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 학술대회 개최
국학자료 연구·보존 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20~2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4개 분야에서 ‘유배와 형옥’, ‘재해와 전란’, ‘민속신앙과 종교’, ‘과학과 기술’을 키워드로 삼아 전통사회의 미묘한 일상 변화를 탐구한다. 20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다채로운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 시대 유배인과 감옥 수감자의 일기 기록을 통해 “정치적 몰락보다 가족 이산과 가문 위기”에 초점을 맞춘다. 또 포도청의 역할, 형벌 그림 등 조선의 사법 체계와 처벌 문화를 분석해 드라마·영화 속 재현과의 차이를 규명한다.
조선 시대 산불·홍수 등 재해 대응 방식과 임진왜란 전후 지식인의 삶을 일기 자료로 재구성한다. 용신신앙, 기우제, 구휼 정책 등을 통해 재난 극복 과정을 조명하며, 최근 경북 산불 피해와 역사적 대응을 비교하는 시각도 제시된다.
전통 사회의 신앙과 종교적 실천을 집중 탐구한다. 무당·무속의 일상적 영향력, 불교·천주교·동학 운동의 전개, 학문적 금기로 여겨진 ‘도참 사상’까지 폭넓게 다룬다.
조선의 관상감(천문 담당 기관) 중인의 활동, 천문학·화약무기·지도 제작 등 과학기술의 실용적 측면을 조명한다. 특히 살상용 무기와 과학 발전의 상관관계, 장인들의 공예품 제작 과정을 통해 전통 과학문화의 다양성을 탐색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전통시대의 일상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문화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해 왔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향후 생활사 연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술대회 발표문은 내년 ‘전통생활사총서’로 출간되며, 현장 참석은 무료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