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전 협의 없었다”VS “수년간 협의했다”⋯동부초등 이전 갈등 심화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11-17 16:05 게재일 2025-11-18 3면
스크랩버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2단계 확장의 전제조건인 동부초등학교 이전을 놓고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갈등을 겪어온 두 기관이 최근 2차례 협의회를 열어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으나 학부모 설명회를 계기로 다시 반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교육지원청은 17일 동부초등 이전을 전제로 한 학부모 설명회를 학교와 교육지원청 사전 협의 없이 진행했다고 반발했다. 학교 이전이 학생 학습권과 통학 안전, 학부모 선택권은 물론 지역 주민 의견까지 연결된 민감한 사안임에도 포항시가 절차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지원청은 동부초등 이전 필요성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부초등은 최근 100억 원 규모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조성, 내진 보강 등 주요 사업을 완료해 교육환경이 개선된 상황이고, 포항시가 제시한 3개의 후보지는 통학구역 외곽에 있어 통학 거리 증가와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2~3년 동안 교육청과 협의한 데 이어학부모 설명회도 여러 차례 공동 개최를 제안했지만, 교육청이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설명회도 학부모 의견 수렴 자리였을 뿐이라고 했다.

또 동부초등 부지의 한계도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부초등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명지탕 앞 산 부지, 현대제철 인근 사업부지, 컨벤션센터 뒤 공원 부지 등 세 곳을 용역으로 살펴보고 학부모에게 장단점을 설명했다”며 “현 부지는 해안가 인접으로 쓰나미·지진 위험이 있고 건물이 낡았으며 사방이 도로여서 통학 안전도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명회 표본 조사에서도 참석자의 74%가 이전에 긍정적이었다”라면서 “학교 이전은 학부모 3분의 2 동의가 있어야 교육청이 행정 검토를 시작할 수 있어서 기본 요건을 확인하기 위해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교육지원청측은 “포항시가 학교 이전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하고 통학환경·학습여건 개선이 전제된 계획을 마련한다면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