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자산업 등 수출산업도시로 명성을 알렸던 구미가 라면 하나로 축제를 만들어 전국적 명성을 높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구미라면 축제에는 전국에서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뤘다. 작년 15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인파가 찾아옴으로써 구미라면 축제는 시작 4년 만에 전국 최대 라면축제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특히 일반인에게 친숙한 라면을 소재로 축제를 성공시켰고, 도시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 등 3박자를 모두 잡는 축제로 발전해 지방 중소도시 축제의 롤모델이 됐다는 평가다.
전국에서 한해 10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지만 인기없이 예산 소모적인 축제가 많은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구미라면 축제의 가치는 더 돋보인다 하겠다.
구미에는 국내 최대 농심공장이 위치해 라면을 축제 소재로 삼는 계기가 됐다. 국민 라면 신라면의 경우는 전국 생산량의 75%가 구미에서 이뤄진다. 구미라면 축제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지역산업과 지역문화 그리고 도시를 알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라면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고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축제의 본질을 잘 이끈 행사로 평가받는 것이다.
구미는 지난 3월 구미국가1산단이 국가 지정 문화선도산업단지로 선정됐다. 문화선도산단이란 오래된 산단을 리모델링해 청년과 근로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공간을 말한다. 라면축제의 성공이 구미를 산업도시 이미지에 더 보태 문화도시란 명성까지 안겼으면 한다. 내친김에 문화와 산업이 잘 어우러진 전국 최고의 산업문화도시로 발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라면은 세계인이 선호하는 식품이다. 해외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라면축제로 발전시켜가는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 구미를 라면 메카로 부각하고, 해외 관광객이 성지순례하듯 라면 본고장을 찾게 된다면 인구 소멸 걱정도 안 해도 될 것이다. 구미라면 축제가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