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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무대에 서는 게 제일 재밌고 설레요”

펑크 음악을 오래 하면 사람이 맑아지는 걸까.영화 ‘매드맥스’ 악당 임모탄의 군대 선봉에서 거칠게 기타 줄을 뜯으며 모래바람을 맞는 ‘기타맨’ 같을 거라 상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본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은 해맑고 수줍음 많은 아이 같았다.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은 “무대 위에서 그렇게 논다고 해서 밖에서도 그러면 그게 어디 사람 사는 꼴이겠냐”며 웃었다.박윤식(메인보컬·기타), 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이상혁(드럼), 김인수(아코디언·키보드)로 구성된 크라잉넛은 올해로 활동 25주년을 맞은 국내 1세대 펑크록 밴드다.1995년 홍대 클럽 ‘드럭’에서 공연하기 시작해 이듬해 드럭이 제작한 편집앨범 ‘아워 네이션 1’(Our Nation 1)으로 데뷔했다.크라잉넛은 지금까지 여덟장의 정규앨범을 비롯해 미니앨범(EP) 등 음반 수십장을 발표했다.그간 걸어온 발자취를 모아 오는 8월 열여섯곡이 담긴 베스트앨범을 발표하고 25일에는 수록곡 ‘좋지 아니한가’를 선공개한다.“이전 음반을 들으면 ‘나 왜 이렇게 연주를 못 했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이번 기회에 실제로 공연에서 하듯이 옛 노래들을 새롭게 녹음해 앨범에 담았어요.”(한경록)박윤식은 “옛날에는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잘 몰랐다”며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하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도 박윤식은 기교가 없는 게 크라잉넛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인 것같다고 자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말달리자’나 ‘룩셈부르크’ 등 멜로디가 복잡하지않고 소리를 내지르는 크라잉넛 노래는 많은 이에게 ‘노래방 피날레 곡’으로 꼽힌다.가사 또한 ‘날 것’ 같으면서도 서정적이다.지친 청춘에게 ‘닥치고 내 말 들어 / 우리는 달려야 해’(말달리자)라고 일갈하는가 하면 ‘부어라 마셔라 춤을 춰라 / 우리의 인생이 여기까지인 듯’(내 인생 마지막 토요일)이라며 같이 놀자고 외친다.‘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 이 밤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밤이 깊었네) 같은 시적인 가사와 ‘보고 싶다 예쁜 그대 돌아오라 / 나의 궁전으로’(명동콜링)처럼 애절한 노랫말도 눈에 띈다.“뭐랄까. 저희는 허세가 없어요. 요즘 세대들이 말하는 ‘스웩∼’이요. 자기를 과장해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저흰 그런 게 없고, 또 없고 싶어요.”(이상면) 기교도, 스웨그(swag)도 없다는 이들은 음악의 방향성도 딱히 없다고 했다.이상혁은 이같이 말하면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가 계속 바뀐다. 노래를 만들 당시에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담는다”고 했다.그래도 “아직 음악이 제일 재밌다”고 말하는 크라잉넛에게 ‘열정’만큼은 넘칠 만큼 있는 듯하다.“음악 처음 시작했을 때랑 똑같이 지금도 무대에 서는 게 제일 재밌고 설레요. 외모는 늙었겠지만요(웃음). 멤버 모두가 공연하는 게 노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한경록)지난 25년간 수많은 무대를 거친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이었을까.멤버들은 입을 모아 1996년 ‘스트리트 펑크쇼’와 2007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라고 답했다.“‘스트리트 펑크쇼’는 드럭을 벗어나서 한 첫 야외공연이었어요. 홍대 거리, 명동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같이 그냥 놀았어요. 다이빙도 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너무 흥분해서 무대 장치를 부수더라고요. 다들 놀고 싶은 갈증 같은게 있었던 거죠”(박윤식)‘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는 배를 채우던 관객 수백명이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전주가 나오는 걸 듣고는 양손에 핫도그와 맥주를 든 채 무대를 향해 뛰어왔다고 한다. 이상혁은 “백만대군이 쳐들어오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한 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에서 지난 25년 세월을 되돌아본 이들의 표정에선 뿌듯함이 엿보였다.“20주년 때는 ‘밥 먹고, 잘 자고, 살다 보면 그까짓 거 후딱 가는 거지’하고 생각했어요. 근데 나이가 들다 보니 그 5년이 참 힘들더라고. 이 정도 하니까 드디어 저 자신이 대견해졌어요.”(김인수)이상혁은 “우리 모토가 ‘얇고 길게 가자’다”라며 “어느 정도 얇고 길게 25년간 음악을 한 거 같은데 앞으로도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10년을 넘기는 밴드가 잘 없는 와중에 저희가 25년간 해왔다는 건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후배들이 보고 ‘저 형들처럼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수영하다 보면 25m 지점에서 ‘턴’을 하면서 도움닫기를 하잖아요. 저희도 이번 25주년으로 그런 추진력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한경록) /연합뉴스

2020-06-25

방시혁, ‘아이랜드’서 “차세대 K팝아티스트 잠재력 보겠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 /엠넷 제공“지원자가 현재 어떠한지보다 잠재력과 가능성 중심으로 볼 생각이고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은 24일 엠넷 ‘아이랜드’(I-LAND)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한국 대중문화계의 두 ‘큰 손’, CJ ENM과 빅히트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는 이날 행사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아이랜드’는 차세대 K팝 아티스트 자리를 두고 준비생 23명이 경쟁하는 과정을 담는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 의장과 가수 비, 지코가 프로듀서를 맡고 배우 남궁민이 스토리텔러로 나선다. 빅히트의 수석 프로듀서 피독과 안무가 손성득 등도 디렉터로 참여한다.지원자 23명은 영화 ‘헝게게임’을 연상시키는 미래적인 디자인의 건물에서 다양한 협업과 경쟁을 펼친다.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아이랜드’만의 독특한 세계관 구현을 위해 엠 넷은 경기도 파주에 3천여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공간을 만들었다. 제작비는 200억 원 정도다.프로듀서 3인 중 총괄 프로듀서 자격으로 맨 앞에 서는 방 의장은 프로듀서들의 평가 방향성을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참가자들이 경쟁에 매몰되고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수동적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테스트곡과 무대 또한 방 의장의 손을 거쳤다.방 의장은 지원자들의 평가 기준에 대해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의 매력 어필도 중요하지만 팀에 얼마나 공헌하는지, 두 번째는 미션을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지, 마지막은 미래 가능성이 있는지”라고 설명했다.방 의장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서는 건 MBC TV ‘위대한 탄생’ 이후 10년 만이다. 방 의장은 “10년간 대중이 바라는 아티스트 모습도 바뀌었고 K 팝 아티스트 수준도 굉장히 상향 평준화됐다. 대중의 기대도 높아졌다”며 “나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데뷔 그룹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방 의장은 “23명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지 과정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이날 제작발표회엔 가수 비와 지코도 얼굴을 비췄다. 비는 “노하우나 실력보다는 참가자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지코는 “준비생 본인이 발견하지 못한 잠재력을 끌어내고 내가 필드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가감 없이 제공하겠다”고 했다.엠넷은 출연자 1명과 스태프가 무대에서 낙상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정형진 CJ ENM IP(지적재산) 운영 담당 상무는 “사고 즉시 촬영현장을 점검하고 세트장 내 안전펜스도 추가로 설치하고 안전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제작 인원들 충원해서 좀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제작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정 상무는 “부상한 지원자의 치료는 CJ ENM에서 지원하며 소속사와 협의해 회복 후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엠넷 ‘프로듀스’ 시리즈가 촉발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도 하락과 공정성 논란에 대해선 “투표 자체를 외부 플랫폼 위버스(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를 통해 진행하고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오는 26일 밤 11시 엠넷·tvN 첫 방송. /연합뉴스

2020-06-24

‘편의점 샛별이’ 수위 ‘논란’ 에도 CPI 7위 진입

논란 자체가 마케팅되던 시절은 지났다. 작품에 논란이 발생하면 화제 몰이 기능을 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비판만 쏟아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24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6월 셋째 주(15~2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SBS TV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7위에 신규진입했다.한류스타 지창욱과 20대 여배우 중 최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유정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편의점 샛별이’는 동명의 성인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4년 전 골목에서 만난 위험한 여고생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원작은 ‘남성향’이다 보니 대놓고 ‘19금’은 아니지만, 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들이 많았다.이 때문에 드라마 방송 전부터 비판 섞인 우려에 제작진은 콘셉트만 차용한 가족 드라마라고 해명했지만, 막상 첫 회를 보니 원작과 궤를 같이했다.학생 신분의 샛별(김유정 분)이 일탈을 일삼는 장면이나, 오피스텔 성매매 에피소드 등은 특히 안방극장에서 보기에는 부담스러웠다.최근 넷플릭스 등에서 청소년의 일탈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작품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상파라는 플랫폼이 이를 따라갈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또 단순히 수위가 높은 것을 넘어 최근 한층 높아진 젠더 감수성에 엇나가는 콘셉트는 TV 드라마 주요 시청자층인 여성들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이러한 부분을 ‘열혈사제’를 통해 과감한 코믹 전개의 매력을 보여준 이명우 PD가 연출의 묘로 살리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오히려 자극적인 부분을 도드라지게 만들고 희화화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열혈사제’야 부패한 세상에 대한 일갈을 메시지로 하기 때문에 그러한 연출이 빛을 발했지만, ‘편의점 샛별이’에는 적합한 스타일인지도 의문을 남겼다.배우들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지창욱은 제대 후 복귀작인 ‘날 녹여주오’가 흥행에 실패해 이번 작품이 중요하고, 김유정 역시 성인 연기자가 되면서 히트작을 만날 때가 됐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가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대로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한편, 김강열의 합류로 천인우, 박지현, 이가흔과 사각관계가 본격화한 채널 A 연애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은 전주보다 9계단 상승한 2위에 올랐다.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젊은 층에 화제 몰이 만큼은 쏠쏠하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6-24

그림으로 담아낸 BTS 노랫말… ‘그래픽 리릭스’ 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를 그림으로 담은 책 시리즈가 나온다.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0일 방탄소년단 노래 가사(LYRICS)를 그림(GRAPHIC)으로 표현해 책으로 선보이는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총 6권)를 출간한다고 23일 밝혔다.‘어 서플리멘트리 스토리: 유 네버 워크 얼론’(A Supplemen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 ‘세이브 미’(Save ME), ‘하우스 오브 카즈’(House Of Cards), ‘런’(RUN), ‘버터플라이’(Butterfly) 등 총 다섯 곡의 가사를 그림으로 풀어내 각 권에 실었다. 나머지 한 권은 이를 모두 한데 묶은 스페셜 패키지다. 전날 방탄소년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시리즈의 출간 예고 영상이 게재됐다.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내 심장 소릴 들어봐’, ‘곁에머물러 줄래’ 등 해당 노래들에 등장하는 노랫말과 이와 어우러진 그림을 함께 선보였다.이번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는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를 주제로 삼았다. 뮤직비디오,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 1’, 웹툰 ‘화양연화 Pt.0 세이브 미’ 등으로 꾸준히 선보여온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인 ‘화양연화’ 이야기를 재해석했다.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곡으로 처음 선보이는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빅히트 멀티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앞서 2월 가진 회사설명회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올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 예고하며 일례로 그래픽 리릭스를 든 바 있다.‘그래픽 리릭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28일까지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주요구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빅히트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을 비롯해 교보문고, 아마존 미국, 방탄소년단 일본 공식 샵, 아마존 일본, 쓰타야 일부 지점에서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29일부터는 상시 구매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20-06-23

“리우이하오와 친구 되고 싶어 ‘투게더’ 출연”

“우릴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또 초대해주세요.”(이승기) “위 ‘투게더’(We ‘Twogether’)! 또 만나요.”(리우이하오)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되는 ‘투게더’(Twogether)는 한국 가수겸 배우 이승기(33)와 대만의 ‘국민남친’ 배우 리우이하오(劉以豪·34)가 참여하는 글로벌 예능이다.지난해 가을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와 발리, 태국의 방콕과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까지 6개 도시를 함께 여행했다. ‘투게더’는 그 과정을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비슷한 또래에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은 23일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코로나19 여파에 화상통화로 진행된 ‘투게더’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아시아스타 리우이하오가 함께 해준다는 얘길 듣고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우려도 없지 않았다. 이승기는 “버라이어티는 말이 통하는 전제로 시작하는데 국적 다른 두 남자가 만나서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서로 각자의 언어 공부를 조금씩 하고 짧게 영어를 쓰면서 어떻게든 여행이 완성되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투게더’는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는 여행이 아니라 팬들이 추천해준 여행지를 다닌다는 점에서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된다. 리우이하오는 “언어는 다르지만 그를 극복하고 팬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이승기는 국민 예능 ‘1박2일’ 등을 거치며 국내 방송가에서 ‘예능 고수’로 통하지만, 리우이하오는 ‘투게더’가 리얼 버라이어티 첫 출연이다. 이들은 현저한 차이가 나는 ‘예능 숙련도’ 때문에 웃긴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리우이하오는 “(여행 첫날밤) 방에 대단히 많은 카메라가 있었고 카메라가 움직여서 잠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24시간 촬영한 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이승기가 구세주 같았다”고 웃었다.이승기는 “리우이하오가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인 긍정적이고 밝은 리액션 덕분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컴퍼니상상의 고민석 PD는 이승기-리우이하오 조합에 대해 “이승기와 어떤 사람이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리우이하오가 눈에 띄었고 미팅을 요청했다. 직접 만나니 선하게 느껴지는 마음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두 사람이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두 사람의 웃는 미소가 참 닮아 캐스팅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조효진 PD는 “언어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달라 초반엔 걱정이 있었지만, 이승기가 언어의 장벽도 뚫어버리는 친화력을 보여줬다”면서 “리우이하오도 ‘원조 허당’ 이승기에 못지않다. 두 사람의 ‘허당미’가 적절한 호흡을 이뤄 나중엔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라고 예고했다.조 PD는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여행을 못 다니는 상황”이라며 “두 사람이 정말 유쾌하고 즐겁고 밝은 에너지로 예전처럼 여행하는 모습을 대리 만족하며 ‘힐링 랜선여행’을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승기와 리우이하오는 이날 오후 8시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한다.유튜브 ‘SWOON’ 채널과 네이버 V라이브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6일 넷플릭스 공개. /연합뉴스

2020-06-23

막막한 청춘에 보내는 ‘긍정 에너지’

“세븐틴의 긍정 에너지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세븐틴 표 청춘 응원가!” 보이그룹 세븐틴의 우지는 22일 오후 6시 공개된 미니 7집 ‘헹가래’ 타이틀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Right)를 이렇게 설명했다.세븐틴은 이날 컴백을 앞두고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에서 ‘도전하는 청춘에게 전하는 응원’을 새 앨범에 담았다고 전했다.원우는 “‘레프트 앤드 라이트’는 왼쪽과 오른쪽, 어디로 갈지 막막한 청춘에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고민하지 말고 이겨내자’라고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레프트 앤드 라이트’는 우지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버논도 작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오후 6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 음원 일부가 선공개됐다.버논은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될 때”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고, 디에잇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신나는 음악인 만큼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동안 청량한 느낌을 선보인 세븐틴은 이번 앨범에서 ‘청춘’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앞서 공개한 티저 사진에서도 캠핑카와 해변 등을 배경으로 풋풋한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피어리스’(Fearless), ‘좋겠다’, ‘마이 마이’(My My), ‘어른 아이’, ‘같이 가요’까지 6개 트랙을 통해 다양한 청춘의 감정과 시선을 풀어냈다는 설명이다.준은 ‘세븐틴이 생각하는 청춘’에 대한 질문에 “무언가를 원하고 꿈꾸고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들 자신이 청춘”이라는 답을 내놨다. 정한은 “세븐틴으로서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다 청춘”이라고 했다.‘헹가래’는 세븐틴이 정규 3집 ‘언 오드’(An Ode) 이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호응도 높다. 새 앨범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선주문량 106만 장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를 예고했다.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레이블로 합류한 뒤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도 주목받는다.조슈아는 이번 앨범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하게 되었는데 기다려 주신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좋은 에너지를 나눠드리겠다”고 말했다. 디노는 “항상 세븐틴을 응원해주시는 캐럿(팬클럽)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했다”며 “이번 활동도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드릴 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0-06-22

지창욱 “웃음과 따뜻함이 담긴 작품”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좋아요. 우리 드라마에선 거창한 이야기나 자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따뜻함이 마음을 많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지창욱)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SBS TV 새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사랑, 열정, 꿈과 웃음을 담았다.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에서 한류스타 지창욱(33)은 잘생긴 편의점 점장 최대현을, 아역에서 20대 유망 여배우로 훌쩍 큰 김유정(21)은 아르바이트생 정샛별을 연기한다.지창욱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도 재밌고 소소한 에피소드들, 가끔 등장하는 샛별이의 액션, 사람들 간의 정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극 중 최대현은 ‘동네북’ 같은 인물로 때때로 망가지며 웃음을 자아낸다.지창욱은 “드라마 안에서 누구보다 하찮은 역할”이라며 “아직 코믹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선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김유정과 호흡에 대해선 “둘 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 것 같다. (촬영 전)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앞으로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까’ 걱정이 앞섰다”면서 “다행히도 촬영하며 많은 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유정 씨가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라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김유정은 이번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액션을 열심히 준비했고 발차기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이어 본인이 맡은 ‘샛별이’ 캐릭터에 대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몸 바쳐 지켜내겠다는 의리 있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점장님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한다. 든든한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열혈사제’에 이어 1년 반 만에 SBS 금토드라마로 돌아온 이명우(49) PD는 제작의도에 대해 “경제적 상황이나 코로나 관련해서 국민들 마음속에 답답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한 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깔깔거리며 웃고 뭔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전작들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나 정의로운 주제를 강조해왔던 그는 “이번엔 커다란 비리를 파헤치거나 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해방감이라고 생각한다. ‘편의점 샛별이’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일상의 감정을 담담하고 재밌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편의점 샛별이’는 글로벌 미디어기업 에이앤이네트웍스가 제작·투자한 첫 번째 한국 드라마다.한국에선 SBS TV와 라이프 타임에서 방송되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해외에선 글로벌 OTT 아이치이(iQiyi)를 통해 동시 방영된다. 일본에선 로컬 OTT 플랫폼 유넥스트(U-NEXT)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2020-06-21

“평범함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와”

배우 유아인은 수많은 청춘을 연기해 왔다. 그 정점에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고,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를 안겨 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의 종수가 있다.개봉을 앞둔 ‘#살아있다’의 준우는 종수와는 다른 의미로 이 시대 청춘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그가 연기해 온 청년 중에 ‘컴퓨터 앞에 앉아 마음 편히 게임을 하는 정도’의 지극히 평범한 요즘 애들이나 옆집 청년 같은 캐릭터는 지금껏 없었다.개봉을 앞두고 만난 유아인은 “실제 생활보다 너무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많이 해 왔다. 내 세대가 가진 발랄하고 감각적인 모습들 대신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젊은 세대를 그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그래서 선택한 준우 역에 대해 유아인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어쩌면 현실에 더 가까울지 모르는 면들을 풀어내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버닝’의 종수가 이창동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에 대한 함축적인 언어라면, 준우는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스마트폰 쓰고, 욕도 하고. 정말 옆집에 사는 청년 같은 평범함을 가진 친구죠.”영화 ‘#살아있다’는 엄연히 장르물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등장한 좀비 떼가 한국의 주거 공간을 대표하는 아파트를 습격하고, 혼자 집에 남아있던 준우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하지만 좀비 떼는 홀로 남겨진 한 인간의 감정을 깊이 따라 들어가기 위한 수단처럼 쓰였다.지극히 평범한 인물이 좀비 떼를 만나 홀로 갇힌다는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고, 그 상황이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극한의 감정에 도달하는 진폭을 이질감 없이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게 유아인에겐 이번 작품의 숙제였다.좀비 떼 탓에 고립된 상황은 바이러스에 고립된 현 상황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만든 설정이지만, 모두가 자가격리와 거리 두기를 경험하고 있는 시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공감대를 얻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유아인도 “지금이 아니라면 (영화에서 얻는) 그 느낌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연기력을 의심받지 않는 몇 안 되는 젊은 배우지만, 작품이나 연기와 상관없는 논란의 중심에 서곤 했던 그였다. 준우처럼 헐렁한 청바지에 흰색 면 티셔츠를 입고나온 그에게서 예전의 날 선 예민함은 조금 흐릿해진 듯했다.연예인들의 혼자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분이 예고편을 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그는 “시작과 끝이 있는 촬영만 하다가 쭉 나를 관찰하는 카메라 앞에 서고 그걸 다시 보는 게 색달랐다. 나도 몰랐던 나의 태도와 습관을 발견했다”며 “재미 없고 답답한 시기를 지나 과도기를 거쳐 오니 내가 좀 편해졌고, 그걸 다른 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도’가 어떤 시기의 매듭으로 느껴지기는 해요. 그런데 그 역시 지나고 나니 전체 퍼즐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 지나고 보면 내 생각이 근시안적인 판단이었고,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감하게 도전할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버닝’은 그가 말한 과도기의 어디쯤 자리했다.“내가 김연아도 아닌데 어느 순간 다 성취하고 목표를 상실한 느낌이 들었어요. 친구처럼 지내는 형, 누나들과의 대화도 힘들어지고. 그런 걸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나? 삶의 동력을 잃은 것 같았어요. 지나고 나니 또 자연스럽고 당연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동력 자체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 같고, 여전히 과도기를 지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매 순간에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20-06-18

‘아이는 어른과 세상을 함께 바꾼다’

아이의 성장담은 늘 따뜻하다. 아이는 주변 어른과 세상을 함께 바꾼다. 당분간은 갈 수 없는 아름다운 도시 뉴욕 브루클린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활기찬 부엌의 신선한 식재료들이 색의 향연을 펼치니, 힘겨운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종합선물세트가 됐다.영화 ‘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는 선댄스영화제의 ‘선댄스 키즈’ 섹션에서 선보인 성장 영화다. 요리를 좋아하는 열두살 소년 에이브의 이야기는 요리 사진을 올리는 SNS의 실시간 반응이나 레시피와 맛집을 검색하는 구글 화면을 오가며 경쾌한 리듬으로 펼쳐진다. 밝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이야기는 행복한 상상으로 짧게 끝나고, 세상에서 가장 첨예하고 민감한 갈등의 한가운데인 식탁으로 돌아온다.‘멜팅폿’ 뉴욕에서도 팔레스타인계 무슬림인 친가와 이스라엘계 유대인인 외가를 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에이브는 생일에도, 추수감사절에도 열심히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한다.가족을 사랑하는 에이브는 유대교 성년식인 ‘바르 미츠바’에 참석해 라마단 금식을 수행할 정도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늘 종교와 민족, 문화와 역사를 두고 싸움을 벌인다.에이브는 꼬마들이 소꿉장난하는 요리 수업을 몰래 빠져나와 팝업 스토어를 여는 푸드트럭 셰프 치코를 찾아간다. 에이브는 당장 하고 싶은 요리 대신,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라는 기본부터 시작해 ‘퓨전은 곧 조화’이고 ‘맛을 섞으면 사람들도 뭉친다’는 신념을 배운다.치코는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브라질의 간식 아카라제를 만들고, 에이브는 팔라펠이나 샤와르마 같은 중동의 음식들을 공부한다. 결전의 날, 에이브는 ‘화해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놓고 치코의 조언대로 맛 지도를 그려나간다.에이브의 이야기는 페르난도 그로스테인 안드레이드 감독의 경험에서 나왔다.그는 1930년대 유럽을 탈출한 유대인의 손자이자 브라질에서 온 가톨릭 이민자이고, 엄마의 재혼으로 핀란드계, 이탈리아계 누나가 있다.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어 온 감독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며 정체성을 고민해 온 자신의 경험으로 첫 극영화를 만들었다.넷플릭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소년 윌 바이어스 역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연기상을 받은 노아 슈나프가 에이브를 연기했다. 싸움만 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난감해하면 같이 안타까워지고, 주방에서 처음 인정받고 돌아가며 미소 짓는 얼굴을 보면 같이 미소 지을 수밖에 없다.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멘토 치코를 연기한 사람은 브라질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세우 조르지다. 데이비드 보위의 곡을 커버한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훨씬 커진 몸집에 바로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더라도 주방에서 일하며 흥얼거리는 짧은 노래만으로도 그 목소리가 반가울 만하다. 6월 24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2020-06-17

김지영 “흔치 않은 여성 액션, 속 시원하셨죠?”

“그동안 남자들이 때려 부수는 건 많이 봤지만, 여성들이 고군분투하고 응징하는 건 못 봤던 그림이잖아요. 그래서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속 시원하셨죠? (웃음)” ‘아줌마들의 첩보 액션’을 그린 SBS TV 월화극 ‘굿 캐스팅’에서 블랙 스파이 황미순을 연기하며 삼총사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던 배우 김지영(46)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맛깔난 입담과 호탕한 웃음을 보여줬다.“연기를 25년 했는데 이번 작품이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다”는 김지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웃고 스트레스가 풀리셨으면 했다. 그런 점에서 ‘굿 캐스팅’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로 나오면 더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굿 캐스팅’ 속 중년 여성들의 실전은 여느 첩보 극들과는 좀 달랐다. 생활 밀착형인 만큼 코믹하면서도 더 치열하고 처절했던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도 한층 진했다. 세 여성의 활약 덕분에 ‘굿 캐스팅’은 월화극 1위를 지키며 종영했다.김지영은 “중년 여성 셋이 모였을 때 그림이 국정원 요원 같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각자 생활고와 맞물려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그래도 액션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한 달 반 이상을 함께 훈련했다. 와이어 타는 것부터 총, 칼까지 모두 다뤘다. 힘들게 세상을 살아내고, 아이 문제까지 떠안은 엄마들의 심정을 연기하면서 울고 웃고 했어요. 모든 감정이 열려 있어서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6-17

떳다 막내 사돈! ‘한 번 다녀왔습니다’ 8위

역시 KBS 주말극은 ‘막내 커플’이 흥해야 산다.17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6월 둘째 주(8∼14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전주보다 6계단 뛰어올라 8위에 안착했다. CPI 지수는 226.6.주말 저녁을 달아오르게 했던 초연(이정은 분)과 치수(안길강), 옥자(백지원)의 중년 삼각 로맨스가 퇴장하고, 이제는 막내 사돈 커플이 극을 점령했다.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전 사돈이라는 관계에 막혀 애써 멀어지던 두 사람은 풋풋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재석(이상이)을 향해 복잡한 감정 변화를 귀엽고도 애틋하게 그려내는 다희 역의 이초희는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한가득 얻는다.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잘 살려주는 톡톡 튀는 패션까지도 화제다.마음속에선 일찌감치 정해진 목적지를 두고도 술주정과 눈물 바람을 거듭하며 빙빙 돌기만 하던 다희는 결국 재석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며 최근 로맨스의 시작을 본격화했다.다희가 선을 보러 간 재석을 직접 끌고 나오며 “제 남자친구 좀 데려갈게요”라고 선언한 덕분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지난 14일 28회에서 31.6%(유료가구)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쥔, 시청자 점프를 위한 마지막 카드는 주인공 커플이다. 규진(이상엽)-나희(이민정) 커플, 그리고 그사이에 낀 정록(알렉스)의 삼각관계는 극의 중심축임에도 좀처럼 불이 붙지 못하는 편이다.자매들이 모두 한번 다녀온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는 콘셉트 아래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적당히 경쾌한 톤을 유지하고 있는 ‘한 번다녀왔습니다’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편, 1위는 마찬가지로 ‘트롯맨 효과’를 보는 중인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이 차지했다. CPI 지수는 249.9다. /연합뉴스

2020-06-17

작품마다 다른 얼굴… 떴다 ‘이학주’

‘중고 신인’ 이학주(31)가 안방극장에서 천의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그는 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해 수많은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연기 내공을 쌓았고, 2015년 tvN ‘오 나의 귀신님’ 속 철부지의 아이콘 경모 역으로 드라마에도 데뷔했지만 시청자의 눈에 띄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지난해 1월 종영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그는 기타 공방 유학생 상범 역을 맡아 희주(박신혜 분)를 짝사랑하는 역으로 무려 현빈(유진우 역)과 대척점을 이뤘다. ‘옆집 오빠’라며 진우를 끊임없이 경계하는 모습은 악역이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밉상’은 아니었다.또 지난해 KBS 2TV ‘저스티스’에서는 무도 특채 출신으로 대화보다는 주먹이 먼저 앞서 늘 징계 위기에 놓인 강력계 형사 마동혁으로 분해 진지함과 열정 넘치는 모습을 오가며 감초 노릇을 했다.이어 JTBC ‘멜로가 체질’에서는 한주(한지은)의 전 남편이자 유명 개그맨인 노승효를 연기했는데, 한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서 결혼해 아들까지 낳아놓고 돌연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며 떠났다가 돌아오길 반복해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그렇게 ‘틈새 악역’으로 인지도를 조금씩 높인 이학주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낸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터뜨렸다.그는 민현서(심은우)의 남자친구 박인규 역을 맡아 데이트 폭력과 집착, 의존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선우 역의 김희애와의 대치 장면에서도 매번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줬다.현재는 JTBC ‘야식남녀’에서 도도한 천재 패션 디자이너 강태완을 연기 중이다. 확고한 패션 철학을 토대로 ‘돌직구’ 조언을 서슴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소화하며 주조연으로서 극을 든든하게 받친다. 이 캐릭터 또한 박진성(정일우)에 반한 성 소수자 역할로, 여주인공 김아진(강지영)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안방극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이다.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그는 차기작으로 JTBC ‘사생활’ 출연까지 일찌감치 결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안방극장에선 ‘신예’이지만 사실 그는 독립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이다.그는 영화 ‘검은사제들’의 원작인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로 2014년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을 받기도 했다.소속사 SM CC 측은 16일 “이학주는 하루아침에 뜬 반짝스타가 아니라 꾸준히 연기 활동으로 실력을 다져온 준비된 배우”라며 “매번 신선하게, 새롭게 보일 수 있게 다양한 역할로 찾아뵐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6-16

마마무 화사, 데뷔 6년만 첫 솔로 ‘마리아’ 발매

걸그룹 마마무 화사가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선보인다.소속사 RBW는 화사가 오는 29일 미니 1집 ‘마리아’(Maria)를 발매한다고 16일 밝혔다.이날 마마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화사의 신보 인트로곡인 ‘노바디 엘스’(Nobody else) 영상이 게재됐다.‘요즘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겠어 / 가끔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는 영어 문구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를 즐기는 화사가 홀로 들판을 걸어가다 바다와 마주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소속사는 “다른 누구도 나를 대신 사랑해 줄 수는 없으니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총 여섯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화사가 2014년 마마무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내놓는 솔로 앨범이다.그는 지난해 내놓은 싱글 ‘멍청이’(twit)가 음원 차트에서 장기 흥행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독특한 음색과 랩과 보컬을 넘나드는 실력을 갖춰 로꼬, 우기, 배치기, 팔로알토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지난 3월에는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의 곡 ‘피지컬’(Physical)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된 파트를 피처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