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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특집 다큐 13일·16일 포항MBC 방영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11-12 13:22 게재일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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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를 13일 오후 9시와 16일 오전 10시 2차례에 걸쳐 포항MBC를 통해 방영한다.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촉발지진이 발생한 지 8년을 맞아 포항시가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가 13일 오후 9시와 16일 오전 10시 포항MBC를 통해 방영한다. 

포항지진 이후 8년간의 기록을 정리하며 포항지진이 자연재난이 아닌 지열발전소로 인한 촉발지진이라는 점과 다수의 업무상 과실로 인한 인재라는 점을 다시 알리고,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부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실제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가 발표한 ‘포항지진 경험자(고위험군)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523명 중 19.9%인 104명이 여전히 고위험군인 5단계에 해당했다. 고위험군은 직업·사회적 기능 손상이 명백해 정신과 치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전체 표본의 일반적 사항 비교해 추출한 1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불안’을 겪은 인원이 156명으로 86.6%를 차지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시민도 136명(75.6%)으로 확인됐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포항지진 8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들이 어떤 형태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향후 어떤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지를 살핀다. 또, 인공저류층 지열생성 발전소와 지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해외 사례 비교 등을 통해 지열발전 사업 시작 전 우려됐던 점을 포함해 더욱 과학적인 관점에서 문제점을 짚었다. 

특히, ‘진정한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되짚고, 이를 통해 포항지진에 대한 책임과 배상이라는 법적·사회적 쟁점까지 조명한다. 시민과 전문가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지진 피해의 물리적 복구를 넘어 ‘사람 중심의 회복’, ‘온전한 일상의 지속’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계기도 제공한다. 

한편,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촉발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첫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이 심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포항시민들에 대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포항시민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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