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학교 전문기술석사과정이 첫 교수 임용 성과를 내며 마이스터대학형 고등직업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는 6일 전문기술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박철호 씨(45)는 2026년도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채용에서 창원폴리텍대학 금형과 교수로 임용됐다. 영진전문대 전문기술석사과정 출신 첫 교수 배출 사례다.
박 씨는 기계·금형·금속가공 분야에서 20년 넘게 생산기술, 공정 개선, 설비 관리 업무를 수행해 온 현장 기술인이다. 현장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확장하기 위해 2024년 영진전문대학교 전문기술석사과정(정밀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재직 중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재학 기간 동안 현장 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논문 작성과 발표를 통해 경험에 기반한 판단 과정을 체계화하고, 데이터와 지표를 활용해 객관화했다. 그 결과 기존에 보유한 두 개의 기술사 자격에 더해, 재학 중 약 7개월 만에 세 번째 기술사 자격을 추가로 취득했다.
박 씨의 석사 논문은 금형 및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품질 이상과 결함 문제를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법으로 진단하는 연구로, 경험 중심의 품질 판단을 정량화하고 재현 가능하도록 제시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해오던 판단과 작업 방식의 근거를 스스로 설명해 보고 싶었다”며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산업 현장 경험을 출발점으로 학문과 연구로 연결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현장 친화적 커리큘럼과 교수진의 밀착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공부하는 직장인 세미나’가 전국 단위 오프라인 기술 교류회로 확장돼, 현장 기술인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한 점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박 씨는 “앞으로 교육자로서 이론을 현장의 언어로 풀어내 학생들이 왜 배우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며 “늦었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후배들과 현장의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엽 지도교수(정밀기계공학과)는 “이번 성과는 산업 현장 경험이 고등교육을 통해 교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현장과 교육을 잇는 고숙련 전문기술 인력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진전문대학교는 오는 6일 열리는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총 27명의 전문기술석사 학위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