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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새마을금고 직원, 70대 주민 1억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2-02 13:26 게재일 2026-02-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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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70대 노후 자금 1억 송금 차단
지난해 농협 1억 5,000만 원 예방 등 ‘금융 파수꾼’ 맹활약
이대정 울릉새마을금고 차장. 이 차장은 공공기관 사칭 수법을 직감하고 즉시 송금을 차단해 70대 고객의 노후 자금 1억 원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울릉새마을금고 제공


울릉 지역의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으로 속인 이른바 ‘대리 구매형’ 신종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현지 금융기관 직원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발 빠른 대처가 거액의 사기 피해를 잇달아 막아냄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울릉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낮 12시 20분경, 영업점을 방문한 70대 여성 A 씨가 현금 1억 원의 송금을 요청했다. 창구 업무를 담당하던 이대정 차장(45)은 평소 A 씨의 거래 패턴에 비해 송금 액수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자금 용도를 묻는 이 차장의 질문에 A 씨는 “천부초등학교 교직원이라는 사람에게 연락받았다. 소방 점검에 필요한 예비 소화기 등 물품 대금을 대신 입금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기관의 신뢰도를 이용해 물품 대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임을 직감한 이 차장은 즉각 송금을 중단시키고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해당 학교는 물품 구매를 요청한 사실이 없었고, 이는 교직원으로 속인 사기 일당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이 차장의 기지로 A 씨의 소중한 노후 자금 1억 원은 송금 직전 피해를 면하게 됐다.

 

김명규 울릉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사기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예방 교육을 강화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하애자(좌) 울릉농협 과장이 전화금융사기 범죄 예방에 이바지한 공로로 당시 최대근 울릉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고 있다. 하 과장은 예리한 눈썰미로 60대 여성의 소중한 자산 1억 5,000만 원을 금융 범죄로부터 지켜냈다. /울릉농협 제공


울릉도 내 금융기관의 이 같은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울릉농협 도동지점 하애자 과장(48·여)이 고액 이체를 시도하면서 불안해하던 60대 여성 고객을 설득하고 경찰에 신고해 1억 5,000만 원의 피해를 예방한 바 있다. 지역 금융인들의 철저한 직업정신이 주민들의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유행하는 ‘대리 구매형’ 사기는 공공기관이나 학교 명의를 도용해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 뒤,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며 대금을 선입금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학교가 개인에게 물품 구매나 대금 송금을 대신 부탁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라며 “모르는 번호로 이런 연락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확인하거나 112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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