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제328회 임시회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시작됐다. 2026년 첫 임시회인 만큼, 지난 금요일 남·북구청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각 국별 새해 주요 업무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구청 업무 보고 자리에서 ‘남북구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청 차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 구청의 일반현황을 살펴보면 남구와 북구의 인구 편차는 이미 포항시 전체 인구 대비 약 10%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포항시 전체 인구는 49만7510명으로 50만 선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북구는 27만3501명(54%), 남구는 21만5816명(44%)으로 남구 인구가 북구보다 약 10% 적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추세다. 남구 인구는 전년 대비 4700여 명이 감소해 1% 가까이 줄었고, 그만큼 격차는 더 확대됐다.
예산에서도 차이는 분명하다. 2026년 북구청 예산은 587억원, 남구청은 471억원으로 약 116억 원의 차이를 보인다. 인구 규모에 따른 배분이라 하더라도, 최근 흐름을 보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단순한 수치상의 차이가 아니라 구조적 불균형이다. 북구에는 신규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집중되면서 주택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거래 부진과 미분양 증가로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주거단지가 북구로 편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도 심화하고 있다.
반면 남구의 인구 감소에는 철강 경기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의 둔화는 곧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인구 유출과 생활권 위축으로 연결된다. 학교와 학생 수 감소, 상권침체, 생활 인프라의 공동화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산업과 주거 기능이 결합한 남구의 특성상 철강 경기 침체는 도시 활력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표로 확인되는 불균형이 분명함에도, 포항시의 2026년 주요 업무에는 남·북구 균형 발전 관련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이제 포항시 정책은 개발의 총량 확대가 아니라 배분의 균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공급, 산업배치, 교통망, 교육·문화 인프라를 남·북구 균형지표에 맞춰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다.
남구에는 산업 다변화와 일자리 회복,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고, 북구에는 주택공급 속도 조절과 기반시설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면, 처방 또한 달라야 한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격차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 포항의 지속가능성은 남북의 균형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업무 보고에서 양 구청장께도 ‘구청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개발 및 예산 편성’을 당부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 약속이 현장에서 실제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포항시가 남·북구 균형 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실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 지금이 바로 남·북구 균형발전의 골든타임이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