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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속 삶 정리⋯대구 서구, 저장 강박 의심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2-18 15:15 게재일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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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30여 명 투입 대청소·소독⋯화재 위험까지 제거, 사후관리도 병행
대구 서구 관계자들이 저장 강박 의심 독거노인 주거지를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대구 서구 제공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2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주택가 골목. 

현관문이 열리자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생활 쓰레기와 각종 물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에는 오래된 음식물과 생활 폐기물이 뒤섞여 있었고, 바닥과 벽 곳곳에는 해충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이동조차 쉽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구청 직원과 서구자원봉사센터, 서구 새마을회,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등 30여 명이 투입됐다. 방진복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인력들은 집 안팎에 쌓인 쓰레기를 분류해 대형 마대에 담았고, 전문 업체는 소독과 해충 방제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좁은 방 안에 빼곡히 쌓인 옷가지와 생활용품, 폐가전 등을 하나씩 정리하며 반나절 가까이 작업을 이어갔다. 집 안 공기가 서서히 바뀌자, 어르신도 조심스럽게 집 안을 둘러보며 “이렇게 깨끗해질 줄 몰랐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지원은 단순 청소에 그치지 않는다. 서구는 해당 가구가 다시 저장 강박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전기장판과 이불 등 방한용품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 업체를 통한 추가 소독과 해충 방제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정비로 겨울철 가연물 적치로 인한 화재 위험 요소도 상당 부분 제거됐다. 

현장 관계자는 “쓰레기와 생활 물품이 뒤섞여 있어 작은 불씨에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이웃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어르신이 깨끗한 보금자리를 되찾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주거 위기 가구를 적극 발굴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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