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앞 20여 명 의원·수백 명 당원 집결… “지역 갈라치기” 맹폭 장동혁 “필리버스터까지 중단하며 양보… 안 되면 오롯이 여당 책임” 대구시장 출마 중진들 ‘쓰나미’ 경고 릴레이… 삭발 투쟁은 막판 취소
국민의힘이 4일 오후 국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TK와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같이 처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TK행정통합을 무산시키려 하는 민주당에 대해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장동혁 대표와 TK지역 의원 20여 명, 당원 수백 명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집결했다. 참석자들은 ‘광주·전남 다 퍼주고 대구·경북 외면하나’, ‘국민분열 조장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규탄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에 이어 이제 지역까지 갈라치고 있다”며 “사법 질서를 파괴하는 악법들에 대해 소수 야당의 마지막 투쟁 수단인 ‘필리버스터’까지 중단하며 TK 통합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전·충남은 주민들께서 통합을 반대하고 계신다”면서 “TK 행정통합을 지금 추진하지 않으면 그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TK지역 시·도당 위원장과 단체장들도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구자근(구미갑) 경북도당위원장은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우리가 이렇게 살자고 발버둥 치는데 중앙정부가 도와주진 못할망정 왜 사사건건 발목을 잡느냐”며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피눈물이 나게 하면 그 피눈물은 나중에 정권에 해일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인선(대구 수성을) 대구시당위원장도 “합의는 이미 충분하고, 명분은 차고 넘친다”며 법사위 및 본회의 처리를 요구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우리가 놀다가 버려도 되는 노리개냐”며 “분하고 화난 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정권 쓰러뜨리는 큰 쓰나미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의원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향해 조속한 법안 상정을 촉구하며 “이 대통령은 고향을 안 살피는 사람이라는 비판이 안 나오게 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갈라치기 하는 비열한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민주당이 정략적 이중잣대로 대구·경북 통합을 거부한다면 500만 시도민은 이재명·정청래·추미애 3인방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역시 “우리가 다시 이 나라를 이끌고 세계로 나아가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는 것을 명심하고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거들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이날 삭발투쟁으로 대여 투쟁의 결기를 보여주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당안팎의 지적에 따라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