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내국인 학생 비율 50%의 외국인교육기관 설립(본지 9월 10일 자 1면 등 보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일 이강덕 포항시장, 영국 왕립 명문 학교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의 가레스 피어슨 교장은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CCB 포항 분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당사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합의각서(MOA) 체결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와 관련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1541년 헨리 8세가 설립하고 왕실이 후원한 CCB는 4~18세에 이르는 초·중·고생 400여 명이 재학 중이며, 창작예술과 영어, 인문학, 과학, 현대언어, 수학, 컴퓨터 과학 등을 주로 가르친다. 올해 유럽 100위권 대학 3년 연속 입학률 70~75%를 달성하고, 물리학 분야 영국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여서 ‘명문’으로 통한다.
김신 포항시 투자기업지원과장은 “포항에 문을 열 CCB 분교는 영국 본교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적용해 직접 운영하는 형태”라면서 “합의각서 체결 이후 커리큘럼과 비용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6만6116㎡(약 2만 평) 부지에 연 면적 3만1252㎡ (약 9453평),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학교를 지어 2029년 초·중·고생 1500명 정원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건축비 1600억 원을 포함해 1800억 원 정도의 사업비로 교육시설과 실험실, 실내체육관 수영장, 기숙사, 도서관도 갖출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비영리 외국학교법인만 설립이 가능한 외국인교육기관은 입학 자격에 제한이 없는 데다 30%인 내국인 입학 비율을 시도 교육 규칙을 통해 50%까지 조정할 수 있다. 포항시는 내국인 비율 50% 가운데 10%를 포항시민 자녀로 할당할 방침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