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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BTS, 멜론뮤직어워드 8관왕 우뚝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이 ‘멜론뮤직어워드(MMA) 2019 이매진 바이 기아’에서 4개 부문 대상을 모두 휩쓸며 총 8관왕을 차지했다.방탄소년단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베스트송’ 등 대상 4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앨범’에는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올해의 베스트송’에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선정됐다. ‘올해의 레코드’는 한 해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음악적 성취를 이룬 아티스트와 그 제작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방탄소년단은 음원 성적과 멜론 회원 투표로 선정한 ‘톱 10’에도 이름을 올렸고, 그 외에 남자 댄스 상, 네티즌 인기상, 카카오 핫스타상 등 총 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아티스트로는 2년 연속 선정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멜론뮤직어워드에서도 두 부문을 포함해 7관왕에 오른 바 있다.방탄소년단은 올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2곳에서 수상하며 세계적 대세를 증명한 데 이어 홈그라운드에서도 상을 싹쓸이하며 ‘방탄소년단의 해’였음을 입증했다.리더 RM은 “사실 이렇게 큰 이벤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갈 때 되게 미약하다고 느낀다. 고작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음악 만들고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까만 바닥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전부인데 우리가 정말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저희의 길던 밤에 등불이 돼 주셨으니, 저희도 미약하게나마 저희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로 여러분의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정국은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나 희망을 전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고 힘이 되는 좋은 곡들을 열심히 만들고 노래하겠다. 사랑한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슈가는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내년 계획에 대해 “저희의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살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이날 ‘베스트 송라이터’ 상도 방탄소년단 음악을 만든 프로듀서 피독(본명 강효원)에게 돌아갔다.‘톱10’에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엑소, 마마무, 볼빨간사춘기, 엠씨더맥스, 잔나비, 장범준, 청하, 태연, 헤이즈가 선정됐다. /연합뉴스

2019-12-01

“‘SKY 캐슬’ 예서의 그림자 지우려 노력”

배우 김혜윤(23) 하면 비지상파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올해 JTBC ‘SKY 캐슬’ 속 예서를 떠올리는 시청자가 여전히 많다.김혜윤 역시 첫 주연으로 나선 MBC TV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단오를 연기하면서 예서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최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윤은 “첫 주연이고, 분량도 많은 데다 학원 극이어서 걱정이 있었다”며 “단오와 예서가 성격이 다른 점도 고민이 됐다.처음에는 대본을 읽을 때 예서처럼 연기하기도 했지만, 전작이 안 보이게 하고 싶었다. 코믹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결과에 아쉬움이 커요. 방송을 보면 단오가 예서처럼 보이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예서는 짜증을 내는 거라면 단오는 투정을 부리고 애교가 많은 차이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 끝나고 실제로 애교도 많이 늘었거든요. (웃음)”김혜윤의 자기 평가는 꽤 냉정했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만화 속 엑스트라가 자아를 찾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내용,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웹툰 원작 작품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김혜윤은 “기본적으로 만화책 설정에, 캐릭터들이 만화에서 벗어나려는 지점도 있어 초반에는 이해가 어려웠다. 여러 장르를 연기한 느낌”이라며 “만화책 얘기에 심장병 투병, 하루(로운 분)라는 남자 때문에 울고 웃는 얘기 등 복합적이었다”고 했다.그는 이어 “나 역시 과거에는 단역이나 엑스트라를 많이 했기에 단오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어쩌다 발견한 하루’ 시청자들은 ‘나쁜 남자’ 백경(이재욱)파와 하루파로 갈려 각자 뜨거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김혜윤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나리오를 다 보지 않았을 때는 하루한테 마음이 갔는데, 마지막에 백경의 서사가 나오니까 안쓰럽더라고요. 결론은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다!’ (웃음) 실제 김혜윤은 사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고요,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사람을 좋아합니다.”그는 ‘SKY 캐슬’ 이후 급증한 인기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느낌이 크진 않다.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늘 노력한다”며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예서를 벗으니 이제 슬슬 단오로 불리고 있어요. 이젠 단오를 벗는 게 가장 큰 숙제겠죠?” /연합뉴스

2019-11-28

최민식·한석규 “영원한 파트너”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꿨던 동지이자 친구, 영원한 파트너였던 세종과 장영실, 두 분의 관계가 마치 우리와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출연한 최민식과 한석규가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27일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이 영화 제작보고회서다.1997년 ‘넘버3’와 1999년 ‘쉬리’ 이후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스크린 밖에서도 남다른 우정과 호흡을 과시했다. 이날도 둘은 마치 만담하듯 대화를 편하게 주거니 받거니 했다.최민식은 “(한)석규를 오랜만에 봤는데, 보자마자 옛날로 돌아갔다. 마치 ‘쉬리’ 이전에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다.최민식은 “그동안 한눈 안 팔고 한동네에서 뒹굴다 보니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같은 작품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세월이 흘러도 좋은 사람, 좋은 동료를 다시 만나 작업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웃었다.“우리는 성장기부터 50대 후반까지 서로서로 지켜봤습니다. 때로는 한 명이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고, 잘나갈 때도 있었죠. 하지만, 그런 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죠.”한석규 역시 “민식이 형님과 저는 나이 20세를 전후해 연기라는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연기관을 가지고 살아왔다”면서 “그동안 한 작품에서 만나기를 기다려왔다”고 화답했다.‘천문’은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조선 최고 과학자로 꼽히는 장영실은 본래 부산 동래현의 관노였다. 타고난 재주 덕분에 세종의 눈에 들어 정5품 행사직을 하사받는다. 이후 둘은 20년간 함께 하며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의기를 만드는 등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그러나 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장영실은 곤장 80 대형에 처하고, 궁 밖으로 내쫓긴다. 그 이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다.최민식은 장영실을, 한석규는 세종을 각각 연기했다.최민식은 장영실에 대해 “자신을 면천해주고, 능력을 백분 발휘하게 해준 세종을 흠모하고 존경하며 굉장히 따랐을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과학자로서 거침없이 자신의 능력을 표현했을 것 같다. 그런 타고난 순수함과 학자·발명가로서 지적인 면을 겸비한 캐릭터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되짚었다.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괴짜 세종’을 연기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세종을 연기한 한석규는 “영화 속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가 마치 (최민식) 형님과 저와의 관계 같다”면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남들이 보면 엉뚱하게 느껴질 정도로 천진난만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영실은 세종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 영원한 파트너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은 동지이자 친구였는데 갑자기 ‘안여 사건’으로 장영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면서 “세종은 뛰어난 신하들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는데, 장영실은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업적과 함께 끈끈한 우정 등을 묘사한다. /연합뉴스

2019-11-27

장동윤 “여장 연기가 도전정신 자극”

26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 남자 전녹두 역으로 출현한 배우 장동윤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동이컴퍼니 제공“저 역시 ‘녹두전’ 팬이 됐어요. 그래서 과부 녹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웃음)”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 남자 전녹두 역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배우 장동윤(27)은 이렇게 말했다.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했지만 이후 4년간 촉망받는 루키에 머물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로맨틱코미디)면 로코, 정극이면 정극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20대 남배우 주자로 부상했다. 물론 팬도 급증했다.26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윤은 “사실 아직 끝났다는게 실감이 잘 안 된다. 열과 성을 다해 연기한 만큼 여운이 남은 것 같다”며 “녹두에 대해 애정이 매우 커서 종영 소감을 얘기하라 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장 연기는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았지만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고 한다.“여장 연기는 준비할 여지가 많아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녹두와 과부 사이에 차이를 두기 위해 목소리 톤 조절도 해야 했죠. 하지만 우스꽝스럽거나 과장되게 표현되지는 않도록 신경 썼어요. 대본이나 그런 연출이 있을 땐 제가 이의 제기를 하기도 했을 정도예요. 단, 코믹한 장면에선 코믹에 집중했고요. 참, 이번에 액션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날렵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그는 파트너 김소현보다 예뻤다는 반응에는 “여장이라는 코드가 작품의 큰 요소였기에 이왕 할 거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으면 했다”며 “그래도 어찌 김소현 씨와 비교하겠느냐. 농담이었을 것이다. 그런 칭찬을 들으면 뿌듯하면서도 ‘후반부에 어쩌지’ 고민도 됐다”고 웃었다.장동윤은 이어 “녹두란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독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내 노력으로 완성하고 성취한 데 대해 자부심이 있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도 받아 뿌듯하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재미도 많이 찾았다”고 강조했다. ‘녹두전’은 초반 장동윤의 여장과 알콩달콩한 로코 요소로 많은 팬을 확보했으나 후반부 역사적 배경에 비중이 가면서 극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의 추가 유입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후반부가 무거워질 거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어요. 2막은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나 전 녹두일 때의 서사와 감정에 충분히 이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여장보다 그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만 재밌는 로코를 좀 더 끌고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장동윤은 김소현과 호흡에 대해서는 “합이 참 맞았다.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고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촬영 전 대본을 읽으며 자주 호흡해 유대감이 많이 생겼다. 소현 씨는 참 조심스럽고 배려 깊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소현 씨는 거의 평생 연기자로 살아온 분이라 연기할 때 여유가 느껴졌어요. 그러나 카메라 밖에서는 20대 같은, 평범한 모습이더라고요.”장동윤 하면 늘 따라다니는 비화가 ‘뉴스로 데뷔한 스타’라는 것이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생이던 그는 강도를 때려잡은 시민 영웅으로 뉴스 인터뷰를 했다가 연예계 관계자 눈에 들어 데뷔했고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했다.당시 ‘범인 검거’ 상황을 묻자 “자주 가던 편의점이 있었는데 험상궂은 남성이 왼손에 칼을 들고 나타났다. 강조하자면 제가 신고 전화를 하면서 결국 혼자 잡았다. 친구 한 명은 도망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내가 원래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 일을 보면 가만히 안 있는 성격에 의협심도 좀 있다”며 “또 그런 일이 있대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웃었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로코 외에도 정통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평생 못해볼 것 같았던 연기도 하게 됐으니,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해온 가벼운 연기의 장점도 유지하면서 안 해봤던 장르들에 도전해보려고 계획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9-11-26

염혜란 “애정 넘치는 부부연기에 행복했어요”

배우 염혜란. / 에이스팩토리 제공시청률 20%를 넘기며 ‘대박’을 낸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은 각각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이혼전문 변호사 홍자영은 특유의 걸크러시로 큰 사랑을 받았다.홍자영 역으로 팬이 급증한 염혜란은 26일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극이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이번주에 스페셜 방송이 나간다고 하는데 그걸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스페셜 방송에 관해선 “메이킹도 나가고, 그전에 방송 분량으로 인해 미처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도 같이 나간다”고 예고했다.염혜란은 1999년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한 뒤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스크린에도 진출했다. 계속해서 연기 내공을 키운 그는 2016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해, 당시 나문희와 모녀지간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이후에도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브’, ‘라이프’, ‘무법 변호사’ 등 굵직한 여러 작품을 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배우 오정세와 매력 철철 넘치는 부부 연기를 펼쳐 극의 감칠맛을 살렸다. 카리스마를 갖춘 당당한 여성이면서 조곤조곤 뛰어난 언변을 통해 상대방을 기세로 누르는 홍자영은 여성 팬들에게 대리만족도 안겼다.염혜란은 “막판으로 갈수록 둘의 애정전선이 계속해서 전개되다 보니깐 스스로 도보면서 행복했다”며 “중간에 ‘이혼’이란 변수가 있었지만, 결말이 좋아서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호흡을 많이 맞춘 오정세 배우에게 고맙다”며 “평소에도 재밌는 동갑 친구라 편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극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애드리브를 자주 선보였는데, 정작 자신은 “대본이 디테일해서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군더더기를 붙이는 게 미안하고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애드립이 허용된다는 장면에서만 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염혜란은 이 드라마에서 명대사도 많이 만들었다. 마지막회에서 오정세를 상대로 한 “행간이 없다”라는 대사는 대사 중 ‘행간’이란 단어가 일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리 잡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합뉴스

2019-11-26

“연예인은 풍선 같은 존재… 바늘 하나에 터져버리기도”

영화 ‘나를 찾아줘’는 황량함과 슬픔을 머금은 이영애의 눈동자를 비추며 시작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년) 속 금자 씨와 닮았으면서도 14년 세월의 더께만큼 좀 더 깊어졌고 많은 감정을 담았다.오는 27일 개봉하는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는 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봤다는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바닷가 낚시터로 혼자 아들을 찾아 나선 정연(이영애)의 이야기를 그린다.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이영애(48)는 “따뜻하고 뭉클한 여운을 주는 동시에 인간군상의 지리멸렬함과 아이러니하고 기괴스러운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젊었을 때는 TV에 아프거나 힘든 상황에 부닥친 아이들이 나오면 ‘내가 도와줄게 없을까’하고 다가갔어요. 그런데 정작 엄마가 되니까 그런 뉴스들을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이 작품 역시 아동실종, 아동학대 등을 다뤄서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도 사회 부조리 등을 담은 메시지와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아서 꼭 출연하고 싶었습니다.”이영애는 감정적으로 오히려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아이를 잃은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는 “목놓아 절규하는 장면 등 감정을 폭발하는 장면을 찍었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면서 “열 가지 감정 중 한두 가지만 드러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이영애는 육체적으로도 꽤 강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목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속에 뛰어들고 갯벌에서 격투를 벌이는가 하면, 무자비하게 맞기도 한다.그는 “액션 스쿨에 가서 몸을 구르는 것을 연습했다. 갯벌에서 구르다 보니 어지럽더라”라며 “나이 들기 전에 ‘액션을 몇 번 더 해야겠다.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힘들어서 못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이영애는 그동안 다작은 아니지만, 명작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선물’(2001), ‘봄날은 간다’(2001), ‘친절한 금자씨’가 대표적이다. TV 드라마 역시 ‘대장금’(2003)으로 독보적인 한류 스타로 떠오른 뒤 2017년 ‘사임당 빛의 일기’로 시청자들을 만났다.이영애는 ‘너무 오랜만인 것 같다’는 말에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났는지 몰랐다”며 “많은 작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작품이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20∼30대 때 열심히 했어요. 더 욕심을 내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는 법이죠. 제가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낳다 보니, 가정과 일을 균형 있게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이영애는 인터뷰 내내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살면서 얻은 경험이에요. 과하면 부작용이 생기더라고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덜어내는 게 중요하죠. 저는 10대 때 열심히 달려왔고, 20대 때도 연기 면에서 과하게 살았어요. 이 역할, 저 역할을 하면서 실패도 많이 맛봤죠.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조기 종영도 당해봤어요. 물론 30대 때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지만요.”그는 최근 연예계 후배들이 꽃다운 나이에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 대해 가슴 아파했다.“너무 이른 나이에 데뷔하면 금방 흔들릴 수 있어요.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나이에 주변에서 사람들이 멋있다고 풍선처럼 하늘로 띄워 보내다가 바늘 하나에 터져버리기도 하죠. 저 역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대학 졸업후 사회생활을 연예계에서 시작하면서 힘든 시기를 거쳤죠. 사람 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그는 애정이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저는 스스로 견뎠던 것 같아요. 술로 달래는 것은 너무 위험하죠. 저는 자연으로 치유했어요. 많이 걷고 산책을 했어요. 스스로 생각을 비우고 재부팅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추천합니다.” /연합뉴스

2019-11-25

한반도 보물 ‘울릉도’의 아름다움 담았다

“우리의 울릉도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엄청난 도전을 시작합니다”포항MBC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울릉도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오는 28일 밤 10시5분 방송 예정인 ‘특집 다큐-울릉도’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울릉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완전성(integrity)과 진정성(authenticity)을 갖춰야 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울릉도의 탁월한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경북도는 지난 4월4일 울릉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2023년 등재를 목표로 연구와 용역,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이 다큐멘터리는 인류가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탁월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을 말하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세계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제작진은 울릉도의 지형·지질학적 가치, 다양한 생물종과 희귀·멸종식물의 보존 가치 등을 50분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판내부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화산섬으로 ‘살아있는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울릉도의 신비로운 지형 이야기를 소개한다.또한 울릉도에만 사는 특산식물 40∼50여 종을 영상에 담았으며 일본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1993년)된 야쿠시마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의 성공사례도 소개한다.내레이션은 영화 ‘실미도’, ‘공공의적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미스터 선샤인’ 등에서 열연했던 배우 강신일씨가 맡았다.신영민 PD는 “세계 식물진화의 천연실험실인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은 우리 세대의 임무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5

바이브, 박경 ‘사재기’ 발언에 법적 대응 예고

남성 보컬 듀오 바이브(류재현·윤민수)가 최근 가수 박경(27)이 자신들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소속사 메이저나인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가수로부터 전혀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 “해당 논란을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사 아티스트는 씻을 수 없는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또 “온라인상에 계속되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관하여서도 자료를 취합하는 중”이라면서 “법적 대응 대상이 될 경우 그 어떤 선처와 합의도 없을 것이며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앞서 박경은 24일 자신의 SNS에 바이브 등 선후배 가수들 실명을 언급하며 “나도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후 삭제됐다.이후 박경 소속사는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여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2019-11-25

유재석·김태호 콤비의 ‘유산슬’ 대성공

신인(?) 주제에 게릴라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는가 하면 주요 음원 차트에도 이름을 떡 하니 올린다.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국민MC 유재석 이야기다.13년간 이끈 ‘무한도전’ 종영 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재의 예능으로 실험을 거듭한 유재석이 결국 ‘영혼의 단짝’ 김태호 PD와 다시 일을 냈다.‘놀면 뭐하니?’ 한 프로그램 안에서도 릴레이 카메라, 드럼 연주 등 다양한 시도를 하던 이 콤비는 최근 TV조선 오디션 ‘미스트롯’과 프로그램의 우승자 송가인이 다시 일으킨 트로트 바람 속 유산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결과는 첫 방송부터 성공이었다. 특히 트로트 대가들로 불리는 작곡가 ‘박토벤’ 박현우와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의 배꼽 빠지는 입담, 그리고 유재석과의 조합이 제대로 시너지를 냈다.하지만, 이때까지도 그저 실험적 프로젝트 중 하나로만 보였던 유산슬은 게릴라 콘서트까지 발을 뻗으며 ‘본격 행보’를 알렸다.유산슬을 상징하는 용무늬 정장을 입고 차이나타운에 나타난 유산슬은 데뷔곡 중 하나인 ‘사랑의 재개발’을 부르며 화려한 무대 매너와 실력으로 현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유산슬을 응원하기 위해 김연자, 홍진영의 축하 무대도 이어졌으며 ‘박토벤’과 ‘정차르트’도 넘치는 흥을 감추지 않았다.게릴라 콘서트의 성료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산슬을 찾는 곳은 급속히 늘었다. 특히 화제가 된 건 KBS 1TV ‘아침마당’ 출연이었다. 유산슬이 아니었다면 ‘아침마당’에서 유재석을 만날 기회는 흔치 않았을 것이다. 또 MBC 예능 프로젝트로 KBS에 출연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가수 박상철의 소개로 ‘트로트계 이무기’라는 별칭을 달고 ‘아침마당’ 속 ‘명불허전’ 코너에 다른 트로트 신인 가수들과 출연한 유산슬은 또 다른 데뷔곡인 ‘합정역 5번 출구’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는 “트로트계에 제 의사와 상관없이 발을 들여놓았지만, 들여놓은 이상 강력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정상에 올라보겠다”며 고추냉이처럼 짱짱한 콧소리를 자랑했다. 유산슬의 활약으로 ‘아침마당’ 해당 방송분은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유산슬은 이외에도 tbs FM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등 여러 방송에서 러브콜을 받았다.음원 성적 역시 괄목할 만하다. 합정역 8번 출구에서 불러 웃음을 자아낸 ‘합정역 5번 출구’는 발매 직후 대표적인 음원 차트 중 하나인 멜론에서 100위권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평점 역시 4.8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유산슬 프로젝트의 ‘빅히트’는 김태호-유재석 콤비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연합뉴스

2019-11-24

“제게 전환점이 된 2019년 응원해준 팬들에 감사”

“정말 알찬 한 해였어요. 두 작품이 모두 잘 마무리돼서 연말이 따뜻하네요. 하하.”시청률 20%를 돌파한 KBS 2TV ‘왜그래 풍상씨’부터 중소기업의 애환을 고스란히 그려내 호평받은 tvN ‘청일전자 미쓰리’까지, 신인 차서원(본명 이창엽·28)에게 2019년은 전환점이 됐다.그는 ‘왜그래 풍상씨’에서 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 힘든 건 다 짊어진 막내 외상을,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대기업 TM전자의 직원이지만 중소기업 청일전자를 위해 내부고발자가 되는 박도준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차서원은 특히 ‘왜그래 풍상씨’ 흥행에 대해 “아무래도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풍상씨’를 기점으로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연말 시상식을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올해가 처음이 될 것 같다. 의상도 준비해야 하고, 떨린다”고 말했다.그는 “‘풍상씨’ 식구들과 아직도 열심히 연락하고 지낸다. ‘청일전자 미쓰리’ 모니터링도 해주셨는데, ‘외상이가 갑자기 이미지가 너무 바뀌어서 낯설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최근 종영한 ‘청일전자 미쓰리’ 속 박도준은 냉철해 보이면서도 가슴 속에 정의가 끓어오르는 인물이었다.“현실 속 내부고발자 인터뷰 등을 열심히 읽으며 도준 역할을 준비했어요. 신념을 지키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사회적으로 여전히 암묵적 동의, 자발적 복종 문화가 만연하잖아요. 정의롭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을 고지식한 사람으로 몰고요. 하지만 전 도준이가 고지식한 인물이라기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생기를 불어넣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어 “내게 주어진 장면들이 대부분 혼자 고뇌하고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삭막한 인물로만 비치지는 않길 바라서 전후 맥락을 많이 상상하고 고민하며 연기했다. 엄마와 따뜻한 밥을 먹는 장면 하나까지 집중했다”고 덧붙였다.차서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는 룸메이트들의 애환을 많이 알게 됐다”며 “친구들이 작품과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올해 두 작품으로 본격적인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 차서원은 “내년에는 밝은 작품도 해보고 싶다”며 “‘청일전자 미쓰리’와 경쟁작품이었던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 선배님이 하신 용식 역할 같은 것도 좋다. 저 역시 세련된 것보단 촌스럽고 친숙한 이미지가 있다”고 웃었다.공대생으로 평범하게 지내다 무대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상경,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연기자로 변신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는 그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굉장히 반대하셨는데 요새는 제일 든든한 지원군이다. 누나도 그렇고, 5살 된 조카도 그렇다”고 자랑했다.그는 “무대 연기 시절부터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 그리고 스크린이나 TV 드라마연기를 통해 새로 생긴 팬들 모두 감사하다. 제가 하는 선택들을 그 자체로 항상 응원해주신다”며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하는 선택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2019-11-21

잔인하고 아픈 현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동 학대 소재를 스크린에 옮기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다지만, 학대의 시연 자체가 또 다른 학대일 수 있어서다. 소재의 무게가 영화적 재미를 짓누를 수도 있다. 그럴 땐 극장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그래도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어 객석에 전해지는 경우가 있다.이달 27일 개봉하는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 역시 후자 쪽에 가깝다. 불편하지만 볼만한 영화라는 것이다.6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이야기가 큰 얼개다. 전체적인 만듦새는 제법 매끈한 편이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 반전 등 스릴러로서 장점을 두루 갖췄다. 현실과 영화적 상상력 사이에 걸쳐있는 여러 에피소드도 몰입감을 준다. 실제 우리 주변 어디선가 벌어질 법한 이야기로 느껴진다.주된 배경은 햇살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바닷가지만, 영화는 그 속에 똬리를 튼 어두컴컴한 비극을 길어 올린다.극 전반에 깔린 정서는 모성애다. 병원 간호사인 정연(이영애)은 실종된 자기 아들을 봤다는 낯선 전화 한 통을 받고, 바닷가 외딴 낚시터로 달려간다. 정연은 그곳에서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아들이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일상의 평화를 깨는 외지인을 경계하며 뭔가를 계속 감추려 들고, 정연은 진실에 다가갈수록 고초를 겪는다.‘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14년 만에 돌아온 이영애가 절절한 모성을 보여준다. 연기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의 깊이는 한층 깊어졌다. 희망과 서늘함, 황망함, 절실함, 결기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다.이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정연을 둘러싼 인간군상이다. ‘어떻게 그렇게 보통 사람들보다 더 밝게 생활할 수 있냐’며 툭툭 말 화살을 날리는 주변인들, 장난문자 한 통으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아이들, 정연의 슬픔을 파고들어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잇속을 챙기는 가족까지. 다양한 이들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드러낸다.낚시터 마을 사람들의 면면도 마찬가지다. 부패 경찰 홍경장(유재명)을 중심으로 권력 서열을 이루며 공동체 삶을 사는 이들은 아이의 학대를 눈감는 것은 물론 돌아가면서 착취를 일삼는다. 그곳을 찾는 수많은 낚시꾼 역시 다르지 않다. 노예처럼 혹사당하는 꼬마 아이를 눈여겨보는 이들은 없다. 그들의 시선은 오로지 바닷속 낚싯대에 머무를 뿐이다. 이들이 전형적인 악당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이들이어서 상황은 더욱더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든다.영화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비정함과 같은 인간 본성과 함께 공권력의 부패와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응축해놓는다.아동 학대를 다루는 부문은 여전히 아슬아슬하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고개를 돌리고 싶은 순간이 많을 듯 하다. 그런 불편함 너머 영화 속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다. 사람들이 영화를 본 뒤 실종 아동을 찾는 전단이나 길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아이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준다면, 이 영화는 제 몫을 해낸 셈이다. /연합뉴스

2019-11-20

화산 폭발… 역대급 재난영화 ‘백두산’

약 1천 년간 잠들어 있던 백두산 화산이 올겨울 스크린에서 깨어난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을 통해서다. 남북한을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으려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신작으로,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배수지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19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석해 영화 소개와 촬영 과정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1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병헌은 북한 무력부 소속으로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남한의 비밀 작전에 투입된 리준평 역을 맡았다. 액션은 물론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를 쓰고, 중국어와 러시아어로도 연기했다.이병헌은 “재난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면서 “극 전반에 스릴과 긴장감이 흘러 시나리오를 읽을 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하정우와 함께한 버디 무비 형식의 훈훈함도 있어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영화 ‘터널’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다시 재난 영화에 출연한 하정우는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을 연기했다.그는 “재난에 빠진 캐릭터들이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재난 속에서도 유머가 있고, 인물들의 솔직함이 담겨 새로운 재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재난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리준평과 조인창의 호흡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이병헌과 하정우는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스크린 밖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평범한 장면을 유머를 섞어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하정우의 과감한 행동력과 성격을 닮고 싶다”고 치켜세웠다.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비극과 희극 모두를 잘 연기하는 배우로, 형이 연기하고 선택한 작품이 그냥 마냥 좋았다”고 화답했다.전혜진은 화산 폭발을 막으려 새로운 작전을 제안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민정수석 전유경 역을 맡았다. 그는 “확고한 소신과 리더십 뿐만 아니라 유연함을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최근 드라마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활약한 배수지는 홀로 서울에 남아 거대한 재난에 맞서는 최지영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배수지는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처럼 꾸민 촬영 현장 덕분에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인 지질학 교수 역을 맡은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 촬영으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백두산’은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을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죄와벌’ ‘PMC: 더 벙커’ 촬영을 맡은 김병서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이해준 감독은 “7∼8년 전 영화를 처음 구상했을 때 몇 가지 전제가 있었다. 분명한 장르 영화여야 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압도적인 스케일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전제하에 소재를 찾기 시작해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재난 영화의 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존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산 폭발이라는 소재를 담은 만큼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이 작품은 서울 강남역 일대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서울 도심의 잠수교를 통제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재난을 체험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일상과 닿은 공간이 필요했다”면서 “극 초반에 등장하는 강남역 장면은 채 5분도 안 되는 분량이지만, 10회에 걸쳐 쪼개서 촬영해야 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재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되짚었다.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며 12월 중순께 관객을 만난다./연합뉴스

2019-11-19

이혜리 “평범한 사람들 담고 싶었다”

“처음부터 결말에 관해 얘기를 많이 했어요. 돌파구가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할지, 아니면 이상적으로 갈지.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감정이입이 돼서, 좀 더 행복한 결말을 희망했죠.”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하루아침에 대표 이사가 된 말단 경리 이선심을 소화한 가수 겸 배우 이혜리(25)는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종영 후 19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혜리는 “우리 드라마는 착한 드라마였다. 시작부터 ‘의미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요새는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은데, 우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이혜리는 이번 작품에서 신입사원의 고충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사회초년생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또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대표 자질을 갖춰가는 모습을 통해 청춘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선심이는 보듬어 주고 싶고, 마음이 계속 쓰였던 캐릭터예요. 정말 착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착한 친구가 견뎌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한발 짝 뒤에서 보니 주변 친구들이나 스태프가 모두 선심이처럼 살고 있더라고요. 저도 신인 때 그랬고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이어 “촬영 6개월간 옷도 다섯 벌로만 돌려 입었다. 선심의 통장 잔고, 원룸 형태 이런 것까지 구상하고 드라마를 시작한 덕분”이라고 웃었다.이혜리는 작품 속 배경이 된 ‘공장’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공장이 있는 시골 마을에 살았는데, 엄마가 퇴근할 때 공장 구경을 하곤 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견학한 공장은 예전보다 매우 깨끗해졌더라. 사무직도 생산직도 ‘고달픈 마음’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중소기업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청일전자 미쓰리’는 현실감을 강조해서인지 답답한 전개를 지적받기도 했다. 시청률도 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에 머물렀다.이혜리는 “시청률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큰 반전이나 ‘막장’ 요소가 없어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