절하게, 때론 절도있게 곡조를 갖고 놀았다. 고음의 진성도, 저음의 깊은 울림도, 수려하게 ’꺾는‘ 창법도, 음을 길게 늘이는 호흡도 자유자재였다.젊은 날, 여심을 흔들던 야성미 넘치는 캐릭터도 냉동된 듯했다. 다부진 체격에구릿빛 피부, 부리부리한 눈빛, 고른 치아를 드러내고 씩~ 웃는 미소까지….“아까 들어오는데 어떤 할무이가 오빠 카드만~. 그때 제가 할밴지 알았습니다.”“오늘 제가 책임이 큽니다. 와 이리 늙었는교. 지금부터 (공백기) 11년간 못 돌려드린 청춘을 돌려드릴 테니 받으이소.” 특유의 쇼맨십은 무대 위 의상 교체에서도 십분 발휘됐다. 그가 예스러운 도포부터 속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의상, 찢어진 청바지에 흰색 민소매 셔츠까지 소화하자 60~70대 관객들은 “섹시하다”, “오빠, 멋있다’, ”행님아“라며 즐거워했다.공연은 관객의 힘찬 함성으로 시작됐다.“하나, 둘, 셋, 나.훈.아!“청춘 나훈아의 흑백 사진이 흘렀다. 이어 빗줄기가 내리는 스크린에 건반을 연주하며 ‘예스터데이’를 부르는 나훈아 영상이 띄워졌다.분위기 있는 오프닝과 달리, ‘실물’ 나훈아의 등장은 밝고 화려했다.첫 곡으로 자작곡 ‘땡벌’(1987)을 택한 그는 왕벌처럼 노란색, 검은색이 섞인 망토를 걸치고 댄서들과 흥겹게 분위기를 예열했다. 그는 초반 내리 30여분을 노래로 채웠다. ‘물레방아 도는데’(1973), ‘잡초’(1982), ‘가라지’(1983), ‘무시로’(1989) 등을 절도있는 손짓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이어갔다. 레퍼토리 대부분이 자작곡으로, 매곡 가사가 자막으로 흘러 자연스레 관객과 합창이 됐다.“참말로 고맙습니다. 날씨도 더븐데 본전 생각 안 나시게 잘하겠습니다.“ 나훈아의 첫 마디였다.손수 연출한 무대는 곡 분위기를 살린 다채로운 영상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위트가 넘쳤다. 영상에 새가 등장하면 알록달록한 ‘진짜’ 새가 공연장을 날았고, 손짓에폭죽이 터지면서 기타가 나타나는 마술도 선보였다.그는 또 현악기 연주자가 가세한 빅밴드를 지휘자처럼 리드했고, 넉살 좋은 구수한 입담으로 장년층이 공감할 옛이야기를 풀며 관객을 꽉 붙들었다.“옛날에 우리 어무이들이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그땐 먹고 살기 어려법기 때문에 아를 업고 와가지고 장사를 하다가 아가 울면 젖을 훌러덩 넘겨 먹이고….“ 5월에 잘 맞는 ”어무이에 대한 노래“라며 ‘홍시’를 소개하면서다.강렬한 연출은 ‘저승사자’란 제목이 붙은 무대. 천둥번개가 치더니 각각 검정색·흰색 갓과 두루마기 차림의 저승사자와 이승사자 팀이 양쪽에서 등장했다.붉은 도포를 입은 나훈아는 이승과 저승사자가 잡고 있는 흰색, 검정색 끈을 한손에 움켜쥐고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유쾌하게 개사해 노래했다.이어 ‘공’(空·2003) 무대에선 판소리 하듯 부채를 펼치며 ‘띠리 띠리띠리리리 띠 띠리띠 띠리’란 후렴구마다 노래를 끊고 말을 섞었다.“(‘공’) 가사에 ‘살다보면 알게 돼’가 있는데, 알면 이미 늦어뿌니 알지 마이소. 인생이 뭐냐, 청춘이 뭐냐, 아무 쓰잘데기 없는 소립니다. 알기 전에 했뿌이소. 오늘 하고 싶은 거 무조건 해야 합니다. 어짜피 죽을 깁니다.“‘청춘 어게인’이란 공연 타이틀처럼 회춘 레퍼토리는 내내 흥을 돋웠다.나훈아는 ”공연장에서 나올 때는 젊어져서 나와 아들이 아부지, 어무이를 몰라볼지도 모른다“고 자신했다.그는 공연 직전 진행한 ‘신청곡 이벤트’에서 최다 표를 받은 ‘내 청춘’(1981)을즉석에서 불러줬고, ”우리 아버지들이 기가 많이 죽었다“며 남성 관객의 ‘아자, 아자, 아자’ 삼창을 유도한 뒤 ‘남자의 인생’(2017)을 구성지게 뽑았다.청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고 ‘청춘을 돌려다오’를 부를 땐 관객들이 절로 어깨춤을 췄다. 나훈아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처럼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누볐다. 셔츠를 적실 정도로 땀을 쏟았다.평소 소신대로 전통 가요 외길에 대한 꼿꼿한 자존심과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04년 한 일간지에 칼럼을 써 전통 가요를 ‘트로트’, ‘뽕짝’이 아닌, ‘아리랑’으로 부르자 제안하고 자신을 ‘아리랑 소리꾼’이라고 칭했다.공연은 같은 장소에서 18~19일 열린 뒤 6월 8~9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5~16일 대구 엑스코, 29일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7월 6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으로 이어진다. 지방 공연은 2~4분 만에 매진됐다. /연합뉴스

2019-05-19

‘아바타’ 제친 ’어벤져스 4’… 역대외화 흥행 1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아바타’(2009)를 제치고 10년 만에 역대 외화 흥행 1위 자리에 올랐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4’가 개봉 26일째인 19일 오전 11시 45분 누적 관객 1천339만1천3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아바타’의누적 관객 수 1천333만8천86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뛰어넘은 기록이다.2009년 12월 개봉한 ‘아바타’의 흥행 성적은 통합전산망 기준과 배급사 집계(1천362만명)와 다소 차이가 있다. 영진위는 2011년부터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를 매긴다.지난달 24일 개봉한 ‘어벤져스4’는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230만장), 역대 최다오프닝(134만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 수(166만명), 역대 최단 1천만명 돌파(개봉 11일째) 등 각종 신기록을 양산했다.특히 봄철 비수기 개봉과 3시간 57초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흥행 열풍을 넘어 사회 전반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2014년·1천761만명)을 비롯해 ‘극한직업’(2019년·1천626만명), ‘신과함께-죄와벌’(2017년·1천441만명), ‘국제시장’(2014년·1천425만명), ‘베테랑’(2015년·1천341만명) 등 현재까지 ‘어벤져스4’보다 높은 흥행 성적을 낸 작품들은 모두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 개봉했다.‘어벤져스4’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미와 메시지, 화려한 비주얼 등을 갖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히어로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이 두 번 이상 극장을 찾으면서 흥행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어벤져스4’를 ‘N차 관람’(다 회차 관람)한 관객 비중은 6.6%로 집계됐다. 관람 횟수별로 보면 2회 관람한 관객이 89.1%로 가장 높았고 3회 관람이 7.7%, 4회 관람은 1.3%였다. 5회 이상 본 관객 비율도 1.9%였다.재관람 관객을 세대별로 보면 40대가 33%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8.5%, 30대가26.1%였다.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 자체가 높은 완성도를 지닌 데다, 이 작품을 끝으로‘어벤져스’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N차 관람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아이맥스, 2D, 3D, 4DX 등 다양한 상영 포맷도 재관람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2019-05-19

‘보헤미안 랩소디’ 퀸, 내년 1월 한국 온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내한공연이 확정됐다.현대카드는 내년 1월 18~1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퀸은 지난 2014년 ‘슈퍼소닉’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무대에 올랐으며, 단독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퀸은 프레디 머큐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 4인조로 1971년 영국에서 결성됐다. ‘어 나이트 앳 디 오페라’를 비롯한 15장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해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 등 수많은 명곡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억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후에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다.머큐리가 떠난 이후 보컬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팝스타 아담 램버트가 맡고 있다. 국내에서도 퀸은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1천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다시 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이번 내한공연은 오는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하는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 일환이다.퀸의 오리지널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와 무대에 오른다. 오리지널 멤버 가운데 베이시스트 존 디콘은 1997년 은퇴했다.티켓 일반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6월 14일부터 진행한다. 현대카드 소지자는 사전 예매를 통해 13일부터 구매하면 된다. /연합뉴스

2019-05-16

‘와이키키2’ 문가영 “망가지는 연기 두려움 없었죠”

최근 종영한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에 출연한 배우 문가영이 16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게스트하우스 장면이 많아서 세트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아직도 게스트하우스 세트장이 아른거리네요.”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라운드인터뷰를 통해 만난 문가영(23)은 홀가분한 종영소감을 밝혔다.그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차우식(김선호 분), 이준기(이이경), 국기봉(신현수) 3인방의 첫사랑인 한수연 역을 맡았다.‘만인의 첫사랑’ 같은 역할이었지만, 코미디극 특성상 그는 발음 교정 수업에서 침을 튀기고 아이유의 ‘밤편지’를 엉망으로 부르는 망가지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문가영은 “망가지는 두려움은 없었다”고 한다.“과장된 코믹 연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작년 ‘위대한 유혹자’ 끝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인 것 같아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어요. 두려움이 없으니 거부감도 없었던 것 같아요.”문가영은 기억에 남는 코믹 연기로는 음치 연기를 꼽았다.“음치이면서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여야 해서 2주 가까이 고통에 시달렸다”던 그는 “음치 영상으로는 ‘레전드’인 서민정 선배 영상을 유튜브로 많이 봤다”며 웃었다.2006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문가영은 어느새 인생 대부분을 연기하며 보내온 배우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일찍 연기를 시작한 데 대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돌아간다면 일을 좀 늦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다시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아쉽기도 하고요. 친구들보다 일을 일찍 시작하고 좋아하는 걸 빨리 찾았다는 건 축복인 것 같지만요. 점점 나이가 들다 보니까 ‘철들었다’는 말이 마냥 칭찬으로만 느껴지진 않네요(웃음). 과거로 돌아간다면 학교생활을 중고등학교 때까지만이라도 즐기고 그 후에 데뷔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최근 출연한 드라마가 연이어 낮은 시청률로 부진한 데 대해 그는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1%대라는 낮은 시청률이었지만 끝까지 믿고 봐주신 분들이 계셨던 거잖아요. 대중적인 장르도 아닌데, 인터넷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또 많은 분이 좋아하는 것보다 지금 아니면 못할 작품을 많이 얘기하셨는데, 지금이 즐겁고 유쾌하고 용기가 가장 많을 때잖아요? 그래서 아직 부딪혀도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해요.”그는 그러면서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지금 아니면 못할 작품이라 선택했고 그렇게 기억됐으면 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이것만큼 더 망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라도 가장 발랄하고 멋모르고 순수했던 20대의 문가영을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9-05-16

‘걸캅스’, ‘어벤져스4’ 제치고 극장가 정상

라미란·이성경 주연 ‘걸캅스’가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4)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걸캅스’는 전날 7만6천545명을 불러들이며 개봉 6일 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정다원 감독의 ‘걸캅스’는 두 여형사가 디지털 성범죄자를 쫓는다는 내용의 코믹액션극. 시의성 있는 소재와 ‘걸크러시’콤비의 통쾌한 활약상을 그려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개봉 전 평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지만, 개봉 후에는 CGV 골든에그지수 94%,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14점을 기록하는 등 높은 평점을 유지 중이다.지난달 24일 간판을 내건 뒤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어벤져스4’는 6만9천934명을 동원해 21일 만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악인전’ ‘배심원들’ 등 한국영화 2편도 이날 나란히 개봉해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악인전’(이원태 감독)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된 조폭 두목과 경찰이 손잡고 살인마를 잡는다는 내용의 누아르 액션. ‘마블리’이미지를 벗고 악인으로 변신한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이 돋보인다.문소리·박형식 주연 ‘배심원들’(홍승완 감독)은 2008년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법정 드라마. 평범한 8명의 배심원이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렸다. /연합뉴스

2019-05-15

“뜨거운 열정보단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끝난 것 자체가 새롭다는 기분이 들어요. 이준기라는 친구가 아직 제게 체화해 있는것 같아요.”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인터뷰로 만난 배우 이이경(30)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소감을 밝히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시즌1과 시즌2를 연달아 이어 한 데에 대해 그는 “작가님, 감독님이 ‘시즌1에 네 잔재가 너무 많아 네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셨다. 촬영 차 파리에 있었는데, 감독님께 서 다시 하자는 전화를 했다”고 했다.시즌 2와 촬영할 때의 차이를 묻자 이이경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답했다.“시즌1 때는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도 하면서 신체적으로 힘들었어요. 이번에는 비교적 몸은 편해진 반면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죠. 시즌 1이 시트콤 느낌이 있다면 시즌 2는 드라마 느낌이 있었거든요.”그는 김정은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안소희(27)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치켜세우면서 “대본 리딩을 4시간씩 한다고 해도 다 잘 따라와준다. 소희가 정은이라는 캐릭터를 해줘서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했다.자칫 코미디에만 정형화한 배우가 될 우려에 대해 그는 외려 ‘한국의 짐 캐리’라는 말이 가장 좋다는 말로 답했다.“코믹한 역할이 많이 와서 예전에는 고민이 많았죠. 지금은 마음을 많이 놓았어요. ‘포스트 유해진’ 등 좋은 별명을 많이 갖게 됐어요. 제 나이 또래에 이런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많이 없을 거라고 감독님께서도 말씀해주셨고요.”실제 성격도 낙천적일 것 같아 코믹극에 많은 준비가 필요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현실의 배우 이이경은 촬영 이전 대본을 미리 받아서 소품을 직접 준비하는 꼼꼼한 배우였다.“마트신을 찍을 때는 확성기를 집에서 미리 챙겨 갔어요. 미리 콘티를 짜서 소품팀과 상의하고, 감독님도 이제는 제가 준비해온 것을 믿고 맡겨주시더라고요.”그는 앞으로 배우로서 각오에 대해 “뜨거운 열정보다는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구스타) 호날두를 보면 자기관리를 꾸준히 잘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게 보이잖아요. 열정이 꺼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연합뉴스

2019-05-15

‘리지’에서 ‘박수아’로… “스펙트럼 넓은 배우 되고싶어요”

“리지라는 이름이 예능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 활동명을 바꾸게 됐어요. 리지가 저를 있게 해준 이름이지만 더 크게 성장해나가려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인의 자세로 다시 임하고 있습니다.”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리지로 데뷔해 이제 활동 10년차에 접어든 배우 박수아(본명 박수영·27)는 연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웹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SBS TV ‘운명과 분노’에 이어 최근 종영한 tvN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에 출연한 박수아는 낙원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신입사원 나수아 역할을 맡았다.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중학교 때부터 본 ‘막돼먹은 영애씨’를 봤다. 장수 시즌제 드라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영광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극 중 친언니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라미란(44)에 대해 “방송에 못 나갈 만한 농담도 많이 하며 재밌게 놀았다. 실제 친동생처럼 대해주셨다”라며 “연기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이번 시즌에 함께 합류하게 된 동료 배우 연제형(24)에 대해서는 ‘라이벌이 돼 준 친구’라고 설명했다.“제형이보다 대사 많이 안 틀린 날엔 좋아하며 소소한 만족감을 느꼈어요.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제형이와 미리 전화해서 대사를 맞춰보며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박수아는 입에 달라붙는 부산 사투리 연기로 친숙하고 정감 가는 연기를 보여줬다.그는 “부산 사람이기 때문에 사투리는 완벽하게 구사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데뷔한 지 10년차라 반은 서울 사람이 됐다. 주민등록상 서울사람”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사투리를 구사한 예능 캐릭터를 넘어 이제는 배우로서 표준어로 다른 감정들을전달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은 뭘 입혀도 잘 묻어나는 흰색 도화지 상태인 것 같아요. 금방 흡수할 수 있는 습득력이 있거든요.”그는 앞으로의 배우 박수아 모습을 그리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예능도, 가수도 해보았고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빛을 통과시키면 무지갯빛이 펼쳐지는 프리즘같이 다채로운 컬러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9-05-14

tvN·JTBC 등 비지상파 ‘추락없는 시청률’ 행진

2017년부터 본격화한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등 비지상파의 시청률 강세는 ‘현재 진행형’이다.13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가 분석한 데 따르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비지상파 프로그램은 2012년에는 엠넷 오디션 ‘슈퍼스타K’ 시즌4, 1개에 불과했다.이어 2013년과 2014년에는 한 편도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015년 스타PD 나영석이 연출한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1과 시즌2, 그리고 JTBC ‘히든싱어’ 시즌4 등 3개 작품이 반향을 일으키면서 지상파들을 긴장하게 했다.그리고 2016년 공백 후 2017년에는 무려 10편의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이 나왔다.KBS와 MBC 등 공영방송 파업의 여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스카이캐슬’이 나오기 전까지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한 tvN ‘도깨비’를 비롯해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까지 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CJ ENM과 JTBC가 양분했다.또 tvN ‘윤식당’과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JTBC ‘뭉쳐야 뜬다’, ‘식큐멘터리 한끼줍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JTBC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계까지 예능·스포츠 부문에서도 비지상파 강세가 두드러졌다.2018년에는 비지상파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 수가 15개로 더욱 급증했다.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시대극 포문을 ‘미스터 션샤인’부터 지성과 한지민 호흡이 돋보였던 ‘아는 와이프’, 오피스 로코(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 ‘김비서가 왜 그럴까’, 투자 대비 최고 성적을 거둔 ‘백일의 낭군님’, 송혜교-박보검이 주연으로 나선 ‘남자친구’까지 tvN은 드라마로만 무려 5편을 명단에 올렸다.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KY 캐슬’과 김남주의 변신이 화제가 된 ‘미스티’, 문유석 판사가 대본 집필을 맡아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 ‘미스 함무라비’까지 JTBC 드라마도 3편 포함됐다.이밖에 예능 부문에서도 tvN ‘신서유기6’과 ‘신서유기6 스페셜 에디션’, ‘신서유기 외전 종합 감독판’, ‘윤식당2’, 그리고 JTBC ‘썰전’, TV조선 ‘연애의 맛’ 등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했다.올해는 5월을 기준으로 총 5편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JTBC 드라마 ‘SKY캐슬’과 ‘눈이 부시게’, 비지상파 예능 최고 시청률을 낳은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트롯’, ‘연애의 맛’, 그리고 JTBC AFC아시안컵 중계 등이다./연합뉴스

2019-05-14

봉준호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도전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일대에서 1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개막식은 오후 7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시 감독(미국)의 좀비극 ‘더 데드 돈 다이’다.올해 경쟁부문에는 개막작 포함 21편이 선정돼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특히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이들 배우는 오는 21일 오후 공식 상영 행사가 열리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레드카펫을 밟는다.한국영화는 ‘기생충’ 외에도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켄 로치 (‘쏘리 위 미스드 유’),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아메드’), 태런스 맬릭(‘어 히든 라이프’), 페드로 알모도바르(‘페인 앤 글로리’), 자비에 돌란(‘마티아스 앤 막심’),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감독들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맡는다. 심사위원단은 네개 대륙에서 온 8명으로 구성됐다. 남성 4명, 여성 4명으로 남녀 비율을 맞췄으며 배우 엘르 패닝을 제외하면 모두 감독이다.황금종려상 수상자는 25일 오후 7시 15분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칸 영화제 마지막 무대는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장식한다.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부터 ‘폐막작’(Closing Film)이라는 표현 대신 ‘마지막 상영’(Last Screening)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2019-05-14

‘20살’ 1천 회 맞이한 개그콘서트“시대 트렌드 맞추기 위해 노력 중”

한때 스티비 원더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가 ‘월요병’(월요일마다 피로가 느껴지는 증상) 노래의 대명사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매주 일요일 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엔딩곡인 이 곡이 들리면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과 학생들은 이제 주말은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기때문이다.1999년 9월 1회 방송을 시작한 ‘개콘’이 오는 19일 방송으로 어느덧 1천회를 맞았다.역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로, ‘갈갈이 삼형제’, ‘마빡이’, ‘대화가 필요해’, ‘분장실의 강선생님’, ‘달인’, ‘봉숭아 학당’등 무수히 많은 히트 코너와 스타 코미디언을 낳았다.하지만 한때의 영광도 이젠 과거일 뿐, 매체 환경이 바뀌고 콩트가 예전만큼 힘을 못 쓰는 시대가 되자 굳건하던 ‘개콘’은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SBS TV ‘웃찾사’, MBC TV ‘개그야’ 등 우후죽순 생겨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전부 폐지되고 이젠 ‘개콘’과 tvN ‘코미디 빅리그’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개콘’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개그맨 전유성(70)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개콘’ 1천회 기자간담회에서 “‘개콘’이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이날 행사엔 원종재·박형근 PD와 김미화(55), 김대희(45), 유민상(40), 신봉선(39), 강유미(36) 등 원년 멤버들도 참석했다.수년째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콘’의 부진에 대해 전유성은 “대학로에서 검증을 마친 코너들을 TV로 끌고 와 성공을 했는데 점점 검증 없이 TV에서만 재밌다고 (방송을) 결정하는 게 나태해지고, 식상한 감을 갖게 되지 않았나 한다”라고 진단했다.원로인 그는 지금까지 ‘개콘’을 거쳐 간 제작진에 대한 불만도 내놨다. “나한테 한 번 정도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PD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 번도 없었다”며 “충분히 ‘개콘’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몇 가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는데 찾아오질 않더라. 물어보시면 대답 드리겠다”고 덧붙였다.2000년대 초반 ‘개콘’은 직장인, 초등학생 할 것 없이 화제 코너 유행어를 줄줄따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엔 트렌드에서 뒤처진 형식과 외모 비하·가학성 논란으로 인한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린다.이러한 위기 속에 ‘개콘’ 1천회 기자간담회는 ‘개콘’의 위기 극복 방안과 미래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1천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지만,이러한 취지를 무색케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잇따르자 일부는 당황한 기색을 내보이기도 했다.제작진과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개콘’을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종재 PD는 “과거에 못 미치는 건 알고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며 “구체적 성과가 잘 보이지 않아 저도 답답하고 같이 하는 개그맨들도 힘들어한다”고 말했다.그는 변화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개콘’을 부흥기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원 PD는 “다양한 방법이 많지 않다. 그게 늘 고민”이라며 “솔직히 공개 코미디가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개콘’이 공개 코미디를 떠나서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개콘’이 지속적인 외모·여성·특정 직업군 비하로 점차 시청자들 외면을 받은데 대해선 “최근 ‘개콘’엔 그런 내용은 없다”며 “(사회 변화에 따라) 짊어져야 하는숙명이고 누군가에게 아픔을 준다면 개그 소재로 삼지 않겠다”고 답했다.전유성, 백재현, 컬투 등과 함께 ‘개콘’ 창시 멤버인 김미화는 “‘개콘’이 처음엔 신선했지만 한 20년 정도 지나오니 식상할 수도 있다”면서도 “공개 코미디가 오늘날 안 맞는 건 아니라고 본다. 조금 더 시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히 더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개콘’으로 인기를 얻고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뒤 다시 ‘개콘’에 복귀한 신봉선은 “예전 시청률이 잘 나올 때만 생각하고 ‘요즘엔 왜 이렇게밖에 못할까’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제약이 너무 많더라. 예전에 재미있고 인기있던 코너들은지금 무대에 못 올린다”라며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실감했다.박형근 PD는 “KBS는 공영방송”이라며 트렌드에 뒤처진 듯한 공개 코미디와 콩트가 오늘날 지니는 의의를 강조했다.박 PD는 “이들 장르는 대중문화사에서도 중요하고 KBS가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포기하는 건 외려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는 거라고 본다”며 “더욱더 한국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그는 “20년간 ‘어떻게 웃길까’만 고민했지, ‘어떤 웃음을 줘야 하나, 어떤 웃음이 필요한가’라는 웃음의 본질에 대해선 크게 고민을 못 했다”며 “어쨌든 사람을 웃겨야 한다는 코미디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1천회를 기점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05-14

기대 이상 사랑받은 ‘궁민남편’ 4.4% 종영

“종영은 예정됐던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시청률이 잘나왔다”라고 한 김용만의 말처럼 ‘궁민남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 방송한 ‘궁민남편’ 마지막회 시청률은 4.4%를 기록했다.최종회에서는 출연진이 시청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홍대에서 일일카페를열고, 그동안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차인표는 “지난해 10월 21일 처음 방송하고 이번이 딱 30회째”라며 “약 7개월 정도 방송하고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궁민남편’은 잠시 쉰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카페 영업을 하며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부터 배우 차인표, 개그맨 김용만, 배우 권오중, 조태관까지 다섯 아저씨가 만나 혼자서는 하기 어려웠던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고 우정을 쌓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친근함을 줬다.최근에는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 특집을 연이어 방송해 7%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궁민남편’ 후속으로는 배우 문소리, 장동윤, 가수 육중완, 최유정, 수빈, 우기, 이브가 출연하는 ‘가시나들’을 방송한다.‘궁민남편’과 비슷한 저녁 시간대 방송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4.3%-5.1%,‘슈퍼맨이 돌아왔다’는 9.2%-13.8%, MBC TV ‘복면기왕’은 5.0%-7.7%, SBS TV ‘런닝맨’은 4.3%-6.4%, ‘집사부일체’는 3.7%-5.5%를 기록했다.이어진 심야 예능 중에서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가 17.1%-18.8%-20.7%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KBS 2TV ‘개그콘서트’는 6.2%, MBC TV ‘호구의 연애’는 1.9%-2.0%, ‘구해줘 홈즈’는 3.8%-5.3%였다.2부작 파일럿으로 선보인 SBS TV ‘격조식당’은 전날 2회 방송이 3.9-2.6%를 기록하며 잔잔한 호평을 얻었다.전국 각지 명인들이 길러낸 최상의 식재료들로 최고의 한 상을 차리고 함께 맛보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먹는 방송) 속에서 ‘식재료’ 본연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특히 전날에는 워너원 출신 가수 하성운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2019-05-13

마약 파문 딛고 37년 만에 고국서 새 앨범 낸 계은숙

“제 노력과 에너지, 모든 것이 몰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다져온 시간이 무너진 게 가슴 아파요. 정말 남들 걱정시키지 않고 살아야지 했는데….”가수 계은숙(57)의 말에는 회한이 가득했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제 잘못이니 치부를 드러내고 혼나야 한다”는 자책도 했다.26년간 일본에 발을 딛고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한 그는 지난 10여년간 그 명성이 무색할 만큼 나락으로 떨어졌다. 유명인으로서 사생활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탓이 컸지만, 잇단 이미지 추락에 팬들과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지난 2007년 일본에서 각성제 단속법 위반죄로 이듬해 강제 추방된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5년간 칩거한 그는 2014년 새 앨범 소식을 알리고 TV에 출연하며 32년 만의 고국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그러나 앨범은 나오지 않았고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2015년 마약과 사기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딸이 고국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소원한 아흔 살 노모는 계은숙 만기 출소 두 달 전 세상을 떠났다.“충주 납골당에 모셨는데, 그 한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평생 가슴에 묻어야겠죠. 어머니가 아버지 없이 저를 키우셨거든요. 진짜 먹기도 싫고 잠도 안 오고 제가저를 죽이고 싶었어요.”최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계은숙을 만났다.그는 주위 도움으로 1982년 한국을 떠난 지 37년 만의 새 앨범 ‘리:버스’(Re:Birth) 발매를 앞뒀다. 오는 15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앨범 쇼케이스도 개최한다. 앨범엔 재기의 의미로 ‘다시 태어난다’(부활)는 제목이 붙었다.그는 “다시 태어난다는 게 말은 쉬운데…”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평생 노래로만 살았는데 인생의 브레이크가 있었잖아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인데…. 너무 아프고 힘들고 어렵고 순탄하지 않았어요. 수십년간 팬들이 저를 부모처럼 안아줬는데 너무 미안해서….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다시 노래하고 싶어요.”단아한 미모의 계은숙은 1977년 럭키 샴푸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매력적인 허스키한 음색 덕에 1979년 ‘노래하며 춤추며’와 ‘기다리는 여심’을 내고 데뷔해 이듬해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노래 인생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그는 “처음 한국에서 시작할 때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니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열심히 홍보한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그러나 스타덤에 막 오른 그는 1982년 돌연 일본으로 떠났다. “인간관계에 대한실망감” 때문이라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일본어도 모르고 간 타국 생활은 자신과 싸우는 고된 시간이었다. 낮엔 노래 연습하고 저녁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문화가 다르고 인지도가 없으니 맨몸으로 부딪혀야 했다. 다행히 일본 작곡가 하마 게이스케에게 발탁돼 1985년 ‘오사카의 황혼’(일본 제목 ‘오사카 보쇼쿠’)으로 현지 엔카 가수로 데뷔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신인상을 거머쥐었다.“이 곡이 처음부터 반응이 온 것은 아니었어요. 오사카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고 이후 도쿄로 불이 붙었죠.”1988년 일본유선대상 그랑프리를 차지한 그는 그해부터 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했다.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다. 한류 물꼬를 튼 ‘원조 한류’ 가수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가 팬클럽 회원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그는 “따뜻하게 맞아준 팬들이 많았지만 한국인이니 시기, 질투를 받아 위축되기도 했다”며 “‘귀화해라, 기모노를 입어라, 개명해라’ 같은 요구에 한국 사람으로서 프라이드와 명예를 지키려고 애썼다. 지고 싶지 않았다. 속마음을 감추고 ‘감사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 마디밖에 모르고 살았다. 성공은 상으로만 느꼈다”고 기억했다.그는 1990년대 이혼 소식과 간간이 흘러나온 루머에도 건재했다. 그러나 각성제 소지로 일본에서 추방당하기 전, 소속사와 분쟁 등을 겪으며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심정을 에둘러 말했다.“나름 큰 스캔들 없이 충실히 살았는데, 계약 관련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우울증이 왔어요. 변명하자면, 혼자서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이…. 혼란 속에서 고민하고 매니저가 없어져서 스케줄도 모르겠고, 그때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그럼에도 일본 시장 도전에 원망과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동경, 엄마가 외롭지 않게 1등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고생했지만 보람도 컸다. 나뿐 아니라 김연자, 장은숙 등 과거 일본 활동을 한 동료들은 모두 고생했다. 힘겨운 시간을 안아준 일본 팬들에 대한 감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떠올렸다.실추된 이미지로 돌아온 고국 무대에 다시 발을 딛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세상의 매서운 비난이 무서웠고, 미디어에 오르내린 자신의 모습도 힘겨웠다고 했다. 칩거 끝에 복귀를 시도했지만 순조롭지 않았다.“처음엔 희망이 있었어요. 제 치부가 다 드러났으니,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고통받은 마음을 좀 열고 저도 일으켜보자고요. 그런데 방송을 시작해도 앨범이 나오지 않고 유야무야 돼 의욕을 잃었죠.”그는 “일본선 한국 사람으로 살았는데 다시 경계인처럼 사는 괴로움,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다”며 “무엇보다 어머니에게 죄스러워서 늘 사우나에서 배회했다. 교회 가서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떠올렸다.다시 응원하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새 앨범 녹음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강릉에서다. 10년 넘게 제대로 쓰지 않은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그는 “녹음하는 순간에도 ‘노래를 잘하자’가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찾자’는 생각이었다”며 “노래를 녹음하며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돌이켜봤다”고 말했다.타이틀곡 ‘길’에는 인생을 반추하고 상처로 남은 시간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앨범에는 ‘길’과 함께 ‘헤이맨’, ‘믿어줘’(Trust Me You) 등 신곡 9곡과 ‘기다리는 여심’ 등 새롭게 리메이크한 대표곡 3곡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신곡 중엔 계은숙이 추구하던 엔카, 발라드 장르에서 벗어나 강렬한 느낌의 밴드 연주에 허스키한 음색이 조화를 이룬 곡들도 있다.계은숙은 “세대교체는 됐지만, 팬들과 다시 노래로 같이 울고 같이 이겨내는 삶의 기록을 쓰고 싶다”며 “히트하지 않아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으면 족하다”고 강조했다.“음악은 제 인생이자 그림자에요. 제 노래 안에 만남의 축복, 아픔의 눈물, 즐거운 추억이 다 있으니까요. 빨리 회복해 노래로 다시 그런 감정을 교감하며 저를 찾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9-05-13

차분하고 정교해 더 숨죽이게 한 ‘자백’

인위적으로 극적인 연출 없이도 충분한 몰입감을 준 tvN 법정수사극 ‘자백’이 잔잔한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자백’ 마지막 회 시청률은 6.3%(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순간 최고는 7.1%까지 치솟았다.최종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이 부친 최필수(최광일)의 누명을 벗기고 재심에서 무죄를 받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추명근(문성근) 등 악의 무리도 죗값을 치르게 됐다.드라마는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려고 변호사가 된 최도현이 아버지가 누명을 쓴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이러한 큰 줄기에 다양한 살인사건과 용의자, 그리고 사회 부패 세력이 거미줄처럼 얽히면서 스토리가 갈수록 촘촘해졌다. 마지막에는 비선 실세와 방산비리라는 거대한 퍼즐이 완성되며 스케일까지 갖췄다.최근 장르극들은 음향·미술·편집 등을 극대화한 연출과, 숨 쉴 틈 없는 캐릭터 간 기 싸움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자백’은 방송 내내 차분한 톤을 유지했다. 촘촘한 스토리 자체에 긴장감이 충분했기 때문에 굳이 배우들과 연출자가 더 힘을 줄 필요가 없었다. 주인공인 이준호와 유재명은 방송 내내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했다. 배우들의 정교하고 치밀한 연기가 오히려 읊조리는 대사와 미묘한 표정에까지 힘을 실어줬다. 실제 법정에서는 없는 대부분 법정극 속 과장된 장면들도 ‘자백’에서는 모두 생략됐다. 법정 세트장도 최대한 정적인 느낌을 살렸으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만 주목할 수 있도록 했다.비록 중간 유입이 어려운 스토리 때문에 시청률이나 화제성 측면에서 ‘대박’을 내지는 못했지만,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웰메이드’로 인정하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몰아보기’에 좋은 작품으로도 기대된다.‘자백’ 후속은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주연 고대문명 이야기 ‘아스달 연대기’.한편, OCN ‘보이스3’는 5.0%를 기록하며 방송 2회 만에 5% 벽을 넘었다. 지난 시즌보다 빠른 상승세다.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26.6%-32.6%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

2019-05-13

동학·김원봉·안중근…다시 사극 카드 꺼내든 지상파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지상파가 다시 사극 카드를 꺼내 들 명분을 제공했다.제작비·배우·대본 ‘3중 기근’으로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에 밀려 침체기가 길어지는 지상파 내 위기의식의 발로로도 읽힌다.최근 SBS TV 금토극 ‘녹두꽃’, MBC TV 토요극 ‘이몽’이 차례로 전파를 탔으며 KBS 2TV 역시 올 하반기 ‘의군’ 방송을 예고했다.◇ 근대 사극으로 소외된 시대와 인물을 조명하다지상파가 ‘웰메이드 사극’을 제작·방송해줘야 한다는 요구는 늘 있었다.늘 왕 역할을 맡아 ‘수종’(秀宗)으로 불리는 최수종도, 조선 태종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유동근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지상파 대하사극 부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백억원대 제작비를 필요로 하는 사극 제작을 회피해온 지상파들은 임정 100주년이라는 명분이 생기자 근대사극으로 눈을 돌렸다.공통점은 과거 사극이 조명하지 않은 시대와 인물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녹두꽃’은 동학농민운동을, ‘이몽’과 ‘의군’은 일제강점기를 내세웠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2일 “동학을 전면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그동안 없었다. 역대 정권들이 피한 측면도 있다. ‘민중의식’도 촛불집회 등 과정을 통해 되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연원을 따라가 보면 동학”이라며 “이젠 동학을 소재로한 ‘녹두꽃’ 같은 작품이 나올 때도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이몽’의 주요인물인 약산 김원봉에 대해서도 “김원봉 자체가 굉장히 드라마틱한 인물인데 그동안 다루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 특별한 드라마 장치 없이 인물만 다뤄도 드라마가 될 만한 인물”이라며 “민감하고 예민한 지점이 있었는데 이제 막 다뤄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안중근 역시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드라마에서 조명된 사례는 KBS ‘왕조의 세월’(1990)과 SBS TV ‘의사 안중근’(1996), 1990년대 두 차례를 제외하면 없다.이렇듯 지상파들은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들이면서 투자할 명분과 가치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공희정 드라마평론가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장르이지만, 의미와 재미를 다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셈”이라고 말했다.‘이몽’의 경우 항일코드를 통해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중에도 중국의 합작투자까지 끌어내며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군’도 한중 합작투자와 중국 내 촬영 등을 추진 중이다.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의 호평도 적지 않다.‘녹두꽃’ 시청자인 네이버 아이디 ‘kims****’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이 엮이는 서사가 흥미롭다”고, ‘rkdh****’는 “전봉준 장군만이 영웅이 아니라 그와 함께한 평범한 사람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호평을 보냈다. ‘이몽’의 시청자 ‘블랙***’은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바로 가르쳐줄 수 있는드라마가 나와서 반갑다”라고 적었다.◇ 시청률 히트는 아직인물·연출 평가도 반반. 다만 아쉬운 부분은 기대 이하의 시청률, 그리고 작품 완성도와 캐릭터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이다.‘녹두꽃’은 첫 회 11.5%(닐슨코리아)까지 시청률이 올랐지만 이후 6~8%대를 유지 중이다. 전작 ‘열혈사제’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정치사극에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보여준 정현민 작가의 작품임을 고려해도 그렇다. ‘이몽’도 5~7%대로 출발해 화제성과 비교하면 아직 목마른 성적이다.지난해 tvN이 의병 소재로 포문을 연 ‘미스터 션샤인’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영상미를 보여준 덕분에 시청자 눈은 한층 높아졌다.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암살’, ‘밀정’ 등 영화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했다.정덕현 평론가는 “‘녹두꽃’도 ‘이몽’도 의미는 충분하지만 재미까지 담보하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녹두꽃’은 인물이 변화하면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을 텐데 초반부터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조금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무겁기도 하다. ‘이몽’은 연출이 생각보다 밋밋하고, 스토리도 짜임새가 떨어져 좋은 기획의도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이몽’은 역사적으로 평가가 엇갈려 정치권에서도 한창 논쟁 중인 김원봉을 주인공 중 하나로 내세워 시청자 의견도 분분하다.제작진은 김원봉 일대기나 위인전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개인에 대한 조명이 아니라 주변에서 공조한 인물들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녹두꽃’ 역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전봉준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보다는 민초를 조명했다.그럼에도 작품에서 해당 인물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고, 논쟁은 진행형이다.‘이몽’ 시청자 ‘roka****’는 “김원봉의 항일투쟁은 훌륭하지만 북한 건국에 참여하고 한국전쟁 때 남침에 관여했으므로 미화해선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반면, 공희정 평론가는 “요새 드라마 트렌드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를 그리는 것”이라며 “‘녹두꽃’도 ‘이몽’도 특정 실존 인물을 내세운 히어로극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인 연합을 통해 삶을 바꾸는 과정에 집중한다. 그래서 내용도 힘있게 쭉쭉밀고 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9-05-12

‘악인전’ 형사 역할 김무열 “몸무게 15㎏ 늘렸죠”

배우 김무열(37)이 영화 ‘악인전’으로 첫 형사 역할에 도전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그는 더 큰 악인인 연쇄살인마를잡기 위해 악인으로 상징되는 조직폭력배 보스와 손을 잡는 형사 정태석을 연기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무열은 “정태석은 악인은 아니다. 자기만의 ‘선한 사람’이라는 정의 안에 있는 사람이고, 그 안에서 갈등하는 사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정태석은 껄렁껄렁하지만, 범죄자라면 치를 떨어요. 선과 악, 정의를 대할 때는 절대적인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조폭과 손을 잡게 되고 그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아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오는 고민도 있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일도 맞닥뜨리죠. 마지막에도 살인마 K를 어떻게 처단할 것인가를 고민하고요.정태석과 때로는 협조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조폭 보스 장동수를 연기한 배우가 마동석이다 보니 액션 연기에도 공을 쏟았다. 그는 몸무게 15㎏을 증량하기도 했다.“감독님이 ‘파이트 클럽’이나 ‘세븐’의 브래드 피트처럼 몸을 만들어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나중엔 지향점이 톰 하디로 옮겨갔어요. 동석이형(마동석)과 대등하게는 아니더라도 맞아서 한 방에 죽겠다는 인상은 피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정태석이 항상 직접 나서서 일을 해결하는 형사다 보니 외형적으로 강력해 보이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죠.”김무열은 “배우는 새로운 자신을 탐구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다”며 “살찌운 낯선 모습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마동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10여 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러블리’한 성격이 여전했다”고 웃었다.“10여 년 전 한 영화에 단역으로 같이 출연했거든요. 형은 저를 내장까지 뜯어 죽이는 좀비 역할, 저는 죽는 전경 역할이었어요. 이번에 주연으로 만났더니 감회가새로웠죠. 둘 다 열심히 해왔구나 싶어서요. 성격은 여전하더라고요. 꼼꼼하고 세심하게 일하는 모습도요.”김무열은 형사 역할을 위해서 실제 형사들을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다.‘악인전’은 올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2019-05-12

‘해치’ 고주원 “쉬지않고 관객 만나고 싶어요”

“지난 3년은 마냥 좋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어요. 불러주지 않는 데 대한 서운함도 있었고 ‘이대로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죠.”최근 종영한 SBS TV 월화극 ‘해치’는 배우 고주원(38·사진)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SBS TV ‘때려’(2003)로 데뷔한 그는 ‘소문난 칠공주’(2006), ‘왕과 나’(2007), ‘산부인과’(2010), ‘최고다 이순신’(2013) 등에 연이어 출연했으나 2016년 JTBC ‘마담앙트완’을 끝으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다.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지난 3년에 대해 “공백기, 휴식기, 침체기, 슬럼프 등 이런저런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았다.“다시 현장으론 못 가는 건가 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때마다 다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현장을 꼭 가고 싶었고, 현장에 있는 내가 좋았고요. ‘나는 배우다. 연기를 해야 하겠다. 이 현장에 자주 올 수 있게끔 열심히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촬영하는 동안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고주원은 ‘해치’에서 조선 시대 실존 인물 이인좌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극 중이인좌는 드라마 후반 클라이맥스에서 민심을 흔들고 반정을 일으켜 영조(정일우 분)를 위기에 몰아넣는 핵심 캐릭터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인좌의 난’이 이렇게 크게 그려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고주원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쉬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내비쳤다.“쉬지 않게 해달라고 소속사에 얘기했어요. 브라운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현장에 대해 목마름이 끊이질 않거든요. 3년이라는 시간을 깨고 현장에 왔는데 고주원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잘 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19-05-09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영화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배우 이성경(29)이 9일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로 형사 역할에 도전했다.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자를 쫓는 내용을 그리는 코미디 액션 영화다. 기존 형사물과는 달리 라미란과 이성경, 여성 두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성경은 “극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감이 안 온다”며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걸캅스’는 5년 전 기획된 영화지만 최근의 ‘버닝썬 사태’와 똑 닮은 이야기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이성경은 “영화 속에 사회적인 이슈가 담겨있어서 걱정됐지만, 관객들은 좋은 영향만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겁게 다룰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걸캅스’의 장점이에요. 그 유쾌함 속에 잔잔한 여운과 메시지가 있고요. 진지해질 만하면 웃겨버리고 틀어버리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에요. 액션도 매달리고 엉키는 등 현실감 있고요. 영화의 자잘한 유머 코드도 저와 잘 맞았죠.” 그는 “최근 여성 중심 영화가 많이 나오는 데, 시대가 발전하면서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불의를 보면 주먹 먼저 나가는 강력반 ‘꼴통’ 형사 지혜를 연기한 까닭에 액션 장면도 소화했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장면이 눈에 띈다.이성경은 “원래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라며 웃었다.“액션 스쿨에서 열심히 배웠는데,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어요. 액션 하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됐죠. 추격장면을 찍을 때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었더니 나중엔 골반에 충격이 와서 절뚝거리게 됐어요. 병원 가서 치료도 받았죠. 카체이싱 장면은 도산대로에서 촬영했는데, ‘내가 자주 다니는 이 거리에서 촬영하는 거야?’라는 뭉클함이 있었죠. 도로를 통제하고 찍어야 하니까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고요. 다시 찍어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그는 “형사 역할을 하기 위해 강력반에 근무하시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봤다. 섬세한 수사를 하는 분도 계시고 현장을 담당하는 분도 계셨다”며 “생각보다 강력반 형사들도 거칠지 않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극 중 시누이-올케 사이이자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미영을 맡은 라미란과의 호흡도 자랑했다.“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제가 후배이자 파트너로서 부족하니까 그게 항상마음에 걸렸죠. 내가 부족한데도 항상 사랑을 주시더라고요. 감사했죠.”모델 출신인 이성경은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해 이후 드라마 ‘여왕의 꽃’(2015), ‘치즈인더트랩’(2016), ‘닥터스’(2016), ‘역도요정 김복주’(2017),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2018), 영화 ‘레슬러’(2018) 등에 출연했다.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역할은 ‘역도요정 김복주’의 복주라고 고민하지 않고 말했다. “김복주를 했을 때는 이후 1년 동안 복주 말투와 걸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몰입했죠. 사랑스러운 복주를 통해 힐링이 됐어요. 표정부터 달라졌다니까요? 웃을 때도 활짝 웃고요.”이성경은 “연기를 할수록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생긴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점점 칭찬을 많이 하시는데, 들을수록 부끄러워져요.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아니까요. 나랑 연기하는 사람이 몰입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동료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9-05-08

BTS, 美 ‘빌보드 200’ 7위… 3주 연속 ‘톱10’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톱 10’에 3주 연속 진입했다.7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는 ‘빌보드 200’ 7위에 올랐다. 이 앨범은 지난 4월 27일자 차트에서 1위로 처음 진입한 뒤 지난주 3위에 이어 이번 주까지3주 연속 ‘톱 10’을 기록했다.또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지난주와 동일하게 40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3주 연속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 상위권에 동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이밖에도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 100’ 2위, ‘월드 앨범’ 1위, ‘인디펜던트 앨범’ 2위, ‘톱 앨범 세일즈’ 5위, ‘독일 앨범’ 6위, ‘빌보드 캐나디안 앨범’ 7위, ‘테이스트메이커 앨범’ 12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14위, ‘팝송’ 22위, ‘스트리밍 송’ 29위, ‘온 디맨드 스트리밍 송’ 43위, ‘디지털 송 세일즈’ 49위 등을 차지했다. 또 ‘소셜 50’에서 통산 125번째, 95주 연속 1위에 올라 최장기간 연속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도 ‘빌보드 200’에서 109위를 기록해 이번 앨범과 나란히 차트에 오르며 통산 35주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2019-05-08

“판사의 단단한 자긍심 보여주고 싶어”

뭐든지 ‘똑소리’ 나는 배우 문소리(45)가 판사 역할로 돌아왔다.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에서 처음 열리는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았다.사법부는 ‘판사와 배심원이 하나가 되는’ 좋은 그림으로 재판이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배심원들의 돌출 행동으로 재판은 예상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김준겸은 재판을 둘러싼 여러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에 빠진다.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문소리는 “대본을 받을 때마다 ‘이건 바로 나야’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는 거의 없다”면서 “판사 역시 살면서 많이 만나지 못한 캐릭터여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힘든 포인트가 있어야 연기하는 재미도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문소리가 연기한 김준겸은 비법대 출신으로 형사 재판만 18년째 맡아온 강단 있는 인물. 개성 강한 8명의 배심원뿐만 아니라 검사·변호사 등 법정에 모인 많은 사람을 품고 가면서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그 과정에서 카리스마는 물론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문소리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실제 판사를 만나 조언을 들었고,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비법조인은 판사라는 이유로 말의 무게를 비슷하게 느끼는데, 실제 재판을 방청해보니 판결문 문체도, 판사들의 말투도 저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 스타일대로 김준겸을 소화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죠. 저는 한 우물을 깊게 판, 한길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같은 태도로 살아온 사람의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가진 단단한 자긍심을 보여주고 싶었죠. 세공이 화려한 보석이라기보다 굉장히 순도가 높은 순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이 영화는 김준겸의 개인 서사는 보여주지 않는다. 선과 악이 명확하게 대립하는 역할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연기 경력 19년 차 베테랑인 문소리도 고민하게 만든 대목이다.“김준겸은 권력 지향적이거나 주류에서 잘나가는 판사는 아니에요. 자신의 소신과 실력으로 버텨온 인물이죠. 그런데도 법원 밖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일 수 있죠. 윗사람에게는 강직한 태도로 대하지만, 배심원들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는 인간적인 면모도 지녔는데, 이 모든 것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문소리는 극 중 ‘적당히’ 넘어가지 못하는 김준겸의 성격이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남편(장준환 감독)도 저더러 ‘뭘 한 번 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분’이라고 말한다”면서 “한 번 엔진이 발동되면 그 끝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는 부류”라며 웃었다.법복이 제법 잘 어울리는 문소리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법조인을 꿈꾼 적이 없다”고 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저에게 ‘대법관이 될 거야’라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저는 속으로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곤 했죠. 저는 TV에서도 무서운 사건을 못 봐요. 제가 감당을 못합니다. 공포영화도 못 볼 정도예요.”문소리는 박형식을 비롯해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과 돈독한 사이가 됐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한마음이 돼 촬영한 덕분이다.그는 박형식에 대해 “초반에는 첫 상업영화 출연이라 긴장해서인지 본인이 가진재능을 마음껏 펼쳐놓지 못했는데, 차츰 마음을 열고 여러 명의 배심원과 하나가 돼움직이면서 빛을 발했다”고 칭찬했다.문소리는 ‘배심원들’에 이어 차기작으로 오는 9월 연극 ‘러브스 엔드’에 출연한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연출한 문소리는 연출 계획에 대해선 “감독은 집안에 한명만 있으면 된다”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몰라도 직업인으로서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5-07

“연기하니 노래도 늘어상호작용 하나봐요”

“연기를 하다 보니 공감 능력,이해력이 미세하게 늘어가면서 노래도 늘더라고요. 상호작용을 해서 같이 도움을 주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아이돌그룹 갓세븐(GOT7) 멤버 진영(본명 박진영·25)은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첫 주연을 맡아 배우로 변신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2년 ‘드림하이 시즌2’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후 ‘사랑하는 은동아’(2015), ‘푸른바다의 전설’(2016)에서 아역을 맡아 연기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진영은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상대방과 피부를 접촉하면 기억의 잔상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 역을 맡아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했다.진영은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이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라며 “모든 사람이 작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데 작은 능력을 통해 발전해나가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와 연기자로서 카메라 앞에 설 때 차이를 묻자 “결국은 둘 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다만 끝나는 지점이 다르다”라고 답했다.“가수일 때는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지만, 연기를 할 때는 나로 시작해서 다른 사람으로 끝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연기를 통해 다른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죠.”그는 이어 “제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드라마 전체로는 멋진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진영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신예은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친구지만 워낙 착하고 성실한 친구더라”라며 “둘 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열심히 하자는 의지가 있었고 연습을 계속 함께하다 보니 호흡도 좋아졌다”라고 친근함을 표했다.그는 키스신에 대해서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중요한 장면인데 제가 잘 못하다 보니까 PD님의 디렉팅에 따라서 촬영했다”며 “팬들은 제가 연기자로서 하는 거다 보니 ‘오빠의 비즈니스’로 이해를 해주시더라”고 웃었다.진영은 연기에 조언과 응원을 준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갓세븐멤버들에 대해 “내가 부담가지는 것을 알아서 좋은 얘기만 해줬다. 마크, 유겸, JB형 등이 모니터링을 해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했다.그는 또 만약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실제로 가지고 있다면 “저와 성향이 완전히 반대인 막내 멤버들의 마음을 읽고 싶다. 관심사, 음악적 성향이 다른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했다.진영은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해서는 “갓세븐 컴백을 앞두고 있어 차기작은 차근차근 생각해보겠다”라며 “다만 더 늦기 전에 교복을 입고 학생을 연기해보고 싶다”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2019-05-06

‘마왕’ 신해철 생전 목소리 듣는다

‘마왕’ 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고스트 터치 파트 2’(Ghost Touch pt.2)가 고인의 생일인 지난 6일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5일 신해철 저작권 관리를 위해 유족이 설립한 넥스트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지난해 12월 24일 신해철 30주년 기념일에 발표한 ‘고스트 터치’에 이은 앨범이다.앨범에는 ‘라젠카’(LAZENCA)를 첫 곡으로 ‘일상으로의 초대’,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해에게서 소년에게’, ‘월광’(MoonMadness), ‘재즈 카페’(Jazz Cafe), ‘머신 메시아’(Machine Messiah), ‘그대에게’ 등 13곡이 수록됐다.앨범 제목이 ‘고스트 터치’인 것은 ‘미디(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음악 1세대’인 신해철이 생전 미디 프로그램 작업 때 남긴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해 고인의 ‘손길’이 담겼다는 의미로 붙였다.이번 발표곡들도 노래와 연주 모두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 제작했다.신해철이 사용하던 컴퓨터 작업 파일 속에서 찾아낸 목소리 데이터와 정식 녹음을 앞두고 부른 가이드 보컬이 주로 쓰였다.또 영국에서 찾아낸 1997~1998년 녹음 곡들의 원본 릴 테이프 복원 데이터, 라이브 공연 기록용 보컬 음원을 통해 생생한 숨소리를 담아냈다. 신해철이 런던에서 앨범 작업을 할 때 함께한 프로듀서는 20년 넘게 릴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복원된 보컬에 맞춰 연주도 새로 녹음했다.김영석, 이수용, 데빈 등 신해철이 이끌던 넥스트 멤버들과 미스터 빅의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 그래미상에 7회 노미네이트된 편곡자 크리스 월든, 래퍼 김진표 등이 참여했다.넥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신해철이 사용하던 연주 프로그램에 건반을 누르는 세기까지 데이터로 남아있어 함께 연주하는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번 앨범 제작에는 게임회사 펄 어비스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했다. 펄 어비스는 앨범의 핵심인 음성 복원, 거친 원본의 노이즈 제거 기술 등을 지원했다.넥스트유나이티드는 “‘고스트 터치’는 슬픔보다 새로운 것을 통해 신해철을 기억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됐다”며 “앞으로도 복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해철이 남긴 음악을 되살려 팬들과 오랫동안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해철은 198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출연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데뷔했다.이후 그는 1990년 1집을 내고 솔로 가수로 나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을 히트시키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자신의 뿌리인 밴드로 회귀해 넥스트를 결성하고 1992년 ‘인형의 기사’와 ‘도시인’ 등의 명곡이 담긴 1집을 시작으로 음악 실험을 이어나갔다.그러나 그는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 협착 수술을 받은지 며칠 만에 심정지로 입원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끝내 팬들 곁을 떠났다. /연합뉴스

201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