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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여배우들의 ‘삼시세끼’, 산촌편 5.2% 종영

‘삼시세끼’ 시리즈 사상 최초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삼시세끼 산촌편’이 5.2%로 종영했다.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tvN에서 방송한 ‘삼시세끼 산촌편’최종회 시청률은 이같이 나타났다.방송 마지막 회에선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산촌 하우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먹을 저녁 겸 야식으로 닭갈비구이와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었다.여성 배우 3명으로만 꾸며진 ‘삼시세끼 산촌편’은 평소 예능에 잘 나오지 않던 여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특히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염정아는 가마솥으로 ‘손 크게’요리를 만들고, 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1단 줄넘기도 소화 못 하는 ‘허당’ 같은 매력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MBC TV ‘나 혼자 산다’는 7.7%-9.2%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악성림프종 항암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보였다.항암치료를 끝내고 완치를 향해 가는 그는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를보내기도 했다.드라마 중에선 SBS TV ‘배가본드’가 7.0%-8.6%-10.6%, JTBC ‘나의 나라’가 4.2%(유료 가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19-10-20

실베스터 스탤론 여전하네… ‘람보’의 귀환

강한 남성의 대명사 람보가 돌아왔다. ‘람보’의 네 번째 시리즈인 ‘람보4: 라스트 블러드’이후 11년 만이다.기관총을 들고 베트남 정글을 누비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람보는 데이비드 모렐의 소설 ‘퍼스트 블러드’를 원작으로 1983년 처음 만들어졌다. 월남전 참전 용사가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경찰에 쫓기게 되자 전쟁에서 익힌 게릴라 전술로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이후 ‘람보 2’(1985), ‘람보 3’(1988)가 제작되며 대중적인 인기는 더 커졌지만, 액션에만 치중해 마초 이미지가 굳어지고 이후 미국 패권주의에 이용됐다. 이후 20년이 지나 2008년 ‘람보4’가 제작돼 미얀마를 배경으로 여전히 PTSD에 시달리는 람보의 모습을 담았다.오는 23일 개봉하는 시리즈 다섯 번째 영화 ‘람보: 라스트 워’는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적들을 처단하는 람보의 모습을 그린다.36년 동안 수많은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운 존 람보(실베스터 스탤론 분)는 고향 애리조나에 정착해 말들을 키우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아직도 전쟁으로 인한 PTSD에 시달리는 그에게는 딸처럼 아끼는 옆집 소녀 가브리엘라(이벳 몬레알)가 있다.가브리엘라는 멕시코로 친부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그를 찾아 멕시코로 간 람보는 가브리엘라가 멕시코 갱단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가브리엘라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일념에 불타는 람보는 되살아난 과거의 전투 본능으로 멕시코 갱단과의 혈투를 시작한다.람보는 올해 73세인 실베스터 스탤론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만큼 배우와 함께 나이가 들었다. 대사로 자신이 “늙었다”고 이야기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시절처럼 싸우지도 못한다.대신 람보는 특유의 게릴라 전술로 적들을 처단한다. 자신의 애리조나 집 전체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갱단과 싸운다. 영화는 후반부 20분의 액션 장면을 위해 나머지 상영 시간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핏 ‘나 홀로 집에’가 떠오르지만, 곧 그와 비교도 되지 않는 잔인한 살상이 눈앞에 펼쳐진다.영화가 끝나고 과거 ‘람보’ 시리즈에서의 활약상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답다.영화 속 이야기는 어둡고 음산한 멕시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실제로는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촬영됐다. 테네리페의 파벨라에 멕시코처럼 보이는 세트를 설치해 멕시코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람보의 고향 집 장면 애리조나 역시 미국이 아닌 불가리아의 세트에서 촬영됐다.한편, 이번 영화의 원제는 ‘람보: 라스트 블러드’(Rambo: Last Blood)이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4편이 같은 제목으로 개봉해 5편의 부제는 ‘라스트 워’가 됐다. /연합뉴스

2019-10-17

“힘들 땐 이겨내려 말고 흐름에 맡기세요”

영화 ‘써니’의 본드걸, ‘한공주’의 공주, ‘곡성’의 무명, ‘우상’의 련화까지.스크린에서 늘 ‘센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천우희(32)가 모처럼 현실에 발붙인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버티고’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IT 회사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 직장과 연인, 가족 등 어느 곳 하나 마음 둘 곳 없어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이다.최근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천우희는 “기존에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거나 새로운 이야기에 더 끌렸다”면서 “나이 30대에 접어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일상을 담은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체질’에서는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아 밝고 경쾌한 연기를 선보였다.‘버티고’ 속 서영은 조금 다르다. 사내에서 몰래 연애 중인 상사는 어느 순간 연락이 뜸하고, 엄마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와 신세 한탄을 한다. 회사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압박감도 커지고, 어지럼증과 이명 현상도 부쩍 심해진다. 서영은 진공 속에 갇힌 듯 답답함과 불안감을 느끼지만,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서영을 바라봤을 때 너무 답답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노련하고 능숙한 일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힘든 일일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낯선 사람이나 동료 모두에게 친절하고 반갑게 대하지만, 어떤 사람은 인사하는 것조차 쑥스럽고 버거울 수 있거든요. 서영 역시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해 나름의 배려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그는 “여성 주인공에 여성 서사를 다뤄 여성 영화처럼 비치겠지만, 사실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을 다룬다”면서 “누구나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지만 외롭고 고독할 때가 많고, 압박감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천우희는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뒤 ‘마더’ ‘써니’ ‘카트’ 등으로 얼굴을 알렸고 첫 주연작 ‘한공주’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그 뒤로도 개성 있는 연기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그에게도 버텨야만 했던 힘든 순간은 있었다. 천우희는 영화 ‘우상’ 촬영 때를 떠올렸다.“‘우상’은 이수진 감독님과 ‘한공주’ 이후 두 번째 작업이라 제가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죠. 그러나 촬영이 당초 예정보다 훨씬 길어져 7개월 동안 진행되다 보니,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더구나 당시 (연기 때문에) 눈썹이 없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냈어요.” 천우희는 “그때 모든 것을 다 소진한 것 같았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더 뛰어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실망했고, 처음으로 의욕도 잃었다.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할 때 두려움도 생겼다”고 털어놨다.천우희는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을까.“돌이켜보면 그런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에너지를 얻으며 지금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힘들 때는 너무 이겨내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투정도 부리고, 엄살도 떨고, 무너지면 무너진 대로 주저앉아서 다시 힘내고 그냥 흐름에 맡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연기 이외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쑥스러워했던 그는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 ‘천우희의 희희낙낙’을 운영 중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그가 새로운 취미를 찾아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는다. “연기 말고는 흥밋거리가 없어요. 그래도 이제는 연기 외적으로도 에너지를 쏟거나 잘하는 것을 찾고 싶네요.” /연합뉴스

2019-10-16

“젊은층이 보는 정치 다루고 싶었다”

“저는 사실 정치에 무지했고, 종이 신문을 읽은 적도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뉴스를 접한 세대여서 이 영화를 잘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했죠.” 일본영화 ‘신문기자’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33) 감독은 15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에 연출 제안을 받고 2번이나 거절했다”면서 “그러나 저와 같은 요즘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정치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말에 결국 동의했다”고 말했다.‘신문기자’는 도쿄의 한 신문사 기자가 익명의 제보 문건을 받은 뒤 국가가 숨긴 충격적인 진실을 추적, 보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가케 학원’ 스캔들과 내용이 유사해 일본에서 화제가 됐다.이날 함께 자리한 가와무라 미쓰노부 프로듀서(PD)는 “수년 동안 정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도 되는지, 출연해도 되는지 하는 두려움 속에 만든 영화”라며 떠올렸다.그는 “일본에서는 최근 3∼4년간 정권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큰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며 “미디어가 정권을 점검하는 기능이 약해진 현실 속에서 이 상황을 포착하고 드라마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본뿐만이 아닌 전 세계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미치히토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다”면서도 “이런 것은 안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일본인 특유의 그런 분위기와 공기를 느낀 적은 있었다”고 털어놨다.이 영화는 일본 방송에서는 소개되지 않았고, 신문과 SNS를 통해 알려졌다.그런데도 지난 6월 28일 일본서 불과 143개 상영관에서 개봉, 한 달도 채 안 돼 33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수익 4억엔(44억8천만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17일 개봉한다.미치히토 감독은 “지금은 가짜 뉴스도 많고, 매스컴에서 나오는 정보들 사이 진짜 정보를 찾기가 굉장히 모호하다”며 “어떤 일에 대해 한 개인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고, 정부의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그는 이어 “일본 개봉 당시 정치에 관심 없는 일본 젊은이들은 픽션으로 생각하고 영화를 봤고, 실화임을 알고 놀라곤 했다”면서 “한국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언론과 집단, 개인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미쓰노부 PD는 ‘왜 올드미디어인 신문을 소재로 했느냐’는 질문에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은 곧 정치에 흥미를 갖지 않는 것이다. 신문 판매율 곡선과 정치 흥미도 곡선이 함께 하락하고 있다”면서 “신문이 읽힌다는 건 곧 정치에 흥미를 갖는 것이며 민주주의가 힘을 받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이 영화는 사학 스캔들을 취재한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가 쓴 동명 저서를 모티프로 했다. 한국배우 심은경이 주인공인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역을 맡아 일본어로 연기했다.미쓰노부 PD는 “일본 여배우들이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애초 다른 일본 여배우에게는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서 “심은경의 지적인 면과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모습이 요시오카 역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미치히토 감독 역시 “한 달이라는 제한된 촬영 시간과 일본어라는 장애물 앞에서 심은경은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고 칭찬했다.“요시오카가 악몽을 꾸고 눈을 뜨는 장면이 있었죠. 그 장면에서 심은경은 드라마틱한 연출보다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죠. 일본에서는 그런 식으로 스스로 연기를 제안하고 해내는 배우가 많지 않습니다. 심은경은 제 필모그래피 안에서 굉장히 훌륭한 배우고, 영화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이날 회견에 심은경은 참석하지 않았다.최근 한일관계 악화 분위기 속에서 영화가 개봉하는 데 대해 미쓰노부 PD는 “문화는 정권과 정권의 대치와는 별개”라며 “문화라는 것은 개인과 개인이 서로 어떤 식으로 마주하느냐에 대한 문제다. 그런 만큼 이런 영화가 힘든 상황 안에서 개봉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10-15

슈퍼엠, 데뷔 동시에 ‘美 빌보드 1위’

그룹 슈퍼엠(SuperM)이 K팝 역사상 최초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정상에 우뚝 서면서 K팝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음악 전문가들은 K팝 스타들 특유의 매력에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이미 얼굴이 알려진 멤버들의 기성 팬들이 상당수 기여한 결과라는 점에서대중성 확보가 숙제로 남는다.△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강렬한 SMP, 통했나?슈퍼엠의 타이틀곡 ‘쟈핑’(Jopping)은 SM만의 뮤직 퍼포먼스, 즉 SMP(SM MusicPerformanc)라는 종합예술 콘텐츠를 보여주는 강렬한 사운드 곡이다. 웅장한 호른 사운드로 도입부를 여는 일렉트릭 팝 장르로 미래적인 콘셉트, 파워풀한 안무가 특징이다. 다인조 그룹이 맥을 못 추는 미국에선 볼 수 없던 스타일이다.음악 전문가들은 샤이니, 엑소, NCT, 웨이비 등의 최정예 멤버들을 모아놓은 슈퍼엠이 미국 사회 취향 ‘다양화’를 정확히 짚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출신과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을 대변해줄 다양한 음악에 갈증을 느꼈고, 이들이 여기서 한몫을 담당했다는 것이다.김헌식 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글로벌 음악 문화가 바뀌고 있다. 취향의 집합성이 이번에 적절하게 효과를 발휘했다”며 “슈퍼엠은 다양한 가수들이 집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취향이나 선호를 충족하면서 영미권 국가들이 하지 못한 음악적 성취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진작에 미국 활동을 시작한 NCT127은 빌보드에서 상당히 높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런 숨겨진 팬들이 외부로 드러났다”고도 했다.세계적인 록밴드 U2와 재닛 잭슨 등을 마케팅한 필 콰르타라로 미국 트라이포드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 간담회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 팝 음악계는 별 특색과 매력이 없었고, 이 틈에 어린 팬들이 K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석했다.△전문적인 미국 레이블과 협업이 신의 한 수슈퍼엠의 성공적인 데뷔는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캐피톨 뮤직 그룹(CMG)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이기도 하다. 케이티 페리, 샘 스미스, 트로이 시반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소속된 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슈퍼엠의 미국 활동을 뒷받침한다.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한 복판의 캐피톨 레코즈 타워에서 야외 쇼케이스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9일에는 슈퍼엠을 미국 NBC 간판 토크쇼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시키는 등 미디어 노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에 대해 ‘K팝 미국 진출의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는데 슈퍼엠으로 가시화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SM의 프로모션 노력이 기록으로 남은 것도 의미 있다. K팝 업계는 그동안 ‘어떻게 해외 진출을 해야하는거지? BTS처럼 갑자기 튀어나온 슈퍼스타가 아니면 불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마케팅 효과는 오래 못가… 대중성 확보해야”슈퍼엠이 미국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3일 빌보드는 슈퍼엠의 성취를 축하하면서도 “슈퍼엠의 멋진 출발은 팬들이 앨범을 구입할 때 가능한 여러 가지 조합에 힘입어 이뤄진 것”이라면서 “K팝 팬들은 여기에 열정적으로 돈을 쓴다”고 평가했다. 북미투어 콘서트 티켓을 사면 앨범을 주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는 것이다.김헌식 음악평론가는 “기획사 마케팅은 초반에는 시선을 끌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지속하긴 어렵다. 슈퍼엠이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건 다소 물량 공세적 결과일 수 있다”면서 “핵심적인 마니아층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짚었다.20대 중후반 멤버들이 포진한 슈퍼엠이 입대 문제를 앞둔 만큼 지속적인 활동에도 물음표가 남는다.웹진 ‘아이돌로지’ 미묘 편집장은 “섣불리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슈퍼엠이 몇 년간 정규 활동을 할 의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세계가 SM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위세에 주춤했던 SM이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도 내놨다.임 평론가는 “미국 시장을 두고 한국에서 부동의 1위 차지한 막강 SM이 방탄소년단과 라이벌전을 개시했다”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고른 7인의 슈퍼그룹을 통해, 그동안 밀린 시장 싸움에서 SM의 위세를 확인하기 위한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2019-10-14

연예인 설리 숨진 채 발견… 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최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최 씨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최 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최 씨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최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한 최 씨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팀에서 탈퇴했다.그는 현재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로 출연하고 있다.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예능이다.경찰 관계자는 "최 씨는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9-10-14

“제 이별 경험을 이 노래에 담았죠”

“타이틀곡은 제 이별 얘기에요. 아마 그 사람도 노래를 들으면 자기 얘긴 줄 알 거예요” 가수 헤이즈(본명 장다혜·28)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첫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 이후 약 7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제목처럼 앨범은 늦가을의 정서를 가득 품었다. 타이틀곡의 제목도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만추’로 가을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만추’를 두고 “내 이별 경험을 이 노래에 담았다”고 고백했다.“연인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는 사실을 눈치 채요. 근데 화가 나기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알기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할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그 사람이 떠날 때 미안해하지 않도록 먼저 차갑게 돌아선다는 이야기에요.”그는 노래에 대한 설명인 동시에 자신이 경험했던 이별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놨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노래하다 보니 어려움도 겪었다.“이 노래를 쓸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심지어 녹음하다가 눈물이 솟구쳐서 잠시 녹음을 중단하기까지 했죠. 아마 이 노래는 활동 초반에 라이브로 부르기 힘들 것 같아요.”헤이즈는 발표하는 곡마다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다. 부담될 법도 하지만 그는 “요즘 차트를 볼 때 워낙 좋은 노래가 많아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덜 부담된다”고 말했다.헤이즈는 2015년 엠넷 여성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 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라면서 “그게 아니었다면 랩하고 노래하는 나를 어디선가 알릴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조작만 하지 않으면 좋은 프로”라며 최근 이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논란을 에둘러 꼬집기도 했다.‘언프리티 랩스타 2’로 존재감을 과시한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비도 오고 그래서’, ‘널 너무 모르고’, ‘앤드 줄라이’(And Jul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헤이즈는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2016년, 2017년부터 대중이 싱어송라이터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졌잖아요. 솔직히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쓰는 곡의 가사가 많은 사람에게서 공감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요.”/연합뉴스

2019-10-13

“BTS 성공 비결은 소통으로 만들어진 ‘충성 팬덤’이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47) 대표가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꾸준한 의사소통으로 만들어진 ‘충성 팬덤’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이 디즈니·애플과 비슷하다고 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터뷰에서 방 대표가 “방탄소년단이 팬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쌓은 충성심이 미국에서의 성공과 관련 있다”고 말하면서, 비슷한 전략을 펼친 디즈니와 애플을 인용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방 대표는 “미국 주류 공식과는 다른 공식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미국 가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팬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모델이 당시 가요계가 갖고 있던 음반 판매부진이라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면서 “K팝 팬들은 그들의 아이돌들과 친하게 느끼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두고 ‘21세기 비틀스’라는 칭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직 비틀스만큼 높이 올라가지 않았다는 걸 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방탄소년단은 매우 드물게 세계적인 팬덤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자신을 ‘구식(old-school) 음악 프로듀서’로 칭한 방 대표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앨범의 품질이라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앨범에 초점을 맞춰 제작을 이끌었다”면서 “좋은 음악과 (팬과의) 의사소통이 있으면 음반은 자연스럽게 많이 팔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방 대표는 또 성실함과 일관성,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능력을 방탄소년단을 독보적인 길로 이끈 요소로 지목했다.그는 “방탄소년단은 현재 세대가 느끼는 고통에 대해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다양성과 정의 그리고 청년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갑자기 속도나 방향을 바꾼 적이 없다”면서 “그것이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2019-10-10

시청자 사로잡은 청춘월화극 ‘녹두전’, 수목극 ‘어쩌다…’여장 연기·독특한 소재로 화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한 작품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는 역시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제격이다.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0월 첫째 주(9월 30일∼10월 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장동윤-김소현 주연의 KBS 2TV 월화극 ‘조선 로코-녹두전’과 MBC TV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각각 2위와 3위를 새롭게 차지했다. CPI 지수는 254.9, 243.9이다.‘녹두전’은 역시 장동윤의 여장 연기가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편의점에 침입한 강도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일로 뉴스 인터뷰에 응했다가 연예계에 데뷔한 장동윤은 ‘솔로몬의 위증’, ‘학교 2017’,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해 신선한 매력을 보여왔지만 ‘대세’ 반열에는 이르지 못했다.그러나 ‘녹두전’ 속 여장남자 전녹두 역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은 상큼함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운 한복 차림에 비녀를 꽂은 모습은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남장여자 캐릭터보다 훨씬 큰 충격을 안겼다.상큼 발랄한 남녀 주인공이 보여주는 기대 이상의 호흡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임에도 연출이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만든다. 월화극 폐지 기류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7%대의 시청률은 돋보인다.‘어쩌다 발견한 하루’ 역시 ‘녹두전’만큼이나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만화 속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는 콘셉트는 과거 송재정 작가의 ‘더블유’(W)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보다 훨씬 명랑하고 쾌활하다.자신이 여주인공이 아님을 깨닫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단오는 10∼20대가 공감하기에 딱 좋은 캐릭터다. 작가의 농간에 따라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 단오는 코믹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원맨쇼에 가까운 김혜윤의 분투 속에 로운, 이재욱, 이나은, 정건주 등 신예들도 뛰어난 비주얼을 바탕으로 극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시청률은 ‘동백꽃 필 무렵’을 비롯해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9-10-09

‘굿모닝FM’ 장성규 “라디오계의 최민식 되고 싶어”

장성규. /MBC 제공“저에 대해 언젠가 ‘훅’ 갈 거라는 댓글이 많은데, 기우였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JTBC에서 프리랜서 선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방송인 장성규(36)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로 MBC FM4U(91.9㎒) ‘굿모닝FM’ DJ를 맡게 된 각오를 밝혔다.선을 넘는 아슬아슬한 진행으로 ‘선넘규’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8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말 자연스럽게, 과하지 않게 하고 있다. ‘선넘규’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편하게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청취자들이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말라고 해서 천천히 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장성규의 인간미에 방점을 둬서 청취자 여러분들 마음에 녹아드는 DJ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굿모닝FM’은 매일 아침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전현무 등 이전에 ‘굿모닝FM’을 거쳐 간 DJ들은 모두 생방송 지각 경험이 있다.장성규는 “목표가 지각을 한 번도 하지 말자는 거다. 주어진 기회에 대한 최소한의 보은은 지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각하지 않고 성실한 모습으로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유튜브 콘텐츠 ‘워크맨’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라디오에 대한 애정 때문에 TV 스케줄을 줄일 계획도 밝혔다.그는 “전날 일과 때문에 고단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나부터 피곤한 기색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라디오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청취자들을 통해 얻는 에너지에 보답하고자 TV 스케줄을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요즘 ‘대세’로 떠오를 만큼 급격하게 불어난 인기에 대해선 “제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많이 부담스럽다”면서 “요즘엔 이 모든 게 거품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다. 제 속도를 찾아야 좀 더 편하게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같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도 “라디오계의 최민식이 되고 싶다”거나 “영화 관련 코너에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같은 농담으로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19-10-09

“여배우들, 자긍심 갖고 연기해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영화인 김지미’ 행사가 열린 4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배우 김지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영화계 여장부’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리는 배우 김지미(79)가 지난 4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무대에 올랐다. ‘커뮤니티비프 오픈 토크-김지미를 아시나요’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다. 사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김홍준 감독이 맡았다.은발의 짧은 커트에 회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지미는 “부산 시민들의 조금은 ‘극성스러운’ 열정 덕분에 부산영화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저 역시 17살에 배우가 돼 현재까지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듬뿍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무대 위에는 김지미와 한국영화 반세기를 함께한 안성기(67)도 자리했다. 두 사람은 1957년 ‘황혼열차’로 데뷔한 뒤 ‘초설’(1958) 등 총 8편에서 호흡을 맞췄다.김지미는 “‘황혼열차’에서 저는 보육원 보모 배역이었고, 안성기는 고아로 나왔다. 그때 인연을 맺었다”면서 “나이로 보면 선후배 사이지만 엄연한 동료”라고 강조했다.안성기는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의 한 가운데 있었던 분이 김지미 선배님”이라며 “80∼90년대에는 제작과 영화인들의 단체를 위해 애쓰셨다”고 말했다.김지미는 여고 3학년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 눈에 띄어 영화계 데뷔했다. 당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서구적 외모와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한 연기 스타일로 주목받았다.1980년대 중반에는 영화제작사 지미필름을 차려 ‘티켓’(임권택·1985), ‘명자 아끼꼬 쏘냐’(이장호·1992) 등 7편을 제작했다.김지미는 1990년대에는 두 차례에 걸쳐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내면서 스크린쿼터 및 UIP 직배 등과 관련해 영화계 수장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그는 후배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저는 여성, 남성을 구별하지않고 생각한다”며 “요즘에는 풍요롭고 좋은 환경에서 영화가 만들어진다. 한국영화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영화인들의 큰 노력과 후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배우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일류가 돼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좋은 배우로서 칭호를 받게 되고, 남자와 여자 구별이 안 생긴다. 좋은 연기자가 되려면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고 정말로 연기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9-10-06

“매번 촬영하면서 타인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작품”

OCN 주말극 ‘타인은 지옥이다’를 원작 웹툰보다 섬뜩하고 기괴하게 만드는 데 크게 공을 세운 캐릭터를 꼽자면 306호 변득종일 것이다.심하게 더듬는 말에 기괴한 웃음소리는 그 자체로 주인공 윤종우(임시완 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모자란 듯한 외양과 말투 뒤 숨겨진 잔혹한 본성은 많은 시청자를 주말 밤 불면증에 빠뜨렸다.2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변득종 역 배우 박종환(37)은 “이번 작품에서 1인 2역을 소화했는데, 원작 속 인물 자체가 양면성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더 명확하게 소개된 것 같다”고 했다.“투박하고 무식해 보이는 느낌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는 그는 인터뷰 중에도 말을 더듬을 만큼 변득종에 몰입해있었다.박종환은 “주변에서 말 더듬는 게 습관이 되면 어쩌냐고 걱정도 했다. 실제로 편한 사람과 대화할 때 계속 말이 막히는 현상이 있다.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박종환은 끔찍하기만 한 변득종에게서 나름대로 자신과 닮은 점을 발견했다고도 털어놨다. 다름 아닌 ‘생존본능’이다. “유아처럼 ‘키득’거리고 말을 더듬는 게 변득종에게는 생존방식이었던 거죠. 그런 모습으로 매 순간을 모면해왔고, 살아남았다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서는 단순해지고 순수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영화와 연극판에서 활동하며 내공을 다진 그는 이번을 계기로 대중과 더욱 친숙해지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그동안 대중에게 친밀하고 익숙하게 다가갈 만한 계기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이 시장에 저 같은 배우도 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부분이 전달된 것 같아요. 물론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죠.”“이번 작품은 친밀한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농담하자 그는 “나름 귀여운 부분까지도 소화해보려고 노력했다”며 “최근 길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참 좋다”고 웃었다.‘타인은 지옥이다’는 작품 완성도에서는 호평받았지만 시청률 성적은 부진한 편이었다. 아무래도 지나친 실사화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던 모양이다.박종환은 이에 대해 “주변에서도 무서워서 밤에 혼자 못 보겠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불편한 작품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서 “이 작품은 각자가 느끼는 타인이 정말 지옥인지 아닌지 매 순간 고민하게 했던 것 같다”며 “다만 나는 오히려 촬영하면서 매번 타인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오히려 여러 강박에 사로잡힌 나 자신이 지옥일 때는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2019-10-03

“주인공 아니어도 힘 실어주는 역에 뿌듯”

광고가를 휩쓴 ‘맷돌 춤’부터 드라마 ‘각시탈’, ‘리턴’ 속 악인까지, 배우 박기웅(34)은 늘 강렬했다.하지만, 최근 종영한 MBC TV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속 그가 연기한 왕세자 이진은 단순히 강렬하기보다는 묵직하고 진중했다.진은 자신의 이복동생 도원대군 이림(차은우 분)이 왕세자 자리에 더 맞는다는 걸 알면서도 시기와 질투를 하기보다 그를 진심으로 아꼈고, 조선 시대 최초로 여사관 제도를 도입해 그들의 쓴소리를 마음에 담으려 노력했다.1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기웅은 “그동안 소위 기득권으로 불리는 악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왕이었다. 처음이라 더욱 무게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사실 제가 선한 역도 많이 했는데 악역 승률이 워낙 높다 보니까. (웃음) 그런데 언제 또 이번처럼 왕, 세자 역할을 해보겠어요. 주인공은 아니지만, 캐릭터도 신선했고요. 제가 꼭 돋보이지 않아도 극 전체가 돋보이게 받쳐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좋아요.”그는 ‘신입사관 구해령’ 작품 자체에 대해서도 “조선 시대임에도 여사관들이 제 목소리를 낸다는 기획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너무 급진적으로 가면 말이 안 되니 자연스럽게 극이 흘러야 했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어서 뿌듯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기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차은우에 대해서는 “연기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예뻐할 수밖에 없는 친구다. 애교도 많고 먼저 다가온다”며 “은우는 옆에서 봐도 참 잘생겼더라”고 웃었다. 구해령 역 신세경에 대해서도 “호흡이 좋고 노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데뷔 15년 차다.“전 작품마다 ‘재발견’이라는 얘길 듣는데, 그게 전혀 아쉽지 않고 오히려 감사해요. 배우가 될 때 첫 목표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걸 여전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매번 다르게 연기하려는 노력을 늘 알아봐 주셔서 감동을 하죠. 박기웅은 자신을 ‘촌스러운 사람’, ‘헐랭이’로 정의했다. 그는 “하다 보니 고급스러운 역할을 하게 되는데, 내게 결핍된 부분이라 오히려 재밌게 소화하는 것 같다”며 “악역 역시 기술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걸 잘 소화한다고 평가해주시면 울컥한다”고 했다. 그를 세상에 각인한 CF 속 ‘멧돌춤’에 대해서도 오랜만에 장난스럽게 언급했지만 그는 오히려 “평생 가도 상관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만큼 당시 제 모습이 여전히 흥미롭다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그걸 뛰어넘고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바뀌었어요. 평생 그 수식어가 따라다닌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9-10-01

‘여장남자’ 시선집중… 녹두전에서 만나요

‘꽃도령’이 아닌 여장남자를 내세운 새로운 퓨전 사극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이 7%대 시청률로 출발했다.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장동윤-김소현 주연의 ‘녹두전’은 5.6%-7.1% 시청률을 보였다.3.6%-4.0%로 종영한 전작 ‘너의 노래를 들려줘’보다 높은 성적이다.KBS를 제외한 다른 지상파가 최근 월화극 폐지 선언 후 전날 각각 예능이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드라마 부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효과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녹두전’ 첫 방송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여장남자가 돼 과부촌에 입성한 전녹두(장동윤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방송 후에는 단연 장동윤의 여장남자 비주얼이 화제가 됐다.그는 단아하게 쪽지은 머리부터 고운 한복,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완전히 여자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내용 자체도 원작 웹툰과 살짝 다르면서도 흥미로웠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녹두전’보다 30분 일찍 방영한 JTBC 월화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3.056%(유료가구) 시청률을 보이며 지난 방송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오후 9시대 방송한 MBC TV 예능 ‘한편으로 정주행’은 2.5%, 10시대 방송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3.5%였다. 오후 9시 방송한 SBS TV ‘생활의 달인’은 5.1%-6.8%, 뒤이은 ‘리틀 포레스트’는 2.8%-3.5%였다. /연합뉴스

2019-10-01

한 아이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엄마, 큰엄마, 이모, 고모, 아이 키우는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죠.”(정유미)“소심하고 배려심 있는 부분이 저와 닮았어요.”(공유)배우 정유미(36)와 공유(40)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평범하고 보편적인 여성 김지영과 그의 남편 정대현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지난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에서 정유미는 “결혼과 육아는 해본 적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알지만 외면하고 있지 않았나, 나를 좀 더 보게 되면서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공유도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꽤 많이 울었다”며 “평소에는 불효자고 까칠한 아들이지만 엄마에게 전화해서 ‘키워주느라 고생하셨다’고 말했다”고 돌아봤다.‘82년생 김지영’은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꿈 많던 어린 시절과 자신감 넘치던 직장생활을 거쳐 한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다.페미니즘 소설로 여겨지는 원작을 영화화한 까닭에 영화는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평점 테러와 여러 악플에 시달렸다.정유미는 “큰 부담은 없었다. 결과물을 잘 만들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공유도 “고민하지 않았다”며 “관점의 차이는 늘 존재하므로 맞고 틀리고를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영화에서 평범한 30대 부부를 연기한 두 배우는 ‘도가니’(2011), ‘부산행’(2016)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부부 출연은 처음이다.공유는 “대현이 30대 평범한 남자라 쉬우면서도 어려웠다. 잔잔함 속의 섬세함이 있어야 했다”며 “보편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 관리를 안 했다. 영화 찍을 때 마음껏 먹었다”고 웃었다.정유미는 “그전 작품들에서는 대면할 기회도 많지 않았는데, 편해진 사이로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공유와 함께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단편 ‘자유연기’로 2018년 서울국제영화제 아시아 단편 경쟁 부문 작품상을 받은 배우 출신 김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김 감독은 “원작은 신문 기사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형식이라 큰 서사가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원작이 지닌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영화적 이야기로 만들지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관객이 김지영에 이입하고 그의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이야기가 돼야 했다. 감정적인 부분과 캐릭터를 살리고 배우들이 잘 해줘서 드라마가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