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외곽 유휴부지, 산책로·잔디광장·야경 특화거리로 재탄생 204면 규모 주차장 개방⋯지역 주차난 해소·상권 활성화 기대
반세기 넘게 닫혀 있던 옛 대구교도소 일부가 주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구 달성군이 옛 대구교도소 이전 후 방치됐던 외곽 유휴부지를 정비해 조성한 도시숲 ‘Re:화원’이 정식 개방했다. 이번 사업은 교도소 후적지 개발의 첫 단계로, 2023년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 8월 착공해 10월 말 준공됐다.
전체 부지 2만 5460㎡ 가운데 녹지공간 1만 4315㎡에는 마사토 산책로와 잔디광장이 들어서 주민들의 새로운 쉼터이자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만 1145㎡ 부지에는 204면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돼 지역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교도소 외곽 1.3㎞ 구간은 ‘야간경관 특화거리’로 탈바꿈했다. 낮에는 산책로, 밤에는 빛의 거리로 변신하며, 달성군은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경관조명 설치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일 밤, 개방된 산책로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로등 불빛 아래를 거닐며 가을밤의 정취를 즐겼다.
한 50대 주민은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던 곳을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며 “며칠째 이웃들과 밤 나들이를 나오는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오랜 기간 폐쇄된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교도소 이전 후 방치된 유휴지를 정비해 우범화를 예방하고, 주민 편의를 위한 녹색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정주 여건을 한층 개선했다.
이번 개방을 시작으로 10만 5560㎡ 규모의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달성군은 부지의 절반을 매입해 2030년까지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나머지 부지는 LH와 대구시가 청년주택 및 취·창업 지원 공간 조성을 검토 중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한때 폐쇄의 상징이던 교도소 자리가 열린 숲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Re:화원이 지역의 새로운 쉼터이자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세기 금단의 땅, 옛 대구교도소의 일부가 열린 숲으로 돌아오며, 화원이 새로운 도심 재생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