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국 달서소방서장 지역 최다 인구·최대 면적 담당 화재 예방 중점관리 대상지 등 취임 직후부터 간담회 이어가 소화전 캐릭터 아트 프로젝트 소방의 날 맞아 ‘민관협력 표창’
제63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두고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달서소방서를 찾았다. 달서소방서는 49.15㎢의 관할 면적 안에 20만 2797세대, 약 47만 2311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달서소방서는 대구에서 구조·구급 출동이 가장 많은 서로 꼽힌다.
취임 4개월째를 맞은 김형국(53) 서장은 “달서구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아파트·병원·대형 상가가 집중돼 있다”며 “올해 기준 달서구조대는 대구 13개 구조대 중 출동건수 1위, 구급대는 63개 구급대 중 1위 본리구급대, 2위 도원구급대, 3위 죽전구급대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원들은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시민의 생명·신체·재산과 직결된 현장인 만큼 모든 출동은 곧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2005년 3월 임용 직후 곧바로 대형 재난을 겪었다.
김 서장은 “2005년 12월 서문시장 2지구 화재가 발생했고, 이듬해 1~2월에는 대구 전역에서 산불이 잇따랐다"면서 "초임 시절에 이런 큰 사건들이 한꺼번에 닥치니 ‘이 일을 버틸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형 화재는 진압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상인 피해, 현장 수습, 관계기관 협조 등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책임감과 위기 대응력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서장은 취임 직후부터 달서소방서의 39개 화재예방 중점관리대상과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통시장은 오래된 건물이 많고, 야간에는 사람이 없어 화재 발견이 늦다"며 "서문시장 화재처럼 심야 시간의 화재는 초기 진화가 어렵다. 그래서 상인회와 직접 만나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경보기·소화기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침수 예상 지역 12개소를 집중관리 대상지로 지정해 월광수변공원과 복개천 일대를 구청·경찰과 합동 점검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날 경우 수신기가 잘 작동되는지 점검하던 중 계단 하부 점검구가 열려 있어 3m 아래로 추락한 적이 있다”며 “안전모를 착용해 큰 부상을 피했다. 그 경험 이후 직원들에게 항상 ‘안전 장구 완비와 기본 준수’를 강조한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소방의 날을 맞아 달서소방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민관협력 표창을 수여한다. 달서소방서는 달서구의회, 달서문화재단, 달서구미술협의회와 협력해 지역 내 10곳의 소화전을 캐릭터 아트로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서장은 “시민들이 급한 상황에서 바로 소화전을 찾을 수 있도록 평소에 한 번 더 쳐다보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했다”며 “재능을 나눠준 분들을 소방의 날 행사에 초청해 서장 표창으로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화재 예방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서장은 “가을과 겨울은 화재가 가장 많은 시기이므로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기기구 사용 시 전선 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외출이나 취침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소화기와 감지기를 설치해 초기 대응력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형국 대구 달서소방서장은 1972년 경주 출생으로 2004년 소방간부후보생 13기로 공직에 입문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관장, 소방본부 회계장비과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소방의 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