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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어서오세요 신원호 유니버스에…

이쯤 되면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2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3월 셋째 주(3월 16일∼2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3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232.9.이 드라마는 2017∼2018년 방송한 ‘슬기로운 감빵생활’ 뒤를 잇지만,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콤비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응답하라’ 시리즈와도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다.‘응답하라’ 시리즈가 당대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배경음악을 적극 사용했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인공 5인방을 아예 밴드 멤버로 설정하며 이들이 추억의 노래를 부르게 했다. 1회에선 부활의 ‘론리 나이트’(Lonely Night), 2회에선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선보이며 현재 40대로 설정된 극 중 인물들의 대학생 시절인 1990년대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여자 주인공 1명을 두고 펼쳐지는 은근한 로맨스도 관전 포인트다. 2회에서 밝혀진 이들의 이성 관계는 채송화(전미도 분)가 남자친구의 바람 때문에 막 헤어졌고, 이익준(조정석)은 결혼해 아들이 있으며, 양석형(김대명)은 대학교 1학년 때 채송화에게 고백한 적이 있다는 것 정도다.많은 시청자는 2회 에필로그에서 김준완(정경호)이 바람을 피운 송화의 남자친구를 추궁하는 장면으로 이들 사이 로맨스를 은근히 기대한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남편 찾기’만큼은 아니지만, 송화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 지켜보는 데서 오는 재미와 긴장감도 상당하다.‘슬기로운 감빵생활’과의 연결 고리도 돋보인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이라는 배경에서 으레 상상하기 마련인 상투적인 장르극을 거부하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조명했다.‘슬기로운 의사생활’ 또한 같은 병원을 배경으로 삼지만, 여느 메디컬드라마와 다르게 의사의 뛰어난 의술이나 병원 내 권력다툼을 거부한다. 대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는 이십년 지기들의 소소한 일상에 집중한다.병원 안에서 주인공뿐 아니라 환자와 간호사, 본과 실습생 등 많은 캐릭터의 사연을 담아내는 것도 ‘슬기로운 감빵생활’과의 공통점이다. 2회에선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장겨울(신현빈)이 겉으론 무뚝뚝해 보이지만 사실은 환자를 보살피는 데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선다는 성격이 그려지며 주목받았다.한편, 지난 21일 신동 특집으로 꾸민 KBS 2TV ‘불후의 명곡’은 무려 21계단이나 수직 상승해 CPI 2위를 차지했다.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자였던 신동 홍잠언과 국민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무대로 요즘 대세로 떠오른 트로트 열풍에 합류하고, 요정 같은 캠벨 에이시아의 노래로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날 ‘불후의 명곡’ 시청률은 13.0%로 평소보다 5∼6%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다. 문가영과 김동욱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 MBC TV ‘그 남자의 기억법’은 6위로 신규진입했다. /연합뉴스

2020-03-25

오만석 “외도 때문에 욕받이 될 줄 알았어요”

“저와 설아를 이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에 놀랐어요. 제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에 주변 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 ‘욕받이’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배우 오민석(40)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시청자 반응이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오민석은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에서 재벌 3세 도진우를 연기했다. 불륜관계인 문해랑(조우리)과 여행을 가던 중 일어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서 이혼을 당했으나, 깨어난 후엔 전 부인 설아(조윤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결국 결말에서 그는 설아와 재결합에 성공한다.‘사풀인풀’로 작년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받은 그는 “기뻤고 감사했지만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드라마가 갈 길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달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사풀인풀은 물 흐르는 대로 했던 작품”이라며 “예전에는 잘해야지 혹은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엔 욕심 없이 편안하게 했다”고 밝혔다.“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어요. 전 부인을 되찾고자 집착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욕을 많이 먹을 거라 생각했지만 두려워하진 않았어요. 역할이 그런 거니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드라마 초반부터 진우를 미워하지 않으려 했다. 이해되지 않는 인물은 아니었다”면서도 “중후반 드라마의 흐름이 바뀌며 태세전환을 하긴 했다”며 웃었다.“설아와 어떻게 될지는 끝까지 몰랐지만, 끝으로 갈수록 저와 설아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중후반부터 생겼던 것 같아요.”최근엔 SBS TV 관찰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다.부모님 집 바로 옆집에 살며 본가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빨래까지 맡기는 충격적인 일상으로 ‘현실판 기생충’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오민석은 “프로그램 특성상 밉상인 면만 부각이 돼 걱정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신경 안 쓰게 되더라”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부분가정의 남자들이 다 그렇다. 그걸 대변했다는 통쾌함도 좀 있다”며 웃었다./연합뉴스

2020-03-25

‘그래미 4관왕’ 차일디시 감비노, 새 정규앨범으로 컴백

미국 래퍼 겸 프로듀서 차일디시 감비노. /소니뮤직 제공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4관왕에 오른 미국의 래퍼 겸 프로듀서 차일디시 감비노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음반유통사 소니뮤직은 차일디시 감비노가 새 정규 앨범 ‘3.15.20’을 발매했다고 24일 밝혔다.12개 트랙이 수록된 ‘3.15.20’은 차일디시 감비노의 예명과 본명이 각각 사용된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예명 ‘차일디시 감비노’로는 일반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고 본명 ‘도널드 글로버’로는 수록곡들을 약 60분 분량 1개 음원으로 묶은 버전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선보였다. 수록곡 중 ‘타임’(Time)에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피처링했고, 이 밖에도 21 새비지, 카디아 보네 등이 참여했다.차일디시 감비노는 지난해 2월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로 본상에 해당하는 ‘송 오브 더 이어’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에 더해 ‘베스트 랩/성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까지 4관왕에 올랐다.‘디스 이즈 아메리카’는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총기 문제를 꼬집은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됐고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0-03-24

“악역인데… 이렇게 욕 들어도 행복해요”

이보다 더 ‘신스틸러’(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을까.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악역 장근원 역을 맡은 배우 안보현(32) 얘기다.드라마에선 주먹꽤나 쓸 것처럼 보였고 눈은 독기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았지만, 최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조용하고 차분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평소 생각이 많았던 듯 막힘 없이 줄줄 답변을 내놨다.최고 시청률 16.5%로 JTBC 역대 드라마 중 2위를 차지한 ‘이태원 클라쓰’는 장근원이 이야기 전개상 11∼12회에서 잠시 퇴장했을 때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다.시청자들 사이에선 장근원이 ‘이태원 클라쓰’ 힘의 ‘근원’이자 ‘한국판 조커’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그렇게는 생각 안 하고요”라며 웃어넘겼다.“시청자 입장에선 욕받이 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0회에서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시작해야 하는데 앞부분이 너무 세지 않았나 싶어요. 근원이 워낙 모질게 하는 행동이 많다 보니 11회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였죠. 뭔장가 파격적인 게 없어서 그런 것 같고, 제가 안 나와서 시청률이 하락한 건 아닌 것 같아요(웃음).”안보현은 장근원 캐릭터를 위해 보이는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악역다운 악행을 표현하는 방식뿐 아니라, 악역이 주인공에게 된통 당할 때 느껴지는 ‘통쾌함’을 주려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까지도 그의 계산의 산물이었다고 한다. “많이 고민했어요. 그냥 원작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장근원에 대한 서사를 가미하면서 스타일링이나 톤으로 악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악행 연기를 많이 봤는데, 실성하고 웃어버리는 조커처럼 악함을 웃음으로 표현하는 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극 중에서 박새로이(박서준)를 때려본 적이 없거든요. 외적으론 강해 보이는데 새로이한테 당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좋지 않을까, ‘장근원은 모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것도 고려했습니다.”그는 극 초반엔 수트를 입은 채로 꽉 찬 느낌을 주고 싶어서 운동으로 몸집을 불렸고, 이후부턴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날렵해 보이는 스타일로 각성 전후 모습에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10회에서 장근원이 아버지 장대희(유재명) 회장으로부터 버림받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힌다. 안보현은 “극 초반 닭 모가지 비트는 장면과 함께 어마어마한 부담이 됐던 신”이라며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했던 근원이 캐릭터가 아주 잘 살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7개월간 감정을 이입해본 결과 장근원은 안타까운 면이 많은 캐릭터였어요. 측근 하나 없이 혼자 발버둥 치다 보니까 이 캐릭터에게 입체감을 주고 싶었죠. 아버지, 새로이, 수아(권나라) 앞에 있을 때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일차원적인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나름 머리를 굴리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단밤즈’가 똘똘 뭉치는데 반해 고군분투하는 악역 연기를 펼친 그는 “외롭고 ‘단밤즈’가 부러웠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하기도 했다.복싱 선수에서 모델로, 모델에서 배우로 정착한 그는 ‘얘가 걔야?’라는 반응이 제일 좋다고 했다.마침 장근원 역으로 주목받으며 그가 예전에 연기한 KBS 2TV ‘태양의 후예’ 임광남, tvN ‘그녀의 사생활’ 남은기도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안보현은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연기하는 게 목표”라며 “가수들이 차트 역주행하면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나중에 ‘이태원 클라쓰’보다 더 큰 작품을 하더라도 장근원만큼은 제 ‘최애’(가장 좋아하는 것)가 아닐까 해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데 제가 아는 선에선 모두가 만족했던 캐릭터 같아서요. 악역인데 어떻게 이렇게 욕을 들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하하하.” /연합뉴스

2020-03-24

개봉 연기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직행

윤성현 감독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하면서 영화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영화를 제외하고,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개봉이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향후 비슷한 사례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극장 중심의 관람 및 제작 행태에도 변화가 오는 등 영화계 전반에도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자리 잡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사냥의 시간’은 이미 해외 30여 개국에 판매됐지만, 넷플릭스 독점 공개 계약에 따라 해외 판매도 철회해야 한다. 이에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국내 업체 콘텐츠 판다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공방이 예상된다.◇ “개봉 미룰수록 손해… 어쩔 수 없었다”다음 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 29개 언어 자막으로 공개되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20일 개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도 초청됐다.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은 베를린영화제 화제 몰이에 이어 곧바로 2월 26일 국내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만나 발목이 잡혔다. 결국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연기를 결정했다.이 영화 순제작비는 90억원, 홍보 마케팅 비용은 27억원으로, 총 117억 원이 투입됐다. 홍보 마케팅 비용은 이미 다 소진했다.권지원 리틀빅픽처스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반 작업이 미뤄지면서 개봉이 이미 밀린 상태였다”면서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과 외부 투자사들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 미룰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장 개봉을 하면 홍보 마케팅 비용을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넷플릭스와 계약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제작비를 어느 정도 보전할 정도는 된다”면서 “그래서 외부 투자사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근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수요가 폭발한 반면, 극장 개봉일을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선의 차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현재 코로나 여파로 3월과 4월에 개봉을 미룬 영화만 어림잡아 50편이 넘는다. 이들 작품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OTT에 공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세일즈 대행사 “이중 계약… 법적 대응하겠다”그러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사냥의 시간’의 경우 넷플릭스와 계약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판권이 팔렸기 때문이다.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배급사 뉴(NEW) 자회사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판권을 산 해외 배급사들과 계약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넷플릭스와 계약한 것은 이중계약”이라며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데다, 신의를 깨뜨려 향후 해외 세일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리틀빅픽처스 측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팬데믹’ 이후로 영화가 언제 개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회사 운명이 걸린 만큼 우리 쪽 입장을 설명하고 해외 판매 계약 취소에 따른 비용은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콘텐츠 판다 측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판권을 산 해외 배급사에는 일일이 메일을 보내 현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천재지변과 같은 현 상황에서 중소회사가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왜 뉴와 같은 메이저 회사가 협조를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며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극장들, 신작 없어 발 동동극장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신작이 없어 재개봉작으로 연명하는 상황이다. 볼만한 영화가 없다 보니 관객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지난 주말 이틀(21∼22일) 동안 전체 관객은 13만4천925명이었다. 토요일인 21일은 7만명대, 일요일인 22일은 6만명대에 불과했다.극장 관계자는 “배급사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영화 생태계적 측면에서 이러한 결정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지 우려된다. 중급 영화들이 분명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스크린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극장들은 그동안 넷플릭스와 힘겨루기를 해왔다. 넷플릭스 영화를 개봉할 경우 2~3주 유예 기간(홀드 백)을 거쳐 넷플릭스에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홀드 백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상영을 거부했다.◇ “한국 영화, 올해가 오히려 기회”반면, 올해가 한국 영화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잡혀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전제하에서다.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등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영화 제작을 일제히 중단하면서 블록버스터부터 독립영화까지 줄줄이 올스톱됐다.영화계 관계자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남미 시장 등이 모두 안정돼야 공개할 수 있다”면서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는 개봉을 거의 못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반면, 한국 영화는 대부분 내수 시장에 의존한다.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한국 영화는 경쟁작이 없어 독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2020-03-23

“‘K-좀비’라 말씀해주셔서 기분 좋아요”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제공“‘킹덤’은 오랫동안 하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시즌3도 이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의 대본을 집필한 김은희(48)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킹덤2’는 공개 후 미국드라마 ‘워킹데드’, ‘왕좌의 게임’ 등과 비견되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왕좌의 게임’에 죄송할 따름” 이라면서도 ‘킹덤’이 몰고 온 한국판 좀비 열풍에 대해 ‘K-좀비’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킹덤 자체가 가진 극적인 분위기가 워낙 동양적이잖아요. 의상이라든지, 총도 없고 차도 없는 시대적 분위기기라든지요” 시즌1이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 전통 복식과 장신구, 모자 등에 주목한 계기가 됐다면, 시즌2는 세자 이창(주지훈 분)의 처절한 전투 장면이 펼쳐지는 궁궐 내부 건축물이 화제가 됐다. 김 작가는 “한국적인 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저도 몰랐던 아름다움이 많더라고요. 나이가 들며 점점 시선이 바뀌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붕들로 연결된 궁궐의 지도만 봐도 아름다운데 그게 구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이전 시즌에선 왕위를 눈앞에 둔 이창의 고뇌와 조학주(류승룡)의 탐욕, 안현대감(허준호)의 카리스마가 강조됐다면, 시즌2에선 생사초의 비밀을 푸는 서비(배두나)와 ‘최종 빌런’ 중전(김혜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공교롭게 시즌1에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캐릭터들이다. 김은희 작가는 “두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서비의 말투가 사극과 어울리지 않아 시청자들이 어색하다고 느낄 순 있지만, 천민 출신이라 궁궐 말투를 써보지 못했다는 배우의 해석이 새롭다고 생각했어요. 김혜준 씨는 세도가 딸로 태어나 10대 후반에 50살 가까이 된 왕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성이 얼굴에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엔 대사 톤이 왔다 갔다 하기도 했지만 배우 마스크가 가진 힘이 좋아서 시즌2에서 배우의 잠재력이 터지지 않을까 했죠. 사실 두 여성 캐릭터는 이창, 조학주에 눌릴 수밖에 없는데 각자 목소리를 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신분은 높지만 아들을 낳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중전 캐릭터와 신분은 낮지만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전문직 서비 캐릭터의 대비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시즌2 엔딩을 장식한 미지의 인물 아신(전지현) 또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 작가는 전지현에게 역할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여전사 같은 모습이 마음에 든다. 몸을 예쁘게 잘 쓴다”며 “액션을 한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시즌3는 역병의 근원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아요. 시즌1의 키워드가 ‘배고픔’이고 시즌2가 ‘피’였다면, 시즌3는 ‘한(恨)’에 대한 얘기, 서비나 영신 같은 밑바닥 사람들의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만약 넷플릭스에서 허락해준다면요(웃음). 전지현 씨 캐릭터는 아마 시즌1, 2를 달려온 친구들과 중심축을 담당하는 역할이 될 거예요.”또한 시즌1, 2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영신(김성규)의 과거가 시즌3에선 좀 더 많이 등장하며, 생사초의 ‘더 큰 비밀’은 “북쪽과 남쪽 땅 생태계의 차이에서 온다”라고 김 작가는 힌트를 줬다.시즌2에서 몽땅 죽어버린 악역에 대해서도 “시즌1, 2에 나왔던 사람 중에 ‘이 사람이 이런 악역을 할 수 있나?’ 하는, 깜짝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2020-03-22

해피엔딩 ‘이태원 클라쓰’, 시청률도 잡았다

‘클래스’가 남달랐던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가 마지막 회에서 15% 벽을 깨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에 방송한 이 드라마의 최종회 시청률은 16.548%(유료 가구)로 나타났다.이날 방송에선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근원(안보현)에게 납치된 이서(김다미)를 구출하고, 장가를 인수·합병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오수아(권나라)의 내부 고발로 위기를 맞은 장대희(유재명) 회장은 박새로이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고, 박새로이와 조이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행복한 결말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이태원 클라쓰’는 뻔할 수 있는 복수극 설정을 청춘이 기성세대를 향해 반격하는 이야기로 풀어가며 차별화를 꾀했다. 청춘을 상징하는 이태원이라는 공간에서 포차를 연다는 설정 또한 창업 판타지를 자극하는 트렌디한 소재였다.박서준, 유재명 등 주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와 특별출연한 손현주의 존재감, 김다미가 연기한 조이서 캐릭터의 신선함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성윤 PD의 연출과 박성일 음악감독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숱한 명장면을 빚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다만 뒤로 갈수록 비현실적인 설정과 멜로 라인에만 집중한 이야기 전개는 아쉬움을 남겼다. 악역 캐릭터 장근원이 잠시 사라진 동안엔 박새로이-조이서-오수아 사이 삼각관계가 주가 되면서 복수극 뼈대를 잃어버렸고, 마현이(이주영)가 별다른 수련 없이 몇개월 만에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해 경연에서 1위를 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로 당시 시청률은 이전보다 1%포인트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그러나 박새로이의 굳건한 신념은 끝까지 시청자 이탈을 막고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여타 드라마를 모두 압도했다.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긴 청춘 드라마를 다시 한번 필모그래피에 추가하게 됐다.후속으로는 오는 27일부터 김희애-박해준 주연의 ‘부부의 세계’가 방송된다.한편, 전날 방송한 드라마 중에선 최종회만을 남겨둔 KBS 2TV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25.4%-2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SBS TV ‘하이에나’는 9.1%-11.7%, tvN ‘하이바이, 마마!’는 6.1%(유료 가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20-03-22

케니 로저스, 美 ‘컨트리 팝 거목’ 지다

60여년 간 공연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레이디’(Lad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미국의 컨트리 팝 거목 케니 로저스사진가 20일(현지시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AP통신에 따르면 로저스 유족 측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저스가 조지아주(州) 샌디 스프링스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허스키한 목소리와 덥수룩한 흰 수염으로 유명한 로저스는 미국의 전통적 대중음악인 컨트리 장르뿐만 아니라 재즈,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활약한 1970∼1980년대 슈퍼스타다.약 60년에 이르는 활동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1억 2천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그는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로저스는 1938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초년 시절 재즈 그룹 ‘더 바비 도일 트리오’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한 그는 28살이던 1966년 포크 그룹인 ‘뉴 크리스티 민스트렐스’에 합류하며 합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이 그룹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시작한 로저스는 1977년 발표한 컨트리 발라드곡 ‘루실’이 크게 히트하며 본격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이 곡으로 로저스는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로저스의 대표적 히트곡은 그룹 코모도스 출신의 전설적 RB 싱어송라이터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레이디’(Lady)로 꼽힌다. 로저스가 1980년 발표한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지키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1983년에는 미국 컨트리뮤직의 대모 돌리 파튼과 듀엣으로 부른 ‘아일랜즈 인더 스트림’(Islands in the Stream)으로 또다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1978년 작 ‘더 갬블러’(The Gambler)도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곡으로, 로저스에게 또다른 그래미상을 안겨줬다. 그는 이 곡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동명의 TV 영화 시리즈에 주연으로 출연해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그는 그래미 어워드 3회를 비롯해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컨트리뮤직 아카데미상, 컨트리뮤직 협회상 등 10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2006년 발매한 앨범 ‘워터 앤 브릿지스’(Water Bridges)가 빌보드 컨트리 앨범 차트 톱 5에 드는 등 그의 명성은 2000년대에도 이어졌다.그는 2015년 고별 투어를 선언했으며 건강 문제로 2018년에 남은 투어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10월 미국 내슈빌에서의 콘서트가 그의 마지막 공연이 됐다.사진 촬영에도 큰 관심을 가져 관련 책을 몇 권 집필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 체인을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1985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당대 최고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었던 자선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에도 참여했다. /연합뉴스

2020-03-22

“팔색조 연기 펼치는 배우 되고파”

정지소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연합뉴스2층 저택에서 부모 몰래 과외선생과 비밀연애를하던 영화 속 여고생이 드라마에선 머리를 싹둑 자르고 엄마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저주를 건다. ‘기생충’과 tvN ‘방법’에서 정반대 매력을 보여준 배우 정지소(본명 현승민·21) 얘기다.정지소는 최근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20대 초반 배우다. 남들은 한 번 만나기도 어렵다는 봉준호와 연상호 감독 작품에 연달아 출연해 대중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지소는 “‘기생충’을 찍은 것도 아직 실감이 안나고, 연상호 작가님과도 실감이 안 난다”며 “그때그때 ‘와, 내가 이런 분들과 작업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주어진 본분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17일 종영한 ‘방법’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오컬트 장르를 기반으로 한 스릴러극이었다. 만듦새와 독특한 소재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5%를 넘어섰다.정지소는 극 중 한자 이름과 소지품, 사진만 있으면 사람을 죽이는 ‘방법’(謗法) 능력을 지닌 백소진 역을 맡아 ‘기생충’의 다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소진이는 한국 드라마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미드나 할리우드 영화에선 소진이 분위기 같은 역할이 한 번씩은 꼭 나오더라고요. ‘패닉룸’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렛미인’의 클로이 모레츠처럼요.”방법에 걸린 사람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사지가 뒤틀리며 죽는다. 정소진은 방법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처음엔 창피했다”고 했다.“조민수 선배님처럼 굿을 하는 것도 아니고, 차 안에서 펜 하나 붙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으면 스태프분들이 차를 밀어줬어요. 저보다 남들이 하는 게 많은데 혼자폼은 다 잡으려니 창피한 게 많았죠.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된 걸 볼 땐 마냥 신기했고요. 방법 당하는 상대는 눈이 뒤집어지고 입에선 피가 나오고 하는데 내가 방법한 거라는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소진이가 방법하는 느낌이 정적이다 보니까 힘이 안 세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당하는 상대의 장면이 너무 역동적이어서 소진이가강해 보이더라고요”그는 그러면서도 “방법하는 연기를 할 땐 최대한 뻔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흔치 않은 장면이고 흔치 않은 캐릭터인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정지소가 촬영 현장에서 힘이 없을 때마다 ‘오디션에서 보여준 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가 ‘방법’ 오디션을 본 건 ‘기생충’이 개봉하고 난 뒤다. 정지소에게 ‘기생충’은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준 영화”였다.“‘기생충’에서 다른 배우들이 물속에서 첨벙첨벙하거나 땡볕에서 액션연기할 때저는 부잣집 딸이라고 육체적으로 힘든 걸 한 적은 없어요. 감정을 쏟아부어서 한 연기도 아니었고요. 이름이 같이 올라가는 게 기쁘다기보단 부담이 가요. 하지만 그덕분에 절 많이 알아봐 주셔서 관심 많이 받는 만큼 열심히 연기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정지소는 어렸을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했지만,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턴 연기자 꿈을 키워나갔다. 아역 배우로 다수 드라마에 출연하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진학했으나 학교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 자퇴했다.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한 데 대해 ”나중에 정했더라도 배우가 됐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하나의 색깔로 판단되기보단 팔색조같이 다양한 색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배우가되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거예요” /연합뉴스

2020-03-19

예쁜 포장에 담긴 낡은 감성, 공감 얻을까?

예쁜 팬시 상품인 줄 알고 선물 포장을 뜯었는데, 낡은 물건들로 가득하다.오는 25일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마주했을 때 느낌도 그렇다. 요즘 청춘남녀들의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당혹감은 더 클 수 있다. 카페 알바생 소정(김소은)은 치매를 앓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씩씩하게 살아간다. 소정은 카페 마스터 승재(성훈)를 짝사랑하지만, 승재는 그런 소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갑게만 대한다.사랑도, 디저트 만들기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소정 앞에 어느 날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이 나타나고, 그 뒤부터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큰 줄기는 동화 같은 판타지 멜로물이다. 그러나 시류에 한참 뒤떨어진 캐릭터와 대사, 에피소드, 클리셰로 범벅돼있어 마법의 효력이 객석까지 전해지지는 않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복고풍도 아닌 것이, 과연 21세기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다. 김하늘·유지태 주연 판타지 멜로 ‘동감’(2000)으로 주목받은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힘 빼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 단비가 될지, 아니면 관객들로 하여금 굳이 극장을 찾아 마스크를 쓰고 봐야 하는 수고로움을 곱씹게 만들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연합뉴스

2020-03-18

‘유 퀴즈 온 더 블록’ 유재석의 눈물 시청자를 울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보고 우는 유재석의 눈물은 시청자들 가슴마저 울렸다.18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3월 둘째 주(3월 9일∼15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시즌3’(이하 ‘유퀴즈3’)가 비드라마 부문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지수는 202.8.지난 11일 시즌3 방송을 시작한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여파로 길거리 토크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 자체로선 ‘위기’였으나,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비롯한 ‘유퀴즈3’ 제작진은 실내에서도 시민들의 이야기로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방송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유재석의 눈물이었다.유재석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로 봉사활동을 하러 간 간호사와의 영상 통화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괜찮다는 간호사에 “자꾸 괜찮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아파서…”라고 말끝을 흐렸다.입을 꾹 다문 채 울음을 참던 유재석은 결국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대구·경북 지역 의료진들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했던 유재석의 눈물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종합 순위에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콤비가 다시 뭉친 tvN 목요특집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승호와 이세영 주연 tvN 수목극 ‘메모리스트’가 각각 5위(227.4)로 6위(216.1)로 신규진입했다.‘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여느 의학드라마와 다르게 의사의 뛰어난 의술이나 병원내 권력다툼 대신, 대학 시절부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의사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신원호 PD 특유의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한편, TV조선 ‘미스터트롯’은 3주 연속 1위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합뉴스

2020-03-18

‘이태원 클라쓰’ 인기에 OST도 ‘날개’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가 날로 인기를 높이면서 이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역시 주목받고 있다.가수 가호가 부른 ‘시작’은 18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지니뮤직, 소리바다, 플로에서 1위에 올랐고 벅스뮤직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지난달 발매된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 ‘온’(ON)을 비롯해 챌린지 열풍을 타고 지난 1월부터 높은 인기를 누린 지코 ‘아무노래’ 등 기존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있던 노래들을 제쳤다.노을의 발라드 신곡 ‘문득’, 걸그룹 있지 ‘워너비’(WANNABE) 등과 최근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뒤 사재기 루머를 반박하기도 한 오반의 ‘어떻게 지내’ 등도 눌렀다.‘시작’은 ‘소신에 대가가 없는 삶’을 꿈꾸는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와 함께 단밤 포차에서 일하는 멤버 ‘단밤즈’ 이야기를 경쾌한 사운드에 담은 곡이다.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희망찬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으로, 드라마 방영 4회 만에 전 음원 사이트 차트에 진입했다. 이후 조금씩 순위를 높이다가 14회까지 방송된 현재 거의 모든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이태원 클라쓰’가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시작’뿐만 아니라 다른 OST들도 상승세다. 김필 ‘그때 그 아인’은 멜론에서 14위, 지니뮤직에서 9위, 벅스뮤직에서 12위를차지했다.박서준과 절친 사이로 OST 참여 소식이 알려진 뒤 화제가 된 방탄소년단 뷔의 ‘스위트 나이트’(Sweet Night)는 멜론 20위, 지니뮤직 15위, 벅스에서 30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0-03-18

여기도 저기도… ‘미스터트롯’ 남자들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종영 후 인기 상한가에 오른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17일 ‘미스터트롯’ 최종 7인의 매니지먼트를 대행하는 뉴에라프로젝트에 따르면 진(眞) 임영웅, 선(善) 영탁, 미(美) 이찬원은 오는 19일 열리는 ‘미스터트롯의 맛 - 토크 콘서트’에 출연한다.이들은 결승 진출자 장민호와 함께 MBC TV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하며 25일 녹화를 앞두고 있다. 또 JTBC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임영웅·영탁·이찬원이 전날 출연한 TV조선 ‘뉴스 9’는 자체 최고 기록인 시청률 8.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미스터트롯’ 결승 진출자 7인은 앞으로 1년 6개월간 뉴에라프로젝트에서 매니지먼트를 위탁 관리한다. 뉴에라프로젝트는 이수영, 장재인, 밴드 소울라이츠 등이 소속된 기획사다.최종 7인 외 참가자들의 활동 소식도 속속 전해졌다. 준결승 진출자 강태관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프로듀서 조영수가 속한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했고, 아이돌 출신 참가자 김중연은 최근 트로트 싱글 ‘수호천사’를 발매했다.‘미스터트롯’은 최종회가 시청률 35%를 돌파하며 전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경연 곡이 트로트 장르로선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출연진들의 인기가 트로트 시장 활성화를 계속해서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은 다음 달 18일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전국투어 콘서트에 들어간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공연이 취소되고 있지만 일단 변동 여부는 공지되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2020-03-17

마마무 화사, 두아 리파 ‘피지컬’ 피처링 참여

한국과 영국의 ‘걸크러시’ 스타 두 명의 목소리가 한 노래에서 만났다.걸그룹 마마무 화사가 영국 출신 팝 디바 두아 리파의 ‘피지컬’(Physical) 리믹스 버전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고 마마무 소속사 RBW가 17일 밝혔다. 화사 피처링 버전 ‘피지컬’은 18일 정오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소속사는 “이번 컬래버레이션(협업)은 화사가 두아 리파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성사됐다”며 “개성 강한 두 아티스트가 만나 역대급 음악적 시너지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한 무대에 선 적이 있다.당시 화사가 두아 리파 히트곡 ‘뉴 룰스’(New Rules) 커버 무대를 선보였고, 두아 리파가 뒤이어 등장해 ‘돈 스타트 나우’(Don‘t Start Now) 무대를 꾸몄다. 화사가 이후 두아 리파에게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 상을 시상하자 두아 리파가포옹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인 화사는 지난해 솔로 데뷔곡 ‘멍청이’로 사랑받았다. 두아 리파는 2017년 발매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두아 리파’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새로운 팝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새 앨범 ‘퓨처 노스탤지어’ 발매를 앞둔 그는 지난 1월 ‘피지컬’을 싱글로 먼저 공개했다.두아 리파는 지난 2018년 걸그룹 블랙핑크가 참여한 ‘키스 앤드 메이크업’을 발매하는 등 K팝 스타들과 활발히 협업해 왔다. /연합뉴스

2020-03-17

신승훈 돌아온다… 데뷔 30주년 프로젝트 시동

‘발라드 황제’ 신승훈(54)이 신곡으로 올해 데뷔 30주년 프로젝트 포문을 연다.소속사 도로시컴퍼니에 따르면 신승훈은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My Personas) 선공개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발매했다.소속사는 “이를 통해 신승훈의 데뷔 30주년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다”고 전했다.‘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신승훈 자작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대곡 스타일의 모던록 트랙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모든 이에게 위로와 위안을 전하기 위한 노래로 전해졌다.신승훈이 신곡을 발표하기는 2017년 11월 싱글 ‘리미티드 에디션 Vol.1’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1990년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신승훈은 1집부터 7집까지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여러 세대에게 두루 사랑받았다.‘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아이 빌리브’, ‘처음 그 느낌처럼’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발라드 황제’로 군림했다.신승훈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다./연합뉴스

202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