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가 끝나고 첫 주말을 맞은 경주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시내 유적지 등이 크게 붐볐다.
경주시가 밝힌 한국관광테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를 찾은 방문객은 58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9만여 명보다 100만명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같은 기간 20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전년보다 35%나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황리단길과 대릉원 등 유적지 인근 상가 상인들은 “젊은 외국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외국인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APEC 효과를 실감한다는 반응이다.
포스트 APEC을 준비해 온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금부터 APEC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야 한다. 김민석 총리의 말대로 “APEC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치밀하고 능동적인 포스트 APEC을 준비해야 한다.
경북도는 포스트 APEC 전략의 하나로 경주를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역사문화 도시이자 문화관광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전략에 조금의 차질도 없어야 한다. APEC 개최지 효과는 시간이 지체되면 그만큼 효과도 반감된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다. 1995년 불국사 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5개 지구가 다시 추가되면서 사실상 경주 전역이 유네스코 지정의 세계문화유산 도시다. 마침 경주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6점의 신라금관을 경주에 두자는 시민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주의 역사성을 일깨우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경주박물관을 국제적 수준의 글로벌 역사관으로 격상시키는 일도 서둘자. 경주가 가진 문화유산을 관광산업화해 로마나 교토와 같은 세계적 문화유산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주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한다면 그 효과는 경북 전역에 파급된다. APEC을 바탕으로 경주가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사활 건 노력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