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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BTS “내년엔 그래미 후보로 설 것”

“무척 신나네요. 떨리기도 하지만요. 오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CBS와 인터뷰에서 RM)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에 마련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에서 현지 매체들과 만나 한국 가수 처음으로 그래미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이날 방탄소년단은 단정한 색채의 깔끔한 코트 차림으로 레드카펫에서 현지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리더 RM은 유명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진행한 E!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연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었다. 후보 지명이 안 되면 퍼포먼스를 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올드 타운 로드’ 무대가 마련되고 릴 나스 엑스와 그래미 덕분에 (무대에 서게 됐다)”고 공을 돌렸다.방탄소년단은 이날 래퍼 릴 나스 엑스,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프로듀서 디플로, 어린이 컨트리 가수 메이슨 램지 등과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Town Road All-Stars) 협업 무대를 꾸몄다.RM은 방탄소년단에 힘이 되는 전 세계 팬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5만 명, 6만 명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다”며 “사랑은 언어, 인종, 국적, 모든 것을 초월한다”고 말했다.이들은 현지 매체들에 내달 21일 발매하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제이홉은 새 앨범에 대한 질문에 “새 앨범을 들어보고 무대를 보신다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길 최고로 잘했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 있게 전했다.RM은 시크레스트가 앨범 분위기를 묻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무엇을 기대하시든 더 좋을 거고, 더 강력할 것”이라며 “발라드, 신나는 노래, 모든 종류의 음악이 있다”고 말했다.진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노래를 준비했다. 많은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것이다. 기다려 달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이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란데와 방탄소년단은 최근 그래미 리허설 도중 함께 찍은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다.RM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와 최근 협업했다며 “3월에 발매된다”고 소식을 전했다.빌보드가 내년 목표를 묻자 RM은 “가장 큰 목표는 새 앨범이다. 연습하고 영상도 찍고 있다. 물론 투어도 한다”고 답한 뒤 “만약 내년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면 그게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NBC 로스앤젤레스 방송 기자는 이날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비보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큰 슬픔을 전하며 “열혈 팬이었다”고 말했다고도 트위터에서 전했다.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참석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시상식에 앞서 SNS에 공개된 좌석 배치표에서는 방탄소년단 바로 앞줄에 비욘세와 제이지 등 주요 스타들이 배치된 모습이 화제가 됐다.이날 진행을 맡은 팝스타 얼리샤 키스는 노래로 이날 출연자를 소개하며 “우리는 BTS, 허(H.E.R.), 루이스 카팔디에 사로잡혀 있지…”라고 거론했다./연합뉴스

2020-01-27

‘트와이스’ 채영, SNS 통해 휴대전화번호 유출 고통 호소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의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돼 무단 유포되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소속사는 지난 26일 트와이스 팬페이지에 “현재 온라인상에 트와이스 멤버 채영의 개인 정보(전화번호)가 유출돼 무단으로 유포되고 있는 정황 및 이를 토대로 채영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 사례들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소속사는 SNS에 번호를 무단 게재하고 채영 본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사례를 확인해 정확한 증거를 취득했다며 “SNS 게재 당사자에게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즉시 고소, 고발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무분별한 개인 정보의 불법 유출과 유포로 아티스트는 큰 괴로움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조치를 엄중히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채영도 SNS에 글을 올려 “제 휴대폰은 온갖 전화와 문자로 도배됐고 제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수고를 겪고 있다”며 직접 괴로움을 토로했다.채영은 “그저 관심과 사랑이라고 포장하며 보내는 행동들과 연락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가 되고 불안이 되고 힘듦이 되어 가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시길 부탁드린다”며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개인정보가 암암리에 유출돼 사적인 연락, 비행기 동승 등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가 잇따랐고 아이돌 가수들이 직접 나서 고통을 호소하는 일도 많아졌다./연합뉴스

2020-01-27

방학 맞은 어린이들 위한 애니메이션 ‘팡팡’

▲‘스파이 지니어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히스토리필름겨울방학을 맞아 극장가에서는 여러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기다린다.유쾌한 유머가 빛나는 작품부터, TV에서 인기를 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까지 마련됐다.지난 22일 개봉한 ‘스파이 지니어스’는 잘 나가는 스파이에서 한순간에 새가 되어버린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와 그를 새로 만들어버린 천재 과학자 월터(톰 홀랜드)가 함께 힘을 합쳐 악당으로부터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이다.혼자 일하는 것을 고집하던 랜스가 월터와 함께하면서 서로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관람 포인트다.K팝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 중 월터는 한국 대중문화에 빠진 ‘덕후’로 실험실에서 트와이스의 ‘낙 낙’(Knock Knock)이 나오고 그가 즐겨보는 가상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한국어 대사가 나온다.다음 달 5일 개봉하는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는 그 제목처럼 공주가 등장한다.말괄량이 밀라 공주는 성을 가출해 악당들에게 쫓긴다. 그러다 기사인 척하는 삼류 배우 루슬란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키스하려는 순간, 사악한 마법사가 공주를 머나먼 마법의 나라로 납치해간다. 루슬란은 공주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쓴 원작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각색해, 전형적인 기사는 거리의 배우가 직업인 ‘짝퉁’ 기사로, 수동적인 공주 캐릭터는 터프하고 능동적인 공주로 거듭났다.같은 달 6일 개봉하는 극장판 미니특공대: 공룡왕 디노는 ‘미니특공대’ 시리즈의 네 번째 극장판이다. ‘미니특공대’는 2014년 EBS 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방송됐다.호기심 많은 소년 얀이 우연히 공룡왕 열쇠를 줍게 되고, 다른 차원에 있는 공룡왕 디노와 만나 비밀 친구가 된다. 이들은 악당 퀸 일당에 맞서 미니특공대와 함께 지구를 지키려 한다.인기 캐릭터와 공룡이 나온다는 점에서 어린이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20-01-27

설 연휴 “안방극장이 즐거워”

설을 맞아 모인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 또는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볼만한 안방극장 특선영화는 뜻밖에(?) 알차다. 할리우드 액션영화부터 수년 전 극장가를 휩쓴 흥행작들까지, 방송사에서 준비한 설 연휴 특선영화를 꼽아봤다.△‘미션 임파서블:폴아웃’(KBS2 24일 밤 10시) = 지난 2018년 7월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의 6번째 시리즈. 최고 스파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끝내야만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나를 찾아줘’(SBS 23일 밤 11시50분) = 이영애 주연의 스릴러.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뤘던 영화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작품이다. 정연의 아들이 실종된 이야기가 주요 서사로 진행되지만, 이를 통해 아동학대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준다.△‘악인전’ (SBS 25일 밤 10시10분) =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난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는다는 내용의 범죄 액션물이다. 2019년 개봉작으로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등 저마다 견고한 연기력과 액션 영화 특유의 오락성에 집중한 장르적 쾌감을 물씬 풍기는 세 남자의 치열한 추격전이 그려진다.△‘안시성’(JTBC 24일 오전 9시15분) = 안시성 전투를 다룬 조인성 주연의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찌라시: 위험한 소문’의 김광식 감독의 작품으로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이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해 벌어지는 안시성 전투를 다뤘다. 20만 당나라 최강 대군과 5천명의 안시성 군사들이 겨루게 되고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전사들은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면서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를 거둔 88일간의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가장 보통의 연애’(JTBC 24일 밤 10시50분) =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전 여자친구에게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자친구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존 윅3: 파라벨룸’(MBN 24일 밤 10시50분) = 현상금 1천400만 불을 노리는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의 평화를 위한 마지막 전쟁을 그린 시그니처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렬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비주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리즈 영화다.△‘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채널A 24일 오후 1시20분) = 늙은 아버지와 다 큰딸의 갈등과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정을 주는 드라마다. 영화는 야구계 최고의 스카우트였던 ‘거스로벨’(클린트 이스트우드)이 나이가 들고 시력이 떨어지면서 구단은 그를 의심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스카우팅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수상한 그녀’(EBS 25일 밤 11시35분) = 지난 2014년 1월 개봉한 한국영화로 ‘마이 파더’, ‘도가니’등을 연출했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이 늦은 밤 우연히 청춘사진관이라는 곳에서 영정 사진을 찍고 나온 뒤 젊은 시절의 몸으로 돌아가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젊어진 오말순은 오두리(심은경)라는 이름으로 어린 시절 자신이 누려보지 못했던 전성기를 즐기며 유쾌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성동일, 김슬기, 정인기 등 감초 조연들의 앙상블도 훌륭하다.△‘신과 함께 인과 연’(SBS 27일 오후 5시25분) = 전편인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1천2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전편을 능가하는 스케일과 화려한 CG로 눈길을 끈 초특급 판타지 액션물.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볼거리와 농밀한 드라마를 자랑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도 사로잡았다. /윤희정기자

2020-01-22

경자년 설 연휴 극장가 각양각색 영화들로 풍성

경자년 새해 설 연휴 극장가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 영화 기대작 3편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가족영화가 잇달아 선보여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오붓하게 따뜻한 극장 안에서 즐길만한 각양각색의 영화들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어느 설 명절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영화 라인업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3파전… 치열한 경쟁 예고주요 영화 투자배급사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이상 22일 개봉)이 설을 맞아 개봉,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리틀빅픽처스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동물 소재의 영화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설정을 접목시켰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사건과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SKY캐슬’로 전성기를 맞은 김서형은 주태주의 상사 민국장을 맡았다. 카리스마와 허당미가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배정남은 주태주의 부하 직원 만식으로 분했다. 신하균은 연기 인생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난이도 높은 동물 목소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까지 힘을 보탰다.롯데엔터테인먼트의 ‘히트맨(감독 최원섭)’은 권상우 주연의 코믹 액션물이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보람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불타는 내 마음’등을 연출한 최원섭 감독과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전직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됐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다채로운 액션으로 펼쳐진다. 암살요원들의 특화된 박진감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실사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웹툰으로도 선보여진다. 제작진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웹툰과 애니메이션 팀을 따로 꾸려 완성도와 퀄리티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최근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권상우의 액션 연기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국정원과 테터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며 벌어지는 강렬한 액션은 관객들에게 통쾌할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코미디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정준호의 컴백도 반가움을 더한다.쇼박스의 ‘남산의 부장들’은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10·26 사태를 가져왔다. ‘내부자들’ ‘마약왕’같이 우리 사회에 단단히 발붙이고 있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그 이면을 쫓아온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을 다루면서도 첩보 영화 못지않은 긴장과 재미를 주는 웰메이드 영화다. 총 제작비 208억원이 투입됐다. 52만 부가 판매된 전 동아일보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충성경쟁과 권력의 정점에 있는 박통(이성민), 미국에서 정권의 부패를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을 오가며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전 40일을 치밀하게 재구성했다.‘남산의 부장들’은 독재 군부 시절의 혼란을 차갑게, 냉정하게 꿰뚫는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흡입력 있는 화면,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은 절제된 연기로 권력과 인간사의 무상함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사 후 원작자인 김충식 가천대 교수는 우 감독에게 ‘내가 만든 사진첩을 우 감독이 풍경화로 그려낸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가족영화 ‘스파이 지니어스’·‘닥터 두리틀’가세애니메이션‘스파이 지니어스’와 판타지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닥터 두리틀’ 등 다양한 종류의 가족영화가 개봉해 강세를 펼칠 지 관심사다.‘스파이 지니어스’는 스미스와 톰 홀랜드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설 연휴 최고의 스파이액션영화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작품이다. 잘 나가는 슈퍼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와 엉뚱한 슈퍼 지니어스 ‘월터(톰 홀랜드’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룬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랜스는 홀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불법 무기 거래 첩보원인 빌런 ‘킬리언’의 작전에 휘말려 범죄자로 오인받는다. 졸지에 스파이 에이전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랜스는 킬리언에게 맞서기 위해 월터를 찾아 의문의 액체를 마신 후 ‘비둘기’로 변하고 만다. 졸지에 ‘새 됐으’ 신세가 된 랜스는 월터와 동족(흔한 비둘기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한다.‘아이언맨’ ‘어벤져스’로 사랑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닥터 두리틀’도 시선을 끈다. ‘닥터 두리틀’은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동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다. 닥터 두리틀이 소년과 함께 여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신비의 약초를 찾아 에덴나무 섬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닥터 두리틀은 동물들과 소통하고 악의(惡意)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기도 하다. 스펙타클하지만 동심을 자극하는 어드벤처는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이상 세계를 그려놓은 듯 했고, 이러한 동심은 어른들의 마음마저 녹이기 충분하다.명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이클 쉰 등이 출연하며 ‘보헤미안 렙소디’의 라미 말렉과 배우 톰 홀랜드, 마리옹 코티야르 등 유명 스타들이 동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해 기대를 더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촬영지에서 대부분 찍었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윤희정기자

2020-01-22

박명수 “주말 저녁 큰 웃음 드릴게요”

베테랑 예능인부터 버라이어티 출연 자체가 처음인 ‘초짜’까지, 10명이나 되는 출연자가 각자 성향에 따라 뭉치고 케미(케미스트리·궁합)를 탐색한다. MBC TV가 파일럿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정규 편성할 정도로 야심 차게 내놓은 ‘끼리끼리’는 출연자가 성향에 따라 팀을 나눠 게임을 펼치는 예능이다. ‘무한도전’ 이후 오랜만에 론칭하는 야외 버라이어티이기도 하다.개그맨 박명수(50)는 21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무한도전’ 이후 오랜만에 MBC로 복귀하게 됐다. MBC 공채 개그맨으로서 남다른 마음가짐을 가진 곳”이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그는 “주말 버라이어티를 하게 돼 기쁘다. 오랜만에 주말 저녁 큰 웃음을 드리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이어 “여기 있는 출연자들이 모두 다 독특하다. 지금은 알아가는 과정인데 나중에 (케미가) 터지면 난리가 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방송사마다 포진한 다른 야외 버라이어티와의 비교에 대해 박명수는 “지상파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새로운 걸 찾는 건 어렵다. 다 비슷하다”면서 “결국, 새로운 캐릭터가 나와서 독특한 웃음을 주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재회한 박명수는 “내 개그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받아주고 업그레이드 해주는 게 재석이다. 오랜만에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1년밖에 안 됐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아련함이 있었고 반가웠다”고 했다.‘요즘 대세’로 떠오른 장성규(37)는 ‘대세’라는 수식어에 대해 “부담스럽지만 돌이켜보니 늘 부담과 싸워왔다. 장성규가 이번 부담과 어떻게 싸워 이겨낼 것인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자신했다.‘끼리끼리’엔 박명수와 장성규, 은지원(42), 이용진(35), 황광희(32) 등 익숙한 방송인들 외에도 모델 정혁(29), 그룹 인피니트의 김성규(31), 배우 인교진(40)과 이수혁(본명 이혁수·32), 농구선수 하승진(35)이 출연한다.연출을 맡은 한영롱 PD는 출연자 섭외 과정에 대해 “너무 낯설지 않은 분들과 익숙한 분들을 섞으려고 배려했다. 한 분 한 분 섭외하면서 밸런스가 맞게끔 조율하는 과정이 길었다”며 “성향끼리 나눌 수 있는, 색깔이 확실한 분들을 섭외하려고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많이 물어보지만, 일단은 주말 저녁 온 가족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재밌는 예능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오후 5시 첫 방송. /연합뉴스

2020-01-21

“영화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스크린 액터스 길드)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미국영화배우조합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제26회 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인 모션픽처’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타임 인 할리우드’ 등 5편 가운데 ‘기생충’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들이다. ‘기생충’의 기택 역 송강호, 연교 역 조여정, 기정 역 박소담, 문광 역 이정은, 동익 역 이선균 등이 무대에 올라 공동 수상했다.대표로 수상 소감을 전한 송강호는 “오늘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송강호는 “‘기생충’의 내용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고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미국영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이는 ‘싱크로율(일치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SAG 작품상 수상은 오스카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을 그만큼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후보작에 올라 ‘기생충’과 경합한 작품 중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래빗’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도 함께 올라 있어 ‘기생충’이 오스카 전초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평가된다.‘기생충’은 제92회 오스카 시상식(2월 9일)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미국이 아닌 외국 영화가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한 것은 21년 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역대 두 번째이다.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짧은 시상식 시즌에 (‘기생충’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수상 의미를 부여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기생충’ 수상 소식을 브레이킹 뉴스(긴급 속보)로 전했다. /연합뉴스

2020-01-20

“두 작품 동시 개봉… 솔직히 부담”

배우 이성민. /리틀빅픽처스 제공배우 이성민(52)이 결이 완전히 다른 두 영화로 동시에 설 연휴 관객을 찾는다.‘미스터 주’에서는 동물과 말이 통하는 정보국 요원으로 코믹 연기를 펼치다가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실존 인물인 ‘박통’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숨기지 않는다.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성민은 “너무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이는 데 대해 부담이 많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한다고 했을 때 많이 당황했죠. 그래도 ‘미스터 주’와 ‘남산의 부장들’의 관객 타깃이 다르니까요.”‘미스터 주’는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한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신기하고 귀여운 작업일 것 같았다. 따뜻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미스터 주’에는 이성민이 연기한 주태주의 파트너 군견 알리(독일셰퍼드)부터 판다, 앵무새, 고릴라, 햄스터 등 수많은 동물이 등장한다. 알리 외에는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성민은 이번 영화 작업을 “녹색 공들과 녹색 인간들과 함께했다”고 표현했다.“실제 배우의 눈을 보고하는 연기가 아니어서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앞으로 영화 기술이 좋아질수록 거부할 수 없는 배우의 숙명이라는 생각도 해요. 긍정적인 점이라면, 한국 영화 기술이 이 정도까지 왔구나 싶다는 점이랄까요. ‘미스터 주’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요.”개 알리와의 연기도 만만치 않았다.“알리와의 연기에도 변수가 많았죠. 알리가 적당한 시점에 저를 봐줘야 하는데 안 봐주면 그 공간을 메워야 했고요. 알리는 이번이 첫 연기 도전인데도 훈련이 잘돼 있었고 용맹했어요. 집중하고 있을 때면 어지간해서는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아요.”‘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미스터 주에서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이는 분장의 힘을 빌렸다고 이성민은 전했다.“실존 인물을 흡사하게 모사하는 연기는 처음 해봤어요. 워낙 캐릭터가 우리 머릿속에 각인한 실존 인물이라,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죠. 드라마 같은 데서 박 전 대통령을 연기한 배우들이 거의 비슷한 분들이 하셨는데, 저는 싱크로율이 안 맞더라고요. 고민하다가 분장해 보자고 했죠. 이에는 보정기를 껴서 발음이 힘들었어요.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게 하고, 의상도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옷을 당시에 만든 분께 가서 맞췄어요.”단순히 분장만으로 ‘박통’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다큐멘터리 등을 많이 찾아보고 그분의 제스쳐나 걸음걸이와 비슷하게 하려고 했죠. 말도 비슷하게 하려고 했는데, 거기까진 안 됐던 것 같고, 살도 더 뺐으면 좋았을 텐데 살도 못 뺐죠. (웃음) 개인적으로 걸음걸이랑 뒷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봐도 비슷했거든요.” 그러면서도 “18년 동안 그 자리에 있으면서 가진 피로감에 집중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피곤해져 있고 그로 인해 흐려지는 판단력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실제 사건을 다룬 정치 드라마지만, 정치색이 빠진 영화에 대해서는 “장기 집권하는 최고 권력자를 둔 이인자들 간의 사랑싸움 같았다”며 “인물 자체에 집중했다면 정치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0-01-20

‘사랑의 불시착’, 시청률·이슈 두 토끼 잡았다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현빈-손예진 간 로맨스 호흡에 힘입어 시청률과 이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6%대 시청률(닐슨코리아)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1월 첫 주 결방으로 재정비한 후 지난 12일 8회에서 11.3%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리정혁(현빈 분)과 윤세리(손예진)의 러브라인에 불이 붙으면서 키스신 등이 2049(20∼49세)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온라인 파급력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이 쏠쏠한 성과를 낸다. 현빈과 손예진의 로맨스 호흡을 강조한 클립 영상이 특히 인기다.그중에서도 키스신 NG 장면 등 비방송용 메이킹 영상은 평균 30만∼80만회 높은 재생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사랑의 불시착’ 관계자는 18일 “현빈과 손예진의 ‘케미’(케미스트리, 조합)를 강조한 아이템이 특히 인기인데, 이런 영상은 시청자들이 업로드되는 시간까지 확인하고 올라오지 않으면 독촉할 정도로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또 20∼40대 여성 공략에 성공한 데 대해 “회를 거듭할수록 정혁과 세리의 멜로 라인이 짙어지면서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과 애틋함이 배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남북관계 경색 속 우려를 산 ‘남북 로맨스’라는 설정도 작품 인기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부터는 오히려 긍정적인 화젯거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 환경을 묘사한 촬영지와 북한말, 생활양식 등이 팬들 사이에서 주요 이야깃거리다.촬영지 중 가장 화제가 된 곳은 충주 비내섬이다. 정혁과 세리가 5중대 대원들과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소풍을 떠난 장소다. 갈대숲이 우거진 가을 풍경과 중대 대원들의 소박한 마음이 잘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제작진은 충주시 외에도 제주 오름부터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다양한 곳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북한 현지 분위기를 살리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다.윤현기 CP는 “세리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비무장지대는 제주의 오름이다. 사람의 손길이 수십 년 동안 닿지 않은 판타지 한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해서 선택한 장소”라고 말했다.이어 “평양역과 개성역으로 묘사하는 공간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촬영했다. 실제 운행하는 기차에서 대기 시간을 틈타 빠르게 촬영했고 내부 장면은 차고지에 정차해 촬영했다. 6회에 등장한 들판 모닥불 장면 또한 몽골이다. 낭만이 잘 살았다”고 자평했다.이제 중반부로 돌입한 ‘사랑의 불시착’은 얼마나 호화 캐스팅과 특수한 소재에 걸맞은 시청률과 이슈 장악력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집중한다. /연합뉴스

2020-01-19

‘전설’ 퀸, 2만여 한국팬들과 열광의 도가니에 풍덩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Mama just killed aman)”‘보헤미안 랩소디’ 피아노 전주가 흐르고 아담 램버트가 노래를 시작하자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2만3천여 명 관객들은 환희에 찬 함성을 내질렀다.드러머 로저 테일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그리고 램버트가 1975년 퀸 정규 4집에 수록된 이 곡을 선보이는 동안 관객들은 큰 소리로 노랫말을 따라 불렀다.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이 결성 49년 만에 18일 첫 단독 내한공연 무대에 올랐다.‘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번째 주인공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2014년 슈퍼소닉출연진으로 한국 팬을 만난 바 있다.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퀸이지만 당시 한국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 사이 프레디 머큐리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이 우리나라를휩쓸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날 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관객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팬이었다. 이들은 ‘퀸의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떼창’으로 화답했다.퀸은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내놓은 마지막 앨범의 동명 수록곡 ‘이누엔도’(Innuendo) 인트로로 포문을 열었다.이후 ‘나우 아이엠 히어’(Now I’m Here), ‘해머 투 폴’(Hammer To Fall), ‘킬러퀸’(Killer Queen) 등 빠른 템포 곡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퀸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호응을 유도했고, 서툰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메이는 “안녕하세요. 서울! 서울! 서울”이라 외친 뒤 “일주일 내내 연습했다”고영어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램버트는 “여러분에게 작은 요청 하나 하겠다. 나와 같이 노래 부르자”라며 “함께 프레디와 퀸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램버트가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가였다.지난 10년간 퀸 투어에서 마이크를 잡아 온 램버트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음악 해석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램버트는 ‘세븐 시즈 오브 라이’(Seven Seas Of Rhye),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등에서 3옥타브를 넘나드는 빼어난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피아노에 걸터앉아 빨간 부채를 흔들며 ‘킬러 퀸’(Killer Queen)을 부르고, 오토바이에 누워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르는 관능적인 모습은 머큐리의 끼를 빼다 박은 듯했다.테일러와 메이의 관록도 돋보였다. 우리 나이로 칠순이 넘은 이들은 백발을 흩날리며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 드럼과 기타 실력을 보여줬다.테일러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엠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화했다.모든 곡에서 드럼으로 힘을 불어넣은 그는 특히 ‘크레이지 리틀 싱’(Crazy Little Thing)에서 혼이 실린 연주로 자신의 존재를 관객에게 각인시켰다.메이 역시 ‘아이 원트 잇 올’(I Want It All) 등에서 보컬을 소화했고 귓가를 때리는 기타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이날 공연 하이라이트는 단연 ‘라디오 가 가’(Radio Ga Ga)와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였다.2만 명이 넘는 관객들은 박자 한 번 틀리지 않고 ‘라디오 가 가’에 맞춰 손뼉을쳤고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에선 어느 곡보다 힘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1991년 세상을 떠난 머큐리가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메이가 기타 독주와 함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를 때스크린에 머큐리가 생전 해당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마치 메이와 나란히 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고, 머큐리가 뻗은 손을 메이가 받아치기도 했다.‘보헤미안 랩소디’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이 한참이나 앙코르를 외치자 스크린에 또다시 머큐리가 나타났다.‘에∼오’를 외치는 머큐리에게 관객들은 똑같이 ‘에∼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메이와 왕관을 쓴 램버트, 테일러가 나와 앙코르 무대로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선사했다.이들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30곡을 쉴 새 없이 소화하며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2020-01-19

우리가 그리워한 히어로 ‘김사부 2 ’ 20% 목전

만화 히어로를 보는 듯한 ‘낭만닥터’는 3년 전에도 지금도 반갑다. 부정(不正)이 판치는 사회, 여유로운 얼굴로 속 시원하게 정의를 외치는 김사부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여전히 강력하다.1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월 둘째 주(6∼1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SBS TV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가 CPI 지수 247.7로 4위에 진입했다.‘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절대 선(善) 김사부(한석규 분)와 그의 카운터파트 도윤완(최진호)의 긴장 관계 속 김사부가 이끄는 돌담병원 내 의료 에피소드와 인물들의 성장기가 극의 골자를 이룬다.천재적 의술을 넘어 인술을 보여주는 김사부 캐릭터의 지분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최근 국방부 장관 수술의 공을 날름 따먹으려는 박민국(김주헌)이 “(수술 잘못되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따져 묻자 “‘살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 게 먼저 아니냐”고 받아치는 김사부의 모습은 시청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한석규 특유의 배짱 넘치면서도 신랄하고 통쾌한 대사 처리 덕분에 생생하게 살았던 장면이다.한석규의 ‘총지휘’ 아래 젊은 의사들의 얼굴은 서현진-유연석에서 이성경-안효섭으로 바뀌었지만, 그들이 성장통을 겪는 플롯은 시즌 1과 다르지 않다. 특히 안효섭의 경우 점점 낭만닥터가 돼가는 과정을 짧은 회차에도 진정성 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경, 변우민, 김민재 등 돌아온 돌담병원 패밀리도 안정감을 준다.이쯤 되면 시즌 1과 다를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3년간 김사부를 기다렸다는 데 착안해 그 그리움을 충족시키는 데 충실한 전략을 택했다. 시즌 1에 이어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 역시 “시즌 1을 그리워했던 모든 분께 드리고 싶은 선물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했다.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성공했다. ‘사람’을 강조한 메시지와 전체적으로는 물론 회마다 완결성을 갖춘 강은경 작가의 필력은 시즌 누적과 상관없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청률이 1회부터 14.9%(닐슨코리아)를 기록하더니 전날 방송한 8회에서는 19.9%까지 치솟아 20% 돌파를 눈앞에 뒀다.월화극에 마땅한 적수가 없는 가운데 ‘낭만닥터 김사부2’에 남은 숙제는 초반의 완결성을 끝까지 유지하느냐와 이성경-안효섭의 로맨스가 주된 줄거리와 균형을 제대로 이룰 지다. CPI 지수 1위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예능 ‘미스터트롯’이 차지했다. /연합뉴스

2020-01-15

30주년 ‘배철수의 음악캠프’ BBC 입성

MBC FM4U(91.9㎒)는 오는 3월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30주년을 앞두고 영국 BBC 스튜디오에서의 특집 방송 등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1990년 3월 19일 시작한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방송사 적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의 기록’을 보유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단일 DJ로 30년간 마이크를 지킨 최장수 팝 음악 전문 DJ 배철수뿐만 아니라, 24년째 코너 지기로 청취자와 함께하는 최장수 게스트인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역사상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제작진은 방송 30주년을 30일 앞둔 다음 달 17일부터 21일까지 영국 런던의 BBC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앳 더(Live at the) BBC’라는 제목으로 닷새간 특집 생방송을 연다.BBC 마이다 베일(Maida Vale) 스튜디오는 비틀스, 데이비드 보위, 레드제플린,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아델, 콜드플레이를 비롯한 무수한 브릿팝 가수가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장소다.특히 비틀스나 다이어 스트레이츠, 플릿우드 맥, ELO 등은 BBC에 출연했을 당시의 공연을 묶어 ‘Live at the BBC’이란 제목의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현지시간 오전 9~11시, 서울 시각으로 오후 6∼8시 생방송 할 예정이다. BBC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제작하는 것은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처음으로, BBC 본사를 거치는 실시간 생방송 송출은 사상 최초다.MBC는 “BBC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역사와 가치를 높이 사 스튜디오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런던 현지 방송 때는 한국 대표 사절단을 비롯해 청취자들이 사랑하는 브릿팝 아티스트들이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30주년 당일인 3월 19일에는 ‘배캠 30년, 청취자들과 함께, Satisfaction’(가제)이라는 청취자 초대 공개 생방송과 스페셜 다큐멘터리도 마련된다. /연합뉴스

2020-01-15

반 발 앞서간 김태호·나영석, 온라인서도 인기

예능계를 대표하는 김태호 MBC PD와 나영석 CJ ENM PD가 반 발 앞선 실험정신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무한도전’ 시즌 종영 후 오랜만에 돌아온 김태호 PD는 스타들의 공익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실현해주는 ‘같이 펀딩’과 릴레이 카메라 형식을 내세운 ‘놀면 뭐하니?’로 새 출발에 나섰다.먼저 ‘대박’을 낸 건 유재석을 내세운 ‘놀면 뭐하니?’이다. 드럼 연주부터 트로트, 라면 끓이기까지 유재석의 다양한 도전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원맨 무한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놀면 뭐하니?’가 ‘무한도전’과 다른 점은 텔레비전을 뛰어넘은 온·오프라인 확장성에 있다.유재석의 드럼연주기를 담은 ‘유플래쉬’나 유산슬 신드롬을 일으킨 ‘뽕포유’ 프로젝트는 TV 본방송보다도 온라인 클립 영상, 오프라인 콘서트, 타 방송사와의 컬래버레이션이 더 주목받으며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유산슬의 경우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것을 기점으로 그의 동선 하나하나가 온라인에서 주목받으며 본방송 시청률까지 견인한 셈이 됐다.김 PD와 달리 큰 공백 없이 꾸준히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해온 나영석 PD는 이번에 tvN에서 옴니버스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이 프로그램은 앞서 ‘신서유기’ 번외 편을 통해 유튜브 채널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나 PD가 아예 유튜브 문법을 그대로 옮겨온 의도가 엿보인다. 15분짜리 6개 영상콘텐츠가 병렬적으로 구성돼 TV보다는 온라인 클립으로 취향에 따라 코너를 선택해 보는 게 더 친숙할 포맷이다.나 PD는 TV에서만큼은 아직 친숙하지 않은 포맷을 고려한 듯 내용과 출연진은 그동안 자신이 연출해왔던 프로그램의 색깔을 유지하며 반 발만 앞선 기조를 보였다.방송가에서는 두 스타PD의 이런 전략을 방송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한다. 트렌드를 읽고 재빠르게 갈아타는 능력이라는 뜻이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4일 통화에서 “최근 시청자는 유튜브에 익숙하다. 그들을 공략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포맷도 그에 맞추는 것이다. 두 PD의 다른 성향에서 비롯한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시도는 같다”고 말했다.그는 김 PD는 카메라, 영상 등 면에서 안 해본 시도를 빠르게 하려고 하고, 나 PD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변주하는 차이는 있지만, 상황 파악이 빠른 게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정 평론가는 “두 사람은 지금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새로운 판을 열어놔도 변화하는 것이 익숙하다. 한 가지 틀로 시작해도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바꿔나가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두 PD의 행보는 예능계에서 통하는 ‘반 발만 앞서가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도 한다.정 평론가는 “방송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너무 새로우면 낯설어져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어느 정도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면이 있어야 하기에 한 보 앞서가기보다는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