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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위너’ 송민호, 화가로 첫발 내딛어

보이그룹 위너의 래퍼 송민호(26)가 미술 전시회에 정식 출품하며 명실상부한 화가로 첫발을 내디딘다.16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민호는 오는 17∼2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신진 작가를 위한 특별 기획전시 ‘SEEA(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Artists) 2019’에 작품 3점을 출품한다. 출품작은 아크릴화 2점과 유화 1점이다.소속사는 송민호가 직접 구상하고 그렸다며 “평소 그림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 왔던 송민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에이치 컨템포러리 갤러리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송민호 외에도 신진작가 50여명이 참여한다.에이치 컨템포러리 갤러리 관계자는 “신진 작가를 응원하고 발굴하는 데 의의가 있는 전시여서 참여하면 어떨지 의사를 물었고, 송민호가 열정을 갖고 작업에 참여해 즐겁게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송민호는 평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 그린 그림, 그림 그리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한편, 송민호가 속한 위너는 아시어 투어 중이다. 지난달 24일 타이베이에서 시작해 오는 21일 자카르타에서 공연한다. 내년에는 방콕·쿠알라룸푸르·마닐라·싱가포르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2019-12-16

사각사각… 졸졸졸… 촙촙촙… “반려견과 음악 작업했죠”

상쾌한 ‘사각사각’으로 시작해 ‘졸졸졸’ 물소리 같기도, 음식을 ‘촙촙촙’ 씹는 것 같기도 한 소리들이 1분 22초간 무수히 겹쳐지며 묘한 하모니를 만든다.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본명 조윤석·44)의 정규앨범 ‘너와 나’ 선공개곡 ‘콜라비 콘체르토’는 듣는 순간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이게 음악인가?” 하는 생각이들 법하다.정체는 루시드폴의 십년지기 반려견 보현이 콜라비를 씹어먹는 소리를 변주한 것. 최근 강남구 안테나 사무실에서 만난 루시드폴은 “보현의 아삭아삭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아서 녹음해 봤는데 굉장히 음악적이었다”며 “여러 명의 보현이 동시에 콜라비를 씹으며 소리를 내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전했다.이 곡에는 가요 사상 최초로 반려견이 ‘연주’하고 루시드폴이 편곡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반려견을 대등한 음악적 파트너로 대했다는 얘기다.이처럼 루시드폴은 16일 발매하는 정규 9집에서 우리가 당연시하는 이분법을 근본적으로 되묻고 경계를 허문다. 소리와 음악, 음악 주체인 인간과 그렇지 않은 동물, 자연과 인공….루시드폴은 “왜 인간이 규정하는 음정만 있어야 하냐”며 “비가 떨어지는 소리에도 리듬과 음정, 화성이 있다는 도발적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소리에 대한 체험, 각성 같은 걸 하게 됐어요. ‘이건 좋은 소리고 나쁜 소리, 이건 음악이고 아니고’ 등 누가 내 머릿속에 주입했는지 알 수도 없는 분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어요.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게 내 일이라면 그런 소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되는 거죠. 훨씬 해방된 느낌이에요.”방법론은 공학박사 출신답게 정교하다. 보현이 내는 소리를 채집한 뒤 잘게 자르고 변형, 재조합해 음악으로 탄생시켰다.소리의 작은 단위에서 출발해 배열·가공·조합을 통해 다른 차원의 사운드를 만드는 디지털 음악합성 기법 ‘그래뉼라 신테시스’(granular synthesis)다.새로운 작법을 탐색한 계기는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꽤 오랜 시간 기타를 잡지 못하면서였다.“너무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기타 음악을 더 안 들었어요. 외면하고 싶고. 그러면서 평소에는 듣지 않았던 음악들이 오히려 귀에 들어왔어요.” 미국 앰비언트 뮤지션 테일러 듀프리 등에 영감을 받은 그는 연주 대신 기계를 통한 소리 창조를 탐구했고, 때마침 보현 사진집을 내자는 제안이 들어오면서 새 앨범 구상으로 발전했다.루시드폴은 “보현과 영원히 같이 살 수는 없을 테니 세상에 (작업물을) 박제로 남겨두고 싶었다”며 반려동물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이들도 “공감하고 위로받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보현과 보현 주변 소리는 13개 트랙 곳곳에 들어가 있다. ‘뚜벅뚜벅 탐험대’에선 보현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밥그릇을 딸각대는 소리가 타악기가 됐다.스웨덴 뮤지션 루드빅 심브렐리우스가 피처링한 첫 트랙 ‘산책 갈까?’는 보현과 루시드폴이 산책하는 제주 곶자왈 새소리에서 시작해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심브렐리우스가 사는 스웨덴 호수, 바닷가 소리 등이 어우러진다. 소리의 파노라마만으로 순식간에 공간을 뛰어넘어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두근두근’,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등 보현의 마음을 상상하며 만든 노래들도 있다. 안테나 동료 가수 CHAI(이수정), 정승환 등이 보현 마음의 ‘해석자’로 나서 보현의 시각에서 노래했다.타자와 눈을 맞추며 만들어낸 루시드폴 음악은 결국 ‘공존’에 대한 울림을 남긴다.그는 앨범 제목을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라고 굳이 짓고 싶었다며 “내가 중심이고 보현이 액세서리가 아닌,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길고양이든 가로수든 우리는 생명이라는 존재들과 결국 다 같이 살아가고 있잖아요. 마치 인간들이 만든 세계에 불법적으로 들어오거나, 필요에 의해 공존한다는 시선에 반대해요. 같이 잘 사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면 좋겠어요.”제주도에 정착해 6년째 귤 농사를 짓는 그는 ‘듣기 싫은 소리’를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음악 작업을 하는 과수원 오두막 주변에 하나둘 타운하우스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굉음 속에 살고 있다고.그는 “보현의 소리를 채집해서 음악에 심었듯이, 몸서리치게 싫은 쇳소리들을 녹음해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며 “치유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12-16

“제 진심을 담은 음악 듣는 분들에게도 닿았으면 해요”

깊은 음색의 가수 김필(33)에게 정규앨범 발매는 ‘음악을 시작한 20대 때부터 가져온 간절한 꿈’이었다고 한다. 2011년 데뷔 이후 8년간 간직하던 그 꿈을 최근 현실로 이뤄 대중 앞에 섰다.김필은 이날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1집 ‘유어스, 신시얼리’(yours, sincerely) 발매를 기념한 음악감상회를 열고 첫 정규앨범에 담긴 마음을 전했다.앨범 제목 ‘유어스, 신시얼리’는 보통 영문 편지를 맺을 때 쓰는 말. 이번 음반에서 김필은 친구에게 편지를 써 보내듯 한 트랙 한 트랙에 자신의 진심을 채워 넣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솔직담백한 내면과 음악적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자화상’ 같은 앨범이 만들어졌다.김필은 “제게 음악은 진심을 다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듣는 분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필은 지난 2017년 초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올해 1월 소집 해제됐다. 이번 음반 수록곡도 복무 중 주말에 짬을 내서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TV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지내다가 멈추고 돌아보니까 스스로가 좀 어색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속에서 노래들이 만들어졌어요.”김필의 음악적 정체성을 담았다는 설명처럼 ‘유어스, 신시얼리’에는 서정적인 록사운드와 김필 특유의 웅숭깊은 목소리가 가득 들어차 흐른다. 김필이 8곡 전곡을 작사하고 6곡 작곡에 참여했다.타이틀곡 ‘변명’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해 다채로운 악기로 고조되는 구성이 인상적이다.김필은 “특히 개인적 마음이나 상황이 많이 담긴 곡”이라며 ‘우리가 함께 자유로워질 때까지’(until we free together)라는 뜻의 가사 구절이 듣는 이에게 특히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감정을 표현하고 음악과 삶을 즐기는 데 있어 좀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 안에도 제가 만든 규칙 같은 것들, 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었으니까요.”‘변명’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조성하가 지원사격을 펼쳤다. 조성하가 택시기사로, 김필이 승객으로 분한 뮤직비디오는 섬세한 연출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오는 20∼22일 사흘간은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 ‘컬러스’(COLOURS)를 열어 정규 1집 수록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이후에는 대구·부산·성남 등지에서도 투어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그는 “저한테 가끔 오는 (리스너들의) 메시지들이 정말 힘든 순간에 힘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정말 단 한 번이라도, 제 음악이 4분여 동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9-12-15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연기 오래 하고파”

“멜로 연기 탈피요? 굳이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어요.”배우 정해인(31)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와 ‘봄밤’(2019) 그리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2019)에서 보여준 멜로 장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반항아 연기를 펼쳤다.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시동’에서 정해인은 공부든 반항이든 잘하는 것 없이 어설프지만,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의욕만은 충만한 상필을 연기했다.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정해인은 “멜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상필을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상필은 치매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빨리 돈을 벌고 싶어한다. 사채업계에 뛰어든 그는 상상도 못 했던 거친 세상을 만나며 인생의 쓴맛을 본다.정해인은 상필을 “어설프다”고 묘사했다.“상필이 담배도 피우고 욕도 하는데 저는 좀 어설프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느낌인 거죠. 담배 피우는 장면에서는 좀 힘들었어요. 제가 원래 흡연을 안 하는데 그날 담배를 계속 피우니까 머리가 핑 돌더라고요. 욕은, 저 욕 잘해요. (웃음) 그런데 상필은 욕하는 것이 어색한 것이 설정이었죠. 감독님도 ‘애 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고요.”정해인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상필과는 달리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다. 반항해 본 적 없었다”고 회상하며 웃었다.“저는 어중간한 학생이었어요.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친구들 하는 것 따라 하고요. 공부를 확실하게 한 것도 아니고 놀 때 확실하게 논 것도 아니고요. 공개된 제 졸업사진에 제가 빨간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그 당시 그런 색깔 있는 테가 유행이었거든요. 뒷머리 기르고요. 생각할수록 후회되긴 하네요. (웃음)”학창시절은 달랐지만 극 중 고두심이 연기한 할머니와 상필과의 관계에서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정해인은 “어렸을 때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지냈다”며 “친할머니께서 나중에치매를 겪으셔서 촬영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곧 내년 방송될 드라마 ‘반의 반’ 촬영도 시작한다.새 드라마에서는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은 그는 “지금 내 나이대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기점으로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사실 저는 그대로인데도요. 그래서 제가 작품을 선택한다는 말이 아직 낯설어요.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연기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9-12-12

배우 이엘리야, 이미지 변신 성공 ‘보좌관’ 덕에 용기 생겼어요

배우 이엘리야(29)에게 최근 종영한 JTBC 월화극 ‘보좌관2’은 특별했다.이전 작품에서 그는 주로 악역을 맡았다.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선 얄미운 전 여자친구로, SBS TV ‘황후의 품격’에선 ‘악녀’로 대중에 각인한 그에게 ‘보좌관2’는 팬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최근 강남구 논현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이엘리야는 “팬들과 시사회 등으로 가까이 만난 게 처음”이라며 “응원 속에서 연기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악역을 많이 맡으면서 댓글 보는 습관이 없어졌어요. 인스타그램 같이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거든요. 배우로 생활하면서 사람들 반응을 보는 게 두려워졌죠. 하지만, 이번 ‘보좌관’ 시리즈를 통해 팬들 편지와 꽃을 받으면서 많은 사랑을 체감하니 사람들의 반응을 볼 용기가 조금 나네요. 이런 용기를 가지게 해준 팬들에게 고마워요.”이엘리야는 ‘보좌관2’에서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 분)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냉철한 4급 보좌관 윤혜원을 연기했다. 지난 7월 종영한 시즌 1에서는 비서였지만 시즌 2로 넘어오면서 ‘승진’한 셈이다.“비서일 때는 보좌관 일을 도운 거였지만, 보좌관은 국회의원을 직접 케어하는 입장이라 주도적으로 일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국회의원이 필요한 걸 먼저 파악하고 돕는 진취적인 면이 있어야 했죠. 또 보좌관이면 외적으로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이어야 할 것 같아서 메이크업도 더 지우고, 조금 더 일에 젖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어린 사람이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드라마에서 살짝 지나간 비서 한도경(김동준)과의 로맨스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진 않다”고 웃으면서도 “윤혜원은 일에 프로페셔널 한 사람이라서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장태준 의원을 향한 감정에 대해선 “(이성적 호감인지) 동경인지 참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엔 장태준과 윤혜원의 관계를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보좌관’ 시즌 3가 나온다면 무슨 역할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아직은 국회의원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엔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시즌3를 제작하게 된다면, 멤버가 그대로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때 다시 한 번 더 장태준 의원을 모시고 싶어요. 장태준이 VIP의 부름을 받았듯, 저도 장태준의 부름을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웃음).”그의 꿈은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악역을 주로 한 건 연기를 하면서 그런 기회가 왔기 때문이에요. ‘보좌관’ 시리즈도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들이 제게 온 것 같고요. 김갑수 선배님처럼 오래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연기 ‘변신’은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지금 저도 굉장히 궁금해요.” /연합뉴스

2019-12-11

소녀시대로 10년, 티파니의 홀로서기

단발머리에 매력적인 눈웃음, 소녀시대 리드보컬이던 티파니는 2007년 데뷔와 동시에 크게 주목받았다. 그랬던 그녀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고향 미국으로 돌아가 홀로 무대 위에 섰다.2007년 데뷔와 동시에 걸그룹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랑을 독차지한 소녀시대. 일명 ‘앙탈 춤’을 추며 소녀가 아니라고 노래하던 소녀들은 발매하는 음반마다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음악은 물론, 춤과 콘셉트까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넓은 팬덤을 구축한 티파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 재미교포 2세다. 그는 어린 시절 한인 타운에서 선배 가수인 보아 무대를 보며 가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열다섯에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행을 결정할 만큼 K팝은 그에게 강렬한 끌림이었다.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왔지만 한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해야 했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도 했다.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티파니는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열정을 지켰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3년 세월은 미국 소녀 스테파니를 소녀시대 티파니로 만드는 과정이었다.데뷔 10주년, 티파니는 15세 때 떠난 고향으로 돌아왔다. 10여년간의 걸 그룹 멤버 생활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던 시간이었다. 굴레에서 벗어나 솔직한 나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티파니는 심리상담을 받았다.외로운 티파니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바로 소녀시대 멤버들. 10년간 가족처럼 지낸 멤버들은 늘 응원을 보내준다. 그렇게 티파니는 혼자서 방송 촬영을 하고, 앨범 녹음을 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다.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온 티파니에게 음악은 가장 큰 힘이었다.그룹, 유닛, 솔로 활동을 통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의 도전기가 10일 저녁 8시 55분 MBC TV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019-12-10

빅히트 “BTS와 수익배분 갈등 사실무근”

그룹 방탄소년단이 수익 배분 문제로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JTBC 보도에 대해 빅히트는 10일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유감을 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빅히트는 이날 장문의 입장을 통해 “현재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은 당사를 상대로 소송을 포함한 어떠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일부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부모님들께서 두 달 전 강북의 한 로펌에 전속 계약 중 일부 사안(영상 콘텐츠 사업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 내용을 문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실질적 의뢰로 이어지지 않았고, 해당 로펌도 공식적인 자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탄소년단과 이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설사 이 사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의 계약서상 세부 조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수익 배분 문제로 빅히트와 갈등을 빚었으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며 “심각한 분쟁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식으로 보도한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이라고 밝혔다.이밖에 빅히트는 JTBC가 사옥에 무단으로 들어와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첫 보도에 사용했다며 이에 별도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소한의 원칙도 준용하지 않은 문제 있는 보도”라며 “JTBC의 성의 있는 사과 및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JTBC는 전날 방탄소년단이 수익 분배 문제로 빅히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 대형 로펌에 법률 자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2019-12-10

현빈·손예진 두 번째 연기호흡… “인연 같아요”

동갑내기 톱 배우 현빈(37)과 손예진이 호흡을 맞춘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연착륙 시동을 걸었다.지난해 영화 ‘협상’에 이어 다시 만난 현빈과 손예진은 9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밌다”고 입을 모으며 자신감을 보였다.‘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다.손예진은 “대본을 볼 때 보통 객관적으로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몰입했다”며 “성공밖에 모르던 세리가 일생일대 위기에 봉착하고, 북한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영화 ‘공조’(2017)에서 한 차례 북한군 역할을 했던 현빈은 “‘공조’에서는 군인 외 다른 모습이 많다. 경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던 시점에 이 작품을 만나 정말 재밌게 촬영 중”이라며 “예기치 못한 상황, 배경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현빈과 손예진은 그간 두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부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 호흡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한층 클 수밖에 없다. 배우들 역시 ‘궁합’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현빈은 열애설에 대해 “저희는 웃어넘겼던 일이고 그게 작품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그는 그러면서도 “‘협상’은 다른 공간에서 따로 연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같은 공간에서 예진 씨와 호흡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작품이 이왕이면 더 밝고 경쾌했으면 좋겠고, 예진 씨의 매력이 더 많이 보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예진 씨는 제게 정말 좋은 파트너다. 한 공간에서 작업하니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배우로서도 많이 배운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손예진 역시 “배우가 다시 함께 작품을 할 기회가 굉장히 드문데, 인연인 것 같다”며 “이 시나리오를 읽으며 리정혁과 현빈 씨는 100% 싱크로율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 역할을 꼭 현빈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호흡은 점점 더 잘 맞아간다”고 화답했다.‘사랑의 불시착’에는 유학파 첼리스트이자 평양의 ‘퀸카’인 서단 역의 서지혜, 비밀로 가득한 사업가이자 사기꾼 구승준 역의 김정현도 출연한다.특히 건강 문제로 전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고 공백기 후 오랜만에 복귀한 김정현은 “건강을 되찾았을 때 제작진께서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줘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서지혜는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북한 여자라는 캐릭터가 신선했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 생활권이 매력적이고 궁금했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네 사람 외에 오만석, 김영민, 김정난, 김선영, 장소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선다.극본은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프로듀사’(2015), ‘푸른 바다의 전설’(2016~2017)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야기꾼’ 박지은 작가가 맡았다.연출도 ‘로맨스가 필요해’(2011), ‘굿와이프’(2016), ‘라이프 온 마스’(2018),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등에서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 이정효 PD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이 PD는 “북한 소재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네 남녀가 로맨스를 할 수 있는 단절된 공간으로서 작용한다. 로맨스와 어우러지는 재미 요소로 보일 것이고, 이 드라마는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했다.‘사랑의 불시착’은 14일 밤 9시 첫 방송 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방송 종료 후 공개되며, 일본과 유럽 지역은 내년 2월 16일 전회차 동시에 공개된다.이 작품은 특히 올 한해 보릿고개를 넘은 tvn의 ‘구원투수’로 나서 관심을 끈다. tvN은 올해 ‘호텔 델루나’를 제외하면 투자 대비 제대로 된 수익을 낸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연합뉴스

2019-12-09

돌아온 여배우들, 연기인생 ‘열정 2막’

결혼하고 출산하면 긴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옛말, ‘엄마’가 된 후 연기 인생 제2막을 여는 여배우들 열정이 반갑다.비(정지훈)와 결혼 후 두 딸을 얻어 가정생활에 집중했던 김태희는 최근 5년 만의 복귀작으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선택했다.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 곁을 떠나게 된 엄마가 귀신 모습으로 남편과 딸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전지현 역시 최근 약 3년 만에 복귀 계획을 전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에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전지현은 2017년 SBS TV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지난해 1월 둘째 아들을 출산하며 활동을 쉬었기에 ‘킹덤2’ 속 역할이나 비중은 비밀에 부쳐졌음에도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 몰이를 했다.이영애의 경우 이미 SBS TV ‘사임당, 빛의 일기’(2017)로 복귀한 지는 좀 됐지만 최근 들어 대중과 스킨십을 늘리면서 친근한 이미지도 과시하고 있다.그는 ‘나를 찾아줘’로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것을 계기로 SBS TV ‘집사부일체’ 등 예능에도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다.또 이나영은 원빈과의 결혼 후 아들을 출산해 키우다 올 초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싱글맘 로맨스극’을 소화하기도 했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8일 통화에서 “과거 국내 여배우들의 활동 수명은 매우 짧았고, 특히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 배역도 급격하게 한정됐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 중심 서사의 작품, 캐릭터가 많이 나오다 보니 분위기도 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12-08

우리가 알지 못한 울릉의 신비 한 폭의 그림에

동양의 갈라파고스로 불릴 만큼 원시의 자연과 함께한 울릉인의 이야기를 ‘드로잉’작품으로 엮어낸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현대HCN경북방송은 50분 분량의 특집 다큐멘터리 ‘울릉드로잉’사진을 제작해 오는 9일부터 방송한다고 5일 밝혔다.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지원을 1년에 걸쳐 제작한 ‘울릉드로잉’은 인기 드로잉 여행작가 김현길씨가 56년 만에 완전 개통한 울릉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며, 길에서 만난 울릉의 역사와 원주민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비롯해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태고의 비경과 그 안에 담긴 감동을 고스란히 드로잉 작품으로 엮어냈다.그동안 인간의 접근을 거부했던 원시림 그대로의 울릉, 마지막 미지의 모습을 담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울릉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낸다.제작을 맡은 박재범 PD는 “울릉의 숙원인 일주도로 완전개통을 계기로 울릉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점에서 원시의 자연이 살아 숨쉬고,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진 울릉을 특별한 감성의 시각에서 다시 그려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현대HCN경북방송은 방송 제작에 활용된 드로잉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울릉드로잉’은 9일부터 오전 9시와 오후 4시, 10시에 각각 방영된다. /박동혁기자

2019-12-05

“밝고 건강한 매력의 가수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 칭찬해주고 싶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조연 여주다를 연기하며 연기 경험을 추가한 그룹 에이프릴 나은(본명 이나은·20)의 말이다. 그는 웹드라마 ‘에이틴’을 발판으로 가수 활동 외에 연기 부문에도 꾸준히 노크하고 있다.최근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나은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올여름부터 긴 시간 촬영해서 그런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으로 두 가지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액자식 구조를 기본으로 독특한 형식의 드라마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나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내용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특히 주다의 캐릭터 상 극 중간부터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연기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잘못하면 이중적인 캐릭터로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PD님의 연기 지도와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잘해나갈 수 있었고, TV로 보면서 연기의 방향성을 더 잡기 시작했죠.” 그는 “실제 성격은, ‘흑화’(악역처럼 변모)한 주다가 나와 가깝다. 난 할 말은 하는 성격이고, 속에 담아두지도 않는다”며 웃었다.이번 작품으로 높아진 인기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늘어나고, 게시글에 댓글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2015년 에이프릴 멤버로 데뷔한 나은은 앞으로 가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내년 초에 좋은 모습으로 멤버들과 같이 팬들 앞에 설 것”이라며 컴백 콘셉트에 대해선 “멤버들과 고민도 많이 하고 상의도 많이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가 팬들 앞에 자신감 있게 나설 수 있는 콘셉트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항상 대중에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가수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은의 바람이다. /연합뉴스

2019-12-05

“엄마의 다각적인 모습 보여줘 의미”

“전성기가 자꾸 커지는 것 같아요. 마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부터 올해 평일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까지, 카멜레온 같은 매력과 연기력으로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배우 이정은(49)은 이렇게 말했다.특히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엄마 정숙 역을 맡아 눈물 나는 모성 연기를 선보였다.이정은은 드라마 종영 후 4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치매 소재 때문에 tvN ‘아는 와이프’ 때와 이미지가 겹칠까 주저했는데, 제작진이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설득해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평소에는 젊게 다니는데, 가마를 쓰고 메이크업을 안 하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공효진과 10살 차이인데, 사실은 상대보다 30살 더 많은 캐릭터를 5살 차이의 배우와도 연기해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공효진이 가진 자연스러운 연기와 배려 덕분에 연기가 편했다”고 강조했다.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의 의미를 ‘다양한 모성의 조명’으로 꼽았다.“현대 사회에서 대가족이 붕괴하는데, 피를 나누지 않더라도 새로운 조합이 생기잖아요. 중년이 되다 보니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돼요. 정숙도 일반적인 엄마 역할은 아니었죠. 엄마의 다각적인 모습이 보이는 작품이라 의미가 있었어요. 다들 ‘보고 나면 엄마한테 전화하게 만드는 드라마’였음 했고요. 참, 제 엄마도 ‘동백이가 끝나니 볼 드라마가 없다’고 하더라고요.”그는 이어 공효진은 물론 용식(강하늘) 엄마 역 고두심, 동백 아들 역 김강훈과의 ‘케미’(케미스트리·조화)를 자랑하며 “고두심 선생님은 현장에서의 연기만으로도 배울 거리를 주신다. 정말 가까이하고 싶은 선배님이다. 필구는 무엇을 해도 예쁘다”고 강조했다.이정은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오랜 세월 무대 연기로 내공을 다졌다.주로 정 넘치고 푸근한 중년 캐릭터 역할을 맡아온 그는 tvN ‘미스터 션샤인’ 함안댁, ‘기생충’의 가정부 문광, OCN ‘타인은 지옥이다’ 엄복순 역 등으로 대중에 큰 인상을 남겼다. 특히 ‘기생충’으로는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차기작 러브콜과 광고 역시 쏟아지는 상황이고, 이정은은 “과거에 연극하고 싶어 뛰쳐나오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지냈지만, 집안이 가난하진 않다”며 “남이 잘되면 배 아파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하다. 내년에도 내 속도대로 주변을 살피며 살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 나이에 화장품 광고까지 찍을 줄은 몰랐는데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작품도 여러 가지 보고 있는데 의학 드라마나 액션극도 해보고 싶다. 다만 멜로는 관심이 별로 없다. 여배우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랑의 종류는 여러 가지고 나는 ‘공생’적인 사랑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실제 연애 경험을 묻자“어릴 때는 많이 했는데 마흔다섯 이후로 끝났다”면서도 “근데 또 모른다”고 웃었다. 이상형으로는 편안한 친구 같은 사람을 꼽았다. /연합뉴스

2019-12-04

“악성루머 피해자 됐지만 주위 돌아본 성숙한 시간”

배우 고준희(34)가 약 반년 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버닝썬 사건과 관련한 악성 루머에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던 그는 최근 한류스타 박해진이 소속된 마운틴무브먼트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복귀를 선언했다.고준희는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일찍 누웠는데 중간에 깨고 해서 1시간밖에 못 잤다. 설렘과 부담이 섞였다”고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따르는 긴장감을 드러냈다.그는 차기작을 선택하기 전 무료 급식 봉사를 첫 공식활동을 예고했다. 고준희는 “박해진 선배가 기존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안 보이는 곳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며 “그러면서 새로운 작품도 빨리 찾으려고 한다. 많은 이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고준희는 본격적으로 ‘악성 루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해당 루머는 고준희가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빅뱅 전 멤버 승리 주도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언급된 여배우라는 내용이었다.“제가 하루아침에 왜 갑자기 피해자가 됐는지, 갑자기 가해자가 된 친구들도 생겨났고요. 하루 정도는 ‘멍’하다가, 저 자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법을 잘 모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변호사도 선임해봤죠. 그렇게 대응하는 데 바쁘다가, 어느 날 엄마가 그 스트레스 때문에 이명으로 아프신 걸 보고, 정말 힘들었어요. 행복하려고 이 일을 한 건데…. (눈물)”그는 “그래도 이번 기회에 가족도 더 많이 챙기게 되고, 자신도 더 성숙해진 시간이 됐다”며 “인터넷 댓글 이런 것에는 굳은살도 박힌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소속사는 해당 루머를 유포하거나 성희롱, 욕설 등을 게재한 누리꾼에 대한 고소 건은 현재 32건 정도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이거나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우 예외적으로 보호관찰소 교육 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등으로 처벌이 이뤄졌고 나머지 피의자들은 벌금 등으로 기소됐다.2001년 SK 스마트학생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고준희는 “이번 일은 처음 겪어봐서 대처하는 법을 몰랐지만, 이 일 자체는 그저 즐겁고 좋아서 한다. 반년 치일 못 한 것을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배우가 됐든, MC가 됐든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고준희는 대중에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배우’, 또는 패션 감각이 뛰어난 배우로 인식돼 있다.그는 이에 대해 “작품 활동을 보여드리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이라 배우로서 정체성을 고민해본 적은 없다. 다만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물론 내 단발머리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단발’하면 나를 이야기하는 데 대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내년에는 안방극장이든 스크린이든, 광고든 MC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에서 활발하게 일할게요.” /연합뉴스

2019-12-03

겨울 극장가 ‘마동석 대 마동석’

올겨울 성수기 극장가 키워드는 마동석이 될 듯하다.그가 출연한 영화 ‘시동’과 ‘백두산’이 이달 18일과 19일 하루 간격으로 개봉한다. ‘마동석 대 마동석’의 흥행 싸움이다. 두 작품 모두 마동석이 기존 ‘근육질’ 이미지를 벗고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끈다.‘백두산’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마동석은 수년 전부터 백두산 폭발을 예견하고 대응책을 연구한 프린스턴대 소속 지질학 교수 강봉래를 연기했다.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함을 갖춘 캐릭터다.마동석은 제작 노트에서 “몸보다 머리를 쓰는 캐릭터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들어간 대사가 많아 어려웠지만,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촬영했다”고 말했다.이 작품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 신작으로, 제작비만 260억원(손익분기점 730만명)이 투입됐다.‘시동’에서 마동석은 분홍색 옷을 입고 단발머리에 헤어밴드를 한 채 등장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정체불명 주방장 ‘거석이 형’. 탁월한 손맛으로 장풍반점을 책임지지만, 과거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우연히 장풍반점에 정착한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다.조금산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베테랑’ ‘엑시트’를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 신작이다. 제작비는 90억원, 손익분기점은 240만명이다.최정열 감독은 “단발머리 가발을 (마동석에게) 씌우기 전까지 어떤 모습이 나올지 생각 못 했다. 걱정도 됐다”며 “그러나 가발을 쓰고 나오는 순간 ‘이게 이렇게 어울릴 일인가’ 싶었다.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할 것으로 직감했다”고 말했다.그동안 흥행력을 갖춘 톱 배우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겨울 성수기 대작에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영화계 관계자는 “마동석에 대한 영화계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두 작품에 동시에 등장하지만, 장르와 색깔이 전혀 달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소처럼 일하는 다작 배우’로 알려진 마동석은 올해만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악인 전’에 이어 4편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도 ‘성난황소’ ‘동네사람들’ ‘원더풀 고스트’ ‘챔피언’ ‘신과함께’ 1, 2편에 등장했다. ‘부산행’ 등에 출연하며 해외 팬도 많은 편이다.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즈’에 주연인 길가메시 역으로 캐스팅돼 현재 해외 촬영 중이다. 한국 출신 남자 배우가 마블 영화에 출연하기는 그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