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25일 “이번 정부가 혁신도시 완성과 권역별 클러스터 구축을 책임지고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1차 혁신도시가 실패한 구조를 고치지 않고는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공공기관 몇 개 내려보낸다고 지역이 살아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기업·대학·공공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권역별 성장축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차 혁신도시가 기대만큼 작동하지 못한 이유로 ‘기업 부재’를 가장 먼저 꼽았다.
김 위원장은 “혁신도시는 원래 공공기관 단독 이전이 아니라, 연관 기업까지 함께 이전하는 클러스터 구상이었다”며 “노무현 정부가 혁신도시 주변에 이제 투자를 할 때 부동산 개발권까지 주겠다고 할 정도의 파격적인 대책들이 다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정책들이 2008년에 정권이 바뀌면서 다 폐기되면서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몇 개 내려가 있는 지금의 작은 신도시에 머물러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때 우리가 균형 발전 정책을 할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 중에 하나”라며 “만약에 그대로 추진이 됐으면 기업이 오고 기업이 오면 당연히 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되기 때문에 당연히 지역에 있는 대학들과 함께 그 투자한 기업들에 필요한 인재 양성 정책이 따라붙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대학 투자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역의 권역별 전략 산업이 정해지면 그 전략 산업 분야와 연계된 대학의 전공 분야는 훨씬 많은 투자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그 권역에 있는 대학이 그 분야만큼은 전국에 탑이 되게 만들겠다"며 "서울대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연 6000만 원인데 경북대는 2000원 수준이다. 이 격차를 유지한 채 지역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R&D 투자 방식도 대대적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교육비 투자만 하는 게 아니고 R&D 연구개발비도 그전에는 전부 공모 사업으로 경쟁시켰는데 그게 아니라 전략 산업 분야가 정해지면 그 권역에는 그 전략 산업 분야의 R&D는 모아서 집중적으로 몰아주고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의 전략산업과 관련해 “대구는 의약·의료·바이오 분야에서 기존 기반이 탄탄하다”며 “메디시티 전략은 대통령 핵심 정책 3대 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대구·오송·송도(인천)·원주가 각자 강점 분야로 나뉘어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관련해서 그는 “내년 지방선거가 이번 정부로서 보자면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서 되게 중요한 선거”라며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국정을 지금부터 잘 성공시켜 나가는 것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를 최근에 만나 뵙지 못해서 어떻게 하실지는 제가 답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TK 지역에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서 한 사회가 정치적으로도 균형을 갖출 수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지역 간에도 균형을 갖추어야 사회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