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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저의 진짜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한 용기 있는 앨범”

뮤지션 진보(JINBO·본명 한주현). 보통 그에겐 방탄소년단 ‘파이드 파이퍼’, 샤이니 ‘닫아줘’, 레드벨벳 ‘봐’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곡의 프로듀서라는 수식어가 먼저 따라온다.그러나 그런 수식어와 별개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진보가 만든 음악 또한 많은 RB·힙합 팬들에겐 ‘믿고 듣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메이저와 언더그라운드를 오가며 견고한 존재감을 쌓아 올린 그가 다소 긴 공백 끝에 최근 자기 이름을 내걸고 정규 앨범을 선보였다.지난해 12월 중순 발매한 정규 3집 ‘돈트 싱크 투 머치’(DON’T THINK TOO MUCH)로, 2013년 ‘판타지’(Fantasy) 이후 6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최근 한남동 작업실에서 만난 진보는 “그동안 제 팬들은 다른 사람 목소리로만 제 음악을 들어 왔는데, 제 목소리로 듣고 싶다는 요청이 계속 있었다. 6년 동안 미안했다”고 전했다.“래퍼 스윙스가 저한테 ‘형 되게 할 말이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그 얘기를 듣고 좀 놀랐어요. 어느새 외부에서는 제가 음악을 만드는건 저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제 마음을 치유하려는 목적이라고 보지 않고 저를 직업 프로듀서로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더욱더 공백이 너무 길었다고생각했고요.”그렇다면 왜 이렇게 솔로 앨범 공백이 길어졌을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는 앨범 제목과는 정반대로 그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그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성공적으로 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급해지고 그 스탠더드와 자꾸 경쟁하게 됐다. 그래서 마음 편히 쉽게 낼 수가 없었다”고 했다.그런 생각들로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는 그는 ‘생각을 끊어내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한 이 앨범을 완성해냈다. “프로듀서, 아티스트 같은 명함 바깥에 있는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나고 어둡고 또한 꽤나 바르고 빛나는 내 모습”이라는 앨범 소개 글 표현처럼, 복잡하게 교차하는 자기 안 양면성을 담았다.“저는 모든 문제,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도 햇빛 아래 내놓으면 치유된다고 믿거든요. 제 안에 있는 치부라든지 부끄러운 내용 같은 것들을 처음 꺼내 봤어요.”이번 앨범에는 멀게는 10여년 전부터 작업한, 뚜렷한 개성의 열두 트랙이 담겼다. 원래 밴드 워크맨쉽(WRKMS)의 프로젝트였던 ‘사랑꾼’이나 OST로 만든 ‘눈을 감아도’ 등 각기 나름의 ‘사연’도 있는 곡이다. 그는 “트렌드를 계산하거나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재고 따지고 한 흔적이 없다. 용기 있는 앨범”이라고 자부했다.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이번 앨범을 “‘백남준적인’ 접근이자 첫걸음”이라고 소개했다.백남준 예술을 관통하는 천진난만한 태도와 모든 기성 개념에 도전하는 시선을 통해 대중음악을 얽매는 ‘박스’를 의문시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아무리 장르가 발달하고 사운드가 좋아져도 ‘대중음악은 이런 것’이라는 ‘박스’는 너무 오랫동안 정해져 있고 보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대중음악이 물론 대중을 위한 문화 장르지만 지나치게 실험에 소극적이었죠.”어느덧 10여년간 독립 레이블 ‘수퍼프릭 레코드’를 꾸린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 왔던 것처럼 개념 자체, ‘박스’ 자체에 대한 물음표를 신랄하게 많이 날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너무 생각하지 말자는 새 앨범 주제처럼 “매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가는 해”가 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0-02-09

tvN, 올해 하반기 방영 드라마 라인업 공개

tvN이 ‘청춘기록’, ‘비밀의 숲2’, ‘스타트업’ 등 올해 하반기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라인업을 지난 7일 공개했다.청춘 성장통을 그리는 ‘청춘기록’은 배우 박보검과 박소담이 주연을 맡는다. ‘닥터스’,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이 뭉쳤다.웰메이드 장르극으로 시즌2 요청이 뜨거웠던 ‘비밀의 숲’은 조승우, 배두나가 그대로 출연하며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에서 치밀한 대본으로 호평을 받은 이수연 작가가 시즌2에서도 대본을 집필한다.‘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 샌드박스에서 스티브잡스를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성장기에 관한 드라마다. 남주혁, 배수지, 김선호 등이 캐스팅 됐으며 박혜련 작가, 오충환 PD가 각각 대본과 연출을 맡는다.상반기엔 ‘메모리스트’, ‘슬기로운 의사생활’, ‘반의반’, ‘화양연화-삶이 되는 순간’, ‘오 마이 베이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CJ ENM 미디어콘텐츠본부 편성기획국 이기혁 국장은 “올해 tvN은 드라마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 시도는 여전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2-09

타임·가디언 “BTS, 공공미술로 사람들 연결”

방탄소년단 철학에 공감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이세계 곳곳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 ‘커넥트, BTS’를 두고 주요 외신이 공공 미술로 사람들을 연결했다고 잇달아 평가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국 뉴욕에서 전시 중인 조각가안토니 곰리의 ‘뉴욕 클리어링’(Clearing)을 소개하며 방탄소년단이 공공 미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다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뉴욕 클리어링’은 알루미늄 튜브로 만든 초대형 설치미술 작품으로, 지난 4일부터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야외(피어3)에 공개돼 누구나 무료로 감상한다. 인종과 계층,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포용하려는 방탄소년단 철학을 담았다.타임은 해당 기사에서 “‘뉴욕 클리어링’은 엄밀히 말해 곧 발매되는 방탄소년단새 앨범 프로모션 일환”이라면서도 “그러나 더 높은 목적이 있다. 국제적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높은 개념의 현대 미술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까지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은 곰리를 비롯해 베를린, 런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21명 작가가 친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세대, 배경 등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인구 통계학적 색채에 변화가생겼다. 방문객 중 많은 이들이 (커넥트, BTS를 통해) 현대 미술과 처음으로 진지하게 만났다”는 ‘커넥트, BTS’ 총괄 기획자 이대형 디렉터 말을 보도했다.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지난 5일 ‘희망의 행동: 곰리가 K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과 팀을 이룬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에서 혹은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팬층을 통해 새로운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잠재력이 곰리를 이 프로젝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가디언은 해당 기사에서 곰리가 “예술계는 비교적 고립되어 있고 자기중심적이다. 수백만 팬을 거느린 방탄소년단이 완전히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 다리를 제공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커넥트, BTS’는 다양성에 대한 긍정, 주변부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소망 등 방탄소년단 철학에 공감하는 세계 현대미술 작가 22명이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을 5개국에서 전시하는 프로젝트다.지난달 14일 런던을 시작으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 등지에서 개막했다. /연합뉴스

2020-02-09

“세상 모든 소녀들, 두려워 말고 전진!”

“이번 앨범으로 달의 뒷면을 보여드리려 해요. 지금껏 저희가 못 보여드린, 걸크러시하고 강렬한 모습을 선사할게요.”(이브)지난해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기 전까지 이곳은 미지의세계였다. 달은 자전과 공전주기가 27.3일로 같아 지구인들은 달 앞면만 보고 살았다.지난 5일 새 앨범 ‘해시’(#)를 들고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는 이번 앨범을 달의 뒷면에 비유했다. 지금껏 보여준 이미지가 아닌,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이들은 이날 공개한 타이틀곡 ‘소 왓’(So What)에서 상냥하고, 따뜻하고, 겁많은 ‘소녀다움’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뭐?’라며 받아쳤다.‘가시 돋친 게 So What? / 얼음 같은 게 So What? / 겁이 없는 게 어때서 / I’mSo Bad 그게 어때?’(‘소 왓’ 가사)“세상의 모든 이달의 소녀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에 도전하고,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곡에 담았어요.”(이브)노랫말만큼이나 안무도 강렬하다. 건강상 문제로 이번 활동에서 빠진 하슬을 제외한 멤버 11명이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하늘을 향해 쏘는 퍼포먼스가 특징이다.‘소 왓’을 외칠 때 우습다는 듯 짓는 표정 연기도 가사와 잘 맞아떨어진다.이번 앨범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손길이 닿았다. 이 프로듀서가 SM 소속이 아닌 팀을 프로듀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수만 선생님께서 저희가 NCT127 ‘체리 밤’(Cherry Bomb)을 커버한 것을 보고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음악프로듀서로 흔쾌히 참여하셨죠. 이 자리를 빌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이브)이달의 소녀는 K팝 대표 걸그룹이 될 가능성을 해외에서 먼저 기록으로 증명했다.국내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앨범·싱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10월 리패키지 앨범 ‘멀티플 멀티플’(X X)이, 12월에는 싱글 ‘365’가 해당 차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특히 팬을 위한 곡인 365는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당시에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앞으로 이달의 소녀가 더욱더 큰 이달의 소녀가되어서 전 세계 팬을 만나고 싶어요.”(현진)해외에서 반응이 온 만큼 츄는 “컴백 후 소망하는 목표를 이루게 되면 해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좀 더 욕심을 내자면 이번엔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고 싶어요. 앞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도 해보고 싶고요. 성장하는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희진) /연합뉴스

2020-02-06

‘할리우드의 전설, 백수 누리고 떠나다

백수를 누린 할리우드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사진가 별세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103세.고인의 아들이자 역시 할리우드 스타인 마이클 더글러스(76)는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부친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그는 아버지에 대해 “영화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인생의 황금기까지 보낸 배우이자 정의와 자신이 믿었던 대의에 헌신해 모두가 우러러볼 기준을 세운 박애주의자”라며 애도를 표했다.이어 “커크는 좋은 인생을 살았고, 영화계에 많은 후세대로도 지속할 유산을 남겼으며, 지구 평화를 이룩하고 대중을 지원하려고 노력한 자선가로서의 역사도 남겼다”고 말했다.1916년 미국 뉴욕에서 가난한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더글러스는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다.드라마 예술아카데미에 진학해 배우의 꿈을 키우다 1946년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열정의 랩소디’ ‘해저 2만리’ ‘OK 목장의 결투’ ‘스파르타쿠스’ 등 영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약 70년간 활동하며 90개가 넘는 영화에 출연한 더글러스는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들 마이클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명예상을받기도 했다. 고인은 세계 분쟁 지역에 학교와 공원을 세우는 등 자선활동도 활발히 했다. /연합뉴스

2020-02-06

“중만은 관객이 가장 공감할 인물”

“중만은 처음부터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대본과 원작 소설보다는 더 적극적인 인물로 표현된 것 같아요.”각기 다른 이유로 벼랑 끝에 놓인 인물들이 거액의 돈 가방을 두고 짐승처럼 변해간다. 이때 그 주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은 돈을 발견하기 전 평범하게 살던 인물이다.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배우 배성우(48)가 연기한 중만이 그렇다. 그는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이다. 그는 사우나 로커에서 돈 가방을 발견한 후 흔들리게 된다.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성우는 “처음엔 별 매력은 없었지만, 이야기 안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은 들었다”고 털어놨다.“관객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은 받았어요. 그래서 특히 조심스럽게 연기했죠. 별사건은 없고 고뇌만 있는 인물이거든요. 계속 고민하고, 감독님한테 ‘(중만이가) 선을 넘고 있는 건 아니죠?’라고 확인해가면서 촬영했어요. 영화 완성본을 보고 나니까 ‘아예 그냥 확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더 차분하게 할 걸 그랬나’ 생각도 드네요.” 중만을 더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기 위해 의상에도 직접 신경 썼다. 적재적소에 애드리브도 활용했다.“어떤 옷을 입어야 영화에 방해가 안 되고 이 인물이 더 잘 보일지 생각해봤죠.더 사실적으로 보였으면 했어요. 50대 설정이라 머리에 흰색 칠을 하기도 했고요.사우나 사장에게 하는 ‘버릇이 없네’라는 대사는 애드리브였는데 다들 재밌어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예고편부터 공개가 돼서…. (웃음)”중만의 경우처럼 큰돈이 갑자기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자 “신고할 거다”라며 “이 영화를 찍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뒤탈이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중만의 노모를 모시며 팍팍한 생활을 이어가는 그의 아내 영선은 배우 진경이 연기했다. 진경과 배성우는 과거 연극에서 두 차례 부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부부로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원래 친한 친구예요. 동갑이기도 하고요. 제가 더 어려보이죠? (웃음) 진경이는 연극에서 만났을 때, 워낙 매력 있어서 앞으로 잘되겠지 싶었어요. 진경이도 아마 (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걸요? (웃음)”‘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최근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받았다는 낭보를 받아들기도 했다.“처음에 로테르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하길래 ‘그거 재미없다는 소리잖아’라고 했어요. (웃음) 일단 상 받았다고 하니까 완성도가 산으로 가진 않았다는 이야기구나 싶죠.” 최근 라디오에서 이 영화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동생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겠다는 공약을 한 데 대해서는 “그쪽에서 원하면 괜찮다고 했다. 알아서 거절하지 않을까 싶다”며 “가족끼리 같이 (출연)하면, 너무 신경이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배성우는 올해는 이 영화 말고 ‘출장수사’ 등의 개봉을 기다린다. 강제규 감독의 ‘보스턴 1947’ 촬영도 마쳤다.“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가 많아 걱정됩니다. ‘지푸라기’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반응이 좋네요. 사건 자체보다도 그들의 사연에 집중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걸 기대하고 오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20-02-05

박서준 청춘 연기 빛나는 ‘이태원클라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청춘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그 ‘불확실성’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청춘은 빛나기도 한다.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월 다섯째 주(1월 27일∼2월 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신규 진입해 8위를 기록했다. CPI 지수는 220.5.드라마는 청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 이태원에서 개성 강한 청춘들이 뭉쳐 요식업계 거대기업 ‘장가’와 맞서는 이야기다.웹툰 원작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만큼, 드라마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대희(유재명)-장근원(안보현) 부자를 상대로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는 기본 서사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흡사 국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날 정도다.스토리는 어디서 본 듯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연출 덕분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하거나 사회 정의를 내세운 많은 작품이 톡톡 튀는 만화 같은 연출을 사용하는 데 반해 ‘이태원 클라쓰’는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정공법’을 택했기 때문이다.박서준은 ‘쌈, 마이웨이’에서처럼 불안한 청춘 박새로이를 연기한다. 하지만, 불안하고 방황하기만 하는 청춘이 아니라 내면에 강철 같은 소신을 지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가 더욱 궁금해지는 캐릭터다.주연 박서준 연기는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 1∼2회에서 그는 같은 반 친구 오수아(권나라)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엔 슬퍼하고 분노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아직 등장하지 않은 조이서(김다미), 장근수(김동희), 마현이(이주영) 등 청춘 캐릭터들의 개성도 관전 포인트다.현빈-손예진 케미로 시청자를 끌어모은 tvN ‘사랑의 불시착’과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운 TV조선 ’미스터트롯‘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전주 결방했다가 돌아온 ‘사랑의 불시착’이 CPI 지수 301.7로 1위를, ‘미스터트롯’은 한 계단 하락한 2위(CPI 지수 263.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0-02-05

BTS, 빌보드 ‘소셜50’ 최장기 1위 기록 경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소셜 50’차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지킨 가수가 됐다.빌보드는 3일(이하 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소셜 50’ 최신 차트에서 통산 164번째 1위에 오르며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2011년 3월 이래 지킨 기존 최다(163주) 기록을 깼다고 보도했다.‘소셜 50’은 아티스트의 인터넷 영향력을 보여주는 차트다. 분석 업체 ‘넥스트 빅 사운드’가 아티스트의 SNS 팔로워, 언급 빈도, 조회 수 등을 토대로 집계한다.넥스트 빅 사운드에 따르면 최신 차트 집계 기간 방탄소년단은 거의 모든 집계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페이스북 ‘좋아요’는 3만2천 건으로 69% 증가하고, 트위터 멘션은 총 1천710만 건으로 29% 늘었다.빌보드는 “상승세는 신곡 ‘블랙 스완’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1월 26일 릴 나스 엑스와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드 타운 로드’ 합동무대를 꾸민 것 등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소셜 50’ 최다 1위 기록 경신으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에서 또 한 번의 기록을 쓰는 동시에 소셜미디어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방탄소년단은 2016년 10월 ‘소셜 50’ 차트 진입 이후 통산 173주간 차트를 지켰고 이 중 9주를 제외하고는 정상을 유지했다.2017년 7월 29일 자 차트 이후에는 연속 1위 행진을 이어오면서 100주, 150주, 1년간 연속해서 정상을 유지하는 기록을 차례로 썼다.방탄소년단에 이은 통산 1위 기록으로는 저스틴 비버(163주), 테일러 스위프트(28주), 마일리 사이러스·리한나(21주), 아리아나 그란데(18주), 아델·레이디 가가·싸이(11주), 원 디렉션(8주) 등이 있다.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를 앞두고 있다.최근 트레일러 ‘인터루드 : 섀도’, ‘아우트로 : 에고’와 선공개곡 ‘블랙 스완’을 잇따라 공개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이들은 미국 라디오 쇼 ‘잭상쇼’(Zach Sang Show)에 출연해 새 앨범에 담긴 메시지를 풀이하기도 했다. 리더 RM은 새 앨범 제목인 ‘7’에 대해 “많은 것을 상징할 수 있다. 우리 멤버들수, 우리가 보내온 (7년의) 시간을 상징하기도 하고 행운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바로 지금이야말로 이 제목을 써야할 때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블랙 스완’에 대해 “아주 솔직한 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슈가는 “내 내면에 있는 그림자와 마주해야 한다는 게 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라며 “거기에 잠식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진행자가 ‘데뷔 후 지난 7년간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슈가는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고 답했고, 지민은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꼽았다. /연합뉴스

2020-02-04

“1인2역 첫 도전… 따뜻한 대본에 결심”

“대본을 읽고 나서 꼭 해야겠다고, 안 하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읽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착한’ 대본이었거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 홀로 그대’의 주연 배우 윤현민(35)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로 ‘가슴 따뜻해지는 대본’을 꼽았다.그는 드라마에서 같은 얼굴이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에 맡았다.다정다감한 인공지능(AI) 홀로그램 ‘홀로’와 로봇보다 더 차가운 천재 개발자 ‘난도’를 같이 연기하며 첫 1인2역에 도전했다.윤현민은 4일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넷플릭스 플랫폼과 1인 2역, 그 두 가지로도 마음에선 60% 정도 (출연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200%가 됐다”고 밝혔다.이날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인공지능 연기에 대해 윤현민은 “엄청난 압박감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사도 딱딱하게 치고, 집에 있는 AI와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재료를 얻고 따라하기도 했다. 인간성 없어 보이는 감정과 말투를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홀로와 난도가 서로를 마주 보고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을 찍을 때를 언급하며 “허공에 대고 상상하며 쳐다보면서 연기를 하는 게 처음엔 너무 익숙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너무 적응이 안 되고 홀로·난도 신을 찍으면 스트레스, 압박감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덧붙였다.이어 윤현민은 “찍으면서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어딘가에 의지해보고 싶은 분들이 봐주셨면 좋겠다. 큰 메시지는 아니지만 사람의 체온을 높여줄 수 있는 드라마는 되지 않을까”라면서 “한가지 자부할 수 있는 건 넷플릭스 플랫폼에 이렇게 착한 드라마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난도의 감시 아래 베타테스터 자격으로 홀로와 함께하며 사랑에 빠지는 소연 역의 고성희(30)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나홀로’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며 “희로애락을 늘 혼자 감내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이다”라고 소개했다.대본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는 “알파고가 화제였을 때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의 외로움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아이템을 고민하게 됐다. 사이보그는 ‘불쾌한 골짜기’ 같은 문제가 아직 해소가 안 된 것 같아서, 안경을 끼면 완벽한 상대가 보이는 설정을 고안하게 됐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오는 7일 넷플릭스 공개. /연합뉴스

2020-02-04

방탄소년단, 두 번째 컴백 트레일러 공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달 21일 발매하는 새앨범의 두 번째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컴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방탄소년단은 3일 오전 0시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팬 커뮤니티 ‘BTS 위버스’를 통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의 두 번째 컴백 트레일러 ‘아우트로 : 에고’(Outro : Ego)를 공개했다.이번 트레일러에선 제이홉이 주자로 나섰다. 앞서 지난달 10일 정규 4집 컴백의시작을 알린 첫 트레일러 ‘인터루드 : 섀도’에서는 슈가가 주인공을 맡았다.‘아우트로 : 에고’는 ‘인터루드 : 섀도’나 선공개곡 ‘블랙 스완’과 달리 밝고 흥겨운 분위기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프리칸 리듬에 기반을 둔 팝 장르의 곡이다.제이홉은 춤을 추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고, 차를 몰아 화려한 도시에 도착하는 등 장면을 통해 여유로우면서도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2D 콜라주, 3D 그래픽, 역동적 타이포그래피 등 시각 효과가 어우러져 볼거리가 다채롭다.쉽지만은 않았던 데뷔 후 7년을 되짚은 제이홉은 “이제 I don‘t care(상관하지 않아) / 전부 내 운명의 선택”이라며 한층 단단해진 자신을 노래한다. 그는 “힘든 대로 또 슬픈 대로 / 위로가 됐고 나 알게 됐어”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긍정하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다짐한다.컴백 트레일러 ‘아우트로 : 에고’는 앞서 선보인 RM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앨범 트레일러, 슈가의 ‘인터루드 : 섀도’ 트레일러와 이어지는 주제의식을 선보이며 완결성을 더했다.방탄소년단으로서 외부 세계에 내보이는 페르소나와 그 뒤의 깊고 어두운 그림자를 모두 껴안으면서 진정한 자아(Ego)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해석된다.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 연작에서 데뷔 초기작을 모티브로 활용하며 자신들의 시작점과 그간 여정을 되새기는데, 이번 트레일러도 예외가 아니다.데뷔 트레일러 첫 장면이 그대로 반복된 뒤 방탄소년단의 이전 콘텐츠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과거를 훑는다. 또 2013년 6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의 동명 인트로 비트를 샘플링했다. /연합뉴스

2020-02-03

양준일 에세이 ‘대박’… 펭수 인기 넘어

시대를 거슬러 재조명 받은 가수 양준일(51)이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그동안 담아둔 생각을 팬들에게 전한다.양준일 에세이 ‘양준일 MAYBE(메이비)_ 너와 나의 암호말’(모비딕북스)은 3일 인터파크, 알라딘, 예스24 등 온라인서점에서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정식 출간일은 14일이다.도서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양준일과 그의 오랜 친구가 쓴 이 책에는 “양준일이 세상에 건네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진심, 어둠 속에서도 늘 빛을 향하는 그의 생각”이 담겼다.더써드마인드스튜디오 김보하 사진작가가 찍은 양준일 사진들도 함께 실린다.이번 책은 양준일이 시대를 뛰어넘은 ‘슈가맨’으로 인기를 얻고 19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물로서 관심이 쏠린다.양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 팬 미팅 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책을 집필하는 중”이라며 “많은 분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신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남기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책은 정식 발매 전 예약판매에서부터 빠르게 팔려나가며 인기몰이 중이다.알라딘에 따르면 양준일 책은 3일 예약판매 개시 10분 만에 판매량 1천500부를 돌파했다.앞서 지난해 11월 판매된 펭수 에세이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판매 10분만에 1천부를 돌파한 기록이 있다. 알라딘 도서팀 송진경 차장은 “초반 판매 속도가(펭수보다) 1.5배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인터파크에서도 양준일 에세이는 판매 개시 1분 만에 판매량 500부를 넘어선 데이어 1시간 만에 3천 부를 돌파하며 당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인터파크 이화종 문학MD는 “양준일 에세이는 1분당 50부가 팔린 셈이다. 거의 초당 1부씩 팔리고 있다”며 “아침부터 예약판매 시작 시간에 대한 고객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예스24에서도 판매 3시간 만에 판매량이 약 7천부를 넘었고,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스24 내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각 온라인서점 집계에 따르면 주된 구매자층은 4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20-02-03

아이즈원, ‘프듀’ 조작 논란 딛고 17일 새 앨범 발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로 탄생한 걸그룹 아이즈원이 프로그램 투표 조작 논란을 딛고 새 앨범을 발매한다.3일 소속사 오프더레코드에 따르면 아이즈원은 오는 17일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룸아이즈(BLOOM*IZ)’를 통해 컴백한다.당초 지난해 11월 발매될 예정이었던 해당 앨범은 한일 양국에서 종합 예약 판매 차트 1위에 오를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엑스(X) 101’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면서 발매가 무기한 연기됐고 쇼케이스, 컴백쇼 등 관련 일정도 모두 중단됐다.그러다 지난달 23일 엠넷 측이 아이즈원 활동 재개를 발표하면서 수개월 공백기를 끝내게 됐다.당시 엠넷은 “그동안 아무 잘못 없이 심적 고통을 받았던 아이즈원 멤버들이 향후 팬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응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2018년 10월 데뷔한 아이즈원은 한국인 멤버 9명(장원영,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권은비, 강혜원,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과 일본인 멤버 3명(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으로 구성됐다.데뷔 앨범 ‘컬러라이즈’(COLOR*IZ)가 첫 주 판매량 8만장을 돌파하고,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는 13만장을 넘기며 당시 한국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2020-02-03

‘기생충’ 영국 아카데미도 접수… 오스카만 남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 소식을 알렸다.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기생충’은 오리지널 각본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봉 감독은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거 같다”면서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5년 전부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고민한 곽신애 대표에게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주연 배우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했다.봉 감독은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여진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쓴 대사를 훌륭하게 펼쳐 준 배우들에 감사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 랭귀지는 언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카페에서 글을 쓰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로열 앨버트 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봉 감독은 “‘기생충’에 많은 사랑을 보여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에 감사한다”면서 “시나리오 제작사와 투자사, 모든 스태프와 함께 일한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기생충’과 봉 감독은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은 아쉽게 받지 못했다.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달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없이 진행되는 만큼 곧 있을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기생충’은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 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0-02-03

‘기생충’ WGA(미국작가조합) 각본상… 오스카 청신호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자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미국작가조합(WGA)이 주는 각본상을 받았다.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제72회 WGA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기생충’은 ‘1917’을 비롯해 ‘북스마트’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를 제치고 트로피를 가져갔다.각색상은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게 돌아갔다.WGA는 해마다 각본과 각색 분야를 중심으로 영화와 TV, 다큐멘터리 등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오스카 수상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기생충’은 이번 수상에 따라오는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본상 등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2016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WGA 각본상을 받은 뒤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받았다.2017년에는 ‘문라이트’ 역시 WGA 각본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각색상을, 2018년 ‘겟 아웃’도 WGA 각본상과 오스카 각본상을 함께 품에 안았다.‘기생충’은 이로써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가운데 SAG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2개를 가져갔다.‘기생충’의 강력한 경쟁작인 ‘1917’은 PGA 작품상과 DGA 감독상을 챙겼다.‘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연합뉴스

2020-02-02

“프로파일링이란 수사기법 소재에 흥미 느꼈어요”

장르극 전문 채널을 표방하는 OCN과 장르극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 장혁(본명 정용준·43)이 다시 뭉쳤다.다음 달 1일 방송을 시작하는 OCN ‘본 대로 말하라’는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갖춘 형사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스릴러극이다.장혁은 지금의 OCN을 있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보이스1’ 이후 3년 만에OCN 장르극으로 돌아왔다.그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라는 인물은 연쇄 살인마가 저지른 폭발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후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이다.2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나타난 장혁은 프로파일링이라는 수사기법 소재에 관심이 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장혁은 “장르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안에서도 프로파일러가 심리적인 부분을 파악해서 단서를 찾아가는 게 흥미로웠다”며 “오현재라는 인물의 특수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가수 겸 배우인 최수영(30)은 “장르극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그가 연기하는 ‘차수영’은 한번 본 것은 사진처럼 기억하는 형사로, 극 중 오현재의 지시를 받아 사건 현장을 뛰어다닌다.최수영은 “이 드라마의 제목 ‘본 대로 말하라’처럼 본 대로 말하는 차수영의 우직한 성격이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런 메시지에 끌려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4개월간 액션을 연습하기도 했다는 그는 “아직 써먹을 일이 없었지만, 곧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본 대로 말하라’는 드라마 ‘보이스1’, ‘손 the guest’, ‘라이어 게임’,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연출한 김홍선 크리에이터가 기획과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연출을 맡은 김상훈 PD는 “‘본 대로 말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에게 다가가는 드라마다. 그 안에서 각자의 상처를 인간적인 사랑으로 치유해나가는 과정을담는다”고 강조했다.다음 달 1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연합뉴스

2020-01-30

기생충, 북미 상영관 1천개 돌파

영화 ‘기생충’의 북미 지역 상영관 수가 처음으로 1천개를 돌파했다.지난해 10월 11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3개 상영관에서 선(先) 개봉한 이후 최다 상영관 수다.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북미 시상식을 휩쓴 데다,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면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 북미 지역 상영관은 지난 26일 기준 1천60개로 집계됐다. 박스오피스 매출도 3천91만2천648달러(365억원)에 달했다.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흥행 수익 1위 기록이며,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7위에 해당한다.이 추세라면 6위인 ‘아멜리아’(3천322만5천499달러)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개봉한 지 100일이 지난 ‘기생충’은 한때 상영관 수가 620개까지 늘었으나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6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 상영관 수가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기생충’은 북미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흥행 중이다. 이달 10일 개봉해 5위로 출발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4위로 한 단계 올랐다.일본 배급사 비터즈엔드에 따르면 일본 내 매출도 10억엔(108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수익 7위에 해당한다.‘기생충’의 해외 흥행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이외에 1∼2개 부문에서 더 상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아카데미 측은 28일 공식 SNS에 “올해의 오스카 후보들과 만나보세요”라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영화인들 사진을 게재, 눈길을 끌었다. ‘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맨 앞줄에 앉았고, 봉 감독은 오른쪽 지점에 서서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기생충’의 화제성을 증명하듯 봉 감독은 후보들 사이에서도 정상급 인기를 누렸다.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28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자 초청 공식 오찬에서 “가장 따뜻한 환대와 환호를 받은 사람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었다”며 “봉 감독이 후보들 간 인기 경쟁에서 이겼다”고 썼다.봉 감독의 오스카 라이벌이자 오랜 팬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봉 감독과 대여섯 번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며 자랑했다.오찬에서는 타란티노 감독 외에도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봉 감독의 팬임을 드러냈다. 오찬 현장에서는 와이티티 감독이 봉 감독과 계속 함께한 사진이 찍혔으며, 봉 감독은 다른 후보들에게 와이티티 감독을 소개해주기도 했다.아카데미 측이 공개한 공식 후보 사진에서도 두 사람은 나란히 서 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 25일 열린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에서 무대 위에 오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해맑은 표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는 봉 감독의 모습이 SNS 등에서 큰 웃음을 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한편, 봉 감독은 미국 연예 매체 베네티 페어와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며 “마운드에 강제로 올라간 야구선수 같다”고 털어놨다.그는 “정신과 의사가 내가 불안감이 심하다고 하더라.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영화 제작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아내가 내 대본을 처음으로 읽는 독자”라며 “매번 대본을 끝내고 아내를 보여줄 때마다 두렵다”고 했다.봉 감독은 “영화 ‘플란다스의 개’ 이후로 휴가를 가지 못했다”면서 “추운 날씨를 좋아해 남극 같은 추운 곳에 저와 개 둘이서만 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0-01-29

방탄소년단 빌보드 ‘소셜 50’ 163번째 1위 차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소셜 50’차트에서 통산 163번째 1위에 오르며 기존 최장기 기록 보유자인 팝 가수 저스틴 비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지난 28일(현지시간) 빌보드 보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소셜 50’ 최신 차트에서 163번째 1위를 차지했다. 저스틴 비버가 앞서 세운 최다 1위 기록과 같아 이를 넘어서면 빌보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소셜 50’은 아티스트의 인터넷 영향력을 보여주는 차트다. 분석 업체 ‘넥스트 빅 사운드’가 아티스트의 SNS 팔로워, 언급 빈도, 조회 수 등을 토대로 집계한다.방탄소년단은 지난 2016년 10월 소셜 50 차트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133주 연속 1위 행진을 이어왔다. 이에 힘입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017∼2019년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 선공개 곡 ‘블랙 스완’(Black Swan)을 잇따라 세계주요 차트에 진입시켰다.‘블랙 스완’은 이날 공식 발표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57위로 진입했다. 이 곡은 발매 첫 주 2만4천 회 다운로드(닐슨뮤직 데이터)를 기록하면서 빌보드‘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에 올랐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지난 17일 자 ‘글로벌 톱200’에서는 20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0-01-29

19세 빌리 아일리시, 그래미 본상 4개 싹쓸이

2001년생 팝계 ‘신성’ 빌리 아일리시가 그래미에서 주요 부문 상을 독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올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상인 ‘송 오브 더 이어’), 올해의 앨범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 올해의 레코드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등 제너럴 필드를 휩쓸었다.한 아티스트가 그래미 본상에 해당하는 4개 부문을 싹쓸이한 것은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 만이다. 아일리시는 데뷔 앨범 수록곡 ‘배드 가이’(Bad Guy)로 ‘송 오브 더 이어’ 부문에서 유력 수상 후보인 리조(Lizzo·32)의 ‘트루스 허츠’(Truth Hurts)를 누르고 수상자로 호명됐다.‘송 오브 더 이어’는 최우수 노래를 작곡·작사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아일리시와 친오빠 피니즈 오코넬(Finneas O‘Connell)이 함께 작곡·작사해 이 상을 받게 됐다.‘베스트 뉴 아티스트’ 역시 리조, 릴 나스 엑스(LIL NAS X)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아일리시가 받았다.아일리시의 수상 릴레이는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와 수록곡 ‘배드 가이’로 남은 2개 본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이로써 아일리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0년 20세 나이로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아 세운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깼다. 아일리시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시컬’ 부문에서도 수상해 총 6관왕에 올랐다. 오코넬 역시 해당 앨범으로 ‘프로듀서 오브 더 이어 논 클래시컬’ 트로피를 안았다.아일리시는 ‘ 오브 더 이어’ 수상 후 “함께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 모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은 뒤 오코넬은 “그래미상을 타려고 만든 앨범이 아니다. 우울증이라든가 자살 충동, 기후 변화, ‘나쁜 남자’(앨범 수록곡 ‘배드 가이’를 일컬음)가 되는 것 등에 대해 쓴 앨범”이라며 “혼란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그래미 최초로 21세기에 태어나 본상을 쥐게 된 아일리시는 사춘기를 지나는 Z세대의 불안한 정서를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로 노래해 세계적 인기를 누린다.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 영화 ‘엑소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기괴한 앨범 표지 사진 등도 특징이다. /연합뉴스

2020-01-28

“트렌디한 노래도 젝키 스타일로 표현”

“특유의 ‘옛 감성’일 수도 있지만, 저희만의 색깔이라고도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생각하는 뉴트로가 이런 거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은지원)올해로 결성 23년차를 맞은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가 1990년대 감성이 살아있는 뉴트로 음악으로 돌아왔다.젝스키스 네 멤버(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는 28일 미니 1집 ‘올 포 유’(ALL FOR YOU) 발매를 앞두고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올 포 유’는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활동 중인 젝스키스가 2년 4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이자, 강성훈 탈퇴 후 4인조로 재편해 내놓은 첫 앨범이다.멤버들은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떨린다”(은지원), “어제 잠도 잘 못 자고 소화도 안 되더라. 그 어떤 앨범보다 많은 시간을 들였다”(이재진)며 긴장감과 설렘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올 포 유’에는 동명 타이틀 곡을 비롯해 5개 트랙이 담겼다.타이틀곡 ‘올 포 유’는 젝스키스 멤버들이 자라며 들은 1990년대 스타일 리듬앤블루스(RB)를 나름의 색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따뜻한 멜로디와 가사에서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은지원은 “추운 겨울에 여러분 마음을 녹여줄 만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팬클럽 옐로우키스를 위한 코드를 곳곳에 심었다. 화가로 활동하는 이재진이 팬들을 색채로 표현하는 장면과 젝스키스 상징색인 노란색 우산, 예전 음성 사서함 전화번호 등이 등장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전자 사운드가 통통 튀는 두 번째 트랙 ‘꿈’은 트렌디하다.젝스키스로서는 새롭게 도전해본 스타일. 그러나 “젝키 색을 입히니 그냥 저희 노래가 됐다”는 이들의 말에선 오랜 ‘짬’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배어났다.“어떻게 옛스러운 느낌을 버리고 새롭게 다가갈까가 앨범을 낼 때마다 큰 숙제였어요. 하지만 계속 뭔가를 바꾸고, 추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남는 음악 장르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굳이 우리 색깔을 버리고 억지로 새로운 걸 좇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은지원)“젝키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그리고 새로운 노래도 대중이 참 좋아할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가 가장 좋아요.”(장수원)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은 기존 메인보컬 강성훈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 강성훈은 지난해 초 건강 문제와 각종 논란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고 YG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기존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보컬을 구사하도록 노력했다는데 은지원은 “재진씨는 이제 포지션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랩, 댄스 아닌 보컬로 다시 태어나는 이재진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그는 “팬들께 가장 죄송스럽다. 6명이 함께 했을 때가 저희에겐 가장 좋은 추억”이라고 운을 뗀 뒤 “(이번 앨범에선) 메인 보컬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각자 맡아 곡 분위기를 살려야 해서 그만큼 부담감, 책임감을 갖고 오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유튜브 시대에 맞게 새로운 시도도 했다. 앨범 준비 과정과 활동기 등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젝포유’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오는 3월 6∼8일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도 연다.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성적지상주의와 학교폭력 등을 비판하며 10대를 대변하던 1세대 아이돌 에이치오티(H.O.T.)와 젝스키스도 가요계 대선배가 됐다. 젝스키스는 현재 진행형 아이돌 그룹 중에선 최고령에 속한다.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H.O.T.에 대해 김재덕은 “지금은 동반자 느낌”이라며 “항상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장수원은 장수 비결을 묻자 “팬 여러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젝키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체력이 닿는 한 끝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202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