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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첫째 딸 강미선은 일과 아이를 모두 챙겨야 하는 워킹맘이다.유선(본명 왕유선·43)은 미선 역할을 맡아 엄마가 육아를 도와주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엄마와 싸우게 되고 뒤돌아서 미안한 마음을 느끼는 보통의 현실적인 딸의 모습을 그려냈다.지난 27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선은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다. 첫째 딸 역할이다 보니 눈물도, 웃음도 많을 것이라는 말만 듣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실제로도 6살 된 딸을 둔 워킹맘인 그는 “아이 먼저 챙겨주고 후다닥 일하러 나가고,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달려온다. 아이 챙겨주시는 엄마의 잔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모습이 실제 우리 모녀 모습과 비슷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옷차림도 수수하게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했다. 현실적인 밀착감이 느껴지게 최대한 편안하게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유선은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김복실 역을 한 지 10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돌아왔다.그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인생 드라마 중 하난데 같은 작가의 주말극으로 다시 돌아와 시청자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시청자분들이 제 SNS 댓글에 폭풍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을 남겨 주셨어요. 실제 똑같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아이를 키우다가 직장을 관두신 분이 오열하면서 봤다는 반응도 들었죠. 또 다른 미선이들, 워킹맘들의 지지와 공감을 많이 받아 저와 함께 울고 웃고 해주셨던 반응들이 힘이 됐어요.”그는 마지막 회 엄마를 보내는 장례식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진이 다 빠진 상황에서도 계속 눈물이 났어요. 정성을 다해서 장례를 치러 엄마를 보내드린 기분이었죠. 종방연 때 입관식 장면을 보는데 김해숙 선배님께서 진짜 엄마로서 딸들이 아파하는 걸 보듯 많이 우시는 걸 보며 따뜻함을 느꼈죠.”그는 남편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원재에 대해 “자기 캐릭터를 위해 몸 사리지 않았다. 그래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간미 있는 말썽꾸러기 남편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평했다.유선은 주 52시간 시행 후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해 “늦은 밤샘이 없어 무리가 없었다”며 “장시간 드라마를 하면서도 육아랑 살림이랑 같이하는 게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유선은 선배 김해숙의 연기를 보며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하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어떤 뚜렷한 색깔과 존재감으로 강렬하게 해내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오래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제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같이 늙어가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9-09-30

“제 ‘로코’ 인기 비결은 자존감 센 캐릭터죠”

“오히려 주 종목을 할 때가 걱정돼요.”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로코퀸’ 공효진(39)의 말이다. 내숭이나 엄살과는 거리가 먼 그가 앓는 소리를 할 때는 이유가 있다. 주 종목이란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현재 그가 주연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다음 달 2일에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가 극장에 내걸린다. 안방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성격이 다른 ‘로코’ 주인공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두 캐릭터 모두 강단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드라마 속 동백이 다소 천진해서 챙겨주는 인물이라면, 영화 속 선영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고는 전혀 없는, 차가운 도시 여자에 가깝다.공효진은 “제게도 그런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며 “여성스러움과 남성적인 면, 또 여리면서도 차갑고 냉소적이고 직설적인 면을 지녔다. 어떤 모습이 제 실제 모습인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 로맨스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공효진이지만, 로맨스 영화는 ‘러브픽션’(2011) 이후 사실 두 번째다.공효진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다른 느낌의 캐릭터여서 선택했다”면서 “그전까지 제가 맡은 역할은 열정이든, 정이든 온기가 넘쳤지만, 선영은 차갑고, 뾰족뾰족하며 냉소가 가득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그간 공효진이 출연한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는 흥행 면에서 ‘평타’ 이상을 했다. ‘동백꽃 필 무렵’도 시청률 10.0%를 넘겼다. ‘믿고 보는 공블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공효진표’로코의 인기 비결은 과연 뭘까.“대본을 잘 고른 게, 특히 자존감이 센 역할을 골랐던 게 컸던 것 같아요. 자기 일은 하지 않고, 사랑에만 매달려서 울고불고 주위의 도움을 받는 그런 캐릭터는 기피해왔죠. 오히려 자기 일을 잘 끌어가면서 사랑에도 웃고 우는 그런 인물을 골라냈던 것 같아요. 여자든, 남자든 자기 본업을 잘하면서 사랑도 해야지 밉지 않은 법이거든요.” /연합뉴스

2019-09-29

“빠른 전개, 속 시원한 엔딩 인기 비결”

배우 임수향. /삼화네트웍스 제공MB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두 번이나 새로 쓴 수목극 ‘우아한 가’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2막에 진입한다.이 작품은 7회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4.3%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25일 강남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임수향, 이장우, 배종옥이 참석해 작품의 뒷이야기와 2막 관전 포인트를 들려줬다.15년 전 벌어진 엄마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모석희 역의 임수향은 “처음에는 시청률이 3% 정도 나오면 포상 휴가를 보내 달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5%를 바라보고 있다. 뜨거운 여름에 땀 흘리며 촬영했는데 놀랍고 감사하다”고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그는 흥행 비결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빠른 전개를 많이 말씀해주시더라. 추석 연휴 후 특히 입소문이 났다. 또 모석희와 허윤도(이장우 분)가 제국에게 늘 당하는것 같으면서도 엔딩마다 속 시원한 장면이 나오니 다음 회를 볼 수밖에 없다고들 한다”고 말했다.이어 “석희 엄마 살인범이 누구인지, 그리고 석희와 윤도가 어떻게 거대한 악인 제국(배종옥)에 어떻게 맞서는지를 유심히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장우는 “좋은 작품, 배우, 스태프와 만나 일등석에 타고 편안하게 비행하는 기분”이라며 “만약 시청률 5%를 넘기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윤도를 통해 인간미를 많이 살리자고 생각하고 연기한다. 힘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배종옥은 “시작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니 더 의미가 깊다”며 “포상 휴가는 무조건 가겠다. 또 시청률 9%까지 넘본다. 원래 시청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고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 “군더더기 없는 전개가 인기 비결인 것 같다”라며 “또 악의 축인 제국이 어떤 종말을 맞을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자신이 연기하는 제국 캐릭터에 대해 “남자의 세계에서 여자가 수장이 돼 욕망을 실현하고 정·재계를 휘두르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며 “제국은 판사 출신으로 유망한 사람이었는데, 조직에서 여자로서 넘을 수 없는 유리 천정을 봤고 남자들의 세계가 정의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 비선 실세의 길을 택했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대 때부터 도시적인 이미지의 여배우로서 주체성 강한 역할 해왔는데, 최근에 또 ‘60일, 지정생존자’, ‘우아한 가’를 통해 연이어 그런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우아한 가’는 재계 1위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숨겨진 비극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목숨을 건 진실공방전을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매주 수·목요일 밤 11시 방송. /연합뉴스

2019-09-25

“6개월 힘들었지만 오래 기억될 작품”

“제가 한 작품 중에 가장 호흡이 길었네요.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끌어주셔서 무사히 마친 것 같습니다.”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6개월 여정을 마친 배우 홍종현(29)은 힘들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24일 강남구 학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연기한, 재벌 같지 않았던 재벌 한태주에 대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였다. 금수저로 태어나서 열심히 하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늘 열심히 노력했다”고 평가했다.한태주와 강미리(김소연 분)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린 스토리이기도 했다.그는 10살 연상의 김소연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한참 후배인데 친구처럼 배려해주셔서 편하고 감사했다”며 “선배님이 워낙 어려 보이시고, 저는 좀 (나이가) 들어 보여서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선배님은 또 굉장히 순수하시다.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면서 “연말 시상식에서 커플 상도 욕심난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의 티격태격 로맨스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전인숙(최명길)-강미리 모녀 이야기와 박선자(김해숙)의 투병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신파로 흘렀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대해 홍종현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촬영 시작 전부터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어요. 비슷한 기억이 있는 분들께는 불편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슬퍼하면서 후련하기도하고 위로도 됐다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저 역시 유골함을 묻는 마지막 장면을 찍은후 여운이 길었어요.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도 많이 났고요. 또 실제 어머니께서 태주를 많이 좋아해 주셨답니다.”주말극 덕분에 ‘어머니 팬’이 늘었다는 그는 “제 이름은 몰라도 태주는 아시더라. 특별한 경험”이라고 웃었다.모델 출신의 홍종현은 ‘위험한 상견례2’ 등 영화부터 ‘왕은 사랑한다’ 등 드라마까지 쉴 새 없이 연기 활동을 해왔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어쩌면 입대전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홍종현은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랑, 응원, 관심 속에서 입대할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무사히 다녀와서 또 열심히 연기해보고 싶다”며 “군 생활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9-24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 맡는 ‘태인호·이유영’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사회자로 배우 태인호와 이유영이 선정됐다. 내달 3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같은 달 12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을 하고 열흘간의 축제 일정을 마무리한다.태인호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2004)으로 데뷔해 드라마 ‘미생’(2014)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도’(2015)에서 살인마의 아들 ‘영도’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였다.이 영화로 그 해 제25회 부일 영화상 신인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이유영은 영화 ‘봄’(2014)으로 제14회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이어 ‘간신’(2015)으로 제24회 부일영화상,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제36회 청룡영화상 등 그 해 신인 연기상을 독차지하며 무서운 신인으로 등장했다.이후 홍상수 감독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에서 주연을 맡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태인호와 이유영 배우는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에 초청된 ‘니나 내나’와 ‘집 이야기’에서 각각 주연을 맡아 영화제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2019-09-24

김제동 가고 장성규 온다

방송인 장성규. /연합뉴스JTBC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선언 후 ‘대세’로 거듭난 장성규가 MBC 라디오에도 진출한다.MBC는 오는 30일 가을 개편 계획을 밝히며 FM4U(91.9㎒)에서 매일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하는 ‘굿모닝FM’ 새 진행자로 장성규가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김제동 후임이다.MBC는 “장성규가 2011년 MBC TV 예능 ‘일밤-신입사원’ 코너에서 아깝게 탈락한 후 8년 만에 MBC 라디오 진행자로 화려하게 돌아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장성규는 “노량진에서 취업 준비할 때, 그리고 하남에서 상암까지 출근하는 길에 아침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면서 “듣는 사람 및 진행자와 만드는 제작진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아침 라디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어 “동시간대 1위를 하면 청취자들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해서 음식 대접을 하겠다”면서 “청취율 나오는 숫자 곱하기 10배로 초대하겠다. 기대해 달라”며 의욕을 보였다.매일 오후 2시 방송하는 ‘두시의 데이트’ 진행자로는 표준FM ‘에헤라디오’에서 FM4U로 자리를 옮긴 개그맨 안영미와 6년 만에 MBC 라디오로 돌아온 가수 뮤지가 나선다. 지석진의 후임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발표한 셀럽파이브 ‘셔터’ 음원의 가수와 작곡자로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FM4U의 유서 깊은 ‘FM영화음악’ 프로그램은 다시 새벽 시간대로 돌아간다. 기존 오후 8시에서 오전 3시로 방송 시간이 바뀌며, DJ로는 김세윤 영화 전문 작가를 발탁했다.이외에도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는 오후 8시로 편성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이에 따라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도 1시간 이른 오후 10시에 청취자와 만난다. 새벽 감성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는 기존 오전 1∼2시 방송에서 자정∼오전 2시로 1시간 확대된다.한편, 표준FM(95.9㎒) ‘에헤라디오’ 진행자로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로 인기를 끈 윤택이 발탁됐다. 윤택은 “자연인에서 라디오인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FM4U로 자리를 옮긴 안영미와 함께 ‘에헤라디오’를 이끌던 최욱은 하차했다. 그는 KBS에서 ‘더 라이브’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9-09-23

“이젠 로맨스극 해보고 싶어요”

배우 이설. /링크매니지먼트 제공지난해 KBS 추석특집극 ‘옥란면옥’ 속 조선족 영란부터 MBC TV ‘나쁜형사’의 사이코패스 선재, 그리고 최근 종영한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싱어송라이터 이설까지.신예 이설(26)의 지난 1년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게다가 세 작품 모두 소재, 장르, 캐릭터 모든 면에서 만만치 않게 독특한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된 그는 “세 작품을 연달아서 하고 돌아보니 더욱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23일 광화문에서 만난 이설은 “이전 캐릭터들과는 달리 이경은 내 또래 인물이라 실제 내 모습이 많이 묻어났다”고 했다.“20대 초반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살며 고깃집 아르바이트, 액세서리 판매, 모델 활동 등 ‘쓰리잡’, ‘포잡’을 하다가 25살에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에 갔어요. 이경을 연기할 때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났고, 도움도 됐죠. 대학에 입학하고서는 바로 영화 ‘허스토리’에 캐스팅이 됐고 이후 ‘옥란면옥’, ‘나쁜형사’,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운이 참 좋았어요.”‘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이경은 초반에는 불운의 캐릭터이지만 순수하고 긍정적인 인물이었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판 이후로는 차가운 여자로 변신했다.이설은 “영혼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정경호 선배님이 기다려주시고 모니터링도 해주시고 큰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극 중 이경이 작사 작곡하고 부른 삽입곡 ‘혼잣말’도 화제가 됐다. 실제로는 가수 손디아가 불렀지만, 기타는 배워서 직접 연주했다.“제가 노래도 부르고 싶었는데 제작진께서 ‘디바’ 수준의 노래 실력을 원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삽입곡을 직접 불러보고 싶어요. 기타도 재밌어서 집에서 혼자 계속 치고 있어요. 이번에 ‘혼잣말’ 외에도 ‘나의 노래’ 등 모든 삽입곡에 마음이 갔어요.”연기도, 노래도 ‘예술’이다. 이설은 뮤지션으로서의 김이경, 그리고 하립(정경호 분)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이경이 결국 노래를 하게 됐지만, 남들이 원하는 노래를 하면서 ‘이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하며 편해지고, 사랑도 받을 수 있었어요. 배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겠지만, 내 중심이 있다면 어떤 걸 해도 날 잃지 않고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그는 1%대 시청률에 대해서는 “물론 아쉬움이 있지만, 초반 스퍼트가 좋았기에 팀워크가 단단해져서 분위기는 참 좋았다”고 했다.이설은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한 데 대해 “이것도 저것도 해봤으니 다음에 뭘 하든 덜 무서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좋은 선배님들과 만났는데도 해내기에 급급했는데, 앞으로는 정말 많이 단단해져야겠다”고 했다.이설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영화 ‘롱샷’,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같은 로맨스극을 꼽았다. 또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로는 안재홍을 선택했다. “이제는 마음껏 사랑스러운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연합뉴스

2019-09-23

역사 강사 설민석 “책 읽어드립니다”

tvN ‘어쩌다 어른’부터 MBC TV ‘선을 넘는 녀석들’까지 방송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역사 강사 설민석이 이번엔 책 소개에 나선다.tvN은 오는 24일 오후 8시 10분 새 예능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이하 ‘책읽어드립니다’)를 선보인다고 23일 예고했다.이 프로그램은 설민석과 함께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적, 배우 문가영, 소설가 장강명이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내용이다. 연출은 ‘어쩌다 어른’을오래 연출한 정민식 PD가 맡는다.출연진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책도 안 읽고 TV도 안 보는 시대, TV를 켜는 이유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특히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고 재밌게 설명해줘 방송가 대세가 된 설민석은 “가르치는 역할이 아니라 배우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예상 밖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는 “전문가들이 오셔서 다양한 견해를 들려준다. ‘선을 넘는 녀석들’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고,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보다는 말랑말랑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선을 넘는 녀석들’에 이어 설민석과 또 호흡을 맞추게 된 전현무는 “우리 둘이 전생에 사귀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궁합을 과시했다.출연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읽고 싶어 샀지만 살기 바빠서,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혹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완독하지 못한 책들을 흥미롭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9-09-23

첫 선보인 ‘배가본드’ 단숨에 10% 돌파

250억원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SBS TV 드라마 ‘배가본드’가 첫 방송부터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방송한 ‘배가본드’ 시청률은 6.3%-8.0%-10.4%로 집계됐다.전날 방송은 차달건(이승기 분)이 비행기에 테러를 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배후를 추격하는 이야기가 숨 가쁘게 펼쳐졌다.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경에서 펼쳐지는 차달건과 테러리스트의 일대일 격투와 옥상 추격전, 도로 카체이싱 등 액션 장면은 거의 영화 같은 퀄리티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문제는 1시간짜리 드라마를 20분씩 총 3개로 쪼갠 편성이었다. 20분마다 삽입되는 광고는 극의 흐름을 끊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이승기와 배수지,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연기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배우 이미지가 역할에 안 맞거나, 무거운 극의 분위기에 비해 연기가 가볍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다.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이나 달건이 조카의 비행기 사고 뉴스를 보고 오열하는 장면 등 일부 연출은 옛날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무엇보다 문제는 ‘본’ 시리즈와 ‘007’, ‘미션 임파서블’ 등 첩보 영화 문법에 익숙한 대중에게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다.스케일만 키운 그저 그런 장르극으로 남지 않으려면 이야기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3.2%(이하 유료가구)로 집계됐다.누적 조회수 11억뷰를 기록한 원작 웹툰을 따라 만화처럼 톡톡 튀는 연출과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호평을 얻었다.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프로그램 중 tvN ‘삼시세끼 산촌편’은 6.7%를, 방송시간이 단 5분에 불과해 화제를 모은 tvN ‘신서유기 외전: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첫 회는 4.6%를 기록했다.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는 2.7%-3.7%, ‘나 혼자 산다’는 7.7%-8.6%,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는 1.8%-2.4%였다. /연합뉴스

2019-09-22

“한 명의 영웅 아닌 희생자의 이야기를 조명한 작품이죠”

“아무런 대처도 못 하고 아이들까지 사지로 내몰아야 했던 어른들에 대한 미움이 컸어요.”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곽경택 감독 말이다. 그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연출했다.한국전쟁 중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에 양동 작전으로 진행된 장사리 상륙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주간의 짧은 훈련을 거친, 평균 나이 17세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과 맞선 며칠간의 이야기를 그린다.곽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와 함께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나리오에 담기로 하면서 공동 연출자로 합류했다.곽 감독은 “목숨을 걸고 싸웠던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면서 “평화는 힘이 있어야 지켜지는 것이지,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아이들을 또다시 사지로내몰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아울러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시스템으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온 세상이 다 안다”면서 반공영화가 아니라 반전영화임을 강조했다. 곽 감독의 아버지는 1·4 후퇴 때 고향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남으로 온 실향민이다.영화는 배에서 내린 학도병들이 천신만고 끝에 해변에 상륙해 전투를 치르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학도병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빗발치는 총탄에 여기저기 쓰러지고, 카메라는 그들을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로 잡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전한다.곽 감독은 “작전에 참여한 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해변에 상륙하자마자 총을 어떻게 쐈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당했다고 하더라”라며 “그런 뒤죽박죽 된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극에는 학도병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 대위(김명민)를 비롯해 일등 상사 류태석(김인권), 중위 박찬년(곽시양), 학도병 분대장(최성필),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김성철)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곽 감독이 전우회와 유족, 장사상륙작전 유격 동지회 회원 등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낸 인물들이다.‘친구’ ‘태풍’ ‘극비수사’ 등을 연출한 곽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쟁 영화를 찍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감독 역시 두 명이다 보니 분량을 나눠 찍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투자가 늦게 확정되는 바람에 촬영이 겨울로 밀리면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추운 날씨에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그는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입김을 많이 지웠다”며 “영화 배경이 밤의 해변인데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날씨 톤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고지전 전투를 찍을 때도 날씨 때문에 2주나 걸렸다”고 떠올렸다.곽 감독은 기존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과 차별점을 묻자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작품”이고 강조했다.“이 영화는 작은 영화에요. 많아야 최대 1천 명의 병력이 고지 하나를 놓고 벌이는 전투로, 플롯이 단순한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확장해서 벌리기보다는 인물 중심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곽 감독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뒷얘기도 들려줬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메건 폭스가 종군기자로, 미국 인기 드라마 ‘CSI’ 시리즈에서 닉 스톡스 역으로 유명한 조지 이즈가 미군 대령 스티븐으로 각각 출연했다.“메건 폭스는 저도 처음에는 낯설어서 사적으로는 대화를 전혀 안 했어요. 그러다 성의있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애정을 갖게 됐죠. 그녀 본인도 연기자로서 변신, 이미지 쇄신이 필요해 이 영화에 출연한 것 같더라고요. 조지 이즈는 처음부터 열정적이었죠. 동양에 온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술을 한잔하면서 이야기해 보니 조지 이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군인이어서 그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컸어요. 또 본인이 TV 시리즈에 오래 출연하다 보니 TV의 찍어내기식 시스템에 신물이 나서 하차했고, 그런 시점에 이 영화 제안을 받았고 수락했다고 하더라고요.” /연합뉴스

2019-09-22

“첫 촬영할 땐 손이 떨릴 정도로 압박감 느꼈죠”

“사투리 연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어요.”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학도병으로 열연한 배우 김성철(28)은 사투리 연기가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 털어놨다.김성철은 영화에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학도병 기하륜을 연기했다. 기하륜은 대구 출신으로,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분대장 최성필을 비롯한 다른 학도병들과 부딪치기도 하지만 전투가 벌어졌을 때는 앞장서서 적에 맞선다.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성철은 “사투리 연기를 위해 곽경택 감독의 억양을 참고했다”고 말했다.“제가 서울 출신이라, 사투리가 외국어 같더라고요. 대사는 가장 기본적이고 전달력이 빠른 것인데 그걸 못하면 그 캐릭터에게 신뢰가 가지 않잖아요. 대구에 내려가서 시장과 같은 최대한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에 가서 녹음도 하고 주변 경상도 출신 친구들에게 대사를 모두 녹음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도 지역마다 다 달라서 결국 곽경택 감독님이 다시 대사를 녹음해주셨죠.”사투리에 유난히 신경을 썼는데도 그는 “처음 촬영할 때는 식은땀 나고 손이 떨릴 정도로 압박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기하륜은 영화 속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입체적인 인물이다. 김성철은 이에 대해 “매력적인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감정 폭이 가장 큰 인물이었고, 전쟁과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하는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기하륜 역할을 처음 만났을 때 일종의 타격감 같은 것을 느꼈죠. 하륜은 열등감이 있는 인물인데, 그 열등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번에 알게됐죠.”이미 군 복무를 마친 군필이지만 69년 전의 장사상륙작전은 20대인 김성철에게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터.그는 “전쟁 영화를 많이 봤고, 곽경택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은 김태훈 감독이 전에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찍은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다”고 말했다.“군대를 다녀와서 총을 잡고 하는 일들이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K2 소총을 썼던 반면, 영화에서는 칼빈 소총을 사용해서 장전하는 게 힘들더라고요.”영화 속에서 학도병들이 서로 갈등하면서도 전우애를 나누는 것처럼 김성철은 최성필을 연기한 최민호 등 다른 배우들과 힘든 순간을 함께 했다.“대규모 전투 장면 등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신체적인 한계가 왔을 때, 함께 버티고 있는 모습 자체가 저희를 다 버티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민호와는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민호가 장난도 많이 쳐서 정말 성필과 하륜이처럼 지냈죠. (웃음)”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 역으로 얼굴을 알린 김성철은 이후 영화 ‘배반의 장미’(2018), 드라마 ‘투 제니’(2018), ‘바람이 분다’(2019)와 현재 방송 중인 ‘아스달 연대기’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일하고 있다.“정말 얼떨떨해요. 항상 앞만 보고 달리면서 ‘더 잘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만이 앞섰던 것 같아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난 것도,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을 했던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죠. 특히 ‘장사리’에서는 역사를 알릴 수 있게 돼서 더욱 그렇고요. 지금은 쉬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재정비를 하고 있어요.” /연합뉴스

2019-09-19

“연기요? 성장해 나가는 재미있죠”

그룹 유키스의 막내, KBS 2TV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성실한 연습생,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속 풋풋한 소년….2017년 ‘부암동 복수자들’ 종영 후 약 2년 만에 다시 만난 가수 겸 배우 이준영(22)은 그동안 연기 활동에 주력해온 덕분인지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해있었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이별이 떠났다’와는 또 다른 악역의 결을 보여준 이준영을 18일 광화문에서 만났다.“연기 재밌어요. 성장하는 재미에 푹 빠졌죠. 현장에 가면 제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 하시는 걸 제 눈에 담으려고 많이 노력해요. 학원보다 현장에서의 배움이 제일 좋아요.”이준영은 이번 작품에서 소시오패스이자 천재인 고등학생 유범진을 연기했다. ‘이별이 떠났다’에 이어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로서는 쉽지 않은 악역들에 꾸준히 도전하는 그다.이준영은 “‘이별이 떠났다’를 할 때는 식당에 갔다가 아주머니께 등짝을 맞기도했다”라며 “그래도 무서우면서도 내심 좋더라. 악역은 참 매력적”이라고 웃었다.그는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대본 리딩 때까지만 해도 유범진이 범인인 것을 몰라 모든 학교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모범생을 모티프로 역할을 준비했었는데, 범인임을 알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범인처럼 안 보일까’에 집중했다고 한다.“제가 범인이란 얘길 듣고 나니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범인 같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매 순간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어요.”국회의원 아들인 유범진은 학생 신분임에도 웬만한 성인 조직 속 ‘실세’를 보는 듯했다.이준영은 “요새는 학생들도 이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을 어느 정도 인지한다”라며 “저 역시 그런 인식을 갖고 산 한 명으로서 현실 같은 에피소드에 공감하기 편했다. 비선 실세, 계급사회 이런 것들을 직접 보진 못해도 다들 현실에서 꽤 체감하며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그는 끝까지 반성 없던 유범진이 결국 누군가에 피살당한 결말에 대해선 “사실 범진이 자살할 줄 알았다. 범진은 남들의 손가락질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고,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괴로워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래도 시청자가 통쾌해할 결말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이준영은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추측과 마찬가지로 태라 엄마가 아니었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작가님이 생각한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끝까지 알려주시지는 않았다”고 했다.이준영은 연내 방송할 새 드라마 ‘굿 캐스팅’으로 연기 행보를 이어간다.“다음에는 몸도 좀 써보고 싶어요. 시대 구분 없이 액션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요. 음악요? 물론 제 본업은 음악이니, 곡 작업은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어요. 기회가 오면 언제든 들려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

2019-09-18

다른 매력 두 작품, 가장 단순하게 연기

배우 황희(본명 김지수·31)는 최근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는 상반된 두 인물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그는 최근 종영한 SBS TV 금토극 ‘의사요한’에서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유준을,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대칸부대의 잔인한 전사 무광을 소화했다.16일 서초구 잠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두 작품에서 맡은 인물 사이에 온도 차가 커서 재밌었다. 인물마다 매력이 달라서 상황과 인물에 충실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한 작품을 하다가 다른 작품 연기를 할 때는 ‘패치’ 되는 시간이 필요해요. 메모장에 인물에 대해 복잡하게 적어놓고 고민한 뒤 촬영 직전에는 가장 단순하게 방향을 잡고 연기하려고 했어요.”그는 ‘아스달 연대기’의 무광 역을 준비하면서는 “생사를 걸고 상대를 죽이는 대칸부대의 잔혹성을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말 타는 장면, 활 쏘는 장면을 위해 승마 연습, 액션 교육, 크로스핏, 헬스를 다니며 체력을 다졌어요. CG(컴퓨터그래픽) 촬영에서 그린 스크린을 보며 대흑벽을 처음 보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배우에게 상상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황희는 ‘의사요한’을 통해서는 첫 주연으로 의사 역할 연기를 완수했다. 그는 “전문성이 필요한 의사 역할을 맡아 두려움도 있었고, 의학용어가 입에 달라붙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다”며 “촬영에 앞서 이대 병원에 가서 응급상황에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과 의학용어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황희가 연기한 의사 이유준은 처음에는 주인공 차요한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이내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변모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실력 있는 의사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적인 틈이 있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양면성, 이면을 가진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호흡을 맞춘 배우 지성에 대해 “현장에서 뵌 배우 중 단연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어깨 너머로 대본을 보면 대본인지 자기가 써놓은 메모장인지 구분이 안 될정도로 열심히 하시더라”고 했다.황희는 이번 두 작품을 연기하면서 맡은 역할이 커져 책임감도 생기고 사명감도생겼다고 한다. 남다른 예명은 소속사 대표이자 배우인 이범수가 지어주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현장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을 보며 큰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는 강인한 체력과 튼튼한 두 다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초심을 잘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9-09-17

퓨전사극 부활… JTBC ‘꽃파당’ 4.3% 출발

‘꽃도령’ 네 명이 몰린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입소문 났던 잔칫집은 기대 이상으로 풍성했다.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30분 방송한 JTBC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 첫 방송 시청률은 4.278%(전국 유료가구)를 기록했다.수도권에서는 5.0%까지 찍었다. 전작 ‘열여덟의 순간’ 최고 시청률(3.9%)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꽃파당’ 1회에서는 아름다운 사내 매파들의 활약이 펼쳐졌다.아주 용한 남자 마훈(김민재 분), 귀여운 남자 고영수(박지훈), 오늘만 사는 남자 도준(변우석)으로 이뤄진 ‘꽃파당’이 개똥(공승연)을 은애하는 이수(서지훈)의 혼사 의뢰를 받아주며 혼담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성균관 스캔들’부터 ‘화랑’, ‘백일의 낭군님’ 등까지로 이어져 온 ‘꽃도령 퓨전사극’ 계보는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생겨난 작품들이 홍수를 이루면서 한동안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오랜만에 등장한 ‘꽃파당’은 1회부터 다양한 카메오의 적절한 활용과 풍성한 스토리, 살아있는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일단 성공한 모양새다.고수, 조성하, 이수지 등 카메오들은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 등으로 극의 무게를 조절하며 초반 화제성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다.이어 똑 소리 나는 김민재와 애교 넘치는 박지훈, 멋진 변우석, 순정적인 서지훈 등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를 또렷하게 소화하면서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네 남자의 남다른 ‘팬덤’ 화력을 엿볼 수 있었던 한 회였다.첫발을 성공적으로 뗀 가운데 ‘꽃파당’이 중간 스퍼트와 뒷심까지 챙기며 꽃도령 퓨전 사극의 성공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한편, 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2.7%-3.2%, MBC TV ‘웰컴2라이프’는 3.9%-4.7%, tvN ‘위대한 쇼’는 2.5%(유료가구)였다. /연합뉴스

2019-09-17

‘장기 휴가 끝’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 해외 출국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 달여 휴가를 마치고 일정을 재개했다.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6일 “방탄소년단이 장기 휴가를 마치고 오늘 오전 해외 일정 차 해외로 출국했다”고 밝혔다.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은 리얼리티 촬영 차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포착된 일부 멤버 손에는 셀프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앞서 빅히트는 지난달 11일 방탄소년단이 이날 일정을 끝으로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장기 휴가를 보낸다고 알렸다. 멤버들은 재충전 기간 갤러리를 찾거나 여행과 낚시를 하고 동료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SNS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근황을 알리며 팬들과 소통했다.리더 RM은 자신의 생일인 지난 12일 위버스에 손 편지를 올려 “셰익스피어는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들에 의해서 알려진 자들’이라고 했다”며 “사랑하는 여러분에 의해 알려진, 그리고 훨씬 특별해진 저의 오늘임을 새삼 절감한다”며 아미(팬클럽)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여름휴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10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공연을 연 뒤 26∼27일·2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투어 대미를 장식한다. /연합뉴스

2019-09-16

‘쌉니다 천리마마트’ 불금 책임진다

무너진 가판대, 상한 식품들…. 재래시장에조차밀리는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로 불린다.DM그룹 김회장 오른팔 정복동(김병철 분)은 차기 사장 1순위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천리마마트로 좌천된다.복동은 복수심에 마트를 어떻게든 망하게 만들려고 하는 그이지만, 입사 석 달 만에 점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열혈 청년’ 문석구(이동휘)를 만나 예상에 없던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오는 20일 선보일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tvN이 지난 4월 종영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선보이는 ‘불금(불타는 금요일) 시리즈’이다.‘불금시리즈’라는 타이틀에 맞게 ‘코믹’ 요소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SKY 캐슬’,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대세 중견배우’로 거듭난 김병철과 늘 감초 같은 연기를 보여주는 이동휘가 호흡을 맞춰 주목받는다. 또 동명의 원작 네이버웹툰 팬층이 탄탄하다는 것도 기대 요소 중 하나이다.김병철은 16일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께서 전작들에 관심을 워낙 많이 가져주셔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이번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지만 그건 시청자의 선택이므로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이어 “원작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직접 화면에 구현해보고 싶어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했다.그는 이동휘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만나서 함께 작업하는데 서로 조근조근 얘기하게 되는 호흡”이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이동휘는 “PD님이 문석구랑 비슷한 캐릭터라 PD님을 관찰하며 연기했다”며 “마트 직원들과 행복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설렌다”고 말했다.그는 “뮤지컬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여기 모였다. 만화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전 점장으로서 정신 차리고 있겠다”라고 웃었다.이날 제작발표회에는 DM그룹 김회장 역 원로배우 이순재도 참석했다.이순재는 “만화는 못봤지만 젊은 친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고, 기업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밝혔다.이어 작품의 블랙코미디와 시트콤적 요소에 대해 “원작이 제시한 조건도 감안해야겠지만 드라마가 가진 폭넓은 창의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쌉니다 천리마마트’에는 박호산, 정혜성도 출연한다. 정혜성은 “이동휘와의 예쁜 러브라인도 예고돼 있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연출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와 ‘SNL코리아’ 시리즈, ‘미생물’, ‘집밥 백선생’, ‘배우학교’ 등 코믹류 드라마와 예능을 만들어온 백승룡 PD가, 극본은 김솔지 작가가 맡았다.백 PD는 “이 드라마는 감동과 재미가 공존하고, 기상천외한 코믹 요소가 들어간작품”이라며 “제가 해온 여러 작품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있고, 동시에 모험적 요소가 가득하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최근 웹툰 원작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원작 자체가 굉장히 독특해 드라마로 옮기는 게 쉽진 않았는데, 그 독특함이 만들어지면서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 생겼다. 캐스팅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20일 밤 11시 첫 방송. /연합뉴스

20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