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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실력만큼 투명하게… 영덕군, 청년 일경험 선발 ‘공개 추첨’ 도입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5-12-22 12:51 게재일 2025-1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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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9~45세로 대상 확대하고
11명 선발에 행정 현장 개방해
 “단절된 경력, 공공이 마중물”
영덕군 2026년 1차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참여자들. /영덕군 제공

채용의 문턱은 높고, 과정은 불투명하다는 청년들의 불신을 씻기 위해  영덕군이 ‘공정’과 ‘기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단순히 대학생들의 방학 아르바이트로 치부되던 일자리 사업의 틀을 깨고, 40대 중반까지 대상을 넓히는 동시에 선발 과정에  ‘공개 추첨’이라는 투명한 방식을 도입하며 공공 일자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19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1차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참여자 선발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선발 방식이다. 군은 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호의 논란조차 차단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장 공개 추첨을 실시했다. ‘운’조차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행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11명의 청년은 다음달 5일부터 두 달간 읍·면 사무소와 목재문화체험장 등 관내 11개 사업장에 배치된다. 이들은 단순 행정 지원을 넘어 민원 보조와 시설 운영 등 현장 실무를 직접 수행하며 공공 영역에서의 경력을 쌓는다.

올해부터 영덕군이 시도하는 가장 큰 변화는 지원 자격의 대폭적인 확대다. 기존 대학생 위주로 운영되던 사업 대상을 만 19세부터 45세까지로 대폭 늘렸다. 고용 시장의 한파가 20대 취준생뿐만 아니라 3040 세대의 경력 단절 청년들에게도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청년의 범주를 확장함으로써 더 많은 지역민에게 공공의 행정 경험을 개방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는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황정기 영덕군 일자리경제과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행정을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일경험 사업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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