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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 서열, 자동차 번호판에서 확인...내각 수장이 입법·당·군부보다 높아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5-12-30 07:20 게재일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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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김정은, 2위 박태성 내각총리, 3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가 지난 1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27.0002' 번호판을 단 승용차에서 하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차 번호판이 신분의 위상을 나타내던 시기가 있었다. 민선이 아닌 관선 시절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 고위 관료들이 타던 차량에 특정 번호판이 부여됐던 것이다.

이런 정황이 북한 고위 간부들의 차량 번호판에서 나타났다는 재미있는 보도를 30일 연합뉴스가 했다.

연합뉴스는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 북한 권력의 1인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27 0001’ 번호판이 달린 차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태성 내각총리는 ‘0002’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0003’을 전용차량의 번호판으로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식별했다고 했다.

행정부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가 입법부의 수장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군부 핵심, 노동당 간부들보다 앞선 번호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내각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권력 서열 2위는 국회의장인 점과 다르다.

연합뉴스는 북한 최고 핵심 권력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호명 순서에서도 최근 박 총리가 가장 먼저 불리고 있는 만큼 그의 공식 권력 서열이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이는 김일성·김정일 시대만 해도 노동당이나 군부가 북한 권부 내에서 절대우위였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내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연합뉴스는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말을 인용해 “군사 분야를 제외하고 박태성이 실무 책임자라 할 수 있으므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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