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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선별복당 대비 하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08-05-27 16:06 게재일 20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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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주중 회동이 예고된 가운데,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등 ‘꼬마 3당’의 정책연대를 통한 교섭단체 구성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들의 입을 통해, ‘4단계 복당론’ 등 7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하는 단계별 복당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교섭단체 구성은 ‘복당 비대상자들이 상황정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게 하고 있다.

실제로 친박진영에서 주장하는 ‘일괄복당’이 관철되기 위해서는 당 외 친박 인사들이 처한 제각각의 상황을 풀어야 한다. 친박연대 양정례 비례대표와 김노식 당선자는 검찰 수사의 딜레마를 풀어야 하고, 서청원, 홍사덕 당선자의 경우에는 한나라당 탈당경력과 더불어 이들이 가지는 정치적 위상까지도 감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친박진영 내에서조차 ‘일괄복당’이 아닌 ‘선별 및 순차복당’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이 경우에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생존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친박연대의 한 핵심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자유선진당 및 창조한국당 등과 정책연대를 통해서 18대 교섭단체 구성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공천탈락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선별복당’이 실현된다면, 친박연대에서 복당 가능한 의원은 3∼4명 수준이기 때문에 남은 10여 명의 생존전략 차원의 교섭단체 구성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 의원과 박 전 대표의 회동도 최고위 결과와 향후 방향에 대한 보고 차원으로 그칠 것”이라면서 “이미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위 결정을 따르겠다’라고 한 이상, 그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선별복당이 구체화된다면, 친박연대에서 복당 가능한 인물은 박종근 의원과 송영선 의원 등 2명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남은 인원의 경우에는 복당이 되든 그렇지 않든 18대 국회에서의 생존전략을 고심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복당은 한나라당의 입장 정리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복당 대상이나 시기 등 각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만나기도 전에 누구는 복당이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으로 선을 그어버리면 박 전 대표가 가만 있겠느냐”라고 말해,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 강재섭 대표는 “새 원내대표가 취임하지도 않았고 원구성 협의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다시 복당을 논의하는 건 지난번 의결 내용과 다르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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