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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전통, 대구향교가 지킨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6-02-04 15:15 게재일 2026-02-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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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인석 대구향교 전교.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겠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공자의 가르침이 깃든 배움터, 대구향교를 이끌고 있는 도인석 전교는 전통문화의 지속과 계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도 전교는 향교 운영 철학으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강조했다. 그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자는 의미처럼 전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여는 기반”이라며 “옛것을 버리고는 AI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말처럼, 전통이야말로 미래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대구향교는 4일,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맞아 전통행사를 열었다.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며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도 전교는 “예로부터 ‘입춘첩 한 번 붙이는 것이 구슬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올해처럼 입춘이 두 번 드는 해에는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입춘 관련 행사를 지속하는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대구향교는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화합과 건강, 희망찬 새봄을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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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인 4일 오전 대구향교 유림들이 ‘입춘방’ 붙이며 건강한 병오년 기원하고 있다.

도 전교는 향교가 가진 본연의 기능인 제향과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교에서는 공자와 선성·선현에게 제사를 올리는 문묘 의식인 석전대제, 기로연, 전통 성년례 재현 행사 등을 열고 있다”며 “명륜대학과 예절대학도 연중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선비 체험과 인성교육을 통해 유림 정신과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 전교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젊은 세대의 참여 확대를 꼽았다.

그는 “명륜대학과 예절대학은 주로 기성세대가 참여하고 있어 젊은 세대와의 소통 프로그램 개발과 향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만약 우리가 전통을 이끌지 않으면 사회 전반에서 이 문화가 사라질 것이다. 지금이 바로 다음 세대 유림을 양성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도 전교는 마지막으로 “대구향교의 행사는 단순히 전통 민속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민과 시민들이 함께 화합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활기차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통 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관계 기관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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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인석 대구향교 전교.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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