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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만에 돌아온 ‘화재 경보’ 경종대⋯포항북부소방서에 기증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2-04 14:03 게재일 2026-0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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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들과 기증자 가족들이 40여 년간 마을을 지켜온 경종대 앞에서 기증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1980년대 농촌 마을의 화재 감시 파수꾼 역할을 했던 ‘경종대’가 80여 년 만에 소방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온다.

포항북부소방서는 지난 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계1리 마을회관에서 ‘경종대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경종대는 1984년 재일교포 이형식 씨가 고향 마을의 안전을 위해 사비로 건립한 시설이다. 최근 이 씨의 후손인 이승욱 씨가 소방 유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기증을 결심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됐다.

경종대는 마을에 방송 시설이 없던 시절, 불이 나면 종을 쳐서 주민들에게 긴급 상황을 알리던 핵심 소방 시설이다. 

포항 지역 소방 역사에서도 의미가 깊다. 1923년 개소한 경북 최초의 공설 소방기관 ‘포항중앙소방파출소’ 건물 옆에도 경종대가 자리 잡고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사라졌다. 소방서는 이번 기증을 통해 83년 만에 과거 경종대의 모습을 복원 설치할 계획이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기증자의 소중한 결단이 소방 안전 의식을 전파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소방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정립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유산 보존 운동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북부소방서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소방 장비, 기록물, 사진 등 유물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관련 문의는 소방서 예방안전과(054-260-2170)로 하면 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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