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동의·안전·상생’ 3대 원칙 제시 “단순 지원금 넘어 산업 생태계 바꿔야” 에너지믹스위 구성 제안했지만… 과거 천지원전 백지화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
국민의힘 조주홍 영덕군수 후보가 신규 원전 유치를 영덕 지역 경제를 살릴 마지막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최근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공식화한 가운데, 조 후보는 군민 동의와 안전을 전제로 한 ‘지역 회복 패키지’를 약속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조 후보는 지난 입장 표명을 통해 “신규 원전 유치는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와 일자리를 되돌리는 생존 전략”이라며 “군민의 동의와 안전, 상생을 3대 원칙으로 삼아 절차는 투명하게, 성과는 군민의 삶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의 이번 행보는 원전 유치를 둘러싼 지역 내 찬반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원전 유치는 찬반으로 편 가르기 할 일이 아니라, 영덕이 어떻게 안전하고 존중받으면서 이익을 남길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과거 영덕은 천지원전 추진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다 정부의 백지화 결정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조 후보가 ‘속도’보다 ‘신뢰’를 강조하며 “유치 경쟁은 준비에서 갈린다”고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 후보는 원전 유치를 단순한 재정 지원 사업이 아닌 정주 여건과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종합 전략으로 접근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도로·항만 등 기반 시설 정비 △전기요금 보조 △에너지 연관 산업 유치 등을 포함한 ‘지역 회복 패키지’를 제시했다.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영덕 에너지믹스위원회’ 구성이다. 원전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영덕의 전반적인 에너지 미래를 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조 후보는 “안전과 경제성, 재난 대응 등을 종합 검토하고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조 후보는 “안전과 신뢰 없이는 단 하루도 허용할 수 없다”며 대피 체계와 응급의료 시스템을 포함한 ‘지역 맞춤형 종합 안전 체계’를 유치 조건으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불 피해 복구 지원과 지역 고용 확대 등을 사업자와 사전에 ‘문서’로 확정해야 한다는 ‘상생 사전 명문화’를 주장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영덕군의 사전 조사에서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부지 선정과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권 침해와 안전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가 핵심”이라며 “조 후보의 공약이 구체적인 실행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조 후보는 “영덕의 선택은 앞으로 수십 년을 좌우한다”며 “갈등을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책임 정치로 영덕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덧붙였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