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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그룹 ‘NCT 127’ 미국 사로잡나

보이그룹 NCT 127이 정규 2집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5위에 올랐다.빌보드는 15일(현지시간) 예고 기사에서 이들의 앨범 ‘엔시티 #127 네오 존’(NCT #127 Neo Zone)이 빌보드 200 최신 차트(3월 21일 자)에 5위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빌보드에 따르면 ‘엔시티 #127 네오 존’은 발매 첫 주 8만7천 장 상당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중 전통적인 앨범 판매가 8만3천 장을 차지한다.빌보드는 실물 앨범 판매량에다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treaming equivalent albums·SEA),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rack equivalent albums·TEA)를 합산해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낸다.NCT 127이 빌보드 200 10위권에 진입하기는 처음이다. 이들의 기존 빌보드 200 최고기록은 지난해 6월 미니앨범 ‘NCT #127 위 아 슈퍼휴먼’으로 세운 11위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 첫 주 기록은 전작 ‘NCT #127 위 아슈퍼휴먼’이 기록한 2만7천 장에 비해 약 3.3배 증가한 수치로, 인기 상승세를 보여줬다.지난 6일 발매된 NCT 127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은 힙합 댄스곡인 타이틀곡 ‘영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총 13개 트랙으로 구성됐다.NCT 127은 SM엔터테인먼트가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 수 제한이 없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2016년 선보인 ‘NCT’(엔시티) 브랜드 산하 유닛으로, 미국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유명 음악레이블 캐피톨 뮤직 그룹과 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NCT 127은 그간 월드 투어 공연 이외에도 미국 현지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와 인터뷰 등에 참석하며 차근차근 얼굴을 알렸다.2018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K팝 가수 처음으로 미국 대규모 자선 공연 ‘2019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추수감사절 행사 ‘메이시스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최근에는 미국 최대 규모 로데오 축제인 ‘로데오 휴스턴’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등 현지 대표 축제에도 참여하며 프로모션을 확대했다.최근 한국 그룹들이 앨범 발매 직후 잇따라 빌보드 200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선전했다. 이는 미국 내 K팝 팬층이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빌보드 200 5위 안에 진입한 한국 그룹은 NCT 127이 네 번째다. 방탄소년단이 네 차례, 슈퍼엠이 한 차례 1위에 올랐고 몬스타엑스가 최근 미국 정규 1집으로 5위를 기록했다.이번 순위가 포함된 빌보드 200 최신 차트는 현지시간 17일 빌보드 웹사이트에 공개된다.한편 빌보드 200 최신 차트 1위는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의 ‘이터널 어테이크’에 돌아갔다. /연합뉴스

2020-03-16

‘미스터트롯’ 경연곡, 음원차트서 존재감 뿜뿜

기록적 시청률로 ‘국민 예능’에 등극한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음원 차트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미스터트롯’ 최종결과 발표 다음날인 15일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는 출연자들이 경연에서 선보인 곡들이 실시간 종합 차트에 다수 진입했다.최종 2위 선(善)을 차지한 영탁의 결승전 경연곡 ‘찐이야’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멜론 44위, 지니 12위, 플로 35위 등을 차지했고 소리바다에서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벅스에서도 최상위권인 5위에 올랐다.멜론에서는 영탁의 ‘막걸리 한잔’(68위), 최종 진(眞)으로 우승 트로피 주인이 된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75위) 및 ‘보라빛 엽서’(89위), 3위 이찬원의 ‘진또배기’(90위) 등도 차트에 진입했다.지니에서는 3위 이찬원의 ‘18세 순이’(42위), 영탁 ‘막걸리 한잔’(48위), 임영웅의 ‘배신자’(52위) 등이 차트에 포진했다.멜론 성인가요 차트, 지니 트로트 차트 등 트로트 장르 차트에서는 ‘미스터트롯’ 음원이 최상위 1∼10위권을 대부분 장악하며 ‘줄 세우기’를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과거 대중음악 주변부였던 트로트 곡들이 잇따라 장르 종합 차트에 포진한 것은 눈길을 끄는 현상이다. ‘미스터트롯’의 대중적 인기가 실제 음원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송가인을 배출한 ‘미스트롯’이 지난해부터 트로트 열풍을 불러오면서 종합 차트에서 트로트 장르의 존재감이 커졌다.지니뮤직은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톱차트’200위권에 트로트 장르 음악이 진입한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2020-03-15

임영웅 “아버지가 하늘에서 주신 선물”

화제의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최종 우승 트로피는 임영웅이 차지했다.경연 내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임영웅은 지난 14일 오후 7시 5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생중계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최종결과발표’에서 1위인 진(眞)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진으로 호명되자 눈물을 흘린 임영웅은 큰절을 하고 “정말 오랜 시간 TV를 보며 시청해준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진심을 다해서 좋은 조언과 평가해 주신 마스터분들께도 감사하다. 낳아주신 어머니, 할머니 감사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이어 “전날 결승전 생방송 날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엄마 혼자 남겨두고 미안하다고, (아버지가) 선물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문자 투표에서 전체 투표수의 25%가량에 해당하는 137만4천748표를 얻어 실시간 국민투표 점수에서 만점을 받고 중간점수 결과 2위를 뒤집었다.2위인 선(善)은 영탁, 3위인 미(美)는 이찬원이 차지했다. 영탁은 “잘 키워주셔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바치는 게 처음이다”며 “국민들이 힘든 시기인데 저희는 좋은 에너지와 음악 전해 드리는 가수들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마스터 합산점수에서 유일하게 1천900점대를 받아 중간까지 1위를 달리던 대학생 참가자 이찬원은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최종 7명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미’라는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차지하게 돼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진·선·미 외에는 김호중이 4위, 정동원 5위, 장민호 6위, 김희재 7위로 나타났다.제작진은 MC 김성주의 입을 빌려 무효표와 유효표를 나누는 기준을 공개했다.△ 참가자 이름을 잘못 적은 경우 △ 문장부호와 이모티콘을 사용한 경우 △ 참가자이름을 여러 명 적어 하나의 문자로 보낸 경우 등은 무효표로 처리됐으며, 이러한 기준에 따라 집계된 유효 투표수는 542만8천900표였다.‘미스터트롯’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결승전 경연은 지난 12일 녹화 방송했지만, 실시간 문자투표를 받아 우승자 발표는 생방송으로 진행했다.전날 새벽까지 진행된 ‘미스터트롯’은 최종 우승자와 순위를 발표하지 못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제작진은 문자투표수가 773만1천781콜이나 몰려 서버 과부하로 발생한 일이라며 사과했다.우승자를 비롯한 ‘미스터트롯’ 경연 참가자들은 오는 19일 방송되는 ‘미스터트롯의 맛-토크 콘서트’에 출연하며, 다음 달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7월까지 전국투어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2020-03-15

베일 벗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산뜻한 출발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5%를 뛰어넘는 시청률로 순조롭게출발했다.지난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9시 방송된 이 드라마는 6.3%(유료 가구)를 기록했다. 2011년 CJ ENM으로 이적 후 잇따라 흥행작을 탄생시킨 이들 콤비 신작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전날 드디어 베일을 벗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친구들의 우정을 다루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듯 기시감이 강했다.드라마는 익준(조정석 분)과 정원(유연석), 준완(정경호), 석형(김대명), 송화(전미도) 등 서울대 의대 동기 다섯 친구가 VIP 병동 운영을 위해 뭉치는 과정을 담았다.마흔살이 넘어 각자의 인생을 살던 친구들은 율제병원에서 모여 밴드를 하고 20여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을 회상했다. 신원호 PD 특유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발휘돼 눈길을 끈 장면이었다.다만 병원이라는 장소 특성상 부각될 수밖에 없는 의사와 환자 간 이야기는 극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어색했다는 평도 있었다. 환자들 에피소드 대부분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로 흐르면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주 1회 방송하는 느린 호흡과 국내 방송계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시즌제 도전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한편, 같은 날 밤 9시 방송된 MBC TV 수목드라마 ‘더 게임’은 태평(옥택연)과 준영(이연희)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현우(임주환)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시청률은 2.9%-3.5%로 결코 높다 할 수 없지만, 살인이 일어나는 과정에 초점을맞추고 피해자의 시선까지 담아낸 시도는 호평받았다.KBS 2TV 수목극 ‘포레스트’는 2.6%-3.1%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20-03-15

“남성 감독들도 여성의 목소리 표현해야”

“가부장제의 문제가 가족에서 확장해 나가 사회에서도 발생한다는 것 표현하고 싶었죠.”다섯 남매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모인다. 막내 남동생은 잠적하고 네 자매만 나타나자 큰아버지는 “어떻게 장남도 없이 무덤을 파냐”고 호통을 친다.장녀는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사는데 육아휴직을 한다고 하자 회사는 퇴사를 권고한다. 둘째는 돈 많은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셋째는 결혼을 앞두고, 넷째는 첨예한 남녀갈등이 벌어지는 대학을 10년째 다닌다.영화 ‘이장’은 다섯 남매 각각의 이야기, 그리고 이들이 모였을 때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가부장제를 비판하고 해체한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장’의 정승오(34) 감독은 “영화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어렸을 적 우리 집도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라는 것이 누군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준비하고 행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차별을 받는 풍경을 봤어요. 보통은 가족 내의 여성이었고요. 가족 내에서 남성이기 때문에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못하는 성 역할의 구분이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그 정체는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서부터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됐죠.” 그는 “영화 속 인물들이 가족을 떠나서 독립한 이후에도 가족적인 차별이 사회로 확장되고, 여기서 생기는 고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다”며 “여성 서사를 쓰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의 이야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오남매와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가부장제와 이별한다. 가부장으로 상징되는 존재를 다시 꺼내 화장하고 작별한다.“가부장제와 작별하고 난 뒤에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모습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 속 인물들이 사는 사회는 일종의 과도기고요. 공존과 조화가 첫 번째 단계가 되겠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어요.”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았지만, ‘이장’은 제35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신인 감독 경쟁 부문 대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수여하는 넷팩상 등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었다.정 감독은 “온도 차이만 있을 뿐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성 중심적인 문화는 어디에나 있고 거기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이장’은 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20대 시절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을 겪고 힘겨워하던 자신에게 큰 힘이 된 영화 ‘패치 아담스’를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이장’은 그의 단편 영화 ‘새들이 돌아온 시간’에서 출발했다. 이 영화 속 네 자매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썼고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JPM)에 출품했다.그는 최근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한 영화가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남성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그동안 성별만 여자고 남자 캐릭터의 모습을 한, 소비되기만 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남성 감독의 영화에서요. 여성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앞으로는 남성 감독들로부터도 그런 캐릭터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연합뉴스

2020-03-12

도올과 호흡 이승철 “토네이도 같은 예능 될 것”

“도올 선생님도 저도 바람이 셉니다. 두 사람이 합쳐지면 멋있는 토네이도가 될 것 같습니다. 연예계 새로운 치트키로 등장하지 않을까요? 이런 프로그램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지난해 배우 유아인과 ‘도올아인 오방간다’로 독특한 ‘지식 버라이어티쇼’를 선보인 사상가 도올 김용옥(72) 한신대 석좌교수가 이번엔 가수 이승철(54)과 뭉쳤다.KBS 2TV 강연토크쇼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김 교수와 이승철이 해답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는 옛 선인들의 지혜를, 이승철은 위로가 되는 음악을 선물한다.김 교수와 30년간 알고 지냈다는 이승철은 1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제작발표회에서 “(김용옥) 선생님은 순수한 ‘어른아이’ 같다. 원래 유머가 많으신 분”이라고 했다.그는 김 교수에 대해 “석학이고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만 과감하게 벗어던지는 선택을 하셨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정말 새로운 느낌의 도올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다. 게스트,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서 김 교수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나온다고 예고했다.김 교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친밀하게 더 많은 사람과, 특히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싶은 염원이 강해져 갔다”며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승철이밖에 없더라”라고 화답했다.이어 “승철이는 한없이 섬세한 사람”이라며 “승철이하고 같이 있으면 나의 예술적 감성이 그대로 발현이 되고 행복하다”고 치켜세웠다.김 교수는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아인(34)과의 비교에 대해선 “유아인은 진지한 사람이다. 너무 진지해서 나라는 짐을 등에 업고 내내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을 거다”라고 했고, 이승철에 대해선 “인생의 쓴맛, 단맛 다 거친 사람으로서 나하고 비슷한 경지에 가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강연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는 우려에 대해 이승철은 “깊으면서도 넓지만, 이해하기 쉬운 맑은 호수 같은 강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철학은 그냥 삶이다. 철학적인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데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뜻, 삶의 의미는 아주 쉬운 것”이라고 걱정을 가라앉혔다.김 교수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회에 대한 짤막한 통찰력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그는 “바이러스는 빈부의 차이를 떠나 누구한테나 간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웃이 잘돼야 나도 산다. 바이러스는 박멸이 불가능하고 단지 면역력을 증가시켜 극복해야 하는데 면역력은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만 한다. 코로나 19를 통해,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공동체 윤리를 다시 한번 만들어가자는 게 내 주제다”라고 강조했다.‘도올학당 수다승철’은 매회 게스트를 초대한다. 1회에선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다. 평소 김 교수 강연을 인터넷으로 찾아볼 정도였다는 그는 첫 회 주제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연합뉴스

2020-03-11

오지호 “신비롭고 오묘한 느낌에 매료”

오지호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뭔가 신비롭고 이해할 수 없는 느낌에 매료됐죠.” 영화 ‘악몽’ 주연을 맡은 배우 오지호(44)가 영화와의 첫 만남을 이같이 회상했다.오지호는 11일 공식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악몽’이 매우 오묘하고 이상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궁금증을 풀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오는 12일 개봉하는 ‘악몽’은 딸을 잃은 아버지가 영화를 만들며 꾸는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오지호는 어느 날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잃고 악몽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 영화감독이자 아버지 연우를 연기했다.그는 “처음에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분해야 하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어진 대로 연기하고 이해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이어 “영화 속에는 악몽 속에 또 하나의 악몽이 나온다. 이해하기에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영화가 주는 극적인 혼돈을 느끼면 좋겠다”며 “영화를 보면서 어떤 것이 꿈인지, 어떤 것이 현실인지 맞혀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딸을 잃은 절절한 부성애를 표현해낸다.그는 “딸을 잃은 뒤 딸의 방에 들어가 옷장 서랍을 열어 아이 옷을 꺼내 들고 오열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고 슬펐다”며 “다른 어떤 촬영보다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영화감독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연출해 보고 싶은 욕심이 조금 있어서 연출하는 장면을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송정우 감독은 ‘악몽’의 시작에 대해 “혼자 거리를 걷다가 문득 ‘우리가 사는 이것이 꿈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반대로 우리의 꿈이 현실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이를 잃은 부모의 머릿속이 악몽일 것이고, 악몽 같은 나날에서 허우적대는 연우의 정신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게 됐다”고 했다.‘악몽’은 수많은 영화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룬 와중에도 꿋꿋이 개봉한다.오지호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모든 분이 함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연합뉴스

2020-03-11

그룹 빅뱅, YG와 재계약 “올해 컴백 준비”

그룹 빅뱅이 오랜 시간 몸담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고 동행을 이어나간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며 “빅뱅은 2020년 새로운 컴백을 위한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YG는 “빅뱅은 시너지가 검증된 YG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안정된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완벽하고 장기적인 활동 계획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연습생 시절부터 YG에 둥지를 튼 이들은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한 뒤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재계약한 바 있다.빅뱅은 전 멤버 승리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팀을 탈퇴하면서 4인조로 재편했다. 리더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태양과 대성은 11월 전역했으며 탑은 지난해 7월에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며 네 멤버가 모두 국방의 의무를 끝냈다.최근에는 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라인업에 포함되며 복귀 무대 소식도 알렸다. 다만, 코첼라 페스티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연기돼 복귀 후 첫 공식 무대를 어디서 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2006년 데뷔 이후 10년 이상 최정상 아이돌 그룹으로 군림한 빅뱅이 YG와 재계약을 하고 향후 활동을 공식화하면서 가요계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2006년 8월 ‘YG패밀리 10주년 콘서트’에서 데뷔한 빅뱅은 발표하는 앨범마다 ‘메가 히트곡’을 내며 당대 K팝을 상징하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판타스틱 베이비’, ‘하루하루’, ‘거짓말’, ‘마지막 인사’, ‘뱅뱅뱅’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연합뉴스

2020-03-11

로맨스 예능·드라마로 ‘안방극장 설렘’

마음이 싱숭해지는 봄철, 안방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TV에서 펼쳐지는 연애와 로맨스가 겨우내 얼어붙은 마음을 깨운다.10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달 중 로맨스 드라마 3편이 첫선을 보인다. 맨 먼저 스타트를 끊는 쪽은 MBC TV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이다. 지난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MBC 연기대상을 받은 김동욱과 문가영이 주연한다. 모든 시간을 기억하는 과잉기억 증후군에 걸린 차세대 남성 앵커와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해 버린 스타가 만나며 서로의 상처를 극복해간다.이달 넷째 주엔 tvN과 KBS 2TV가 동시에 로맨스극을 선보인다. 정해인과 채수빈의 ‘반의 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김명수와 신예은의 ‘어서와’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 사이 벌어지는 미묘한 애정선을 담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정해인은 작년 MBC TV 수목 극 ‘봄밤’으로, 김명수는 KBS 2TV 수목극 ‘단, 하나의 사랑’으로 로맨스극 대결을 펼친 적 있다.오는 4월엔 상반기 최고 화제작 ‘더 킹: 영원의 군주’가 SBS에서 방송된다. 스타 작가 김은숙이 관여한 이 드라마에는 한류스타 이민호와 ‘도깨비’로 김 작가와 인연을 맺은 김고은이 출연한다.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공조하는 판타지 로맨스극이다. 이 밖에도 유지태-이보영의 tvN ‘화양연화’는 첫사랑 관계였던 남녀 이야기를 풀어내고, 오는 5월 MBC TV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사랑 감정이 퇴화한 두 남녀가식사를 매개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배우 송승헌과 서지혜가 캐스팅됐다.예능에서도 연애 소재가 주목받는다. 연애 리얼리티 최강자 채널A의 ‘하트시그널’ 시즌3가 눈에 띈다.채널A 간판 예능이기도 한 ‘하트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한 일반인 청춘남녀들의 심리를 연예인 패널들이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2017년과 2018년에 방송된 시즌1, 2가 인기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반인 출연자 일부는 방송으로 얻은 인기로 연예계에 데뷔하기도 했다. 시즌3는 오는 25일 방송을 시작한다.MBC TV는 공개 연애를 선언한 실제 연예계 커플이 출연하는 관찰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전날 방송하기 시작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은 첫 방송 시청률은 3.1%로, 이 시간대에 방송된 ‘언니네 쌀롱’의 1%대 시청률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전날 방송은 이두희-지숙, 최송현-이재한, 이원일-김유진 PD의 연애 일상이 가감 없이 공개되며 연애 세포를 깨웠다. /연합뉴스

2020-03-10

청하, 美 3대 에이전시와 계약… 미국 진출

가수 청하가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한다.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청하가 최근 글로벌 3대 에이전시로 꼽히는 ‘아이씨엠 파트너스’(ICM Partners·이하 아이씨엠)와 계약하고 본격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아이씨엠 존 플리터 부사장은 “청하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중 최정상에 위치한아티스트”라면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유년 시절 미국에서 생활해 언어 문제도 없다”고 평가했다.이어 “특히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 K팝 가수를 넘어 팝 가수로서의 가능성 역시 유심히 보고 있고, 할리우드에서 연기자로 활동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설명했다.청하는 지난해 아이씨엠의 아시아 독점 파트너사인 캠프 글로벌(KAMP Global)이주최한 음악 축제 ‘캠프 싱가포르’ 무대에 올라 아이씨엠에 눈도장을 찍었다.아이씨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뉴욕·런던 등지에 지사가 있는 대형 미디어 에이전시다. 음악산업, 방송 프로그램, 영화, 출판, 공연, 뉴미디어등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사업을 펼친다.비욘세, 니키 미나즈, 칼리드, 사무엘 잭슨, 올랜도 블룸, 우마 서먼, 메간 폭스, 존 시나 등 유명 가수 및 배우들과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함께 일한다. /연합뉴스

2020-03-10

걸그룹 ‘있지’ 컴백… “롤모델이요? 그냥 우리가 되고 싶어요”

“타이틀곡 ‘워너비’(WANNABE)는 새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곡이에요. ‘나는 나이고 싶고, 나는 나대로 소중하다’라는 의미를 강조했어요.”(예지)미니 2집 ‘있지 미’(IT‘z ME)로 돌아오는 걸그룹 있지(ITZY)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타이틀곡 ‘워너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이 곡은 있지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달라달라’를 쓴 프로듀싱 팀 ‘별들의 전쟁*’이 있지에게 준 두 번째 곡이다.‘달라달라’를 녹음하던 당시 있지와 나눴던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작가님이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니? 롤모델이 누구니’라고 물어보셨는데요. 멤버들이 ‘저희는 그냥 저희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어요. 그게 무척 인상 깊으셨다고 해요.”(예지)이 곡의 가사에는 있지가 한 말이 그대로 나온다.유나는 “귀에 착착 꽂히는 ‘아이 워너 비 미, 미, 미’(I wanna be me, me, me·나는 내가 되고 싶어)가 좋았다”면서 “있지의 콘셉트를 확실히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있지에게 가장 ‘나’다운 때는 언제일까. 있지는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라는 성실한 신인다운 답변을 내놨다.“그때가 멤버들끼리 가장 잘 교감하는 순간이에요. 연습을 통해 있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류진)있지는 지난해 2월 데뷔해 신인상 10관왕에 오르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특히 ‘달라달라’는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휩쓸기도 했다. 이후 발매한 댄스곡 ‘아이씨’(ICY) 역시 지난해 여름 발라드가 지배한 차트를 비집고 상위권을 차지했다.지난해 11월부터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쇼케이스 투어를 열어 해외 팬과도 만났다.“해외에 계신 팬분들과 만날 수 있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쇼케이스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니 더 많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유나)8개월 만에 컴백하는 있지는 시간이 흐른 만큼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예지는 “새 앨범의 목표가 더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었다고 밝혔다.류진 역시 “신곡 퍼포먼스를 보시는 분들이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지?’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강약 조절을 통해 더 강렬하고 힘 있는 무대를 완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아쉽게도 있지 컴백 무대는 현장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있지는 9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컴백 쇼케이스를 생중계했다. /연합뉴스

2020-03-09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영화인’ 선정

영화 ‘기생충’ 출연 여배우들과 이미경 CJ 부회장이 미국 매체가 선정한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됐다.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했다.이 리스트에는 ‘기생충’의 여성들이라는 이름으로 조여정, 장혜진, 이정은, 박소담, 정지소 등 출연 여배우들이 올랐다.버라이어티는 “이들은 오스카상은 받지 못했지만, SAG 어워즈에서 앙상블상을 받았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함께 축하하며 시상식 레이스를 통해 교훈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역시 리스트에 오른 이미경 CJ 부회장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25년 전 남동생과 함께 CJ의 미디어 부문을 설립할 때만 해도 한국 관객들은 영화에 등을 돌렸고 영화 제작자들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반세기 후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투자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는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기생충’ 관련은 아니지만, 한국인 중에는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도 ‘넷플릭스의 여성들’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이 밖에도 배우 아델 에넬, 아나 드 아르마스, 셀마 헤이엑, ‘조커’의 음악감독 힐더 구드나도티르 등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2020-03-09

심은경, 日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1978년 일본 아카데미상 제정 이래 처음이다.심은경은 지난 6일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3회 일본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신문기자’로 최우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날아라 사이타마’의 니카이도 후미 등 일본 여배우 4명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앞서 한국 배우로는 2010년 배두나가 ‘공기인형’으로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일본 아카데미상은 주요 부문에 우수상을 시상하고 시상식 당일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최우수상을 발표한다. 심은경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지난 1월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명됐다.심은경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무대 위에선 눈물을 쏟으며 일본어로 “수상을 전혀 예상 못 해서 아무런 준비를 못 했다.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신문기자’는 일본 정권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을 통해 국가와 저널리즘 이면을 비판한 영화로,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내용이 유사해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남우주연상(마츠자카 토리)도 받았다. 심은경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사 사회부 4년 차 기자 요시오카를 연기했다.1년간 일본어를 공부한 뒤 일본어로 연기한 심은경은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2020-03-08

“사람을 움직이는 음악 하고 싶어요”

9일 솔로 2집 ‘커넥티드’를 발매하는 가수 권순관. /해피로봇레코드 제공‘난 너에게 한없이 많이 부족한 사람 / 이런 나에게 넌 말해줬었지 / 그냥 이대로도 나여도 괜찮다고…’ 밴드 노리플라이 권순관(38)이 아내를 생각하며 쓴 곡 ‘너에게’ 가사 일부다.자신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여겨져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아내가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며 위로한 일을 바탕으로 썼다.솔로 2집 발매에 앞서 최근 만난 권순관은 당시 아내 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너에게’는 아내에게 이야기하는 노래에요. 자기 자신이 아닌 존재를 위해 살고, 웃을 수 있는 아내를 보고서 위대한 삶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죠. 그 마음을 담아 곡을 썼습니다.”이 곡은 9일 정오 권순관이 7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 ‘커넥티드’(Connected)의 타이틀곡이 됐다. 얼마 전 그는 아내에게 아무 설명 없이 완성된 노래를 들려줬고, 아내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한 사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라 생각해요.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얘기를 하신 걸 보고 무척 공감했죠”2013년 내놓은 솔로 1집 ‘어 도어’(A Door)에는 동명 곡을 비롯해 ‘그렇게 웃어줘’, ‘건너편’ 등 이별 노래가 주를 이뤘다.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신보에서는 더 크고 다양해진 권순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그간 음악에 몰두하느라 미처 되돌아보지 못했던 사람이나 순간을 앨범에 담았다.‘깨달아’가 대표적이다. 그가 이유도 대상도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사무쳤을 때, 부서졌다가 하나 되는 파도를 본 뒤 깨달은 것에 관해 쓴 곡이다.“어느 날 파도를 봤는데, 부서졌다가도 다시 하나로 합쳐지고 또 한 곳으로 흘러가더라고요. 제가 그동안 흩어져버린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원래 하나였기 때문이구나’라고 깨달았죠. 전작 ‘건너편’에서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말했다면, ‘깨달아’에서는 지금껏 잃어버린 많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말했어요”이 밖에도 어두운 시간도 다 신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는 노래 ‘터널’, 어두운 곳에 있더라도 당신은 빛나고 있다고 위로한 곡 ‘스테이’, 홀로 걷던 길 끝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행복감을 담은 ‘커넥티드’ 등 8곡이 실렸다.앨범과 동명 노래인 ‘커넥티드’는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피처링을 맡았다. 이전 앨범을 포함해 권순관 앨범에서 다른 아티스트가 피처링한 것은 이 곡이 유일하다.곡을 완성하고 보니 크러쉬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해 피처링을 부탁했고 크러쉬가 흔쾌히 응하면서 협업이 성사됐다.권순관은 이번 앨범을 과거 앨범과 이후 나올 앨범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첫 번째 트랙 제목이 ‘이사’인 것도 이를 알리기 위한 메타포다.“이전의 내가 비워지고 새로운 내가 되지만 이후에도 과거의 내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걸 ‘이사’라는 행위에 빗댔어요. 짐을 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도 옛모습과 닮아 있는 것처럼요.”노리플라이 멤버 정욱재는 권순관 2집 수록곡을 듣고는 그를 말 없이 안아줬다고 한다. 전작 ‘어 도어’를 들었을 때는 엄청난 명반이 나왔다며 극찬했지만, 이제는 포옹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지는 단단한 사이가 됐다.권순관은 솔로 음악과는 색깔이 조금은 다른 ‘밴드 노리플라이’ 음반도 준비할 예정이다. 정욱재의 학업과 권순관 솔로 활동이 끝나면 차근차근 시작할 생각이다.“노리플라이는 밴드 지향적 팀이에요. 밴드 사운드도 강하고, 메시지에서도 대자연이나 큰 세계관 같은 것을 드러내죠. 반면 제 솔로 앨범은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특히 ‘사랑’을 많이 다뤄요. 사랑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숭고한 감정이라 생각하거든요.”이는 그가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사랑을 노래함으로써 사람들을 치유하는 게 권순관의 소망이다.지난 13년간 엄청난 스타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아티스트였던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의 일상에 젖어 드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재능이 반짝이는 시절에만 잠시 빛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저는조금씩 더 발전하면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생명이 긴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고 목표입니다.” /연합뉴스

2020-03-08

주지훈 “시즌2, 쫓기는 자에서 쫓는 자로”

지난해 1월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돼 호평을 받은 한국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1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킹덤’은 해외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 좀비를 조선시대 굶주린 민초들 사이 퍼지는 역병으로 해석,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로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갓’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배우 주지훈(38)은 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킹덤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의 떡밥이 참 잘 회수가 된다. ‘대수거’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1은 역병 감염자와의 대전투 직전 이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은 빛의 유무가 아니라 온도였다는 거대 ‘떡밥’을 던지며 끝났다.주인공 세자 이창을 연기하는 주지훈은 “이번엔 쫓기는 자에서 쫓는 자가 된다”라고 시즌2에서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킹덤’과 현재 출연 중인 SBS TV ‘하이에나’의 제작 환경 차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다르다. ‘하이에나’는 16부작이고, ‘킹덤’은 하루에 모든 것이 스트리밍되는 서비스다. 애초에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촬영 횟수, 촬영에 임하는 스태프의 수 등이 전반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두나(41)는 시즌2 대본을 접한 후 반응을 묻는 말에 “처음 읽어봤을 때 매회 ‘헉’ 하는 소리가 났다. ‘정말? 이렇게? 이 사람이?’ 이런 느낌이었다. 반전에 반전이 있고 배우들도 깜짝 놀랐다”라며 기대감을 키웠다.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시즌1에선 생사역(역병 환자)이 등장한 뒤 상황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상황 파악을 끝내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시즌1에비해 조금 더 성장해 안정감 있는 모습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선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영의정 조학주 역의 류승룡(50)은 “이번에도 시즌1에서의 긴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인간의 욕망이 생사역보다 무섭다는 걸 표현하려 애썼다”고 밝혔다.국내 최고 장르극 작가인 김은희 작가는 “이번 시즌에서는 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 붉은 피 말고도 핏줄, 혈통에 관한 얘기”라며 “피를 탐하는 병자들과 혈통을 탐하는 인간들의 두 가지 상반된 세계를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전지현의 ‘깜짝’ 출연에 대해 김 작가는 “극을 구상하다가 전지현 씨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역이 있어서 제안했는데 정말 고맙게도 받아들여 주셨다. 어떤 캐릭터인지는 시즌2를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웃었다.추후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해선 “시즌2가 잘 돼야 시즌3 제작이 가능하다. 시즌2를 여러분이 사랑해주면 더 커진 세계관의 시즌3를 보실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시즌10까지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시즌1이 조선에 닥친 위협을 장대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시즌2는 권력을 향해 그칠 줄 모르는 세도가들의 욕망에 깊숙이 파고든다. 시즌1의 김성훈 감독은 시즌2 첫 에피소드까지 연출을 맡고, 두 번째 에피소드부턴 영화 ‘모비딕’, ‘특별시민’ 등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오는 13일 넷플릭스 공개.   /연합뉴스

2020-03-05

‘잔인한 3월’ 개봉일 못잡은 영화 50편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어벤져스가 몰려와도 관객이 안 들 겁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자 한 중견 영화인이 토로한 말이다.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전체 하루 관객은 5만9천895명으로, 6만명도 넘기지 못했다.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배급사들은 2∼3월 선보일 예정이던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으나, 다른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가라앉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다시 잡을 수도, 그렇다고 개봉을 마냥 미룰 수도 없어서다.각 배급사에 따르면 3∼4월 개봉을 추진했으나 아직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영화만 50편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냥의 시간’ ‘후쿠오카’ ‘이장’ ‘밥정’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뮬란’ ‘나의 촛불’ ‘침입자’ ‘주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등 이미 개봉을 한차례 연기한 영화도 포함한 숫자다.일부 배급사는 아예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한 배급사 관계자는 “평균 좌석판매율이 3%대 불과한 지금 상황에서 개봉하면 관객을 독식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게 불 보듯 뻔하다”면서 “그렇다고 5∼10월 성수기로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3∼4월 비수기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성수기 대작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이 관계자는 “이미 쓴 마케팅 비용 손실을 참작하고서라도 먼 훗날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가 메르스 종료 선언을 한 이후에도 극장이 정상화하기까지 두 달이 더 걸린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관객이 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된 것이다.그러나 개봉을 당초 일정보다 한참 뒤로 미루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제작사, 배급사는 물론 외부 투자사 동의를 얻어야 한다.한 영화인은 “개봉이 임박해서 연기를 결정한 작품은 통상 15∼20억원에 이르는 홍보·마케팅 비용 가운데 상당수를 이미 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봉을 늦추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만큼의 비용을 다시 투입해야 하므로 투자사들 동의가 필수”라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로 신작들의 촬영 일정도 차질을 빚는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촬영 중에 혹시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촬영 전체를 접어야 하므로 새로 들어가는 영화들이 상황을 주시하며 크랭크인을 미루는 형편”이라고 전했다.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한국 영화 신작 공백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개봉을 연기한 작품들이 내년 상반기 개봉도 고려하는 이유다.유례없는 극장 침체기에도 꿋꿋이 개봉하는 작품도 물론 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가 5일 개봉한 데 이어 ‘기생충’의 이정은이 출연한 ‘용길이네 곱창집’, 오지호 주연 ‘악몽’은 오는 12일, 공포 영화 ‘세인트 아가타’는 19일에 관객을 찾아간다. /연합뉴스

2020-03-04

밥블레스유 시즌2, 예능계 ‘여풍’ 몰고온다

“송은이와 제가 하는 프로그램은 있었고, 박나래와 장도연이 하는 프로그램은 있었는데 넷이서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어요. 처음으로 넷이 프로그램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고 어제 밤잠을 설쳤습니다.” (김숙) 올리브 ‘밥블레스유’가 예능계 ‘여풍’(女風)의 주역 4인방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이 뭉친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에서 새로 합류한 박나래는 시즌1 이화정, 이영자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됐다.박나래는 4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밥블레스유 시즌1이 너무 잘돼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으러 왔다”며 “매회 너무나 재밌고 맛있게 먹고 있다”고 밝혔다.2018년 6월부터 1년간 방송한 ‘밥블레스유’는 여성 예능인들이 의뢰인의 사소한 고민을 들어주고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푸드 테라피’ 예능이다.박나래는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 좋은 프로그램인데 막상 내가 들어간다고 하니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 “고민의 솔루션을 드릴 순 없지만 그냥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주고 편을 들어줄 수 있다는 모토가 좋더라. 누구보다도 편은 잘 들어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박나래의 단짝 장도연 또한 “좋을 때는 굉장히 기뻐해 주고 열 받으면 남의 일이지만 욕하면서 편들어 드릴 수 있다. 그거 하나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맏언니 송은이는 “우리가 (최화정·이영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서 잘 넘겨줘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 같다”며 “다음 시즌에는 우리는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자리를 잘 물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내일 오후 7시 50분 올리브 첫 방송. /연합뉴스

2020-03-04

“흰 러닝에 트렁크, 장국영 모습 그대로”

집도 없고 일도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앞에 갑자기 러닝셔츠에 트렁크 팬티만 입은 흰 실루엣의 남자가 불쑥 등장한다. 처음에는 숲속에서 나타나더니, 이제는 세 들어 사는 주인집 옆방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 남자는 자신을 장궈룽(장국영·張國榮)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고 보니 영화 ‘아비정전’에 나오는 장궈룽 모습을 닮은 것도 같다.배우 김영민(49)이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연기한 장국영 이야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영민은 “‘아비정전’에서 장궈룽이입었던 대로 입었는데, 특색있고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전부터 장궈룽,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류더화(유덕화·劉德華) 등 홍콩배우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감독님도 MBC TV ‘라디오스타’를 보고 연락을 하셨고요. 이번에 장궈룽 역할을 하면서 영화 다시 찾아봤는데 ‘예전에 봤을 때도 이렇게 느꼈나?’ 싶을 정도로 멋있고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그는 “처음에는 ‘장궈룽을 흉내 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이미 의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 안에 그의 영혼이 있다면 어떻게 찬실이를 만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장국영은 찬실이 외롭거나 힘들 때마다 갑자기 나타나 위로인지 조언인지 모를 말들을 던지고 사라진다. 그리고 찬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상기시켜준다.“귀신으로 표현되지만, 사실은 찬실 마음 안에 있는 사람이죠. 그 안에 있는 연기, 영화에 대한 고민이 나타난 거죠. 영화 제목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역시 같은뜻 같아요. 그 복이 내 안 또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고, 그걸 위트있고 재밌게 표현한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죠. 장국영 귀신이 옆 방에서 문 열고 나오는 것부터 인상 깊었거든요.”영화의 매력에 대해서는 “유쾌하게 위로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기에 봐도 위로가 되는 영화예요. 흔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내 안 그리고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복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하는 영화예요. 마치 봄바람처럼요.”김영민은 최근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요즘은 귀때기로 많이 알아봐 주셔서 행복하다”며 “‘사랑의 불시착’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할 때도 즐거웠고 반응이 좋으니 보람도 있었고 시청률도 잘 나왔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다. 귀때기는 내 복이다”라고 웃었다.선한 얼굴이지만, 그동안 주로 악역을 연기한 김영민은 “내 안에 악이 많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한정돼 있어요. 어떤 배역이 들어왔을 때 자기 색깔로 하기도 하고 캐릭터를 만들어서 할 때도 있는데, 저는 두 가지 다 하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제 모습이 다 들어가고 또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거죠.” 동안으로도 유명한 그는 “전엔 어린 얼굴이 싫었지만 돌아보면 그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많이 했다”며 “귀때기도 내가 만약 마동석처럼 생겼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연합뉴스

2020-03-03

김서형 첫 단독 주연 ‘아무도 모른다’ 첫 방 9% 시청률

데뷔 이후 첫 단독 주연을 맡은 김서형의 ‘아무도 모른다’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시청률로 출발했다.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9시 40분에 시작한 이 SBS TV 새 월화드라마 1회 시청률은 6.6%-9.0%로 나타났다.첫 회에선 차영진(김서형 분)이 고등학교 친구가 연쇄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한 뒤 경찰이 돼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선 차영진이 사건 증거물을 단서로 삼아 종교 시설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어떤 사람 시체와 피를 흘리는 목사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아무도 모른다’는 지난해 JTBC ‘SKY 캐슬’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으로 신드롬을 이끈 김서형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데서 주목받았다.1994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김서형의 연기는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차분하고 절제됐다.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건조하게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뒤쫓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져 극 전체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기독교적 모티브와 뒤섞여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낭만닥터 김사부2’가 끝나면서 tvN ‘방법’은 4.2%(유료 가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임진희(엄지원)와 백소진(정지소)이 의기투합해 IT기업 회장 진종현(성동일)과 무당 진경(조민수)의 계략에 맞서는 이야기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방법’은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프랑스 드라마 시상식 ‘시리즈 마니아(SeriesMania)’에서 인터내셔널 파노라마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에서 호평받는다. 국내에서도 장르극 마니아들로부터 완성도와 몰입도가 상당하다는 반응을 끌어낸다.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2.5%(유료 가구), KBS 1TV ‘가요무대’는 9.0%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