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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작품 하나 하나에 충실하자고 다짐”

“집에서 키우는 수컷 강아지가 열일곱 살인데 몇 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요. 제 늙어가는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고, 어디 며칠 다녀오면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져 집을 비우기가 두려워요. 더 잘해줘야 하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가면 조금 이따가 안아줘야지 하다가 하루가 가버려요.”오는 29일 개봉하는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의 여배우 역을 맡은 가수 출신 여배우 성유리(34)를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성유리는 영화의 제목과 같은 말을 최근에 하고 싶은 적이 있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이 연예계에 막 데뷔했을 때부터 키우는 애완견 `잉잉이` 이야기를 꺼냈다.그리고 이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갑자기 너무 슬퍼지네요. (훌쩍) 제가 데뷔하고 나서 매니저 오빠한테 선물로 받은 강아지였어요. 그때가 생후 3개월이었는데, 이제는 할아버지가 됐어요. 노령에다가 관절이 좋지 않아 매일 진통제를 놓는데, 생각만 하면 미안해요. 제가 가수 활동할 때부터 배우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옆에서 함께한 사랑스럽고 고마운 존재거든요.”2003년부터 드라마 다수에 출연했고, 2009년 `토끼와 리저드`로 영화에까지 발을 들인 배우에게 `감정이 참 풍부하다`는 말은 당연한 수사일지 모른다.한 시간 남짓했던 인터뷰에서 포착한 성유리의 또 다른 매력은 천성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함과 거침없는 자아비판이었다.“영화에서 제 입지가 튼튼하지 못하잖아요. 성유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려고 이번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거의 없을 거고요. 감독님이나 제작자분들도 긴가민가하시는 것 같아요. 저라도 입증된 것이 없는 배우에게 임팩트 강한 역할을 맡기기가 어려울 거에요.”연예계 데뷔 18년차의 가수 출신 배우지만, 영화배우로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려는 자세도 느껴졌다.이번이 네 번째 영화 출연인 성유리는 독립영화였던 전작 `누나`(2013)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였다.“독립영화나 저예산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보여 드려야만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영화) 다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 밝고 착한 `캔디`같은 이미지라던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어울린다는 선입견이 깊은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감독님들 직접 찾아뵙고 오디션을보고 싶다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웃음)”거듭된 질문에 성유리는 차기작으로는 20대의 풋풋한 사랑이 아닌 성인 남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진한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노출에는 자신이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아직도 자신이 `신인 배우`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가장 큰 고민이자 극복해야 할과제로 `갈등이 생기면 피하려는 소심한 성격`이라고 했다.“강압적인 분위기에서는 제가 정말 일을 잘 못하거든요. 감독님을 탄다고 해야 하나…. 무서운 감독님 밑에서는 기를 못 펴요. 선배님들은 감독님과 기 싸움 잘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시는데….(웃음) 저는 갈등을 될 수 있으면 피하려는 소심한 성격이거든요. 연기를 하면서 제가 극복해야 할 점은 두려움인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잘하는 편이지만, 의사표현을 잘하는 기술이 제게 가장 필요해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성유리가 나와서 안 본다는 선입견만 없어지면 좋겠다”면서 “연출자들이 캐스팅할 때 이 배역에 `성유리는 어떨까`라고 한 번이라도 거론될 수 있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드라마를 많이 해서 임팩트 강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뇌리에 박혀 있어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자로 제가 돋보이는 작품 하나만 만나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져요.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도 너무 많고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 작품 하나하나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해요.” /연합뉴스

2015-10-28

“연기로 감동 줄 수 있는 배우 될게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누드모델 인경(`봄`), 팔자 한번 고쳐 보려고 온몸을 내던지는 기녀 설중매(`간신`), 귀신을 보며 살인마에게 뒤쫓기는 음침한 소녀 시은(`그놈이다`).신예 이유영(26)이 출연한 장편 영화는 모두 세 편이고, 그가 맡은 세 역할은 모두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다.캐릭터의 인생이 이러하니 연기도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라 노출은 물론이고 여성끼리의 베드신은 큰 화제가 됐다.그러나 지난 23일 오후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유영은 영화 속 모습과 딴판이었다.20대다운 발랄함을 폴폴 풍기며 자리에 앉아 맑은 얼굴로 오밀조밀하게 자신이 겪어온 성장기와 배우로서 품은 꿈을 이야기했다.“예쁘고 밝은 모습으로 영화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역할을 고를 때는 내가 얼마만큼 잘해낼 수 있는가, 극에서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인가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고르게 됐던 것 같아요.” 캐릭터의 중요도를 따져 보면 신인 배우로서 이유영의 선택은 옳았다.`봄`의 인경은 주연 중 하나이고, `간신`의 설중매는 이 영화의 아쉬운 흥행 성적에도 사람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28일 개봉하는 스릴러 `그놈이다`의 시은은 주인공 장우(주원)가 살인마를 추적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조력자다.“시나리오를 받아서 읽는데 한순간도 대본을 놓고 싶지 않더라고요. `대체 범인이 누구라는 거야`, `시은이는 뭐하는 애지` 명확하게 딱 나오기까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재미있고 기대 이상이었어요. 시은이도 색다른 캐릭터고요.”1989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그는 10대 청소년의 연예계 입문이 흔한지금으로서는 입학(2010년)도, 장편 데뷔(2014년)도 다소 늦었다.길거리 캐스팅을 여러 번 받았고 연예계 활동을 권하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미용실에서 일했다.“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서 연기과가 눈에 들어왔어요. 예전에 사람들이 연기하라고 했던 생각도 나고…. 연기를 공부하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더라고요. 연기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일이니까요.”공부하면서 단편영화 수십 편에 출연하고 나서 그에게 `봄`이 찾아왔다. 조근현감독의 `봄`은 작년 개봉하기도 전에 밀라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이유영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처음에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내가 세계 여러 배우 중에서 후보에 오르고 상을 받을 수도 있다니…. 이후 국내에서 신인상도 2개 받고요. 상을 받고 나서는 부담이 진짜 많이 됐어요. `간신`을 할 때는 `연기를 잘 못하면 어쩌지?`했고요. 지금은 두려움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어요. `지금 잘했다`뿐 아니라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는 상이니 자신감을 가지려고 해요.”최근 홍상수 감독의 신작 촬영을 마친 그는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차근차근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갈 생각이라고 한다.“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시작이 좋았으니까, 시작일 뿐이니까. 오래오래 일하자고 회사(소속사)랑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인내심 있게 배우면서 오래오래 남는 배우가 되자고요. 저는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 생활을 하고 그걸 관객이 느끼게 하는 영향력이 있는 배우, 연기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10-27

`더 폰`, `마션`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더 폰`이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마션`을 꺾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지난 22일 개봉 이래 나흘 연속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개봉 한국영화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이다.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폰`은 지난 23~25일 전국 794개관에서 1만1천424회 상영되면서 61만3천242명(매출액 점유율 31.8%)을 모았다.`더 폰`은 변호사 동호(손현주)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공간의 혼선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현실적인 스릴러로 버무린 영화다. 각본·연출·연기 삼박자가 어우러진 한 편의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들리 스콧 감독 연출,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은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732개 스크린에서 9천234회 상영돼 53만4천870명(29.5%)이 관람했다. 애초 `마션`은 지난주 예매점유율 면에서 `더 폰`에 크게 앞섰으나 현장 예매 관객 숫자에 밀리면서 3주 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누적 관객 수는 25일까지 394만8천439명에 이르러 관객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한국 영화 `특종:량첸살인기`는 개봉 첫 주말 전국 767개 관에서 1만492회 상영되며 31만2천321명(16.2%)을 끌었다.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은 21만2천595만명(11.2%)을 모아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 수는 전날까지 316만3천552명에 이르렀다.한류스타 이광수가 `생선 인간`이 된 청년 역을 맡은 `돌연변이`는 6만1천725명(3.0%)을 모았고, 이선균 주연의 `성난 변호사`는 5만3천552명(2.7%)이 관람했다.이밖에 이준익 감독 연출, 송강호·유아인 주연의 사극영화 `사도`(1만7천365명), 권상우·성동일의 코믹 추리극 `탐정:더 비기닝`(1만3천153명),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리부트(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영화) `트랜스포터:리퓰드`(9천384명),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7천518명)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5-10-27

`신해철 1주기 추모` 유족·팬 등 500여명 찾아

`To 아빠, 아빠 사랑해요~♥ 뭐하고 계세요?` 가수 고(故) 신해철의 딸 지유(9)양과 아들 동원(7)군이 아빠에게 쓴 편지 봉투에는 천진한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25일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린 신해철 1주기 추모식에서 납골당에 있던 고인의 유해가 야외 안치단(추모 조형물)으로 옮겨져 영면했다.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안치단에는 두 자녀의 편지를 비롯해 고인의 분당 작업실을 재현한 모형물, `내일은 늦으리` 카세트테이프, 고인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 상패가 함께 담겼다.높이 2m, 너비 1.7m 크기의 오면체 모양으로 된 안치단은 딸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자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여기에는 넥스트의 대표곡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stand for you)의 가사가 새겨졌다.유해가 옮겨지고 두 자녀는 고사리 손으로 흰 국화를 헌화했다.1년 전 고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추모곡으로 널리 불린 `민물 장어의 꿈`을 넥스트의 트윈 보컬 이현섭이 선창하고 동료와 팬들이 합창했다.이날 오후 1시30분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팬클럽 `철기군` 등 가슴에 보라색 리본을 단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추모식은 송천오 신부가 집전한 미사로 시작됐다.맨 앞자리에는 고인의 부인 윤원희씨와 두 자녀, 부모, 누나가 자리했다. 두 자녀는 의젓한 표정으로 찬송가를 불렀고, 부인은 간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유족뿐 아니라 이현섭, 김세황, 정기송 등 전·현 넥스트 멤버 10여 명과 `절친` 남궁연, `히든 싱어`의 신해철 편에 출연한 모창자들, 팬들까지 500여 명이 자리해 여전히 믿기지 않는 고인의 부재를 가슴 아파했다.팬들은 영정사진에 마지막 메시지를 적어내려 가며 가시지 않는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마치 고인의 위로처럼 유토피아추모관 평화의광장에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가 크게 울려퍼졌다.추모사 낭독에선 동료와 팬이 고인의 음악적인 업적에 감사하고, 독설가가 아닌따뜻한 형이자 아버지였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워했다.부인 윤원희씨는 취재진에 “`사람은 기억`이란 신부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지난 1년간 힘든 중에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드린다. (남편이) 우리를 계속 지켜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또 고인의 의료 사고 논란 이후 1년간 이어진 소송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10-26

“사람들이 웃어 주면 희열 느끼죠”

중세 유럽 마녀가 다시 살아난 듯한 여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내뱉는다.“여자들은 소개팅할 때 상대 남자에게 제일 잘 나온 사진을 보내요. 그래놓고는제일 못 나온 사진이라고 말해요. 그 사진을 건지려고 사진 100장을 찍어놓고는. 참 기묘하죠?” 무대 아래 앉은 관객들,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지점을 콕 집어내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코너와 코너를 잇는 브리지 코너다. 짧고 재치있는 개그로 대표 코너 중 하나다.`웃찾사`의 막내 개그우먼인 박지현(22)은 개그맨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지난 1년간 이 코너를 착실히 이끌어왔다.박지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BS TV `최고다! 호기심딱지`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호빵`으로 등장한 덕분에 어린이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스타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열아홉 살에 SBS 공채 개그맨이 됐고 2년 만에 자기 자리를 확실히 굳힌 이 작은 체구(키 153cm)의 개그우먼이 가진 저력이 궁금했다.나이아가라 파마 가발과 진한 화장을 내려놓은 채 최근 서울 광화문에 나타난 박지현은 딱 자기 나이에 맞는 귀여운 여대생이었다.“짧은 시간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해서 1주일 동안 애를 먹죠. 막상 무대에 섰는데 웃음 포인트가 약간 비틀어지면(맞지 않으면) 여전히 식은땀이 나요. 그래도관객이 웃으면 정말 희열을 느끼죠.”`기묘한 이야기`는 “분명 양치를 하고 잤는데 왜 아침이면 입에서 `똥` 냄새가 날까”라는 오민우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박지현은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공들여 짠 코너 `엄마미아`가 방송 한 달 만에 막을 내린 뒤라 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박지현은 “공감을 모티브로 한 코너가 워낙 많은데 우리 코너는 포장을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면서 “색깔이 뚜렷한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춤이 무작정 좋았던 중3 학생 박지현은 함께 활동하던 댄스 동아리 친구들과 전국 청소년 개그 페스티벌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개그`에 성큼 발을 들여놓은 박지현은 2등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같은 축제에 출전해 또 2등을 했다.당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이수근은 박지현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 즉 개그우먼이 될 얼굴이네요“라는 말을 던졌다.“제가 그렇게 그때 못 생기지 않았거든요? (웃음)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정말 고민했어요. 그러다 춤도, 개그도 모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개그도 일종의 개그 연기니깐요.”박지현은 대학 1학년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응시한 S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합격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개그투나잇` 코너에 투입됐다. 저마다 무명 시절의 서러운 사연을 가진 개그맨들과는 다른 궤적이다.박지현은 “남들은 제게 계속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운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개그투나잇의 `종규 삼촌` 이후 `기묘한 이야기` 전까지 정말 많은 코너를 왔다갔다했어요. 그러면서 내공이 조금 쌓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등장하는 코너가 반응이 저조하면, 다른 코너를 또 하자, 무엇을 할까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부딪쳤어요.”우연히 시작한 `호기심딱지`도 할머니, 공주, 세균 등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역할을 맡은 덕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어린이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호기심딱지` 시즌3를 촬영 중이다.어리지만 당찬 개그우먼은 일단 `기묘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궁극적인 목표는 연기다.“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개그도 일종의 연기라서 도전한 것이고요. 일단 어디를 나가도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10-26

“클래식하며 소리의 길은 하나란 걸 배웠죠”

`블루 스카이`, `시작`, `마지막 사랑`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가수 박기영이 오는 28일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를 발매한다.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팝페라 가수로 변신한 박기영이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스트라디움에서 새 앨범 음악감상회를 열었다.먼저 팝페라 가수로 전향한 계기를 물었다. 박기영은 “클래식이 재미있고 좋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레슨을 받으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며 “결국 소리의 길은 하나라는 것을 배웠고, 대중음악과 클래식이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에는 전통 클래식 명곡부터 크로스오버 유명 곡까지 총 8곡이 실렸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17년간 작업한 수석 프로듀서 이상훈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상훈은 “박기영의 노래를 듣고, 연애 당시의 설렘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며 “대중 가수로서의 장점이 잘 살아나고, 클래식한 베이스를 가진 가수가 불렀을 때와는 다른 섬세한 호흡이 느껴졌다”고 밝혔다.박기영은 지난 12일 앨범 수록곡 `어느 멋진 날`을 선공개했다. 곡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사이트 클래식 차트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어느 멋진 날`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던 `더 홀 나인 야드`(The whole nine yards)를 리메이크한 곡이다.박기영은 “전 세계 최초로 이뤄진 리메이크라 승인에만 3개월이 걸렸다”며 “제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선물 같다”고 했다.박기영의 팝페라 가수 변신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 2012년 방송된 tvN 오페라 경연 프로그램 `오페라스타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4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그 사이 딸을 낳으며 신상에도 큰 변화를 겪었다.그는 “엄마가 되고는 제 삶이 전복됐다”며 “예전에는 노래를 하면 표현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기사를 전달한다는 느낌이다. 거기서 오는 차이가 가장 다르다”라고 강조했다.대중음악과 팝페라를 넘나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마지막으로 물었다.“팝페라를 하며 대중음악 가수로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대중음악은 제 음악의 토양이고, 저는 그동안 여러 음악을 거쳐왔어요. 이번에차트 1위를 하면서 이것이 다 선물이니까 잘 받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연합뉴스

2015-10-23

“작품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배우 되고파”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선보이는 `용팔이`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흥행 대박을 낸 배우 주원(28)이 시골 동네 청년으로 힘을 쭉 빼고 돌아왔다.28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에서 주원은 재개발을 앞둔부둣가 마을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빼앗길 위기에 처한 집 한 칸과 여동생뿐인 청년 장우 역할을 맡았다.장우는 소중한 여동생을 잃고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한다. 동생의 장례식을 먼발치에서 한숨만 쉬며 바라보고 범인을 눈앞에서 번번이 놓친다.21일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원은 후줄근한 모습으로 허탈한 눈물을 삼키는 이 역할이 자신에게 꼭 필요했고,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정말 하고 싶었어요. 처음 어머니께 `라면만 먹고 살아도 좋다`며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던 때부터 세웠던 계획이 있어요. 20대에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보자, 그렇게 해서 색깔이 정해졌다면 30대에는 변화를 줘서 제가 봐도 멋있고 섹시한 선배들 같은 배우가 되자. 그러려면 지금 장우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꼭 도전하고 싶었죠.”밑바닥까지 긁어내는 감정부터 맨몸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는 액션까지 두루 꺼내보여야 하는 장우는 이제 `청년`에서 `남자`로 건너가기로 결심한 배우에게 최적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원은 그 선택을 실행에 제대로 옮겼다.`그놈이다`의 제작진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장우가 여동생을 죽인 범인을 확신하고 눈앞에 두고도 잡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오열하는 유치장 장면을 꼽는다.“감정적인 연기는 솔직하게 했어요. 죽은 동생을 껴안고 우는 장면을 찍을 때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슬펐다가, 화도 났다가, 꿈인가 생시인가, 복잡한 느낌이 실제로 들었고요. 유치장 신을 찍을 때도 솔직한 감정으로 꾸미지 않고했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어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느낌을 연기로나마 느꼈거든요.”액션 연기도 그렇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 연기는 신출귀몰한 영웅 역할을 해야 했던 드라마 `각시탈` 때였지만, 감정이 뒤섞인 맨몸 액션을 해야 했던 이번 영화가더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한다.“영화에 `한방`이 되는 액션은 없어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한 이유가 장우가 강한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자가 오직 동생을 위해 뛰어다니는 거죠. 그래서 이 액션은 많이 힘들었어요. 몸보다 정신적으로감정이 들어간 액션이었으니까요.”`그놈이다`는 주원에게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사람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영화배우로서 생각을 넓혀준 작품이다.한 소속사 식구지만, 함께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인 배우 유해진(민약국 역)도 그 점을 일깨워준 선배다.“이 영화만 5년 동안 준비한 감독님은 다른 얘기를 하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데 해진 형은 얘기를 해요. 그런데 내 캐릭터와 유해진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작품이 이렇게 하면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정말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고 욕심을 낼 줄도 알고 존경스러워요. 저도 작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대에는 `멋있어 보여야 하는데` 같은 이런저런 걱정이 있었다면 그런 걸 버리고 작품이 잘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죠.”영화가 배우 주원에게 “함께한다는 느낌을 안기는” 무대라면, 드라마는 “배우로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생기는” 무대다.그는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최근 `용팔이`까지, TV드라마로 줄줄이 히트를 쳤다.“드라마는 제게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곳`이에요. 감독님도, 스태프도, 다른 배우들도, 보조출연자도 모두 중요하죠.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많이 생겼어요. 드라마는 환경이 빡빡해서 모두 바쁘니까. 이 작품은 내 작품이고 내가 모두를 신경 써야 한다, 주연배우인 나를 모두 챙겨주니 내 여유를 다른 사람한테 풀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죠.”그에게는 영화와 드라마 외에 하나의 무대가 더 있다.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수 있는” 뮤지컬이다. 작년에도 `고스트`에서 주연을 맡았다.“정말 소중한 곳이에요. 공연을 하다 보면 무대하고 관객석이 분리되면서 내가 실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게 짜릿해요. 관객이 연예인, 배우가 아니라 사람으로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있는 그대로 캐릭터와 나를 보여줄 수있는 무대가 정말 좋아요.” /연합뉴스

2015-10-22

SBS `육룡이 나르샤` 6회 만에 시청률 15% 돌파

SBS TV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시청률 15%를 돌파했다.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에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의 6회 시청률은 전국 15.4%, 수도권 17.6%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경쟁작인 MBC TV `화려한 유혹`은 9.9%,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3.5%를 기록했다.6회에서는 각각 이방원과 땅새로 분한 유아인과 변요한의 활약이 돋보였다.이방원(유아인)과 분이(신세경), 땅새(변요한)와 홍인방(전노민)이 제각각 이유로 삼봉 정도전(김명민)의 흔적을 쫓는 모습이 그려졌다.땅새는 저잣거리 왈패처럼 굴다가 정도전의 제자와 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신묘한 무술 실력을 선보여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이방원은 납치된 분이의 뒤를 쫓다가 자신이 한때 스승으로 섬겼던 홍인방과 마주치고,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홍인방 제안에 “길을 찾았고 이 길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 방벌할 것”이라며 거부한다.`육룡이 나르샤`는 요즘 보기 어려운 시청률 15%를 돌파하면서 `용팔이`와 `미세스캅`에 이어 흥행작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가 쓰는 이야기는 역사와 멜로, 무협을 적절히 버무린데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조선을 건국하는 육룡뿐 아니라 이인겸(최종원)과 길태미(박혁권), 홍인방 등 주변 캐릭터들도 드라마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