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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1990년대 사랑, 기다림 같아요”

가수 겸 배우 진영(본명 박진영)은 tvN 주말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 살아본 적 없는 1990년대의 어린 재현을 연기했다.학생운동 끝물이었던 그 시절, 연애도 삐삐를 보내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그 시절. 실제 스물여섯인 그는 어떻게 연기했을까.15일 드라마 종영 후 서면으로 만난 진영은 “1990년대나 지금이나 모두 다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 아니냐”고 담담하게 말했다.“학생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고, 제작진의 얘기를 들으면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죠. 또 촬영장에 가면 세트와 소품 등이 1990년대 같이 꾸며져 있어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판타지 드라마 안에도 사람이 살잖아요. 그렇게 접근했어요.”‘화양연화’는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재현(유지태 분)과 지수(이보영)의 아름다운 첫사랑을 기반으로 했기에 아련함과 애틋함이 잘 살아났다.진영은 “내가 아날로그한 첫사랑을 표현했다기보다는 상황이 만들어 주는 게 많았다”며 “요즘은 휴대전화, SNS(소셜미디어) 등이 있어서 연락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삐삐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려야 했고, 편지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1990년대는 ‘기다림’이 있는 사랑 같다”고 말했다.진영은 어린 지수를 연기한 전소니와 좋은 합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유지태-이보영으로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비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저도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재현의 과거를 모르고 보면 옛날의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재현이를 이해하고 연기하는 입장이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질감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과거는 과거대로 표현하고, 현재는 현재대로 표현하되 그 사이에서 공통점을 맞춰 가려 했습니다.”전소니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굉장히 물 같은 사람이더라. 내가 뭔가를 하면 거기에 다 맞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자랑했다.진영은 유지태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진 선배님이고, 바통을 주고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잘못하면 캐릭터가 붕괴할 수 있어서”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체조건이 아쉬운 점이 있지만 드라마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작품에 들어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진영은 ‘화양연화’에 대해 “내가 저 상황에 놓이면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수 없는 질문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졌다”며 “비록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의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는 재현에게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소회를 밝혔다.진영은 연기를 계속해왔지만, 특히 지난해부터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그는 “연기를 하는 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어떤 일을 하든 중심이 생길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아직 나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다”며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와 비슷한 지점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몰랐는데 내가 이런 걸 좋아했구나 하며 나를 찾아가게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이어 “갓세븐 멤버들도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잘 봤다’, ‘연기 늘었다’고 해준다. 참 달콤하고도 씁쓸한 말”이라고 웃었다.‘화양연화’는 재현과 지수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이야기로 전날 4.5%(닐슨코리아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연합뉴스

2020-06-15

‘더 킹’ 마지막회 시청률 8% ‘씁쓸한 퇴장’

백전백승 스타작가 김은숙이 처음으로 고배를 마셨다.도깨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도깨비’, 의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 션샤인’ 등 호평에 힘입어 더욱 방대한 ‘평행세계’를 들고나왔지만, 전개 방식도 연출도 연기도 그만큼의 스케일을 제대로 구현하진 못했다.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 최종회 시청률은 5.8~8.1%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직후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줄곧 반등하지 못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황제 이곤(이민호 분)이 과거의 자신을 구하고 이림(이정진)을 처단하며 평행세계의 균형을 되찾고, 정태을(김고은)과의 사랑도 지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자 설득하지 못한 평행세계와 겉돈 로맨스‘더 킹’은 김 작가가 풀어내고 싶은 부분과 시청자들이 김 작가와 주연 배우들에게 바라는 부분 간에 간극이 컸다. 김 작가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최근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관에 무게감을 더하는 과정으로, 이번에 드라마에서는 화면에 구현하기 어려운 평행세계를 소재로 과감하게 선택했다. 내가 다른 세계에도 존재하고, 그 세계의 나를 죽이면 새로운 세계에서 더 잘 살 수 있다는 가정하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무거운 메시지를 드라마에 구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시청자 관심은 이야기 소재와 배경보다 남녀 주인공인 한류스타 이민호와 김고은에게 쏠렸고, 김 작가가 그려낼 두 스타의 로맨스를 궁금해했다.김 작가는 초반부터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오가는 사람들의 운명적인 사투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고 시청자 기대에 맞게 적절한 시기 로맨스도 가동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대한 세계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로맨스를 주입 당하면서 거부감이 발생 했다.중후반부부터는 다시 평행세계를 둘러싼 인물들의 싸움에 주력하면서 작품 본연의 메시지와 색깔이 선명해졌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상당수 떠난 뒤였다. 또 ‘상속자들’ 등 전작들만 연상시키는 이민호의 캐릭터와 ‘도깨비’에서 만큼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김고은의 캐릭터는 끝끝내 융화되지 못하며 미완의 로맨스로 남았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 킹’의 경우 김 작가의 의욕이 컸다. 평행세계는 연출 등을 통해 구현해 내기가 쉽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것”이라며 “또 김 작가가 해온 로맨스극이 이 시대 정서에 맞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아닌 다른 것들”이라고 말했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백마 타고 온 왕자’ 등의 구상은 구시대적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고, 주연배우의 연기도 과거 작품을 답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랑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극본 포장해주지 못한 연출과 과한 PPL극본 속 글이 표현하지 못한 세계관을 채우는 것은 연출의 역할이다. 하지만 ‘더 킹’은 연출도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다.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을 함께 담아낸 광화문광장의 야경 포스터는 ‘도깨비’나 ‘미스터 션샤인’급 화면 연출을 기대하게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엉성한 부분이 많았다.석상으로 구현된 차원의 문, 남녀 주인공이 함께 백마를 타고 세계를 건너뛰는 장면, 바람도 무엇도 없는 1과 0 사이의 공간 등은 ‘더 킹’의 핵심 메시지와 대표적인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도깨비’ 속 메밀꽃밭이나 바닷가, ‘미스터 션샤인’의 글로리 호텔 등 화면만으로도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을 꼽기도 어렵다.스토리상 남녀 주인공 외에 주연급 조연들이 매력을 발산할 여지도 많았지만 우도환 정도를 제외하면 연출이 그런 부분을 살려주지 못했다.김 작가가 전작들에서 줄곧 좋은 호흡을 맞춰온 이응복 PD와 떨어져 독자노선을 선택한 게 작품 완성도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드라마 흐름을 끊일 만큼 과도한 간접광고(PPL) 문제도 논란이 됐다. 치킨, 홍삼과 김치 등 식품류부터 LED 마스크 등 화장미용류까지 시도 때도 없이 주연배우가 광고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극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했다.김 작가의 전작들에서 화제가 됐던 재치 있는 PPL들과도 확연하게 대비되는 부분이었다.정 평론가는 “대본의 문제도 있었지만, 연출적 문제도 있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시대에 맞지 않는 코드들에 더해 연출 문제와 과도한 PPL까지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더 킹’ 후속으로는 지창욱-김유정 주연의 ‘편의점 샛별이’를 방송한다.

2020-06-14

“꿈을 꾸는 이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남자 선수들이랑 같이 훈련하면서 저도 모르게승부욕이 생기더라고요. 주수인이 느꼈던 감정이 이런 것일까 싶었죠.”남자뿐인 고등학교 야구단의 유일한 여자 선수. 프로가 되고 싶지만, 성별 그리고 그 너머의 또 다른 벽에 부닥치는 청춘. 영화 ‘야구소녀’의 주인공 주수인이다. 배우 이주영(28)은 마치 자신이 주수인 인듯 그의 열정과 고민을 오롯이 표현해냈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주영은 “이 영화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야구소녀’의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20대 후반의 나이에 10대인 주수인을 연기해야 했는데, 캐릭터에 매료됐죠. 30~40대가 봐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소재와 이야기라고 생각했고요.”‘천재 야구소녀’ 역을 위해 한 달 동안 극 중 코치 최진태 역을 맡은 배우 이준혁과 남자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야 했다.“극 중에서 수인처럼 남자들 사이에서 훈련한 거잖아요. 비슷해지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실례지만 ‘나도 잘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할까?’, ‘열심히 하지 않는 걸까?’ 이런 고민부터시작해서요. 훈련 자체가 주수인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된 거죠.”주변에서 ‘안 된다’고 만류해도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놓지 않는 주수인은 관객에게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부러움을 불러일으킨다.이주영은 “종목은 다르지만, 그 감정의 결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만류하지만 주수인은 자신이 한번 정한 길을 놔두고 돌아가려 하지 않아요. 다른 대안들을 제시하는데, 그 대안을 제시하는 이유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는 거죠. 저도 연기하면서 스스로 고민했고 주변에서도 ‘다른 길로 가보면 어떻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죠. 그 과정에서 저도 ‘나는 이 길을 가려고 하는 건데 왜 사람들은 안 된다고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는 “가끔은 주수인의 뚝심 자체가 판타지 같았다”며 “관객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실제로 연기하면서는 응원하게 됐다. 주수인의 대사 중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고 돌아봤다.여성이 끌고 가는 영화지만, 여성주의 영화라는 프레임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여자 선수라고 안 될 건 없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여성주의) 주제를 빼고 이 영화를 설명할 순 없어요. 그러나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더 광범위해요. 누구나영화 속 어떤 한 인물에 이입할 수 있죠. 코치 진태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자신처럼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관객도 있을 거고요. 꿈을 꾸는 사람들과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봐도 될 것 같아요.”영화 ‘메기’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오늘의 탐정’(2018)등을 거쳐 ‘이태원 클라쓰’에서 많은 사람에 얼굴을 알린 이주영은 주수인처럼 자신의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고 있다.“저는 항상 오늘만 사는 사람이에요. 거창하게 뭔가를 이뤄나가고 싶다는 것보다, 연기하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즐거워요. 제가 가진 작은 능력으로 누군가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2020-06-11

진짜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에 대해 묻는 ‘사라진 시간’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 누구나 가끔은 그 괴리가 너무 커서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그 혼란은 시작과 끝도 없고 합리적인 설명도 불가능하다.배우 정진영의 연출 데뷔작 ‘사라진 시간’은 영화의 내용도, 문법도 딱 이런 정체성의 혼란과 같은 영화다.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이 마을 학교 교사로 부임한 수혁(배수빈 분)과 그의 아내 이영(차수연) 부부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그 비밀을 우연히 마을 주민 해균(정해균)이 알게 되고, 순식간에 마을 전체에 퍼진다. 얼마 되지 않아 수혁 부부는 의문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고 형사 형구(조진웅)가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형구는 마을 사람들이 이 사고와 관련돼 있다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수사하던 중, 갑자기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똑같이 존재하고 있는데, 집도, 가족도, 직업도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신을 형사가 아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영화는 평행세계라는 설정을 가져와서 한 개인의 정체성 혼란을 묘사한다. 내 주변 사람들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나만이 달라진 것 같은 그 혼란을 아무 예고도 없이 다른 평행세계에 던져진 형구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평행세계라는 소재와 교사부부가 당한 의문의 화재 사건을 연결한 시도는 신선했다. 그러나 왜 형구가 다른 세계에서는 수혁의 모습이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마치 삶이 그렇게 설명도 예고도 없이 흘러간다는 것처럼 말이다.영화의 장르적 정체성에 대해서도 쉽게 정의할 수 없다. 초반에는 수혁 부부의 비밀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 등에 대한 미스터리를 고조시키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중반부부터는 마침내 형구가 등장해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듯하지만 이런 식의 추적극 또한 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아님을 관객은 곧 알게 된다. 이내 형구가 혼란스러워하는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결말 부분에서 답을 내려주지도 않는다. 미묘한 표정으로 길거리를 걷는 형구의 모습으로 시작되고 끝나는 수미쌍관 구조가 영화의 주제를 단적으로 드러낸다.영화는 형구가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라고 소개됐지만, 그 ‘자신의 삶’이라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조 자체를 흔들어버린다. 극 속 형구가 존재하는 두 세계의 경계, 영화 장르의 경계가 흐려지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작품이다 보니 기승전결 역시 당연히 없다. 여기에 더해 강약 조절도 없다. 클라이맥스라고 부를만한 부분도 없고 초반부에는 교사 부부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놓는다. ‘형구가 자신의 삶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다’는 이미 알려진 시놉시스까지 가는데도 한참이 걸린다.“왜 나를 다른 사람으로 살라고 하나”라는 극 중 형구의 대사는 33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이자 신인 감독인 정진영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말 같기도 하다. 어렸을 적부터 영화 연출이 꿈이었고 ‘사라진 시간’으로 마침내 그 꿈을 이룬 그의 정체성은 배우 또는 감독이 아니라 배우와 감독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오는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2020-06-10

스트레이키즈, 日 싱글로 오리콘 주간차트 정상

컴백을 앞둔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로 해외 아티스트 사상 네 번째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키즈가 지난 3일 발매한 일본 싱글 ‘탑’(TOP)이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집계기간 6월 1∼7일)에서 1위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에서 일본 가수가 아닌 해외 가수가 정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앞서 스트레이키즈는 ‘탑’ 발매 직후 오리콘 일간 싱글 차트에서도 네 차례 1위를 기록했다.‘탑’은 애니메이션 ‘신의 탑’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일본어 버전이 담긴 싱글이다. 오프닝 노래인 ‘탑’과 엔딩 주제곡 ‘슬럼프’(SLUMP) 등이 수록됐으며, 팀 내 프로듀싱 그룹인 쓰리라차(3RACHA)가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탑’과 ‘슬럼프’는 오는 17일 발매되는 스트레이키즈 정규 1집 ‘고생’(GO生)에 한국어 버전으로 수록된다. 스트레이키즈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탑’ 안무 영상을 게재해 컴백 분위기를 예열했다.신보에는 이 곡 외에도 타이틀곡 ‘신메뉴’(神메뉴)를 비롯해 ‘이지’(Easy),‘비행기’, ‘일상’, ‘포비아’, ‘청사진’ 등 14개 트랙이 담긴다. /연합뉴스

2020-06-10

김신영·김현철, MBC라디오 ‘브론즈 마우스상’ 받는다

MBC 라디오의 DJ 김신영과 김현철이 10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에게 주는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한다.MBC는 “MBCFM4U(91.9㎒) ‘정오의 희망곡’ DJ 김신영과 ‘골든디스크’ DJ 김현철이 브론즈 마우스 수상 후보가 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상암 MBC 본사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MBC는 김신영과 김현철에게 상을 주기 위해 5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는 브론즈 마우스 모형을 제작했다. 두 사람은 30분간 부동자세로 모형 뜨기에 참여했다.김신영은 ‘오’ 입 모양을 취하며 “정오의 희망곡의 시그니쳐 코너인 ‘신영나이트’가 오키도키 매킨토시 이다도시 남양주시~라는 멘트로 시작된다. 그래서 브론즈 마우스를 ‘오’로 남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현철은 “말로만 들었던 본뜨기 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만만치 않다. 10년의 DJ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브론즈 마우스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기 위한 고행의 마지막 단계인가 싶더라”고 웃었다.MBC가 1996년 6월부터 자사 라디오에 10년을 공헌해온 최고의 진행자들에게 주는 이 상은 지금까지 강석, 이문세, 김혜영, 배철수, 최유라, 손석희, 양희은, 노사연, 최양락 9명만 받았다. 2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는 골든 마우스상을 준다. /연합뉴스

2020-06-09

트와이스 ‘모어 앤드 모어’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첫 진입 자체 초동 신기록… ‘최고 성적’

걸그룹 트와이스가 새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하고 자체 초동(첫 주 판매량) 기록도 경신했다.빌보드 차트 공식 트위터는 트와이스가 지난 1일 발표한 미니 9집 ‘모어 앤드 모어’(More More)가 현지시간 9일 게재될 최신 빌보드 200 차트에 200위로 진입했다고 예고했다.트와이스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트와이스 신곡은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글로벌 톱 200’ 차트 58위에 올라 그룹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트와이스의 대형 배너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2015년 데뷔 후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걸그룹으로 활약한 트와이스는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트와이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인 리퍼블릭 레코드(Republic Record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JYP에 따르면 새 앨범은 선주문 수량 50만 장을 넘어선 데 이어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 33만2천416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전작 ‘필 스페셜’(Feel Special) 초동 판매량인 15만4천28장의 배가 넘는 기록이다. /연합뉴스

2020-06-09

“함께 밥 먹을 때 휴대폰만 보면 외롭죠”

“내가 얘기를 하는데 상대방이 ‘아 진짜요?’라고 영혼 없이 대답하면 너무 외로운 대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김재현)청춘의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는 밴드 엔플라잉이 이번에는 감정이 없는 소통의 외로움을 담은 곡을 들고 돌아왔다.이들이 10일 발매하는 미니 7집 ‘소통’(So, 通)의 타이틀곡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종 쓰는 말인 ‘아 진짜요.’다. 대화하는 상대의 말에 반응은 해줘야겠는데 별 관심은 없을 때 버릇처럼 쓰는 말이다.리더 이승협의 자작곡인 이 노래는 ‘아 진짜요 / 네 진짜요 / 그래요 잘 가요’처럼 실제 대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평소 영혼 없는 대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얼굴이 화끈해질 법한 노랫말이다. 종일 내 눈을 바라볼 순 없지만 지금만이라도 날 사랑해달라며, 진짜 속마음을 나누자는 진지한 메시지도 넣었다.지난 5일 강남구에서 만난 엔플라잉은 소통의 부재로 외로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했다.“일상의 외로움 같은 거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각자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는 때가 있잖아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 외로움이 느껴져요.”(이승협)그는 신곡이 발매된 후에는 사람들이 ‘아 진짜요’라는 말을 할 때 뜨끔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차훈은 “엔플라잉은 소통이 잘 되는 팀”이라며 “함께한 시간이 오래돼서 서로 표정이나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고 뭘 하고 싶은지 알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긴 시간을 같이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요.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이나 몰랐던 모습을 공유하면서 마음을 소통하는 게 사이가 좋은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유회승)4인조로 활동하던 이들은 객원 멤버였던 서동성을 올해 정식 멤버로 영입하며 5인조가 됐다.막내로 형들의 귀여움을 듬뿍 받고 있다는 그는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음악방송에 이번에 처음으로 나가게 돼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요. 형들이 팁을 알려주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있어요. 엔플라잉 멤버로 들어오며 형이 네 명 생겼죠.”(서동성)김재현은 서동성을 두고 “노력하는 천재”라며 “엔플라잉과 어우러진 고마운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플라워 판타지’, ‘꽃바람’, ‘아무거나’, ‘마지막 무대’, ‘에요’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여섯 곡이 수록됐다.특히 ‘플라워 판타지’는 지난해 이들이 내놓은 청소년을 위한 위로곡 ‘괜찮아’의 2탄 격이다. ‘괜찮아’를 들은 한 팬으로부터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됐다는 메시지를 받은 게 이 곡을 만든 계기가 됐다.이승협은 “그 메시지에 답을 할 수 없어서 대신 음악으로 만들었다”며 “우리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에게 보내는 답장 같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평소 앨범 수록곡 지분이 높은 그는 이번 음반에서 역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이자 노래를 만드는 멤버이다 보니, 1993년생인 이승협의 입대에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2014년 다리를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군 면제판정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밝혔다.이승협은 “언제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예민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팬들 반응이 어떨까 생각해 섣불리 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2015년 첫 앨범 발매 후 멤버 합류와 탈퇴를 겪은 이들은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이승협은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다며 ‘우리는 운이 안 따라주는 걸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그는 “즐겁게, 열심히 하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의 엔플라잉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춘을 노래하고 가족 같은 모습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엔플라잉이 내세우는 ‘3대 덕목’이 정신, 개념, 겸손이에요. 이 덕목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신선한 음악으로 다가갈까 생각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어요. 이번 앨범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저희도 궁금할 정도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김재현) /연합뉴스

2020-06-09

슈퍼주니어-K.R.Y. “첫 국내앨범 의미 남달라”

“10대, 20대였던 저희가 어느덧 30대 중반이 돼 K.R.Y.의 첫 앨범을 가지고 나왔습니다.”(려욱)8일 첫 번째 미니앨범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When We Were Us)을 발매하는 슈퍼주니어-K.R.Y.는 소속사 레이블SJ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팬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슈퍼주니어-K.R.Y. 팬들이 이들의 국내 앨범을 듣게 되는 데까지는 약 15년이 걸렸다. 2006년 규현, 려욱, 예성을 멤버로 결성된 이들은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참여하고 일본에서 활동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앨범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려욱은 “저 역시 많은 팬처럼 K.R.Y.의 앨범을 긴 시간 기다려 왔기에 이번 앨범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거창한 목표보다는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은 세 사람의 음색과 가창력이 돋보이는 정통 발라드곡이다. ‘멈출 수 없었던 우리의 빛나던 계절… 몇 번을 다시 돌아가도 널 안고 안아 울고 웃던 / 파란 여름날 그리움’ 같은 아련한 가사로 사랑하는 이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그렸다.규현은 “즐겁거나 슬프거나 어떤 기억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며 “여러분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하면 곡의 분위기를 좀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신곡을 소개했다.타이틀곡 외에도 신보에는 ‘부산에 가면’(Way to Busan), ‘너에게로’(The Way Back to You), ‘할 수 없는 일’(I Can’t), ‘기대’(Home), ‘별의 동화’(Midnight Story)까지 총 여섯 곡이 담겼다.예성은 첫 앨범을 위해 새 노래를 두 곡 이상 직접 작곡했지만, 앨범에 수록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수록곡을 들어 보니까 한 곡 한 곡이 너무 좋아서, 내 곡을 수록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운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대신 시각적인 부분에 아이디어를 제시해 앨범 표지 사진과 의상 콘셉트 등에 반영시켰다.오랫동안 기다려 나온 앨범이니만큼 세 명의 목소리가 어떻게 하면 잘 어우러질지 고민하는 시간도 다 함께 가졌다.다른 슈퍼주니어 멤버들 역시 타이틀곡을 들어보고는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려욱은 “멤버들이 다들 솔직한 성격이라 노래가 별로면 얼굴에 티가 나는데, 진심으로 좋다고 응원해 줬다”며 기뻐했다.이들은 15년간 자신들의 앨범을 기다려준 팬들인 엘프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려욱은 “한층 깊어진 감성과 음악으로, 여러분께 이제부터 하나하나 보여드리면서 기다려 주신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규현은 “오랜 시간 기대하셨던 만큼 좋은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했고, 예성 역시 “지금까지 기다려 주신 분들 덕분에 이번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0-06-08

연기할때살아있음을느껴요

35년 차 베테랑 배우 배종옥에게도 ‘치매 걸린 촌로’는 도전이 될 법했다.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야당 대표가 된 입지전적 인물인 ‘윤찬경’처럼, 지적인 엘리트 캐릭터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그이기에 내심 망설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흔쾌히 수락했다는 배종옥은 “언젠가는 할 역할이었고,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했다.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결백’에서 그는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탄 막걸리를 마신 주민들이 숨지는 사건의 용의자가 되는 ‘채화자’를 연기했다. 급성 치매에 걸린 그는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오래전 집을 떠났다가 유능한 변호사가 되어 돌아온 딸을 알아보지 못한다.그는 실제 뉴스에 등장했던 농약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던 중, 그 사건을 모티프로 한 ‘결백’의 시나리오를 받았다.“내가 맡게 될 역할과 상관없이 시나리오 자체를 재밌게 읽었어요. 그렇게 단숨에 읽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제 역할보다는 시나리오, 작품 자체를 보고 결정했어요.”남성 캐릭터가 주류를 이루고 여성 캐릭터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세대가 다른 두여성 배우가 작품을 끌고 나간다는 의미에서도 “굉장히 반가운 작품”이라고 했다.하지만 작품 속에서 치매 걸린 화자는 딸 정인(신혜선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픈 아들만 챙긴다.“작품 속 관계를 촬영 현장에서도 유지하는 게 감정에 도움이 된다”며 “밥도 같이 먹지 않고 낯선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두세 시간이 걸리는 노역 분장 과정을 “채화자라는 인물로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내 지켜봤다”는 그는 “채화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내가 채화자로보이게 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했다.영화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간담회에서 허준호는 “(배종옥과 신혜선) 두 분의 팬이 된 영화다. 감동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두 배우의 연기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강조했다.배종옥은 “이번 영화를 통해 듣고 싶었던 말은 허준호 씨한테 다 들은 것 같다. 다 얘기해 줘서 고맙더라”며 웃었다.허준호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너무 멋있게 늙지 않았나요? 그렇게 멋있게 나이 드는 동기, 선후배들을 보면 늙는 게 두렵지 않은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허준호 씨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이건 꼭 써주세요.”연기 생활 35년 차, 어느덧 현장에서 ‘대선배’가 됐다. 신혜선은 처음 호흡을 맞춘 배종옥을 두고 “순수한 배우의 열정을 갖고 계시다”며 “아직도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며 힘든 촬영에도 힘든 내색을 안 하신다”고 했다.“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살아있는 것 같아요.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젊었을 때보다는 체력이 달리니까 힘들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지만 일하는 게 행복하니 끊임없이 달려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그런 그에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코믹 연기다. 중·노년 배우들을 망가뜨리는 게 장기인 김병욱 시트콤(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도 그는 얄미울 정도로 똑소리났다. 그는 “제가 진지하게 웃기는 애라는 걸 감독이 알았던 것 같다”며 “그 역할을 지금 준다면 더 열심히 잘했을 것 같다”고 했다.배종옥은 드라마 ‘라이브’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성우를 꼽으며 “진지했다가도 단어나 눈짓 하나로 사람을 탁 웃기게 한다”며 “나중에 코믹 역할이 들어오면 배성우 씨한테 물어보러 가겠다고 했다”고 했다.‘학구파’ 기질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나는 멜로도 공부해서 넘었다. 한 장면 한 장면, 대사 하나하나 공부했다”며 “언제나 잘하는 사람한테 물어보고 싶다”고 답했다.“그러고 보면 나는 자유로운 게 아닌 것 같아…”라며 잠시 자책하는 듯하더니, 이내 “이제 그걸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신인 배우처럼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0-06-08

투니버스 ‘신비아파트’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

CJ ENM 투니버스 간판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 엑스(X): 6개의 예언’(이하 ‘신비아파트3’)이 타깃 시청률 10%를 넘기며 또 한 번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투니버스는 지난 4일 방영된 ‘신비아파트3’ 파트1 최종화인 13화 시청률이 4~13세 타깃 시청률 10.20%(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화가 세웠던 기록 8.04%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시청 점유율은 59.2%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신비아파트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기록이다. 이와 함께 7~9세 타깃 시청률은 16.56%, 시청 점유율은 무려 73.6%를 기록함으로써 다시 한번 강력한 팬덤을 입증했다.30∼49세 주부 동반 시청률 역시 3.31%, 시청 점유율 24.6%라는 성적을 냈다. 신비아파트는 주부 타깃층을 대상으로도 시즌3 파트1 방영 기간 평균 3%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 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시즌3 파트1 최종화에서는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예언의 실행자 오피키언의 정체가 밝혀진 후 하리와 친구들이 최후의 예언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애니메이션 외에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는 ‘신비아파트’시즌3 파트2는 오는 10월 방영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06-08

블핑-레이디 가가 ‘사워 캔디’, 英 오피셜 차트 17위

걸그룹 블랙핑크가 레이디 가가와 함께 부른 노래가 영국 오피셜 차트 17위에 오르며 국내 걸그룹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오피셜 차트가 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피처링한 레이디 가가의 ‘사워 캔디’(Sour Candy)는 싱글 부문인 ‘톱 100’에서 17위에 올랐다.레이디 가가 노래에 피처링 형식으로 참여한 것이기는 하지만, 블랙핑크가 이 차트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앞서 블랙핑크는 ‘뚜두뚜두’로 78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33위, 피처링에 참여한 영국 팝스타 두아리파의 ‘키스 앤드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으로 36위에 오른 바 있다.‘사워 캔디’는 레이디 가가의 정규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 수록곡으로 앨범 발매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공개됐다.미국에서 발표되는 팝으로는 이례적으로 가사에 한국어도 있는 이 곡은 공개 직후 57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정상을 석권하기도 했다.오피셜 차트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빌보드 진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미국 매체 포브스는 지난 3일 “‘사워 캔디’는 일주일 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블랙핑크에 또다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2020-06-07

“과정이 행복하면 결과 두렵지 않아요”

“예전에는 내심 결과를 기대하기도 하고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앨범을 내면 낼수록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면 나중에 나올 결과가 두렵지는 않았어요.”(나연)최근 새 앨범을 발매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대중의 기대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지난 1일 이들이 내놓은 미니 7집 ‘모어 앤드 모어’(MORE MORE)는 발매 하루 만에 약 26만5천장이 팔리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TT’, ‘치어 업’(CHEER UP), ‘우아하게’,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팬시’, ‘필 스페셜’(Feel Special) 등을 이어 열세곡 연속으로 히트 신화를 쓴 것이다.한 번의 흔들림 없이 흥행 페달을 밟아왔기에 앨범 성적이 부담될 법도 하지만, 트와이스는 입을 모아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부담감에 갇혀 있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지효)지효는 팬들이 자신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모습도 보이고 싶어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하는 중이라며 “우리 장점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귀여움과 건강함을 잘 섞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앨범과 동명 타이틀곡은 사랑의 설렘을 담은 노래로, 기존에 트와이스가 선보여온 청량한 매력이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그러나 트와이스가 “지금까지 했던 안무 중 가장 난도가 높다”고 입을 모을 만큼 파워풀한 요소를 더해 변신을 꾀했다.이들은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번 앨범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미나에게 “용기를 내줘 기쁘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미나는 지난해 불안 장애를 호소해 월드투어 등 팀 스케줄에 참여하지 못했고, 트와이스는 8인조로 활동했다.채영은 “지난 활동 때 8명이 무대를 했는데, 미나 언니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며 “이번에는 9명이 무대를 꽉 채우게 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쯔위 역시 “트와이스는 9명일 때 가장 빛나는 것 같다”면서 “멤버 한 명 한 명의 빛이 모여서 더 큰 빛을 내는 듯하다”며 완전체로 활동하게 된 것에 기뻐했다.이렇듯 ‘아홉명의 트와이스’를 강조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인기 비결로 멤버 간 끈끈함을 꼽았다. 트와이스는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냈을 뿐만 아니라 멤버 선발을 위해 제작한 엠넷 ‘식스틴’에도 함께 출연했다. 데뷔 후에는 5년 이상 숙소 생활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멤버들끼리 끈끈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밝고 건강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고요. 이 부분들을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사나)다현 역시 “멤버들의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앨범 준비를 하다 보니원스(트와이스 팬) 분들도 그런 부분을 느끼고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덕분에좋은 성적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데뷔 6년 차가 된 트와이스는 앞으로도 음악과 팀 활동에 대한 열정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나연은 “내가 하는 일에 계속 흥미를 느끼고 즐겁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 마음이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팬, 멤버들, 직원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더 같이 있고 싶어져요.영원한 건 없겠지만, 이 사람들과는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트와이스로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지나간 순간들을 많이 기억할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 최대한 다 기억에 남기고 싶어요.”(사나)/연합뉴스

2020-06-07

송지효 “공격형이 된 내가 좋았다”

영화 ‘침입자’에서 어릴 적 실종됐다가 25년 만에 의문스러운 존재로 가족에게 다시 돌아온 여동생 유진 역을 맡은 송지효는 “이상함을 일으키는 유진이 좋았다”고 말했다.‘그에게 스릴러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 3:여우계단‘으로 데뷔했고, 다음 작품 역시 스릴러인 ’썸‘이었다. 17년 동안 출연한 작품, 연기한 캐릭터도 적지 않다.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수비형이 아닌 공격형이 된 내가 좋았다”고 했다.“나이가 들고 나서 이렇게 능동적인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어렸을 때 받았던 느낌과는 또 달랐어요. 내가 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난 것 같아서 더 많은 걸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10대보다 20대가, 20대보다 30대가 훨씬 좋고 재미있었다는 그는 나이가 드는 게 고맙다고도 했다.“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만큼 그동안 경험을 쌓은 것 같아서요. 사건의 요소가 되는 포인트에서 혼란스러운 것도 있었는데 더 해야 하나, 덜 해야 하나, 이게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제 인생에서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아요.”건축가인 서진(김무열 분)은 어릴 적 잃어버린 동생 유진의 방을 고스란히 살린 집을 지어놓고 동생을 기다려왔지만, 25년 만에 나타난 유진에게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집으로 들어온 유진은 서진의 의심대로, 균열을 만든다.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일은 감격스러운 도전이었던 동시에 부담이었을 터. 그는 종종 욕심만큼 다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 반전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과정 내내 고민이 많았던 듯 “어마어마한 숙제가 쌓여 짐이 된 느낌이었다”며 “저만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그는 “가족을 잃어버리고 남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가늠하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그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게 됐다”며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보통 제 나이면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저는 지금이 너무 재밌고 만족스러워서 이 행복한 생활을 깰 이유가 없어요. 가족이랑 함께 사는데 밤에 맥주 한잔 같이하는 것도 좋고요. 엄마가 ‘내 나이에 마흔 다 된 딸 해장국을 끓이고 있어야 하냐’고 하시긴 하지만요.”도회적이고 차가운 외모지만 대중에게 허물없고 털털한 이미지를 안겨준 건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다. 연기하는 모든 캐릭터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드러내지만, ‘런닝맨’에서의 모습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런닝맨’을 하기 전에는 저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데뷔작과 그다음 작품이 장르물이다 보니 계속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들어오더라고요. ‘런닝맨’은 제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기회가 됐고, 그게 소모적이라는 단점보다 훨씬 커서 만족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합뉴스

2020-06-03

“새는 돈 찾는 재무 토크쇼, 안 보면 손해죠”

“새는 돈 막는 게 저축이잖아요. 저도 젊은 나이에 벌고 쓰기도 했는데 모아놓은 게 없더라고요. ‘머니톡’ 보시고 나이에 맞게 소비하고 노후도 준비하세요.”EBS 1TV ‘돈이 되는 토크쇼 - 머니톡’ MC를 맡은 김원희(48)는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E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함께 나누는 돈 얘기가 가정경제에 꼭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안 보면 손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지난 4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머니톡’은 어려운 재무관리를 토크쇼로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시사교양이다.‘새는 돈 찾기’를 목표로 의뢰인도 모르는 사이 버려지고 있던 돈, 잠자는 돈을 재무 전문가들과 샅샅이 찾아내고, 이를 스튜디오에서 즉시 현금으로 지급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김원희는 “1인 가구도 많아지고 노인 인구도 많아지는데 그런 분들이 생활비 쪼개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머니톡’은 자기계발하고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금액을 찾아드린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일개미 같은 우리에게 중간점검을 해줄 수 있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나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찾지도 못하고 보장도 못 받는 보험이 많았는데 싹 정리했다”면서 “지금 모두 다 어려운 때인데 과소비, 불필요한 지출을 잡아나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방송인 허경환(39) 또한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는 돈을 찾아봤다. 가입했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정기결제금액을 싹 정리했더니 한 달 5만원을 절약했다. 헛돈 될 수 있는 보험도 몇 개 해지하고 나니까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을 ’킵‘할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의 유익함을 강조했다.이들은 의뢰인으로 EBS의 마스코트이자 인기 유튜버 펭수를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희는 “펭수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주고 싶다”고 했고, 허경환은 “펭수는 자주 넘어지기 때문에 실비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말해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외주제작사 토마토미디어의 김강석 PD는 “어둠 속에 잠자는 돈, 새는 돈을 환하게 밝혀서 인생과 생활을 밝히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그러면서 “새는 돈을 찾고 나서 이를 어떻게 불릴지, 미래를 설계하며 재테크나 경제상품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방송. /연합뉴스

2020-06-03

“목이 쉬도록 몸을 불살라 연기했죠”

25년 전에 실종된 동생, 아니 자신이 동생이라고 하는 여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모든 것이 수상한 이 여자가 나타난 뒤로 이상한 사건들이 시작되고 소중한 딸마저 위기에 빠진다.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의 주인공 서진 이야기다. 서진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38)은 관객을 영화가 만들어내는 진실과 거짓, 꿈과 현실의 혼란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지난 1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무열은 “어느 순간 감정적·육체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지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목을 쉬게 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제가 감독님한테 영화 후반부에는 쉰 목소리로 서진을 표현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후반부 촬영이 있는 날에는 차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고 나갔어요. 옆에서 매니저가 많이 놀랄 정도였죠. (웃음)”여동생의 얼굴을 한 침입자가 딸에게 위험한 존재가 되면서부터 서진의 혼란은 가중된다.“서진이 여동생 유진을 의심하면서부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때부터 몸을 불살라 연기했어요. 격하게 표현하려고 했죠. 아버지 연기는 처음 해봤는데, 배우로서는 새로운 장이 열린 느낌이랄까요. 아버지 역할을 하고, 언젠가는 할아버지 역할도 하게 되겠죠.”서진과 유진 그리고 부모님의 관계, 서진과 아내, 딸 예나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 이 영화를 통해 “반성을 하게 됐다”고 김무열은 털어놨다.“우리 가족 사이에서 잘못돼 있는 건 없나 하고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질문은 거창한데 답은 사소해요. 사소한 행동을 바꾸면 더 좋은 관계의 가족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연출을 맡은 손원평 감독에 대해서는 “디테일하다”고 표현했다.“연기 지도도 디테일하게 해주고 감독님과는 캐릭터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제가 놓치는 부분까지도 잡아주시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영화의 톤을 다 잡고 계셔서 그 안으로 맞춰서 들어가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힘들었죠. 작가이시기도 하셔서 다른 감독들보다 본인의 세계관이 더 확실한 것 같아요.”‘침입자’와 같은 스릴러 장르가 김무열에게 가장 꼭 맞는 옷 같지만, 올해 초 개봉한 ‘정직한 후보’에서는 코미디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저는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에요. 공감되는 이야기를 가진 작품을 만나는 게 먼저예요. 대중이 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고, 저는 그걸 깨고 나아가기 위해 항상 노력하죠. 그런데 이게 배우로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개봉일을 세 번 연기한 끝에 ‘침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봉하는 상업 영화가 됐다. 인터뷰 내내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무열은 “많은 분이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다”며 “시사회 때 한 칸씩 띄어 앉는 광경이 낯설었다. 배우로서 인간과 인간이 멀어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