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모듈원자로(SMR)는 300MW 이하의 발전 용량으로 기존 대형원전보다 안전성이 높으면서 모듈형 구성을 통해 경제성을 높인 원자로다. 일반 원전이 부지 기초부터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SMR은 공장에서 모듈을 만들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짧고 설치도 간단하다.
AI 데이터 센터 확산,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 탄소중립 정책 등에 대응하기에 매우 적합한 원자로다. 그래서 차세대 원전시장의 게임체인저라는 이름이 붙는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5년까지 소형 모듈원자로를 도입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주 국내 최초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를 위한 TF팀을 발족시켰다. 국내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경북으로서는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에 관심이 많다. 동해안 원전클러스트 조성을 통해 국가 에너지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경북이 국내 최초의 소형 모듈원자로를 지역에 유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주는 2023년 문무대왕면 일대를 SMR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고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정부가 구상하는 SMR 설치에 대한 사전 준비가 가장 앞서 있다는 점에서 경주는 사실상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의 최적지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중수로 해체기술원, 연구소 등 원전 인프라가 집약된 전국 유일의 도시다. 원전의 설계, 연구, 운영, 해체, 처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월성원전의 기존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신규 부지 확보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존 발전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어 소형 모듈원자로 설치에는 경주만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소형 모듈원자로 유치가 미래 먹거리 확보란 관점에서 지자체 간 물밑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SMR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가 앞서고 있다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SMR의 경주 유치를 위해 치밀하고 빈틈없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