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해선 개통 앞두고 영남권 거점역서 사활 건 마케팅
단 한 번도 철길이 닿지 않았던 ‘육지 속의 섬’ 울진이 마침내 철로 위에 올랐다.
오는 30일 동해선 KTX 개통의 역사적 분기점을 앞두고 울진군이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거점 도시에서 ‘울진 방문’을 위한 대대적인 구애에 나섰다. 철도망 확충을 지역 소멸의 파고를 넘을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울진군은 지난 18일 동대구역과 19일 부전역에서 ‘울진 철도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포스트 KTX’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울진이 자랑하는 금강송 군락지와 푸른 동해안을 연계한 ‘해양·산림 힐링코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는 MZ세대를 겨냥한 ‘인생네컷’ 포토존과 공식 SNS 연계 룰렛 이벤트 등 참여형 콘텐츠로 채워졌다.
이용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울진의 특산품인 금강송주, 건조 오징어, 대게김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행사 이틀동안 수많은 열차 이용객이 부스를 방문해 울진의 변화를 실감했다.
울진군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접근성’의 고질적 제약이 풀리기 때문이다. 동해선 KTX가 개통되면 부산과 대구 등 주요 광역시와의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함으로써 수도권과 영남권 중부 지역의 관광 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울진군은 동해선 개통에 맞춰 철도와 연계한 지역 내 교통망을 재점검하고, 체류형 관광 상품을 더욱 강화해 기존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관광’으로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동해선 KTX 개통은 울진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철길을 타고 유입될 관광객들이 울진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