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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조업 73% “2035 NDC 목표 너무 높다”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2-30 09:23 게재일 2025-12-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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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자동차부품 업종 부정적 체감 두드러져
정보·인력·자금 부족이 실질 대응 가로막아
2035 NDC 목표 수준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수준.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확정 이후 대구 지역 제조업체들이 목표 수준을 ‘높다’고 평가하며 경영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5 NDC 확정에 따른 지역 제조기업 영향 및 대응 실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73.3%가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53~61% 감축 목표가 ‘높다’고 평가했다. 응답 기업 중 56.8%는 NDC 확정이 향후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중심 기업의 65.9%가 부정적 영향을 체감해 내수 기업(58.4%) 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에서 71.4%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기계·금속(68.0%), 섬유(58.0%) 보다 부담이 컸다.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에너지 비용 상승(3.94점) △감축에 따른 제품 가격 압박(3.84점) △설비·공정 개선 투자 부담(3.81점)이 꼽혔다.

응답기업의 79.0%는 NDC와 탄소감축 정책을 ‘중요한 경영 이슈’로 인식했다. 하지만 실제 ‘적극 대응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16.5%에 불과했다. 대응이 어려운 이유로는 △관련 정보 부족(53.1%) △내부 전문 인력 부재(40.1%) △설비 투자 여력 부족(38.8%)이 지적됐다.

기업 규모별 대응 격차도 컸다. 300인 이상 기업의 40%가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10인 미만 기업은 6.9%에 그쳐 중소 제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확인됐다. 또 최근 1년 내 고객사나 해외 바이어로부터 탄소정보 제출 요구를 받은 기업은 25.6%였으며, 자동차부품업종은 62.9%로 평균의 2.5배에 달했다.

정책 지원 요구로는 △산업용 전기요금 안정(55.1%)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고효율·저탄소 설비 지원(42.0%) △재생에너지 설비 지원(39.2%) 순이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2035 NDC는 지역 중소 제조업 전반의 원가·투자·거래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며 “전기요금 부담 완화와 고효율 설비·탄소 데이터 관리 등을 연계한 ‘전환투자 패키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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