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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같이 펀딩’ 펀딩 총액 26억 달성… 시즌1 유종의 미

‘무한도전’ 시즌 종영 후 오랜만에 돌아온 스타PD 김태호의 실험작 ‘같이 펀딩’이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의미’에 방점을 찍으며 잠시 안녕을 고했다.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 방송한 MBC TV 예능 ‘같이 펀딩’ 시즌1 마지막 회 시청률은 3.8%-3.1%를 기록했다.최종회에서는 첫 프로젝트였던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함부터 마지막을 장식한 바다 같이까지 총 다섯 개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펀딩 결과 유준상의 태극기함은 21억 3천만원을 달성, 독립 유공자 후손을 돕는데 쓰이게 됐다. 청각장애 아동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원을 위한 유인나, 강하늘의 오디오북 프로젝트는 2억3천400만원, 태풍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한 사과 펀딩은 9천983만원, 환경 단체에 기부될 바다 같이 프로젝트는 1억640만원, 노홍철 소모임 펀딩은 62만원을 모았다. 총 25억7천85만원이다.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과 ‘같이’ 실현해보는 콘셉트의 이 예능은 특히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로 큰 화제성을 얻었다.시즌2는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한편, ‘같이 펀딩’에 앞서 방송한 ‘복면가왕’은 4.5%-6.9%, 이후 방송한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5.2%-6.6%, ‘구해줘 홈즈’는 6.7%-6.5%로 집계됐다.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6.5%-9.4%,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2.3%-15.8%, ‘개그콘서트’는 7.4%, SBS TV ‘런닝맨’은 5.1%-7.9%의 시청률을 보였다. ‘집사부일체’와 ‘미운 우리 새끼’는 야구 중계로 결방했다. /연합뉴스

2019-11-18

‘블랙머니’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영화 ‘블랙머니’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말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머니’는 지난 주말 이틀(16∼17일) 동안 62만708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05만 393명으로, 개봉 5일째인 전날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정지영 감독의 새 영화로, 누명을 쓴 검사가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는 내용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의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다룬 실화 소재 영화다.2위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28만3천28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 수 183만8천600명을 기록했다.‘82년생 김지영’은 주말 관객 11만1천443명을 추가해 3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 누적 관객 수는 349만1천872명이다.이 밖에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담스 패밀리’, ‘엔젤 해즈 폴른’, ‘좀비랜드: 더블 탭’, ‘날씨의 아이’, ‘윤희에게’, ‘대통령의 7시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한편, 오전 7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겨울왕국 2’가 차지했다. 예매율 80%가 넘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린다.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 이야기를 그리는 속편이 전편의 흥행을 재현할지 주목된다./연합뉴스

2019-11-18

KBS 간판 예능 ‘1박2일’ 돌아온다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 시즌4 부터 신규 예능 ‘씨름의 희열’까지 KBS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대적 변화를 선언했다.KBS는 18일 여의도 사옥에서 신규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돌아온 ‘1박2일’시즌4와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씨름의 희열’, ‘슬기로운 어린이 생활’ 등 신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1박2일’ 시즌4는 다음 달 8일부터 익숙한 시간대인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기존 포맷은 그대로 유지하되 메인 연출은 방글이 PD가, 출연진으로는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가 결정됐다.‘1박2일’ 재개는 멤버 정준영이 집단 성폭행 등 혐의에 휘말리며 무기한 결방을 선언한 지 9개월 만이다.이재우 예능센터장은 ‘1박2일’ 재개와 관련해 “느리냐 빠르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시즌3 를 갑작스럽게 종료했을 때 재개해달라는 민원이 중지해달라는 민원의 2배 이상 상회했다”라고 재개 계기를 밝혔다.정준영이 촉발한 이른바 ‘출연자 자질’ 문제와 관련해 KBS는 시청자위원회와 조율을 거듭하며 사내 검증 기구인 ‘출연자 자문회의’를 곧 출범시킬 예정이다.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검증이라는 단어도 좀 조심스럽다. 자칫 신상털기 내지 뒷조사가 될 수도 있고 사법권이 있는 것도 아니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상식과 합법적 틀 안에서 할 수밖에 없다. 끝까지 경각심을 놓치지 않고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1박2일’ 시즌4는 김종민을 제외하고 멤버가 모두 교체됐다. 이황선 ‘1박2일’ CP(책임 프로듀서)는 “섭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느 예능에도 출연하지 않고 ‘1박2일’에만 독점 출연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면서 “출연자들을 일일이 만나고 장시간 인터뷰하며 모셨다”고 밝혔다.메인 연출을 맡은 방글이 PD에 대해 이 센터장은 “방 PD를 메인PD로 세웠을 때 과연 큰 프로그램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 조연출 시절 감각이 뛰어나다는 건 선후배들이 다 인정했다”라고 치켜세웠다.이 센터장은 그러면서 “방 PD는 ‘1박2일’ 경험이 없어서 시즌4가 출범할 때 기존과 다른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또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원형이 가진 미덕이 있는데, (이번엔) 시즌1으로 돌아가서 어떤 점이 지금의 ‘1박2일’을 만들었는지 연구하고 또 그걸 ‘1박2일’ 경험 없는 방 PD가 만져보면 ‘세련된 촌스러움’이 생기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씨름의 희열’은 지난 추석 유튜브에서 씨름이 화제가 되기 전부터 기획·개발 단계에 있던 프로그램이다. 현역 씨름 선수 16명이 출연해 경량급 천하장사를 겨루는 이 프로그램은 총 12회로 기획됐고 마지막 회는 생방송으로 8강 토너먼트를 중계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밤 10시 45분 방송을 시작한다.최재영 CP는 “지난 7월부터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 씨름 선수들에겐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며 “그 매력을 잘 전달하면 파괴력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경량급 선수들로 출연자를 한정시킨 데 대해선 “태백급(80㎏ 이하)과 금강급(90㎏ 이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방송이나 언론 노출에서 소외된 선수들”이라며 “이들을 전면으로 부각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선수들로 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KBS는 이 밖에도 장성규가 출연하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19일 밤 11시 10분), ‘정해인의 걸어보고서’(26일 밤 10시)를 방송한다.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시청률 수익 이전에 KBS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이 목표다.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걸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며 “고여 있는 것보단 흐르는 게 좋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겠다”고 천명했다. /연합뉴스

2019-11-18

“세계 한인동포에 자부심 주고 싶었죠”

“영화 ‘헤로니모’를 만든 것은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인 동포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한국민들에게는 고국을 항상 그리워하는 한인들의 존재를 각인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체 게바라·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조국 독립운동과 한인사회의 중심이었던 한국 동포 ‘헤로니모 임’(한국명 임은조·1926∼2006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헤로니모’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후석(35)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그는 ‘이 영화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간단히 주저하지 않고 한 단어로 ‘디아스포라’(Diaspora·離散)라고 대답했다.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다. 이후 신앙적·경제적·정치적 이유 등으로 고향에서 타지로 이주한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로 확장됐다.이 영화 메가폰을 잡은 전 감독은 쿠바가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듬해인 2015년 12월 처음 쿠바를 여행하면서 가이드인 헤로니모의 딸을 우연히 만나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전 감독은 헤로니모 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알게 되면서 코트라(KOTRA) 뉴욕무역관 변호사를 그만두고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그는 2016년 4월부터 영화제작비를 조달해 3년여 만인 7월 영화를 완성했다.제작비용으로는 모두 1억 6천만원 정도가 투입됐다. 이 중 1억2천만원을 500명 이상의 개인 후원으로, 나머지를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몇몇 대학으로부터 각각 조달했다.전 감독은 “헤로니모 임의 삶을 조명해 디아스포라를 표현하고 싶었고, 헤로니모 임은 디아스포라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유대인들이 없었다면현재의 이스라엘은 없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한인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초석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나라를 떠났던 많은 이들은 항상 조국을 염원하고 그리워한다. 해외에서 태어난 2세들도 조국에 호기심을 갖고 연관성을 찾고 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상당수 한국민은 이들을 진정한 한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고 토로했다.전 감독은 “헤로니모는 세계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이 믿는 신념을 따랐고,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겸허함을 갖고 있으며, 허영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대의를 위해 행동하고 삶의 본질적 의미를 추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21일 전국적으로 개봉될 헤로니모는 아시안영화제 중 명망 있는 캐나다 토론토릴아시안영화제와 미국 샌디에이고영화제에 초청받았고, 미국 내 오래된 아시안영화제인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는 관객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9-11-17

뻔한 신파극? 연기는 비범하다!

혼자 살던 72세 할머니 앞에 12살 소녀가 자신이 손녀라고 주장하며 나타난다. 분명 어디선가 봤던 이야기 같은데, 벌써 눈물이 나려 한다.2000년 부산의 한 달동네. 손수건에 자수를 놓아 팔며 혼자 살던 72세 말순(나문희 분) 앞에 자신을 손녀라고 주장하는 열 두살 공주(김수안)가 찾아온다. 그것도 갓 난 동생 진주까지 업고.가수가 되겠다며 집을 나간 말순의 딸이 자기 엄마라는데, 무언가 의심스럽다.티격태격하면서도 말순과 공주는 정을 쌓아가며 가족이 돼 간다. 젖 동냥하고 마트에서 사은품 기저귀를 ‘슬쩍’하며 진주를 키우던 말순과 공주 앞에 어느 날 큰 비극이 닥친다. 이 비극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시작한다.갑자기 나타난 누군가와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과속스캔들’(2008), ‘형’(2016), ‘그것만이 내 세상’(2017) 등에서 많이 봐 왔던 설정이다. ‘감쪽같은 그녀’가 기시감을 주는 이유는 이러한 설정이 익숙해서가 아니라 영화가 전개돼 가면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전혀 새롭지 않아서이다.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 공주, 할머니의 치매, 과연 실생활에 있을까 싶은 오버스러운 조연들까지. 특히 비극을 심화하기 위해 갑자기 진주를 입양하겠다는 부부가 나타나는 장면은 개연성이 부족하고 작위적이기까지 하다. 배경이 2000년대가 아니라 1970∼1980년대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고리타분한 신파 영화인 데다 어느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 존재하는지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만한데도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덕분이다.연기 경력 59년의 나문희는 그가 아니라면 말순 역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를 홀로 꽉 채운다. 덕분에 투덜대면서도 귀엽고 속 깊은 말순의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부산행’(2016)과 ‘신과함께-죄와 벌’(2017)로 익숙한 김수안 역시 ‘애 어른’ 공주 역을 맡아 자기 몫을 해낸다. 65년의 나이 차가 나는 이 두 배우의 궁합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연출은 ‘신부수업’(2004), ‘허브’(2007),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2011)의 허인무 감독이 맡았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12월 4일 개봉. /연합뉴스

2019-11-13

“소외된 아이들에 희망 주고 싶었다”

“오늘부터 달라질 수 있다고 마음먹으면 도와줄 누군가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 주고 싶었죠.”‘바람’(2009)의 이성한(48) 감독이 안타까우면서도 마음 따뜻한 새 성장 영화로 돌아왔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새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일본의 고등학교 교사이자 작가인 미즈타니 오사무의 책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원작으로 한다.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 감독은 영화 속에 미즈타니 오사무 역할로 등장하는 민재처럼 따뜻하고 진중했다. 그는 “2012년 원작을 소개받아 처음 읽었는데, 읽는 순간에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돼 각기 다르지만, 또 같은 이유로 고통받고 좌절하는 청소년들이 나온다.아픈 엄마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힘들어하며 본드에 중독된 준영, 어머니와 둘이 살며 외삼촌의 폭력에 시달리는 지근,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용주,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를 도와야 해 매일 학교에 지각하는 현정, 공부를 잘하지만 고아라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수연까지.선생인 민재는 과거 준영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다른 아이들만은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언제나 아이들 곁에 있어 주려고 하고 그들을 질책하지 않는다.원작 책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된 까닭에 시나리오 작업에만 6년이 걸렸다. 준영의 이야기와 민재의 내레이션만 원작에 있는 내용이고, 나머지 아이들의 이야기는 현직 교사인 전정 작가의 각본과 국내에서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완성됐다. “책을 2012년 10월에 읽고 같은 해 11월에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을 만나러 갔죠. 흔쾌히 영화화에 동의해주셨어요. 그전에도 영화화하겠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희의 진심을 봐주셨죠. 다만, 선생님을 영웅으로 그리지만 말아 달라고, 아이들의 이야기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완성작을 보시고 잘 만들었다고 해주셨죠.”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민재의 내레이션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이 감독은 “내레이션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주영화제와 부산 청소년 영화제에서 상영했는데, 내레이션에 공감한 분들이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 영화가 필요했던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보시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을 만날 때까지 버텨주시고, 꼭 만나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이 감독은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도, 나도 나이는 들었지만, 어른이라고 스스로 느끼지는 못한다”며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나도 너희들처럼 컸어’, ‘나도 피해자야’ 하기보다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보듬고 붙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스페어’(2008)로 데뷔해 ‘바람’(2009), ‘히트’(2011) 등을 연출한 이성한 감독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바람’을 비롯해 이번 영화까지 성장 영화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청룽의 ‘쾌찬차’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한 만큼, 청소년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저는 열 네살, 중학교 1학년 때 가진 초심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아요. 아무도 믿지 않을 수도 있고, 색안경을 끼고 보실 수도 있지만, 큰 배급사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조에서 어렵게 영화를 만들고 있어요. 제가 처한 상황에서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그 진정성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2019-11-12

전소미·류진·수윤·윤경·김동윤·주창욱·최리 등 “내일 수능 치는 아이돌 응원합니다”

2020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4일 치러지는 수능에 어떤 아이돌 스타가 응시하는지도 관심이다. 걸그룹 아이오아이 센터로 활약하다 올해 솔로 데뷔한 전소미가 대표적이다. 전소미는 현재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너무너무너무’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 대표 걸그룹이 된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이 끝나고 2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에서 지난 6월 새출발했다.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있지(ITZY)에도 2001년생 멤버가 두 명 포함됐다. 류진과 채령이다.류진은 올해 수능에 응시한다. 채령은 올해 수능을 치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있지는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월 내놓은 5인조 걸 그룹이다. 데뷔곡 ‘달라달라’에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아이시’(ICY)도 인기를 끌며 올해 최고의 신인 걸그룹으로 꼽힌다.로켓펀치는 멤버 중 두 명이 수능 고사장으로 향한다. 수윤과 윤경이다. 수윤은 울림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48’에 출연했으나 탈락했다.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쥬리, 소희 등 다섯 명과 함께 6인조 걸 그룹 로켓펀치로 지난 8월 데뷔했다.같은 소속사인 김동윤과 주창욱도 수능 시험에 응시한다. 이들은 엠넷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12인조 걸그룹 이달의소녀 최리 역시 수능을 치른다. 동갑내기 멤버 올리비아 혜는 미응시한다. 이들은 지난해 데뷔해 두 장의 앨범을 냈다 . /연합뉴스

2019-11-12

“멜로연기, 이렇게까지 오래할 줄이야”

“어떤 사랑도 괜찮다고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영화라서 좋았어요.”배우 김희애(52)가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윤희에게’를 정의한 말이다.‘윤희에게’는 우연히 윤희에게 온 편지를 읽게 된 윤희의 딸 새봄이 엄마가 그동안 숨겨온 비밀과 첫사랑을 알게 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김희애는 첫사랑을 찾아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윤희를 연기했다.11일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김희애는 “윤희의 사랑도 여러 사람의 삶, 여러 사랑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윤희는 딸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그 첫사랑이 사실은 여고 시절 친구 쥰(나카무라 유코 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김희애는 “말보다도 무언가 감춰지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야 해서, 그게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그 감정을 몇개월 동안 계속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퀴어 연기를 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는지 묻자 “전혀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제 첫사랑은 사실 기억이 안 나서(웃음) 비슷한 소재의 퀴어 영화를 많이 찾아봤어요.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봤는데 감동적이었어요. 무언가 울컥했는데, 매우 소중한 감정이잖아요. 그런 감정을 제가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덕분에 윤희를 연기하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죠.”중년이 돼서도 여전히 섬세한 멜로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대해서는 “항상 이번이 마지막 멜로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제가 이렇게까지 멜로 연기를 오래 할 줄 몰랐어요. 더 할 수 있을지, 나중 일은 잘 모르겠어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어요.”이번 영화뿐 아니라 전작 ‘허스토리’(2018) 등 여성 연대가 빛나는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는 데 대해서는 “여자들이 더 의리 있고 서로 잘 돕고 의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는 당연히 끌리게 되죠. 최근 여성 연대를 다룬 작품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너무 익숙해진 것 같은 일들이 이슈가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데뷔한 지 36년이 된 그는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 배우다.“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는 것이 싫어요. 제 자존심이라고 할까요. 대본을 열심히 봐서 NG를 안 내려고 해요. 대본을 미리 받아서 많이 보고, 많이 보면 연기를 더 이해하고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 사실은 엄청 무뚝뚝하고 수줍어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렇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쑥스러움이 없어지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을 받아요.”김희애는 현재 내년 방송될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촬영 중이다. 그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오간다는 것이 큰 축복이다”고 강조했다.“제가 하는 역할 중 그 어떤 것도 제 원래 모습이라고 하기는 힘들어요. 평상시에 제가 가진 재료로 ‘윤희에게’의 윤희나 ‘밀회’(2014)의 혜원 등이 완성되는 것이죠.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9-11-11

‘꽃파당’ 김민재 “모든 장르 소화하는 배우 되고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이상으로 모든 장르 작품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김민재(23)는 11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열린 JTBC 월화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그는 지난 5일 종영한 ‘꽃파당’에서 주인공이자 조선 최초의 ‘중매쟁이’인 마훈역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다시 한 번 ‘라이징 스타’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김민재는 종영 소감을 묻자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촬영을 나가야만 할 것 같았는데 인터뷰를 하게 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주연을 맡은 첫 작품이고, 긴 호흡을 가진 사극도 처음이었다.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방법, 사극 연기, 톤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그는 사극 연기에 도전한 데 대해서는 “솔직히 어려웠던 점이 많았다”며 “현대극과 어미처리, 목소리 톤, 말투 등이 다르다 보니 연기를 하기 전에 연구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만족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다만 그는 “극 중 캐릭터가 진중한 캐릭터였는데,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재미를 드리기 위해선 특정장면에선 연기를 조금 더 ‘가볍고 재밌게 해도 되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가수 지망생으로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던 김민재는 2015년 엠넷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연예계에 데뷔해 이후 ‘레슬러’(2018) 등 영화와 ‘도깨비’(2016),‘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김민재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특정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현재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집중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영감을 받고, 연기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부문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게 음악이든 스포츠든 아니면 미술이든 그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게 배움의 자세로 모든 걸 열어놓으려고요.”김민재는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2’를 촬영 중이다. 시즌1에 이어 돌담병원 간호사 박은탁 역이다.김민재는 “개인적으로 큰 욕심이 났던 작품”이라며 “시즌2가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꼭 다시 출연하고 싶었고 출연 확정이 나기 전까지 초조할 정도로 간절했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 제가 배워온 것들을 토대도 한 번 더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9-11-11

“틀에 갇힌 음악보단 뛰어넘으려 노력”

‘너를 보내고’, ‘잊을게’, ‘나는 나비’ 등 숱한 국민적 히트곡을 보유한 밴드 YB.‘국민밴드’ 수식어를 갖고 사회성 짙은 음악도 많이 선보였던 이들이 지난달 발매한 정규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에선 ‘사소한 감정’들을 끄집어냈다.8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YB 보컬 윤도현(47)은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밴드라는 인식을 스스로 하다 보니 곡을 쓸 때도 그런 걸 항상 생각했었다. 이번 앨범은 거기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만들었다”고 전했다.국민밴드 타이틀에 부담이 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마운 수식어’라며 “하나의 틀에 계속 갇혀서 음악을 하는 것보다 자꾸 뛰어넘으려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고 그는 강조했다.YB는 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캇 할로웰(기타) 등 5인조 밴드다. 정규앨범을 낸 건 2013년 9집 ‘릴 임펄스’(Reel Impulse) 이후 6년 만이다.앨범 타이틀의 ‘황혼’(twilight)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전반에 흐르는 가운데 얼터너티브, 사이키델릭, 포크록 등 다양한 장르를 13곡에 구사했다.기타리스트 허준(45)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이전과 달리 미리 느낌을 결정하지 않은 채 “나오는 대로 쏟아내 보고” 곡을 추렸다.‘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세 타이틀곡도 각각 개성이 있다. 허준은 “‘딴짓거리’는 저희 진화의 가장 앞에 서 있는 곡, ‘생일’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담은 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의 곡”이라고 설명했다.6년 만의 정규앨범 탄생 과정에는 산고도 있었다. 2년 전 윤도현은 연말 투어 공연을 과감히 포기하고 경기도 양평 산속 컨테이너에서 두 달 동안 머물며 작곡과 편곡에 골몰했다.“첫 사흘째는 막막했어요. 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집에 가고 싶고, 밤만 되면 무섭고…시간이 좀 지나니까 조금씩 활력이 생기면서 겁도 없어지고 점점 편해졌어요. 그러면서 곡이 와장창 나오더라고요.”(윤도현)녹음은 제주도 한 스튜디오에서 했다. 매니저도 없이 멤버들끼리만 가서 작업했는데 “마음이 너무 편했다”고 윤도현은 전했다.그렇게 작업한 이번 앨범에 나름대로 충만감을 느꼈다는 밴드는 공연과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윤도현은 “신곡이 안 나오다 보니 더 지쳐 있었는데, 새로운 곡들을 되게 치열하게 (작업)하면서 에너지가 생겼다”며 신곡 전곡을 선보일 공연이 엄청나게 기대된다고 말했다.YB는 이번 앨범 13개 트랙을 모두 영상으로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젊은 영상 제작자와 협업하고 있다. 현재까지 6곡에 대한 영상 작업이 끝났다. /연합뉴스

2019-11-10

“금융자본주의 실체 알려주려 했죠”

“우리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정작 그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블랙머니’는 그 실체를 ‘재밌게’ 알려주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남영동 1985’(2012) 이후 7년 만에 영화 ‘블랙머니’로 돌아온 정지영 감독(73)은 새 영화를 이같이 소개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에 매각하고 떠난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당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만들어 헐값에 인수해 팔고 떠났다는 ‘먹튀’ 논란이 일었고, 영화는 이 사건의 진실을 검사 양민혁(조진웅 분)의 시각에서 추적한다.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정지영 감독은 “대중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사회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소재를 선택하긴 하지만, 항상 많은 대중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죠. 내 영화는 재밌게 만들어서 관객을 끄는 것이 목적이죠. 그래서 저는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아티스트는 관객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들면 안 되거든요. 이번 영화도 대중이 이해하기 힘들면 실패라고 생각했죠.”쉬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정 감독이 택한 방식은 양민혁 검사를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 설정한 것이었다.“사건의 내막을 캐다 보면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미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경제를 잘 모르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창조해 그가 관객과 함께 관객 입장에서 사건을 파헤치도록 했어요.”정 감독은 “어려운 경제용어는 자막을 써서 (해설)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깨질 것 같아서 그건 참았다”고 덧붙였다.‘블랙머니’는 정 감독이 6년 전부터 준비한 영화지만, 빛을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그는 “‘남영동 1985’ 이후 7년 동안 영화를 못 한 이유는 내가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 1호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내가 하고 싶은 영화 말고 멜로드라마 연출도 준비해봤었는데, 잘 안됐죠. 내가 블랙리스트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서는 화가 나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내가 이런 시대에 살고 있나? 싶었고…. 생존권을 박탈당한 것이니까요.정 감독은 “론스타 사건이 지난 정권 때 있었던 일이라 비밀리에 준비했고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국민 펀딩까지 받았는데, 시대가 바뀌었는지 투자자가 나타났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실화를 다룬 만큼, 영화를 보다 보면 창조된 인물과 사건들이 실제 어떤 인물과 사건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는지 궁금해진다.정 감독은 “관객들이 추론해서 줄긋기하는 재미를 주고 싶다”고 웃었다.“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지만, 관객은 그것을 여러 가지 형태로 해석할 수 있죠. 영화는 일단 만들어지면 관객의 것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영화를 단정 짓기보다는 열어놓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연출 데뷔한 정 감독은 40년 넘게 영화계에 몸담은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다. 그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한다.“나는 할 수 있는 게 영화밖에 없어요. 강단에도 서봤지만,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몇 작품만 하고 그만하고 싶기도 해요. 관객들이 정지영이 만드는 사회성 있는 고발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지만 ‘정지영이 만드는 사회성 있는 영화는 그래도 재밌더라’ 이런 말을 들으면 계속해도 되겠죠? (웃음)” /연합뉴스

2019-11-06

“여성 감독 약진… 신작 꾸준히 증가”

“올해는 독립영화계에서 여성 창작자의 활약이 컸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중에서도 여성 작품의 상영 비중이 높습니다.”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로 45회를 맞는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인디스페이스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공모작 1천368편이 접수돼 총 118편의 상영작이 선정됐다. 특히 여성 창작자 비중이 출품작 중 42%, 상영작 중에는 47%로 작년(40%)보다 증가했다.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성 감독이 약진했다”며 “특히 신진 여성 작가들의 장편 데뷔작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총상금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7천200만원이었던 총상금 규모가 8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교류사업을 시작한 것도 특징이다.지난 9월 28일부터 20일까지는 스위스 단편영화제와 해외 쇼케이스를 공동 주최하고 중국에서는 국내 감독이 워크숍을 열 수 있도록 했다.홍콩아시안영화제와의 공동 기획으로 홍콩 독립영화 특별전을 개최해 홍콩 영화를 통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의 변화를 돌아본다.김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서울독립영화제가 해외 영화를 많이 소개하지 못했다”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홍콩아시안영화제와 특별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기념전도 열린다. ‘독립아카이브전: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독립영화 필름을 4K 디지털화해 관객에게 새롭게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김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가 100주년이 됐고 독립영화의 역사도 50년 가까이 된다”며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을 통해 독립영화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1994)도 4K로 복원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가 선정됐다. 20여년 전 사랑했던 한 여자를 두고 절교한 두 남성과 한 묘령의 여인이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서울과 후쿠오카에서 유영하는 존재들을 그렸다. 권해효, 박소담, 윤제문이 출연했으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과 제29회 후쿠오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해효는 “영화가 흑백으로 촬영됐고 베를린영화제에서도 흑백으로 상영됐지만,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컬러 버전으로 상영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9-11-05

새 얼굴로 9개월만에 돌아오는 ‘1박2일’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불법촬영 여파로 장기간 결방 한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이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시즌 4로 돌아온다.KBS는 다음 달 중 방송할 ‘1박2일’ 시즌 4에 배우 연정훈, 김선호, 가수 김종민, 딘딘, 빅스 라비, 개그맨 문세윤이 출연한다고 5일 밝혔다. ‘터줏대감’ 김종민을 제외하면 모두 새 얼굴이다.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연정훈의 합류 소식이 기대를 모은다.KBS는 “대중에게 연기자로서의 모습이 익숙한 그가 ‘1박 2일’이란 리얼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출할 반전 매력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연출을 맡은 방글이 PD는 “예능 베테랑들과 예능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멤버들의 조합으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1박2일’ 시즌이 탄생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사랑받았던 특별함에 새로움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시즌 4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앞서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정준영이 출연한 ‘1박2일’ 시즌 3은 정준영 파문 이후 지난 3월 10일 종영했다. 이전 시즌들의 경우 시청자의 높은 관심으로 방송 전날까지도 출연진이 교체되는 등 매번 제작진의 ‘장고’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결방이 9개월간 이어진 탓에 멤버들도 일찍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KBS 예능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제외하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환경에서 ‘1박2일’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2019-11-05

한예슬 “다른 길 걸어볼래요”

‘스타일’ 할 때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배우 한예슬(본명 김예슬이·38)이 마침내 ‘살롱’을 정식으로 개업했다.MBC TV는 4일 파일럿 방송 후 호평받아 정규 편성된 ‘언니네 쌀롱’을 선보인다.이 프로그램은 스타의 의뢰를 받은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프라이빗한 살롱에 모여 스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변신시켜주는 ‘메이크 오버 토크쇼’를 지향한다.한예슬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2001년 슈퍼모델로 데뷔해 20년 가까이 연기자로, 연예인으로 살고 있는데 내년이면 마흔이 된다”며 “내가 왕성하게 활동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걸었던 것과 다른 길을 걸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해봤다”라고 말했다.그는 “시대가 바뀌어서 생긴 소통을 바탕으로 한 변화에 적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원 없이 하고 막을 내리면 어떨까 싶었다. 활활 불태우고 장렬히 전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평소에도 패션이나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다. 특히 헤어 변신을 많이 해왔는데 생각해보니 쇼트커트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더라”며 “만약 ‘언니네 쌀롱’이 시청률 7%를 넘기게 된다면 쇼트커트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한예슬과 호흡을 맞출 ‘최고 전문가’들로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헤어디자이너차홍, 뷰티 유튜버 이사배, 개그맨 조세호와 홍현희가 나선다.오늘 밤 11시 20분 방송. /연합뉴스

2019-11-04

돌아온 이영애 “엄마 된 후 연기 달라졌죠”

“제가 그동안 엄마가 됐기 때문에 아이를 찾는 엄마 역할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영화 ‘나를 찾아줘’로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이영애(48)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나를 찾아줘’는 실종된 지 6년 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고 낯선 곳으로 떠난 정연의 이야기를 그리는 스릴러 영화다. 경찰 홍 경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 정연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정연을 이영애가 연기했다.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도 모성애가 있는 엄마였지만, ‘나를 찾아줘’ 정연과의 차이는 제가 정말 엄마가 됐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를 더 느낄 수 있었고 더 힘들고 아팠다”고 말했다.그는 “‘친절한 금자씨’만큼 제 전환점이 될 작품일 것 같은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이영애는 실제 자신의 육아 경험이 영화에도 녹아날 것으로 기대했다.“제가 직접 7~8년 엄마로서 살아왔는데, 그래서 제 안에 담긴 감정들이 영화에 어떻게 나타났을지 저도 궁금해요. 제가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의 색깔에 집중해서 욕심을 냈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까 제가 하는 작품이 적어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가 된 이후에)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싶어요.”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 작품이 “스릴러지만 따뜻하다”고 한다.“감동이 있고,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리멸렬한 인간 군상이 나오는데 그것이 현실 같았다”는 그는 “그것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여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제가 늦게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기 때문에 그 생활에 집중하느라고 시간이 이렇게 지난 지 몰랐다”며 “이런 시간이 큰 자양분이 돼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뿌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가정(주부)과 배우로서의 균형을 맞춰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아들을 찾는 정연을 경계하는 홍 경장은 유재명이 맡았다.유재명은 “작품이 상징적이고 스릴러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도 일상적인 호흡도 필요로 하는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영애와 함께 연기한 데 대해서는 “함께 호흡을 맞출 거라고 상상도 못 해봤었다”며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들을 가지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상상 이상의 행복이었다”고 돌아봤다.연출은 김승우 감독이 맡았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김 감독은 “12년 전 우연히 아이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보고 그걸 붙인 부모님과그 뒤에 계신 분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그 후 운명적으로 글을 쓰게 됐다”며“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든 정연이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영화다”고 설명했다.개봉은 오는 27일이다. /연합뉴스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